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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 잘해주고 상처받는 착한 사람 탈출 프로젝트
한경은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주말 광화문 교보문고 갔다가 관심있는 책들 구경하고 왔는데
바로 이 책도 보여서 반갑더라구요.^^
수오서재 심리학책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가 이미 저희집에 와 있었거든요.
사진예술과 심리상담을 하는 저자 한경은의 이 심리학책 너무 맘에 들어요.
개인적으로 평소에 제가 고민하는 지점과
요즘 유독 생각이 많은 내용들과 너무나 많이 겹치거든요.
그나저나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제목 너무 잘 지은거 아녜요?^^
타인의 시선에 묶여 있거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대한민국 사람들 누구나
우연히라도 발견하게 되면 시선이 꽂힐만한 제목이잖아요.
"잘해주고 상처받는 착한 사람 탈출 프로젝트"
"내 인생"에 정작 "내"가 없었던 당신을 위한 본격 착한 사람 극복 에세이!
책을 설명하는 문구도 어쩜 이리 적절하게 뽑아냈는지.....
수오서재 편집부 아주 칭찬합니다.^^

심리상담자로서 저자가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8개의 장에 걸쳐서 다각도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아플텐데도 진지한 어조로 담아냈더라구요.
저자의 이야기를 포함한 다른 내담자들의 에피소드가
이 책 속에 모여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그 마음, 진심이 읽혀집니다.
나의 욕구 알기
인정 중독 벗기
분노와 죄책감
타인의 시선 거두기
착함의 이면
피해의식이라는 틀
완벽주의 내려놓기
경계선 세우기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고 뭘 싫어하는지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아요.
주관없이 그냥 시류에 휩쓸려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죠.
이 책 읽고 나면 고여있던 삶에 균열은 생길지 모르겠지만 바람직한 것이 될 거예요.
변화된 사고방식으로 행동까지 바뀌게 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인지하지 못한 채로
내 인생인데 내가 없는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닌지 의문을 품어본 적 없으신가요?
저도 제 주변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알면 보이거든요. 내가 무엇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지를.....
타인의 시선에 갇혀 사는 삶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저도 정말 예전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된지 채 5년도 안 된거 같아요.
지금이라도 깨닫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인지요. ㅎㅎㅎ
이 책 속에서 "착함" 이라는 키워드가 저를 가장 강하게 끌어당겼습니다.
짝꿍도 제게 착하다고 할 정도로 자의반 타의반 착한 사람에 속한다고 생각하며 살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저를 억압하고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죠.
저는 책을 통해 어려운 인간관계의 속성에 대해서도, 저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배웠어요. ㅋㅋ
아니 책이 생각하게 해줬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네요.
책이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고 저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했던 것이구요.
완벽한 딸 콤플렉스,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저로 하여금 크고 작게 마음의 상처로 남아도
참거나 때로는 외면하는 방식이 익숙해지게 했고
저도 모르게 쓰레기와도 같은 그 감정들을 켜켜이 쌓아두고 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의 착함을 이용해서 감정을 착취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분명히 있다고 여겨진다면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단호히 거절하는 법을 이제는 생각해 보세요.
전에는 정말 거절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냥 내가 수용하고 말지.....
타인에게 미움받기 싫어서 그랬고 인정받으면 그것이 나를 높여준다고 착각했던거죠.
다행히도 이제는 거절 잘 한다는 얘기를 듣는데 희한하게 기분이 좋아요.
타인이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하려고 노력합니다..... ㅎㅎㅎ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를 읽으면서 내용마다 자주 수긍하게 되었고
과거의 저처럼 타인에게 잘해주고도 상처받았던 많은 분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봤어요.
완벽함을 내려놓고 타인과의 경계선을 적절히 유지하는 삶이
곧 나의 온전함과 내 삶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다 내용은 알지.....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알고 있다는 그것 또한 착각이라는 것을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내면화해야 진정 아는 것이거든요.
이 책이 좀 더 내면화 할 수 있게 그 시간을 앞당겨 줄거라고 믿어요.^^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를 짚어준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제게도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이기"적이라는 말은 얼핏 들으면 부정적인 말로 여겨지는데 사실은 자기의 이익을 꾀한다는 뜻.
이기주의는 나쁜 것이고 이타주의는 좋은 것이라는 흑백 논리도 적절하지 않다는 것.
이기적이라기 보다는 몰인정하다고 표현하는게 맞다는 팁도 얻습니다.
자기의 이익을 꾀한다는 것이 잘못되거나 나쁜 건 아니니까요.
다만 타인을 해치면서 자기의 이익을 꾀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온 경험으로 인해
이기주의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긴 하죠.
일반적인 인식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나 역시 편견이 있었구나 깨닫게 된 지점이기도 했어요.
언어가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더니 저 역시 실감합니다.
이기적인건 나쁘니까 착함을 탑재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니까.......
그 모습이 나인줄 알고 살았던 사람 여기저기 많이 있을 거예요 아마도......
나의 이익도 꾀하면서 동시에 타인의 이익도 침해하지 않는 사회질서가 만들어지면 참 좋겠습니다.

싫은 사람의 부탁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거절하느니 차라리 맞춰주는 게 편한 사람.
인정받지 못하면 쓸모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
욕 좀 먹는 게 죽기보다 싫은 사람.
눈치 보느라 할 말 못 하고 이불킥만 날리는 사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는 사람.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강력 추천 받으세요.^^
나를 억압했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고
내 욕구의 검은 그림자는 없는지,
이 책에서도 소개하듯 가장 먼저 나의 욕구 알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욕 좀 먹어도 세상 무너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ㅋㅋㅋ
미움받을 용기 좀 내주면 착함 극복하고 나의 온전함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착함을 이용해 감정을 착취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단호히 거절하는 법
제 여동생들에게도 오늘 톡방에서 추천했습니다.^^
지금 저희 가족들에게 주어진 난제가 있는데 이 책이 마음을 다스리고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대한민국의 국민성이라 말할 수 있는 타인 의식하기에 대한 고민들,
나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누구나 갖고 있는 보편적인 고민들이 담겨 있는,
수오서재의 아주 좋은 심리학책 한권을 만났어요.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