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 대형 서점 부럽지 않은 경주의 동네 책방 ‘어서어서’ 이야기
양상규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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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에 스타벅스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친구도 오랜만에 만날겸 갔다가


친구 보내고 꺼낸 책이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이었어요.


책을 너무나 좋아하게 되었고, 그래서 세상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자체적으로 시작했던 "탐서가의 책방투어" 가 코로나로 인해 잠시 정체기에 있는 요즘,


언택트 시대에 직접 가보진 못하더라도 이렇게 책으로나마


새로운 책방투어를 다녀온 기분입니다.^^


물론.....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동네마다 있는 책방마다의 그 분위기와 책냄새를 포함한


전반적인 그 공간만의 소리와 향기가 다 다르기에


책으로 그 감각적인 것들을 온전히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책방 사장 양상규 저자의 책방 운영자로서의 마인드와


책을 담은 어서어서 서점의 숨결, 그리고 경주를 사랑하는 애향심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8년 1월부터 지금까지 매년 겨울이면 안식일처럼 다녀오는 <나혼자 제주도 여행>.


이 여행의 주된 컨셉은 제주도의 책방투어 였어요.


제주 서부에 있는 "유람위드북스" 로 시작해서

 

이제는 그 책방투어가 제주도와 육지 할 것 없이 이어져


어느새 34번째 책방투어까지 왔지요.

사실 이미 다녀온 책방도 몇 군데 있지만 기계적으로 숙제처럼 남기고 싶지는 않아

여유로운 때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책방투어, 그리고 책방이라는 공간은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이어서


어서어서 서점의 양상규 사장님 생각처럼


책과 책방에 대한 예의, 그리고 책을 읽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소중한 발걸음을 내디뎠던 저의 추억들이기도 합니다.

책방 사장님마다 독서 취향이나 공간을 꾸며온 정성과 감각들이 ​각자 다르기에


동네마다 있는 작은 책방들을 투어하는 일은 저에게는 설레이는 여행이기도 했어요.


책방투어를 통해 누릴 수 있었던 가장 큰 기쁨은


세상에 많고 많은 책들 중에서 저의 세계관을 확장해줄 새로운 발견의 순간이었습니다.

책방 사장님들 저마다 책에 대한 애정과 내공이 있는 만큼,

만족스러운 책을 알게 되고 또 제 손 안에 넣는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저자의 말대로 대형 서점에서 산더미 같은 책 속에 묻혀

미처 드러나지 못했던 책을 제 고유한 시선으로 찾아내 손님들에게 내보이는 작은 책방의 모습.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저는 책방투어를 통해

숨어 있는 보석을 발견하는 기분으로 책 한권을 반갑게 맞이하는 장면을 늘 꿈꿉니다.

나만의 책방을 언젠가는 꾸려보고 싶은 한 사람으로써

나의 서점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해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어요.

책과 책방을 생각함에 있어서 결이 겹치는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서 더 편안하게 읽었습니다.


필사하면서 읽는 것이 습관이 되어나서 완독하고 보니 12페이지나 되더라구요.^^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안에는

 

경주 황리단길 동네 작은 책방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나이 들어 책방을 운영하면 좋겠다' 는 막연한 생각과


전역하고 나서 25살쯤 책에 빠지게 된 순간들까지 저자의 인생 여정도 담겨 있습니다.


하루를 꾸준히 살아간 책방 사장의 일상,


어서어서 동네 책방이 어떻게 경주에서 자리잡았으며


서점 최초로 책 완판 신화를 만들었는지,


동네 책방의 현재 상황이나 어서어서 서점 운영에 있어서

 

사소하고도 내밀한 이야기들이 모두 있어요.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황리단길의 부흥기와 함께 성장한 어서어서 서점의 책방 사장이자


경주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경주 사람으로서  


경주사람들에 대한 빚이 남아 있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책방 운영에 있어서 나의 능력이 좋아서 이런 성과를 올렸다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도


제가 읽은 어서어서 책방 사장님은 솔직하면서 동시에 겸허함을 갖춘 사람이었어요.


