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지음 / 놀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봄에 처음 만난 보노보노, 그리고 김신회 작가의 에세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이 책 한권이 제게는 아직까지도 신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영향력이 지대합니다.^^

귀여운 캐릭터 보노보노의 삶의 태도가 부러울 정도로 태연한 것이 말이죠!!!

그래서 존재만 알고 있던 보노보노에게 찐하게 반해버렸고,

동시에 김신회 작가의 공감백배 문장들도 그랬구요.

보노보노와 김신회 작가의 공감능력이 이 책 속에서 최고의 케미를 보여줬던 책이죠.




그러한 김신회 작가의 신간이 2018년에도 나왔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고 이렇게 반갑게 만났습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제목을 어쩜 이렇게 지을수가 있죠?^^

제목부터 벌써 이 책은 속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반은 힘주고 있던 걸 풀게 만드네요~~~





 



지혜로운 사람보다 유연한 사람,


부지런한 사람보다 게으른 사람에게 끌리지만


정작 자신은 지혜에 집착하고


쓸데없이 부지런한 타입이라 난감할 따름.



이런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날이 대부분일지라도,


스스로에게 정 붙이는 연습을 하며 사는 중이다.






​작가 소개에서도 저의 바램과 맞는 지점이 있어서

반갑고 그저 문장 자체가 재밌잖아요.^^

저도 유연한 사람이고 싶은데 지혜에 집착하는 바가 있는듯 해서요. ㅋㅋ

하지만 이런 내가 맘에 안 들지는 않는데.... ㅋㅋㅋ

김신회 작가가 이 책 속에서 늘 얘기하듯이 이런 저를 저는

최소한 인정해주고 있거든요.

여하튼 활자라는 걸 가지고 사람을 미소짓게 할 수 있는 것도 분명 능력입니다.

​아~ 그러니 이름앞에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걸까요? ㅎㅎㅎ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이 말 제가 실제로 인간관계 속에서 몇년전에 경험한 일이었습니다.


그저 좋으니까 친절을 베풀었던거죠. 잘 지내면 좋으니까~~


어느 순간 당연한줄 알고 오히려 화를 내는 상황이 생기니 정말 대략난감, 불쾌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호의를 베푸는 사람도 곤란하다니???


사람 마음이 원래 받으면 더 받고 싶어지는 거니까


호의를 베푼것이 곤란하다는 얘기....


호의를 베푼것도 곤란하다는 말은 쉽게 납득이 안되서 말이죠.


(김신회 작가가 애써 납득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니 이 지점은 좀 내려놓을 순 있겠습니다만^^;;)


나의 호의가 그대로 나에게 호의로 다가오길 바라면서


사람을 대한다면 정말 계산적인 일이 되겠죠.


하지만 나의 계속된 호의가 내게 불쾌감으로 돌아온다면.....


책 속에서 말하길,


내가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만큼만 베풀면 모난 마음이 사라진다는 말.


내가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만큼만.... 이게 딱 조절이 되는 걸까요?


그냥 기대하지 말고 호의를 베푸는 방법밖에는....^^;;


호의를 베푼다는 건 상대방도 나를 좋은 사람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는


이 정도의 기대는 하고 싶은데 말이죠.....어렵습니다.



 



강연에서 늘 자신의 책에 대한 온라인 덧글을 소개한다는 김신회 작가.


김신회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여린 독자들은


속상하다는 반응이 있다고 하죠.


충분히 같은 독자로서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ㅎㅎㅎ






씩씩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고 자신을 다독이며 보긴 하지만


마음에 생채기가 나는 건 김신회 작가도 피할 수 없는 일인가봐요.


이렇게 마음을 먹어보지만 뜻대로 안 된다는 결론.....


김신회 작가의 글은 독자들의 고민에 대해 조언하고 충고해준다기 보다는


똑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같은 느낌을 줍니다.^^


우리 같이 잘 극복해 보아요~~~


moon_and_james-8




 


누구나 초반에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지요.


여기서 경계라는 건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걸 처음에는 주저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나를 편하게 하고 나와 코드가 맞는다는 판단이 서면


솔직하게 다가가는 경우.... 저의 얘기를 하고 있었네요. ㅋㅋ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책을 보면서 나도 솔직하게 대하니까


당신도 솔직하게 대해 주세요.... 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던 거였나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입니다.


솔직하게 대해 주기까지도 바라지 않아요.....


부디 상처 주지 마세요.... !!!


나의 결백함, 나의 무해함, 연약함을 드러내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저는 "시간의 힘" 은 믿습니다.


빠른 시간에 내가 바라는 그 어떤 관계가 형성되는 것에 욕심부리지 않아요.


그러한 솔직함을 무기로 꾸준히 오래 지속되면


 최소한 서로에게 상처는 주지 않는 관계가 될거라구요!




brown_and_cony-35




"내가 너라면" 어줍잖은 충고나 제안보다는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 그 자체를 인정해 주기.


억지로 납득하거나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고 인정하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수도 하지 않게 되고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완벽해진다.


내 기분과 조금 거리를 두기 위한 장치들을 마련해두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 이를테면 맛있는 음식 먹기, 취미생활하기)


자기만의 방식으로 거절하는 연습하기.


사과의 타이밍은 사과를 받을 사람이 정하는 것.


'내가 너를 용서하겠다' 는 결정은 사과받을 사람만의 권리.

 

잘할 거 같은 거 말고 잘하는 걸 하기.






 

 


오늘 마침 종로서적을 다녀왔는데 반가운 책이 보입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 내 마음의 소리부터 들으려는 습관,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자꾸 하다보면 또 해볼만 합니다. 


너무 완벽해지려고, 뭐든 잘하려는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ㅎㅎ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잖아요.


제 생각도 그렇고 김신회 작가도 같은 생각입니다.



moon_and_james-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