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라
얀 드로스트 지음, 유동익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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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책 제목과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그리고 철학 수업이라는 키워드가 읽고 싶게 만든 책입니다.


연금술사는 류시화 우화집 <인생 우화> 를 이미 소장하고 있어서 제게는 좋은 이미지의 출판사입니다.


552페이지 분량의 꽤 두꺼운 책인데 그만큼


철학에 있어서 굵직굵직한 키워드를 담고 있더라구요.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철학이지만


이 말이 또한 제 관심을 끌었죠.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정말 뜬구름 잡는 것"


살기 바빠서, 생각하기 귀찮아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등등.....


깊게 생각하지 않게 되는 이유는 가지가지이고


생각이라는 걸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조차 모르겠어서 길을 잃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생각하는 것" 이 무엇이고 우리의 삶과 연결지어 생각해 볼 때


선택해 봄직한 6명의 위대한 철학자를 만날 수 있게 합니다.


에피쿠로스, 스토아학파의  세네카와 에픽테토스 그리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사르트르, 푸코.  


세상에서 많이 들려오는 철학자들의 이름이지만 정작 아무것도 모르겠다면


한번 접해 볼만한 책이죠.


당연히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으니까 추상적이고 어려운 것일수록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간다는 생각으로.


 

 

 

 

 

 

철학이라는 것이 워낙 어렵게 느껴지는 것임을 알기에


사람들은 쉽게 쓰여진 철학책을 찾게 되는데요.


그러다가는 전체는 보지 못하고 극히 일부만으로 철학이 쉬운 거였구나


 착각 내지는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쉽게 접근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이 경험한 것이 전체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일독을 하고 나니 어렵다는 생각에서 자유롭진 못해요.


어렵더라구요.....


그런데 영원히 어렵진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독 해보니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느낌으로 파악해 볼 수 있었어요.


생각과 감정느낌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이 있어서 바로 적용해 봅니다. ㅋㅋㅋ


그러니 이 책은 일독만으로 읽었다 말할 수 없는.....대부분의 철학서가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요.


전체를 머리 속에 저장했다면 이독에서는 부분부분 내용들로 집중해 보면


처음에 읽었던 그 내용이 또 다르게, 더 선명하게 들어올 거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제게는 소설이 그렇거든요.


일독과 이독, 삼독이 또 다른 것이 소설인데


철학 수업을 다룬 이 책 역시 일독으로는 전체를 알 수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목차를 훑어보면 각자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에 대해서 스스로 판단이 되지요.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에서는 저자 얀 드로스트가 제시하는 것이


위대한 철학자들이 얘기하는 세계관, 인간관, 윤리관을 보고


각자 내 삶의 결과 닿아 있는 것을 선택해보기, 그리고


 내 삶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고 말합니다.


윤리, 도덕, 감정, 희망, 자유와 지혜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구요.


 

저자 얀 드로스트는 알랭 드 보통이 여러 나라에 세운 "인생학교" 가 있는데


네덜란드의 인생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손미나 씨가 활동하는 "인생학교"가 있죠.


네덜란드의 알랭 드 보통이라고 불리는 얀 드로스트는 현재


암스테르담 응용과학대에서 "시와 사랑", "철학 윤리" 라는 강좌를 직접 개발하고 또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장 첫 번째로 나왔던 "에피쿠로스 학파" 제법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에피쿠로스 학파는 그와 대비되는 스토아 학파와 비교되면서


딱 한마디로 정의해서 간편하게 이해했던 경향이 있어요.


사실 그게 편하거든요 우리가 접하기엔.


에피쿠로스는 쾌락, 스토아는 절제.


이렇게 대비시켜야 사람들은 이해가 쏙쏙 되는지라....ㅎㅎㅎ


어쩌면 이해시키고자 사람들이 활용했던 키워드 같은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쾌락과 절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건 분명합니다.


무엇이든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다단함이 있죠, 사람 또한 그렇구요.


철학자들의 대표적인 사상을 알 수 있는 문장들로 챕터가 시작됩니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사상들 속에 쾌락주의적 이상이 들어 있긴 하지만


그것을 워딩 그대로 단순하게만 볼 것이 아닙니다.


신체적으로 고통도 없고 정신적으로도 마음의 불안이 없는


평정상태 를 근본적으로 추구하고 있어요.


두려움이 인간적인 행복 추구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보면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방법은 두려움의 근거를 알고


자신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이런 관점을 포함해서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에 나온 대부분의 사상들이


철학이라고 해서 뜬구름 잡는 어려운 얘기만 하는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자신의 주변, 현실과 어떻게 연결지어 생각할 것인지를 중요하게 얘기하고 있어요.


현실을 알아야 직접적으로 내 삶에 철학이라는 것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생각하는 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되고


무엇보다도 자유의 반대개념인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죠.


자유와 행복을 삶의 최우선 가치로 누구나 생각한다고 볼 때


자유의 반대개념으로 무력감을 들었던 것이 의외이기도 했는데


읽다 보니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무력감은 인간이 견딜 수 없는 상황중 하나의 감정이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겪게 되는 인생의 고비에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무력감에 지배당한다면 생각하는 활동이 작동하지 못하고


곧 삶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일거라고 저는 해석했거든요.


결국 행복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에피쿠로스 학파의 메시지, 또 한번 새깁니다.


이 외에도 세상은 창조되지 않았고 모든 것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며,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졌고 또한 신도 없다는 무신론적 사고를 취합니다.


모든 선과 악은 지각하는 데 있기 때문에 죽음이란 지각을 빼앗기는 것이어서


죽은 자들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죠.


분명 사후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종교적 세계관과는 또 다름이 보입니다. 


에피쿠로스 학파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반대는 불만족, 불안, 두려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욕망을 추구하고 가능한 한 불안과 고통을 피하려 하며


그래서 에피쿠로스가 하지 않았던 한 가지는 바로 극단적인 욕망의 추구.


쉴새없이 즐거움을 추구하면 불안도 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죠.


육체적으로 자족하면서 정신적인 평정심을 가질 때


에피쿠로스는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적은 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는 "영점 기준선" 의 의미를 보면


고난을 뚫고 지나가는 것이 행복만큼 중요하고 안정되고 온화하다면 인간의 행복을 알 수 없다는


니체와는 살짝 배치되는 경향도 보이구요.


여튼 철학 사상마다 각자의 주장과 근거를 들어 논박하는 것을 보면


다 일리있어 보이기도 하죠. ㅎㅎㅎ


에피쿠로스 학파의 사상에 많이 공감이 가서 그런지 필사노트에도 이것저것 많이 적었더라구요.

 

에피쿠로스 학파와 대비되는 스토아 학파는 철학자 이름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기둥이 늘어선 복도"를 뜻하는 스토아에서 학파의 이름이 정해진 것이더라구요.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이 그 곳에서 많이 모였다고도 하구요.



참고로 에피쿠로스는 "정원에 있는 사람들" 의미합니다.