우리는 욕망하는 인간인지라 책방 운영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이 먹고 사는 문제에 부딪히게 되면


때로는 변질되어 흔들릴 때도 있겠지만


매사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힘도 있죠.


책에는 그런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책방이 많아지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에는 책방이 많아지면 수익을 나누어 가진다는 생각이 아니라


독서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 되리라는 믿음에서도 개인적인 욕심을 넘어서


인간 세상에 책이 전하는 가치에 대한 믿음도 느껴졌어요.


제가 책방투어를 하면서 책방 사장님들에게

 

마음 속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이 안에 있어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어서어서 책방 사장님이 뭉클했다고 하는 그 이야기, "오래 있어 주세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동네 책방투어를 할 때마다 왠만하면 꼭 책 한권은 사옵니다.


그 책방을 추억하는 저만의 방식이자 동네 책방 사장님들을 응원하는 마음이죠.

어서어서 서점의 인테리어부터 구석구석 저자의 손길이 닿아 있는 작은 책방의 역사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시작하는 것은 없지요.


저자를 매료시켰던 사진과 시가 인생까지도 영향을 미쳤고


웨딩숍 사진기사, 새마을금고 직원,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은하수식당에 이어


드디어 경주의 오래된 시간을 담은 소담하고 아늑한 책방 사장이 된 역사를 보면서


저자의 말처럼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흘러가지는 않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죠.


하지만 결국 사람은 자신이 쌓아온 하루하루와 기회가 잘 들어맞을 때


생각했던 바를 이루게 되는가봐요.


중고책으로 시작해서 별스타그램 홍보 활동도 하면서 어느새


작지만 짱짱한 동네 책방이 되어가는 모습이 부럽기까지 하더라구요.^^


보이지 않는 노력과 어려움이 물론 있었을테고 그것을 묵묵히 극복해낸 결과이겠지요.

 

 

 

 

어서어서 서점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들 중에도


시각적으로 자극하는 서점 입구의 주황색 버스 정류장 의자.


아날로그 감성과 잘 맞는 저자의 캐릭터와 잘 어울립니다.^^


공간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인증샷을 부르는 장식들을 좀 아는 책방 사장님이예요.


요즘 공간을 소비하는 트렌드가 많은데 그저 책만 좋아할 뿐,

공간 디자인에는 소질이 없는 나는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문득 들지만......


내가 꾸민 책방 분위기와 큐레이션에 같은 결을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아직 책방에 대한 로망을 놓지는 않겠어요.^^ 

 

 

 

 

책을 받게 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주는 ​읽는 약 책 봉투,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어서어서만의 책갈피,

비닐봉지 대신 많은 책을 담아주고픈 마음으로 제작한 어서어서만의 에코백.


Anywhere, Nowhere, Bookstore


이런 동네 책방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다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가고 싶어져요!!!

​어서어서 책방 사장님이 생각하는 서점의 본질이 책을 파는 것이니만큼

그만의 큐레이션이 어떤 책을 만나게 해줄까 라는 기대감은 기본이구요.

거기에 그 동네 책방을 가야지만 경험할 수 있는 굿즈 역시 너무나 매력적인 것이거든요.

혹여 호기심에 책방을 들러 보는 분들중 책이 아닌 굿즈가 방문의 본질이 된다면,

때로는 공허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습니다.

인증샷 남기고 ♥ 좋아요 하나 받고 싶은 인정 욕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테니까요.

올해 겨울에도 나혼자 제주도여행은 어김없이 이어질테지만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을 읽고 난 지금은

어서어서 서점도 언젠가는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책방이 되었습니다. 

독자로서 책에 저자 사인도 받아오는 미션이 하나 더 추가되었으니까요 ㅋㅋ​


​요즘 경주 여행 가고 싶다는 남편과 잘 얘기해서

제주도 가기 전에 경주로 향하는 여정, 함 만들어봐야겠어요.