스토아 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들로 네로 황제의 스승 세네카, 에픽테토스,


명상록을 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소개하고 있어요.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한 키워드를 쾌락이라고 알고 있다면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스토아 학파에 대한 키워드는 절제로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요. 인간은 이성적 절제를 통해서만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이 외에도 에피쿠로스 학파와 대비되는 관점들이 눈에 띕니다.


모든 것은 우연이라고 말했던 에피쿠로스와 달리 스토아 학파는 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고 말해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때 분명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거든요.


에피쿠로스 학파는 "달리 방법이 없어."


스토아 학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모든 일은 합리적인 법칙, 즉 자연법칙에 따라 발생하고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고 필연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죽음에 있어서 스토아 학파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도 하지요.

 

로마의 귀족이었던 세네카는 예수가 동시대 인물이었다는 게

 

아주 오래전 시간은 개념이 없는지라 저로선 놀라웠어요 ㅋㅋ


괴테가 스토아 학파를 좋아했다는 것도.

 

스토아 학파에 대한 저자의 말은 엄청나게 더 있지만 이 정도로 정리.

 

자세한 건 직접 읽어보시는 게 가장 정확하겠죠?^^



아주 오래전에 고대 그리스 철학이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에 관한 책을 봤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또 새롭습니다....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은 철학자, 사상가들이 이후로도 많았기 때문에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이 두 학파의 사상은


한번쯤 볼만한 가치가 있어요, 여전히!!!

 

플라톤의 제자였지만 그 타이틀에 그치지 않았던 아리스토텔레스.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이기도 했지만


스승 플라톤 못지 않게 아리스토텔레스가 구축한 다양한 학문들과


개인적으로 문학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남긴 <시학> 속 내용들도 꾸준히 들려오고 있어서


분명히 존재감 있는 철학자 맞는 거 같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정치적 존재이며 이성, 지혜, 용기, 절제, 정의을 중시하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목적이 있다는 목적론적 세계관을 설파합니다.


스토아학파처럼 일원론적 사고에 반대하며


 인간은 한 개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고도 하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 때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고


자유롭기 위해서라도 서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어쨌거나 "생각하는 것" 이 중요하다가 저자가 누누히 말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선택해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내야 한다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는 것임에는 이견이 없지 않을까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은


쾌락과 도덕 사이의 균형을 잃지 않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제가 이해가 가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들만 정리해 보았어요.


다른 시기에 다시 읽게 된다면 또 다른 부분이 더 크게 시야에 들어올 테지요.^^





스피노자는 저자 얀 드로스트의 나라 네덜란드의 17세기 유명한 철학자이더라구요.


제가 기억하는 스피노자는 인간의 감정을 예리하게 탐구한 철학자로 기억합니다.


강신주 철학자의 <감정 수업> 이라는 책이 바로 스피노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소설이나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들을 풀어 쓴, 꽤 흥미로운 책이었거든요.


이 책을 계기로 제게 스피노자 라는 철학자가 관심 속에 들어왔었는데


또 오랜만에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를 통해 만났고


역시나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얘기했던 스피노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 책 속에서 소개되는 철학자들 중에서 가장 급진적인 결정론자이며


이 세상 모든 일이 외적인 원인에 의해 정해져 있고


선택의 자유나 우연은 없다고 보았어요.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주의자 라는 말,


우리 자신과 타인을 비난하는 것을 멈추고, 다만 이해하라는 말도 격하게 동의합니다!!!


강신주 철학자가 썼던 <감정 수업> 에서 스피노자가 개념을 완성한


48개의 정념들이 여기에서도 역시 중요하게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어려웠습니다....^^;;


강신주 철학자가 이해하고 <감정 수업> 에 썼을 때는 소설 속 인물의 감정을 같이 보여주면서


설명해 주니까 어렵지 않게 느꼈던가봐요.


그래도 저자가 정념에 대해서 소개하는 부분 중에 선명했던 부분은


스피노자에 따르면 욕망, 기쁨, 슬픔 이 세 가지가 인간의 기본적인 정념이라는 것이예요.


살아 남으려는 노력, 언제나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것, 확장+성장+발전을 향한 추구.


이 모든 것을 욕망이라고 봅니다.


기쁨은 인간의 작은 완전함에서 커다란 완전함으로의 전환이라고 보고,


슬픔은 방향이 반대입니다.


커다란 완전함에서 작은 완전함으로 전환될 때 슬픔이라고 말하고 있는 스피노자 예요.


스피노자 윤리학의 기본을 형성하는 이 세가지 욕망, 기쁨, 슬픔은


선과 악을 나누지 않으며 유익함과 무익함의 정도에 따라 해석할 뿐입니다.


이 세가지 큰 기본 개념 외에 45가지 정념들도 알고 있으면 유익하겠더라구요.


우리는 모두 감정에 휘둘리는 어리석음으로 끊임없이 고통받는 인간이기 때문이랄까요.....


​ 원함이 있으니 인간은 욕망의 현상이라고 했던 스피노자.


인간의 감정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거 같은데

스피노자가 정의한 문장을 보면 적잖이 놀랍기도 합니다.

"후회란 우리의 소신에 의해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행동에서 오는 생각과 함께하는 슬픔이다."

​"사랑은 외부적인 원인에서 오는 생각을 동반하는 기쁨이다."

이 외에도 지적 사랑이나 인과관계, 필연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지만


역시나 선명하게 이해되기는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저자 얀 드로스트가 스피노자의 교훈으로 삼고 싶다는 말을 기억하려구요.


'언제나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하라.'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고통을 가져온다는 것이죠.


"탁월한 일은 드물고 어려운 법이다." 스피노자의 이 말에서


저자는 나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저는 모든 현상에 대해서 옳고 그름, 선과 악을 판단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는 최소한 벗어나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제 맘 편한 쪽으로, 생각하고 싶은 대로 결론을 내려본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스피노자의 저 말이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자는


제 평소 가치관과 닿아 있다는 생각에 기분좋은 발견을 한 것 같습니다.




장 폴 사르트르와 미셸 푸코 역시 여기저기서 이름은 들려 오는데


제대로 책을 통해 만나보질 못해서 궁금했던 철학자들이었어요.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를 통해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랐는데


역시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나 봅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사상가이자 소설도 썼던 사르트르의 사상을​ 


디테일하게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가 남긴 문장들은 역시 강력하게 기억에 남네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자신에 대해 원래부터 결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행동하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 인간인 것두요.







"인간은 탐욕적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계속 탐욕적으로 행동하고


그의 행동을 통해 자신의 본질적인 주장에 진실을 전달할 겁니다.


이 세상에 결정론이란 없으며 우리에게도 결정론은 없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자유롭습니다.


우리가 자유로운 가운데 결정하는 선택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의 자유는 큽니다.


따라서 책임감 역시 큽니다.


행복해지고자 철학을 통해 생각하는 것을 하기 위해 이 책도 읽는 것이라 치면


사르트르가 말하는 행복에 대해서도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겠죠.


물론 얀 드로스트를 한번 거쳐서 이지만요. ㅋ


 

 

 

 

행복은 내가 원하는 대로 평생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


실존주의가 가르쳐준 행복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합니다.


나의 행동, 나의 집중력, 내가 취사선택한 가치에 충실하기, 이상, 사람 등을 통해


내 자신을 실현해야 합니다.


나중에 헛된 꿈만 꾸고 진짜가 되지 못한 가짜로


인생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되지 않기 위함입니다.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이자 역사가 미셸 푸코.


사르트르 만큼 아니 더 많이 들어본 철학자이지만 역시 지식은 전무한 상태였던...^^;;


하지만 다행인 것은 <생각이 기대어 철학하기> 를 만나고 나서


알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알아야겠다는 실천으로 옮겨지게 하는 계기는 되었죠.


미셸 푸코가 제시하는 인간의 언어와 지식, 권력, 사회통제의 관계가 저로선 굉장히 흥미로웠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구조와 흐름들을 시민으로서 제대로 알고


견제해야 한다는 공리주의적 사명감도 약간은 있기에


미셸 푸코의 사상을 좀 더 깊이 알고 싶다,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모든 지식은 정치적이라는 미셸 푸코의 주장이


오늘날 너무나 맞아 떨어지는 말처럼 들려오는 걸 보면


 예언자적 철학자 미셸 푸코, 진짜가 나타났다 .... 대충 그런 느낌....!



 

​사르트르는 어려운데 미셸 푸코는 현실 속 상황들과 맞닿아 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그런지

 

오히려 더 잘 이해가 되는 듯 해요.



 


우리가 '대안은 없다' 라는 외로운 절망감에 빠지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여기서 '그들'이란 자유시장에서 이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지배자들을 말합니다.


그들의 정체를 벗기는 우리의 통찰은 새로운 분노를 가져오고,


다른 행동의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생각의 형태를 찾기 시작합니다.


의도적으로 절망에 빠지게 만드는 '대안은 없다' 라는 생각에


'대안은 수없이 많다' 를 외치고 해방감을 맛보십시오.


대안을 생각하는 것은 유일한 예술입니다.





미셸 푸코를 얀 드로스트가 이해하고 이렇게 문장으로 남긴 것이 멋져 보입니다.


감옥을 통해 권력의 사회통제를 얘기한 <감시와 처벌> 이라는 책도 따로 한번 보고 싶더라구요.


<성의 역사> 에서는 성을 억압의 역사로 보는 것이나


권력은 지식을 통해 사회 안에서 작동하고 권력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면,


그곳에는 늘 권력 이익이 있다는 시각들이 현실적이어서 관심갖고 읽게 됩니다.


물론 쉽진 않았지만 이건 어렵더라도 읽어내 보겠다는 생각을 끌어내는 미셸 푸코였어요.

 

 

사르트르와 푸코는 특히 더 알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도서관에 가서 관련 책들 대략 빌려왔죠....


책이 책을 부르는 이런 확장 효과 바람직한건 좋은데 이해하기 어렵다는.....


꼭 모든 걸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알고 싶으니까 다른 책도 찾아 봅니다.


왜냐하면 알면 세상이 또 달라 보이거든요.


세상에 있는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하구요.

 

 


얀 드로스트의 철학 처방전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일정부분 흥미를 유발하기도 하고 더 파고 들고 싶어지게 만들긴 했지만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했던 것도 보이긴 합니다.


최소한 철학이란 쉬운 것이고 내가 쉽게 가르쳐 주겠다는 모토로 쓰여진 책은 아닌 거 같아요.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를 만난 소감을 이렇게 남기고 싶습니다.


책에 있는 내용을 다 내 것으로 만들려는 것 또한 욕심인 것을 알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애꿎은 저자를 탓하는 모자란 모습을 보일 생각도 없어요. ㅋㅋㅋ


다만 제 능력 안에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정리해 보고


확장해서 더 알아 보려는 노력을 하고 싶게 만들었다는 것에 긍정적인 의미를 둘랍니다.


소설과 결은 다른데 역시 철학도 녹록치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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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다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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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광화문 교보문고 갔을 때 발견한 조승연 에세이 <리얼:하다>


그 옆에 있는 역시 낯익은 <시크:하다> 나란히 비치되어 있는 걸 보니 반갑더라구요. ㅎㅎㅎ


<시크:하다> 역시 와이즈베리 신간으로 나왔을 때 내용은 무겁지 않으면서


유용한 정보와 깨달음은 가볍지 않았기에


산뜻하게 읽기 좋았던 인문 에세이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집에 있는 <시크:하다> 도 꺼내봤어요.


와이즈베리에서 나온 조승연 인문 에세이 두권은 모두


특히나 표지 디자인 컬러배색이 넘 맘에 듭니다.^^


어느 것 하나 손 들어주기 어려울 정도로 느낌있는 책, 예뻐서 소장하고픈 책입니다.


책 디자인이 예쁘다고 소장하진 않고 이 책은 소장할만 해요.

 

 

 

 

 

 

자연풍경과 이렇게 잘 어울리면서,


한편 책이 돋보이기도 하는 <리얼:하다> ..... 책블로거로서의 본능이 꿈틀대게 하더라구요.


찍는 것마다 너무 예쁘죠.


장소협찬은 존 밀턴의 <실낙원> 강의 들으러 갔던 한국외대....ㅋㅋ


오랜만에 책스타그램이나 북스타그램이라며


막 SNS 올리고 싶게 만드는 <리얼:하다> 입니다.

 

 

 

 

무심하고 까칠하고 이기적이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추구했던


프랑스의 소확행 인문학 관찰 에세이 <시크:하다> 와 또 다르게


<리얼:하다> 에서는 가식적이지 않고 당당해서 행복한


뉴요커들의 라이프를 들여다 보는 에세이입니다.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confidence : 한 가지에 올인하다

pop culture : 차이를 만들다

survival : 같이 또 같이

freedom : 스토리 오브 뉴욕

 


 

 

스타벅스 냅킨에 필사하면서 읽게 되는 조승연 인문 에세이 <리얼:하다> 를 읽다 보면


뉴욕과 뉴요커를 설명하는 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뉴요커를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말로 "다양성" 을 드는 것처럼요.


 

 

 

 

 

뉴요커의 행복 공식, 자유를 말하려면 반드시 경제적 자립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서울보다 인구는 적지만 800여가지 언어가 공존하는 곳이 바로 뉴욕이라지요.


이렇게 밀도높은 뉴욕은 저마다 다른 인종,

 

 

다른 민족의 사람들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는 이민자들의 도시이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 문화와 그들의 문화를 굳이 구분짓지도 않고


다름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지도 않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문화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습니다.


뉴욕의 다양성과 열린 사회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뉴욕의 시장에 모든 평가를 맡기는 시장만능주의 또한 팽배하기도 해요.


그래서 성공 목표에 대한 강한 집착과 엄청난 자기애,

 

 

독립에 대한 투철함이 강한 뉴요커들과 그들의 도시는


관광객들이 볼 때 때로는 매우 불친절하며 물가는 사악하기까지 한 뜨내기 동네로 여겨지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모습은 뉴욕의 모습 중 일부에 지나지 않아요.


뉴요커로서 살았던 조승연 작가의 눈에 비친 모습을


<리얼:하다> 에서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고 내용 또한 흥미롭기도 하고 유익한 지점도 많습니다.


뉴요커들에 대한 로망이 있는 유럽인들은 뉴욕으로 날아오고,


유럽에 대한 동경이 있는 미국인들은 또 파리로 넘어가기도 하죠.


각자가 추구하는 행복 공식을 찾아 유목민처럼 떠돌아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그중에서도 뉴요커가 되기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새 삶을 살 권리를 추구할 수 있는 곳, 내 멋대로 사는 삶을 위해 뉴욕으로 모여듭니다.


 

 

 

소비되지 않는 것은 소용이 없다.


돈을 버는 것이 최고의 예술이다.


나는 아방가르드를 지향하지 않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미국의 유명한 예술가 앤디 워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한 말이기도 해요.


재미와 즐거움을 찾는 인간의 본질, 그것을 꿰뚫는 PT 바넘의 이야기에서는


고상함으로 치장하는 자기 우월적 사고는 뉴욕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 짚어주기도 하고


흑인 밀집 지역은 우범지대라는 미국 백인의 선입견 때문에


가면 안 될것 같은 할렘은 사실 뉴욕에서 가장 참신하고 창의성이 가득한 곳이라고 소개합니다.


뉴욕의 소호는 정작 창고 같은 곳이었다가

 

 

예술가들이 합세하면서 지금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게 되었고,


심하게 차별받는 성소수자들의 커뮤니티가 바로 뉴욕에 자리잡고 있어서


아웃사이더들을 포용하는 뉴욕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요.

 


 

 

 

 

 

파리와 뉴욕을 비교하는 지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신대륙으로 이주하면서 미국에 정착한 사람들은 늘 유럽 사회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미국이 발전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힘이 유럽 사회와 파리에게까지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지저분한 세속에서 동떨어져 완벽한 미학을 추구하는 예술은

 

 

더이상 뉴욕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겨나게 되었고

 

 

예술가의 가치를 전문가들이 결정하는 유럽과 다르게,

 

 

뉴욕은 소비자가 결정하는 문화로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방법이 생겨납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뉴요커와 한국을 비교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한국은 좋은 대학을 목표로 중고등학생에 집중하는 반면에


뉴요커들은 자녀교육에 집중하는 시기가 영유아기부터 유치원까지라는 것입니다.


뉴요커들은 교육을 통해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다고 믿고 있어서

 

 

한국보다 오히려 더 교육에 집착하는 모습도 없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드는 뉴요커들의 자녀교육법이 눈에 띄었어요.

 

 

다른 문화권 사람들을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유리하기도 하지만

 

 

다른 문화권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도록 교육한다는 점이 참 부럽더라구요.

 

 

그러한 문화에서 살면서 교육하는 것과 비교할 때

 

 

개인이 소신을 갖고 교육하기란 참 어렵기 때문이죠.

 

 

더 들어가서 디즈니 영화도 남녀 차별적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충분히 커서 왜곡된 것을 구분해서 볼 줄 알고 토론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그때서야 보여준다고 합니다.

 

 

다름을 존중하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운다는 뉴요커들의 자녀교육은

 

 

한국에서도 진심으로 공교육을 통해 바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 실제로 교육과정 내에 이런 내용이 있다 하더라도

 

 

체감하는 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한국의 공교육은 뉴요커들처럼 실질적인 Life Skills 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테크닉을 가르치고 있어서 그것이 늘 안타까울 뿐입니다.

 

 

여기에 나아가 자기성찰의 가치도 키워주면 참 좋겠는데 너무 이상적인 걸까요....%EB%88%88%EB%AC%BC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만큼이나 뉴요커들이 중요하게 교육하는 또 하나는 바로 자기 통제력.


이민자들의 마인드가 뉴요커들의 삶의 철학, 교육 철학속에 다방면으로 스며들어 있음을


 <리얼:하다> 를 보면 알 수 있고

 

 

그래서 미국이 만들어지는 역사까지도 가늠이 되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양성을 최고의 가치로 꼽는 뉴요커들이기 때문에


뉴욕에서는 항상 어느 구석인가 나와 맞는 것이 있다는 저자의 말도 일리가 있다 싶어요.


낯선 곳을 여행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될 때


신기하게도 내 마음이 편해지는 곳을 꼭 만나게 됩니다.


그곳이 바로 내가 있을 곳이고 나와 맞는 곳이라는 결정을 하게 되죠.


비싼 물가, 불친절한 사람들, 경제적 자립으로 인해 인정받는 뉴욕의 문화는 왠지


저랑 맞지 않는 거 같아서 그렇게 막~ 가보고 싶은 도시는 아니지만


어딘가에 나와 맞는 곳이 있긴 하겠다는 기대감은 나쁘지 않네요.^^


제주도 같은 느낌의 장소가 뉴욕에도 과연 있을까 싶긴 합니다. ㅋㅋㅋ


외국여행 물론 좋지만 그것도 길어야 한달이지, 


언제까지라도 제 몸 누일 곳으로 저는 제주도가 젤루 좋네요.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 을 원작으로 하는

 

 

에단 호크 &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동명의 영화가 있어요.


소설로 읽고 싶어서 민음사 버전으로 사뒀고 영화도 봤는데요. 


영화 속에서 남자 주인공이 처음으로 하는 말을 조승연 작가가 인용한 부분에서 또 한번 공감합니다.


"일어난 일들이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것을 이야기 하겠다고"


바로 <리얼:하다> 에서 조승연 작가 역시 뉴욕에서 보고 경험한 것들을


저자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있는 걸 이야기합니다.


그 속에서 배울 수 있는 뉴요커들의 인생 철학이 담겨 있고


그들의 행복 공식을 우리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다면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인문 에세이예요.

 

 

 

 

 

 

 

 

허상보다는 실질적인 힘, 체면치레보다는 경제적 자립,


뉴요커로서 살아가면서 성공하기 위해 시간이 매우 중요하고

 

 

내 멋대로 사는 삶이 무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며

 

 

일과 여가의 경계가 확실한 뉴욕 생활은 여러가지로 한국과 비교할 수 있는 지점이 분명해 보여요.


<리얼:하다> 를 읽다 보면 그 속에서 나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줍니다.


나와 다른 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접하는 재미도 있고,


다른 것 같지만 결국 인간의 행복 추구에 대한 본능은


다 같은 마음이라는 진리도 확인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뉴요커 라이프를 통해 나의 현재 모습을 돌아보고 내가 추구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이만큼 살아오면서 한번쯤 멈춰서 생각하는 시간,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이런 시간이 꼭 필요하니까


<리얼:하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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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 잘해주고 상처받는 착한 사람 탈출 프로젝트
한경은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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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주말 광화문 교보문고 갔다가 관심있는 책들 구경하고 왔는데


바로 이 책도 보여서 반갑더라구요.^^


수오서재 심리학책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가 이미 저희집에 와 있었거든요.

 

 

사진예술과 심리상담을 하는 저자 한경은의 이 심리학책 너무 맘에 들어요.


개인적으로 평소에 제가 고민하는 지점과


요즘 유독 생각이 많은 내용들과 너무나 많이 겹치거든요.

 

 

그나저나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제목 너무 잘 지은거 아녜요?^^


타인의 시선에 묶여 있거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대한민국 사람들 누구나

 

 

 우연히라도 발견하게 되면 시선이 꽂힐만한 제목이잖아요.


 

"잘해주고 상처받는 착한 사람 탈출 프로젝트"


"내 인생"에 정작 "내"가 없었던 당신을 위한 본격 착한 사람 극복 에세이!


 

책을 설명하는 문구도 어쩜 이리 적절하게 뽑아냈는지.....


수오서재 편집부 아주 칭찬합니다.^^

 

 

 

 

 

심리상담자로서 저자가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8개의 장에 걸쳐서 다각도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아플텐데도 진지한 어조로 담아냈더라구요.


저자의 이야기를 포함한 다른 내담자들의 에피소드가


이 책 속에 모여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그 마음, 진심이 읽혀집니다.





나의 욕구 알기


인정 중독 벗기


분노와 죄책감


타인의 시선 거두기


착함의 이면


피해의식이라는 틀


완벽주의 내려놓기


경계선 세우기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고 뭘 싫어하는지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아요.


주관없이 그냥 시류에 휩쓸려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죠.


이 책 읽고 나면 고여있던 삶에 균열은 생길지 모르겠지만 바람직한 것이 될 거예요.


변화된 사고방식으로 행동까지 바뀌게 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인지하지 못한 채로


내 인생인데 내가 없는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닌지 의문을 품어본 적 없으신가요?


저도 제 주변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알면 보이거든요. 내가 무엇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지를.....


타인의 시선에 갇혀 사는 삶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저도 정말 예전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된지 채 5년도 안 된거 같아요.


지금이라도 깨닫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인지요. ㅎㅎㅎ


이 책 속에서 "착함" 이라는 키워드가 저를 가장 강하게 끌어당겼습니다.


짝꿍도 제게 착하다고 할 정도로 자의반 타의반 착한 사람에 속한다고 생각하며 살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저를 억압하고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죠.


저는 책을 통해 어려운 인간관계의 속성에 대해서도, 저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배웠어요. ㅋㅋ 


아니 책이 생각하게 해줬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네요.


책이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고 저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했던 것이구요.

 

 

완벽한 딸 콤플렉스,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저로 하여금 크고 작게 마음의 상처로 남아도 


참거나 때로는 외면하는 방식이 익숙해지게 했고


저도 모르게 쓰레기와도 같은 그 감정들을 켜켜이 쌓아두고 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의 착함을 이용해서 감정을 착취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분명히 있다고 여겨진다면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단호히 거절하는 법을 이제는 생각해 보세요.

전에는 정말 거절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냥 내가 수용하고 말지.....

 

타인에게 미움받기 싫어서 그랬고 인정받으면 그것이 나를 높여준다고 착각했던거죠.


 

다행히도 이제는 거절 잘 한다는 얘기를 듣는데 희한하게 기분이 좋아요.


타인이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하려고 노력합니다..... ㅎㅎㅎ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를 읽으면서 내용마다 자주 수긍하게 되었고

과거의 저처럼 타인에게 잘해주고도 상처받았던 많은 분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봤어요.


완벽함을 내려놓고 타인과의 경계선을 적절히 유지하는 삶이


곧 나의 온전함과 내 삶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다 내용은 알지.....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알고 있다는 그것 또한 착각이라는 것을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내면화해야 진정 아는 것이거든요.


이 책이 좀 더 내면화 할 수 있게 그 시간을 앞당겨 줄거라고 믿어요.^^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를 짚어준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제게도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이기"적이라는 말은 얼핏 들으면 부정적인 말로 여겨지는데 사실은 자기의 이익을 꾀한다는 뜻.


이기주의는 나쁜 것이고 이타주의는 좋은 것이라는 흑백 논리도 적절하지 않다는 것.


이기적이라기 보다는 몰인정하다고 표현하는게 맞다는 팁도 얻습니다.


자기의 이익을 꾀한다는 것이 잘못되거나 나쁜 건 아니니까요.


다만 타인을 해치면서 자기의 이익을 꾀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온 경험으로 인해


이기주의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긴 하죠.


일반적인 인식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나 역시 편견이 있었구나 깨닫게 된 지점이기도 했어요.


언어가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더니 저 역시 실감합니다.


이기적인건 나쁘니까 착함을 탑재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니까.......


그 모습이 나인줄 알고 살았던 사람 여기저기 많이 있을 거예요 아마도......


나의 이익도 꾀하면서 동시에 타인의 이익도 침해하지 않는 사회질서가 만들어지면 참 좋겠습니다.


 

 

 

싫은 사람의 부탁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거절하느니 차라리 맞춰주는 게 편한 사람.


인정받지 못하면 쓸모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


욕 좀 먹는 게 죽기보다 싫은 사람.


눈치 보느라 할 말 못 하고 이불킥만 날리는 사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는 사람.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강력 추천 받으세요.^^




나를 억압했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고


내 욕구의 검은 그림자는 없는지,


이 책에서도 소개하듯 가장 먼저 나의 욕구 알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욕 좀 먹어도 세상 무너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ㅋㅋㅋ


미움받을 용기 좀 내주면 착함 극복하고 나의 온전함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착함을 이용해 감정을 착취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단호히 거절하는 법


제 여동생들에게도 오늘 톡방에서 추천했습니다.^^


지금 저희 가족들에게 주어진 난제가 있는데 이 책이 마음을 다스리고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대한민국의 국민성이라 말할 수 있는 타인 의식하기에 대한 고민들,

 

나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누구나 갖고 있는 보편적인 고민들이 담겨 있는,

 

 수오서재의 아주 좋은 심리학책 한권을 만났어요.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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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7
김현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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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라면 영미소설, 국내소설, 제3세계 소설까지 두루두루 좋아하고


관심있는 탐서가입니다.^^


이번에 만난 책은 21세기북스 서가명강 시리즈 중에 한권인데요.


"서가명강" 을 곳곳에서 보긴 했지만 이런 뜻인지 오늘 정확히 알았어요. ㅋㅋ


울대 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아무래도 영미소설이나 국내소설보다는 선호도가 좀 밀리긴 할테지만


그래도 적잖이 출간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문학, 특히 시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김현균 교수님의 책인데


이 교수님의 책은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기본적으로 문학을 좋아하기 때문에 알고 싶다는 호기심도 있었고


전에 만나본 책 중에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관련된 책도 이미 읽어봤고 소장중이기 때문이죠.



아주 옛날에 읽었던 세사르 바예호의 시선집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https://hyuna5071.blog.me/221137884145

 

오랜만에 가보니 2017년에 봤던 책이었어요..... 근데 사진 화질이 어째 이랬을까요....^^;;

지금이라면 이런 상태의 사진은 안 올렸을텐데 ㅋ​

그리고 올 여름에 읽었던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https://hyuna5071.blog.me/221596402633


이 소설은 길지도 않지만 내용이 참 좋았어요.

 


영화도 있으니까 함께 봐도 좋습니다.


원작 속 주인공 마리오가 영화 <일 포스티노> 에서는

 

두 배는 원숙한 남자가 나와서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요....

​여기 영화속 마리오 역을 맡은 남주가 아픈 상태에서 영화를 찍었고


안타깝게도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세상을 뜨는 바람에 남주의 유작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읽고 알았습니다.

 

 

 

 

 

 

 

제일 먼저 알게 된 라틴아메리카 작가중에 세사르 바예호를 시작으로

 


보르헤스는 듣기만 해서 책은 이미 <픽션들> 을 소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읽지 못했구요.^^;;


그리고 만난 사람이 파블로 네루다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였구요.


이렇게 만나고 보니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전반적으로 다뤄준 이 책이 너무 궁금했죠.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말할 때 여러 장르가 있겠지만


이 대륙에서는 시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라틴아메리카를 상징하는 문학은 바로 "시" 입니다.

다른 장르가 물론 없진 않지만 국내에 알려진 바로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틴아메리카나 스페인어권 작가들이 대부분 보면


시인들이 참 많더라구요.


이 책에서 소개된 4명도 그렇고 서문에서 살짝 언급되었던

 

정말 유명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도 있고


개인적으로 평소에  늘 알고 싶은 시인이 바로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 이기도 해요.


 알고 싶어서 아르테 클래식 클라우드 페소아 책도 역시 소장중이지요.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이렇게 제목이 붙여진 것은


 부제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에서


유럽 열강으로부터 침략당한 대륙의 운명 속에서 해방을 맞이하는 날이 왔지만


그 전까지 굉장히 암울했던 시기를 어둠으로 표현한게 아닌가 싶어요.


그 어둠을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은 시를 통해 극복하고 해방되었다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랬을 거라는 추측이 어렵지 않지요.^^


그리고 "시가 내게로 왔다" 는 말은 바로 라틴아메리카,

 

칠레가 낳은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한 말이예요. 


적절하고도 자연스러운 조합입니다.


루벤 다리오, 파블로 네루다, 세사르 바예호, 니카노르 파라.


개인적으로 루벤 다리오와 니카노르 파라는 이번에 저도 처음 만나는 시인이었습니다.



 

 

 

 

 

 

 

 

처음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그 시인들의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훑어볼 수 있는 1부에 이어서


한 부씩 시인 한 명의 이야기가 할애되는 구성이예요.


에필로그까지 350페이지 아주 야무진 책이더라구요.^^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을지


이 네명의 시인들이 남긴 시와 그들이 한 말과 행동을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설명이 전체 흐름을 유추하기에 비교적 쉽게 썼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정말 강의를 직접 들어야 알 수 있는 내용들을 책으로 접한 느낌이예요.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라틴아메리카는 스페인어권에 속하지요.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상 스페인이 고대 문명이 살아있던 잉카제국,


마야 문명권에 속하는 지역들을 침략하면서


이후 이곳은 원래부터 살고 있던 주민들의 피와


스페인 정복자들을 포함한 대규모 유럽인 이주자들이 섞여서 형성된 나라들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선주민들과 백인들의 혼혈성이 두드러지게 되었고


그래서 저자는 라틴아메리카의 정체성을 '이중의 유혹' 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아메리카 토착민과 유럽인 혼혈인종을 메스티소라고 부르는 것도

 

이번에 어렴풋했던 것을 확실히 알게 되구요.


서구지향적인 것과 지역주의적인 것의 두 가지 유혹이 항상 공존하는 라틴아메리카입니다.



라틴아메리카만이 갖고 있는 지역적인 특수성과


라틴아메리카가 보여주는 보편성 모두 책에 소개된 4명의 시인들을 통해서


서로 겹치지 않고 맞물려서 꽉찬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였습니다.^^



 


"아메리카의 장엄한 문명은 정복에 의해 중단되었지만,


유럽인들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민중이 창조되었다.


새로운 활력이 낡은 신체를 거부했기에 그것은 스페인의 것이 아니었으며,


파괴적인 문명의 간섭을 겪었기에 더 이상 선주민의 것도 아니었다.


두 개의 적대적인 힘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혼혈 민중이 탄생하였으며,


자유의 회복과 함게 새로운 영혼을 발전시켰다."



 

콜롬비아 출신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의 고독> 역시


민음사 버전으로 소장중이예요..... 다 언젠가는 꼭 읽어야 할 소설이니까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가여서


라틴아메리카로 국한되어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예요.


마르케스 이전까지 소설에 대한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


이야기의 극적 재미를 제대로 보여준 마르케스의 소설은 단번에


소설의 부활을 불러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작가입니다.


대표적으로 소개되는 4명 만큼 할애하진 않아도 보르헤스나 마르케스는 간간히 언급되기도 해요.


워낙 라틴아메리카 문학에서 중요한 소설가들이어서요.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를 직접 펼쳐보기 전에 제가 기대한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개별적인 시인의 생애와 그의 작품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반적으로 라틴아메리카 라는 대륙과 그곳의 문학의 특징을 알고 싶었는데


역시 서어서문학과 교수님 답게 전체를 그려주셔서 제 입맛에 딱 맞는 책이었어요.


게다가 각각의 시인들과 생애나 작품 스타일이 비슷한 한국의 시인들을 비교하는

 

Q/A 묻고 답하기 코너도 재밌어요.




"시는 앎이고 구원이며 힘이고 포기다.


시의 기능은 세상으ㄹ 변화시키는 것이며


시적 행위는 본래 혁명적인 것이지만 정신의 수련으로서 내면적 해방의 방법이기도 하다."


시는 이 세계를 드러내면서 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


시의 양식은 권태와 고뇌와 절망이다.


.......


시는 무의식의 승화이자 보상이고 응집이다."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도 가끔씩 등장하는데요.


문장 하나하나가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전달력을 지니며 응축미마저 엿보입니다.


 

스페인어권 근대시의 선구자이자 이후에 등장하는 세사르 바예호나


파블로 네루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 바로 루벤 다리오 였어요.


루벤 다리오를 시작으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지형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할 정도이지요.



 


광부와 같은 민중들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파블로 네루다는 시를 통해 격려하고 희망이 되어주었던 사람이었어요.


실제로 사고로 광부들이 700미터 아래 땅 속에 갇혀있게 될 때


그들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해준 것이 바로 파블로 네루다의 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히 네루다 역시 광부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해요. 


칠레 민중들에게 파블로 네루다의 시는 그야말로 빛이었습니다.


살아있을 때 워낙 인기도 많아서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은 사람이기도 해요.


이런 시를 읽고 마음에 파동이 일지 않을 사람 없습니다.




언어권마다 사랑받는 작가들이 분명히 있죠.


독일에는 괴테가 있고 영국에는 셰익스피어, 이탈리아에는 단테,


러시아에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스페인에서는 세르반테스가 독보적이구요. ㅎㅎㅎ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더불어


첫 손가락에 꼽히는 시인이 바로 파블로 네루다.


그만큼 국민들에게 영향력이 큰 시인이었고 칠레 현대사의 산증인이기도 할 정도로


정치적인 행보도 있어서 비판도 동시에 받기도 했던 시인.


스탈린주의자 였다는 것은 저도 좀 놀라웠습니다.


이 책속에 소개되었던 니카노르 파라 시인이 이런 파블로 네루다를 굉장히 비판했다고 하죠.


파블로 네루다에게 문학은 순수문학만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에서 작가가 되는 일은 독재정권하에 있으면서


총과 펜, 둘 다 선택해야 했던 운명이기도 했다는 것을


 파블로 네루다의 인생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죠.


창작이 정치 행위가 되는 땅에서 시인으로서 살아갔던 4명의 시인들의 이야기에서


 고통을 경험하고 시를 통해 그것을 극복하고 승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파블로 네루다 보다 띠동갑 형님인 세사르 바예호.


프랑스 여인 조젯과 사랑했고 마지막을 함께 했던 여인과 찍은 이 사진속 바예호의 모습은


페루 지폐에 등장하기도 할 정도로


세사르 바예호 자신은 고독을 온몸으로 느끼며 시를 탄생시켰지만


그 내용은 페루인들에게 희망이 되었습니다.




 


관능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사랑 시를 썼던 파블로 네루다,


관념화된 이상적 여인의 모습을 형상화했던 루벤 다리오,


그리고 세사르 바예호 역시 사랑했던 여인들과 그들이 남긴 시의 연관성은 결코 얕지 않았습니다.


세사르 바예호에는 사랑까지도 고독과 고통의 모습으로 다가왔더군요.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신성시되는 이 유명한 시인들도


역시 여성들과 사랑에 빠졌고 이별을 겪었으며

 

그 속에서 고통과 절망을 느끼기도 했던 평범한 남자들이었어요.


하지만 특별히 세사르 바예호의 시 세계는


고통과 절망 속에 잠식되지 않고 극복하는 과정으로 나아갔다는 점을 높이 산다는 것입니다.


고통은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으로,


개인적인 자아는 사회적인 자아로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사회적인 자아로 이행하는 것은 정복자들에 의해 핍박받음으로써


약해진 페루 전통을 구축하자는 문화 운동을 전개했었고

스페인 내전을 지켜보면서 그에 관한 시를 남기기도 했던 세사르 바예호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가 탐독했던 시인들중에

파블로 네루다와 함께 세사르 바예호도 포함되어 있거든요.


 

 

 

 

시는 상징과 비유, 응축 이라는 시적 특징들 속에 진리가 가려져 있고

자세하게 느끼고 알기를 좋아하는 제게는


녹록치 않은 장르여서 자주 보게 되진 않는데요.


기형도 시인이 세사르 바예호와 비교해서 보는 것이 흥미롭다는 소개를 보니


기형도 시인의 시가 또 궁금해 지기도 하더라구요.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에 소개된 네 명의 시인들중 가장 어린 니카노르 파라.

처음 듣는 시인인데 반시를 주창한 시인이라는 것이 임팩트있게 다가옵니다.

시, 시인, 그리고 시적 자아의 탈신성화를 주장했던 니카노르 파라의 여정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시에 대한 모든 통념을 부정하고 환멸과 허무의 무기로

조롱과 빈정거림을 선택했더라구요.

파블로 네루다를 향해 '노벨상은 당신 것' 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죠.


 



 

 

 

 

 

니카노르 파라와 시적 지향점이 비슷했던 국내 시인의 작품입니다.

​제목은 박남철 시인의 <주기도문, 빌어먹을>.

파라 시인처럼 부정과 풍자, 조롱의 성격을 담고 있으면서

오히려 박남철 시인의 시가 더 직설적이고도 거칠게 세상을 저격하고 있는 거 같죠.

욕설과 야유를 담은 풍자와 조롱의 끝판왕 같은.....

​근데 읽고 있으면 희한하게 시원하고 통쾌한 이유는 뭘까요....

전통적인 시의 엄숙함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긴 하네요.


 

 

 

 

 

 

 

 

 

 

 

 

 

 

 

 

라틴아메리카 대륙 자체가 지니고 있는 혼혈성이

그들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찾게 하는 여정 속에 있는 거 같아요.

네 명의 시인들과 그들이 남긴 시를 보면서 각 나라의 민중들을 향해

 

희망과 삶의 의지를 ​갖고 함께 호흡했던 국민 시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 시인들을 토양삼아 라틴아메리카 문학은 앞으로도 점점 독창적인 그것으로

발전해가고 있는 중이라고 여겨집니다.

앞으로 또 어떤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신성을 접하게 될지 기대와 관심을 품게 되었어요.^^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만나보고 싶은 목표와 기대치,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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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 웨이보 인싸 @하오선생의 마음치유 트윗 32
안정병원 하오선생 지음, 김소희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챙겨보는 드라마는 없지만 몇가지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은 있는데요.


피곤한 날이면 잠들기 전에 누워서 보는 프로그램중에 하나가


바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거든요.


가장 릴렉~~스한 상태에서 아무 생각없이 즐겁게 웃고 볼만한 예능이면서 동시에


외국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 다름을 경험하게 되어서


여러가지로 제 취향과 맞는 프로그램이죠.


비슷한 제목의 공감 에세이가 작가정신에서 최근에 나왔더라구요.

알고 보니 이런 제목의 책들이 은근 많았던..... %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에세이,

처음부터 이 제목이 아니었다는게 재밌었고

게다가 처음 제목이 이 책을 대변하기에는 너무 추상적이고 설명이 필요하다는 거였어요.

원제가 <당신도 버섯인가요?>.....

 

초반에 이 제목을 생각한 이유를 보면서 이 책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대략 읽을 수 있었는데 끝까지 읽고 보니 바로 그거더라구요.


저자가 좋아하는 이 이야기 속에서 사람을 향한 온정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이 저자를 사로잡았던 것입니다.

 

 

 

 

 

이쯤되면 ​<당신도 버섯인가요?> 라는 이야기가 뭔지 궁금해지지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이기는 하지만 본인의 이야기는 아니고 전해 들은 이야기인데요.

정신병원을 찾은 한 환자가 병원 치료를 내내 응하지 않고 매일 우산을 쓰고

모퉁이에 가만히 쪼그려 앉아 있기만 하더래요.

이유를 물어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아서 모두가 지켜보기만 하고 있는데

한 의사가 우산을 들고 환자를 따라 모퉁이에 쪼그려 앉더랍니다.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이 그렇게 쪼그려 앉아 있기를 한 달, 드디어 환자가 입을 열었어요.

환자 : 저기..... 당신도 버섯인가요?

의사 : 네, 저도 버섯이에요. 전 이만 가야겠습니다.

환자 : 당신도 버섯이라면서 어떻게 걸을 수가 있죠?

의사 : 버섯도 걸을 수 있어요. 전 약을 먹어야겠습니다.

환자 : 당신은 버섯이라면서 왜 약을 먹을 수 있는 거죠?

​의사 : 버섯도 약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전 이만 자야겠습니다.

환자 : 당신은 버섯이라면서 왜 잠을 자려는 거죠?

의사 : 버섯도 잠을 잘 수 있으니까요.

그러자 환자도 의사를 따라 잠을 청했고 이후로 '버섯' 은 마침내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대요.


'아는 것' 이 치료의 기초이자 시작​이라는 말을 서문에서 읽고 나서

이 책을 완독한 후 다시 보니


정신 질환에 대해 세상 사람들이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이


더 진하게 다가옵니다.


일부 미디어는 정신 질환에 대해서 과장되게 표현하거나 확대 해석하고


심하게는 왜곡 보도하는 경향이 있어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피해는 고스란히 정신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몫이고


그들을 점점 사회에서 고립시키는 일입니다.


​그리고 대중들은 정신 질환 환자들에 대해 언론의 프레임으로 인해 


 공포와 두려움을 갖게 되고 선 긋기가 이루어지게 되죠.

저자는 이들이 감기에 걸리거나 열이 나는 것처럼

우리 몸이 아픈 것일 뿐이어서 정신 질환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고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 책도 나왔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정신 질환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마주하는데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는

과정중에 책의 출간이 있었던 것이어서

그 점에 대해서 의사로서의 소명의식과 저자의 책임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책 한권을 출간하는 일은 산고의 고통과도 같다고 표현하기도 하니까요.


구분짓기, 배제하기가 아니라 함께 하기, 연대하기가 필요합니다.


정신 질환 환자들도 모두 우리의 가족이고 이웃이니까요.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저 몸이 아픈 정신 질환 환자들의 다양한 질환들을

저자의 엉뚱하고도 엽기적인 성격과 일상들을 버무려서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에서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SNS인 웨이보에 심리학과 정신의학에 관한 날카로운 지적과 표현들을 담으며

과학기술 분야의 인싸로 불리는 저자 하오원차이.

일명 하오선생이라 불리는 정신과 전문의이고

불안장애 유형 중 하나 강박증이 전문 분야이기도 합니다.

하오 할아버지가 전하는 마음치유 트윗 32가지 에피소드가 공감 에세이안에 들어 있는데요.

이 책 한 권 안에는 안정병원에서 근무하면서 10년간 경험한 것과

5년간 정리한 것을 3년에 걸쳐 글로 탄생시켰다고 해요.

 

 

 

 

 

정신 병원의 일상들과 정신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내면,

그리고 정신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돕는 정보들이 에피소드안에 어우러져 있습니다.

유익한 정보는 알아두었다가 주변에 정신 질환으로 힘들어 하는 지인들에게 전해주고 싶더라구요.

 진지함과 유쾌함이라는 투톤의 조합이 있는 에세이예요.^^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의 첫 에피소드 "기억 도둑"


심각한 정신 질환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주인공 여성인 동쩐은 행복한 삶을 사는 중에 갑자기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으면서


충격으로 망상에 빠지게 되었고 환청과 환각 증세를 보이다가


결국 자살 시도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해요.


그녀는 혼란형 조현병이었습니다.


그녀는 처음 보는 사람을 자신의 남편으로 착각하게 되는데 저자는 이때


그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는 계속 남편 연기로 그녀의 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해 주지요.


이 세상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남편과의 '상봉' 을 한 그녀는


결국 퇴원하게 되면서 그 남편을 향해 "나 갈게, 여보." 라는 말을 남기고 헤어집니다.


때로는 불평을 하기도 했지만 그 남편 연기를 한 남자는


그녀를 보내고 돌아서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려요.


저자는 이 첫번째 에피소드를 통해서 의사는 병을 치료하지만


치료라는 것은 꼭 약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고, 마음을 써야 하는 거라고 말해요.


남편 연기를 한 그 남자 역시 사랑이라기 보다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 어떤 책임감 때문에 눈물을 흘렸던 것이겠지요.


헤어지는 그 순간 그녀에게 연민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가 이 책 속에 저자가 정신 질환 환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 담겨 있어요.


그들의 질환을 똑바로 알고 치료의 과정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이 사회에 따뜻한 시선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논리 두서없음, 피해망상, 정서 불안정, 주의집중장애에


심하면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하는 정신 질환 환자들은

히스테리성 빙의와 히스테리성 발작, 불면증들로 두려움과 경계 대상에 놓여 있어요.


이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는 음식요법, 음악요법, 안마 요법들이 있고


기타 방법중에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와


자기 전에 양치질에 또 도움이 된다는 내용들은


일반인들이 정신 질환을 겪는 환자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이 될 것입니다.


하오선생이 정신 질환의 정확한 인식을 위해 이 책에 써 놓은 내용들을


에세이처럼 가볍게 읽어가면서도 한 편으로는


고통을 겪는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이상적인 바램이라고 당장 포기하기 보다는


내 주변에 조금씩 전파하다 보면 점점 가지치기 하는 날이 오겠죠.


내 가족, 내 친구, 내 동료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병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뇌의 화학 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어서


단순히 좋은 말 한마디로 그들의 기분을 좋게 함으로써


내 기분을 좋게 하려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않게


조금만 더 진심으로 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좋게 생각하라', '기분 풀어라' 라는 말은 삼가해야 할 말이라고 하니까요.


삶, 치료, 생명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죽음을 일종의 해방으로 여기고


정상인들이 생각하는 자살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기만의 기준에 의해 우리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선을 긋고 보는 것은 교만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크고 작은 정신 질환을 안고 살아가고 있고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고통을 무시하는 행위가 가장 치명적이고 잔인한 행동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참고해서


배제가 아니라 연대하는 사회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겨울이 다가오는 이 계절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공감 에세이였습니다.

아픔이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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