 

 

 

그저 경주 황리단길에 있는 어느 동네 책방 사장님의 개인적인 책에서


우리 모두가 의미있게 생각해볼 내용을 하나 발견한 것으로


이 책에 저 나름 가치를 부여해 봅니다.


"책을 지키는 것은 나의 임무" 라는 문장을 보면서


무언가를 지킨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나의 말과 행동은 어떤 마음에서 비롯되었으며, 어떤 삶으로 향하고 있는가?


동네 책방 운영자의 내밀한 속마음까지 손님의 입장에서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각자 지키고자 하는 개개인의 소신은 다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될 때


서로에게 무해하지 않은 존재를 넘어서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나와 너, 우리는 그렇다면 살기 좋은 세상이다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진심이 통한다는 것은 참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어디에나 있었던 책이었지만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던 책을 발견하는 행복을 고대하며


저는 또 다시 어느 동네 책방에 들를테지요.


어서어서 서점에 들르는 날이 지금으로부터 너무 오래 지나지 않기를.


어서어서 서점에 가면 책방 사장님과 앉아서 저자와의 만남도 갖고 싶은데


쑥스러워서 말도 못 꺼내고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용기를 내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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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입문 니체 아카이브
베르너 슈텍마이어 지음, 홍사현 옮김 / 책세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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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즐겨 들었다는 바흐의 <마태수난곡> 을 들으며


비장한 각오로(?) 책리뷰를 씁니다.


이 곡이 편하게 즐겨 들을만한 곡인가 저로선 의아해 하면서요....^^;


혹시나 저처럼 니체가 궁금해서 알고 싶어 들어오신 분들이라면 영화 스포 예고하듯 말씀드립니다.


평소 저의 책리뷰는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책에 대한 이해와


책 내용중 일부 인상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지만


이번 책리뷰는 오롯이 제가 <니체 입문> 을 읽고 느끼게 된 감정과


니체에 대해 알게 된 새로운 부분을 짚어볼 따름임을 말씀드립니다.


니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있긴 해도 책 제목이 <니체 입문> 이니까


좀 읽어볼만 하겠다는 기대감에 책세상의 신간을 만났는데요.


알고 보니 니체 전집을 출간했던 출판사에서 새롭게 기획한 니체 아카이브 그 첫권이었고


제게는 <니체 입문> 이라고 쓰고 니체 견뎌내기 입문서 라고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니체라는 철학자이자 작가를 알고 싶어서 그 동안 관련 책을 만나보려고 나름 노력해왔습니다.


니체 연구자가 이해한 니체의 사상을 현실적인 이야기와 버무려서


가볍게 조언해주는 형식으로 어렵지 않게 읽혀졌던 에세이를 만났던 경험이 있어서


이 책도 어려울거라는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었는데.....


책세상의 니체 아카이브 1권 <니체 입문> 은 기존에 제가 만난 책과는 결이 다른,


니체가 살아돌아온 듯 생전에 했던 수많은 발언들을 굉장히 상세하게 접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인상깊게 남아 있습니다.


국제적인 니체 학술지 공동발행인이 소개하는 책세상 <니체 입문> 은


니체 연구의 동향이나 그의 저서를 소개, 요약하는 구성은 과감히 뺐어요.


<니체 입문> 이라고 하면 통상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철학자 니체의 가르침을 설명하는 것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니체의 사상을 알고 싶은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많은 책들과 다르게


<니체 입문> 은 생전에 니체가 했던 말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그가 철학하는 방식과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총 12개의 장 가운데 1장 니체의 삶과 경험에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한 것은


<니체 입문> 이라는 제목의 책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니체의 삶과 경험이 모두 그의 사상으로 연결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니체의 철학함이나 그가 사유하는 태도를 이해하는데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1장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었다고 해서 그가 철학하는 방식까지 곧바로 제게 전이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요.^^;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마다 약해지는 내 모습..... )


​평범한 저로서는 헤아리기 어려운 비범한 니체, 이참에 제대로 임자 만났습니다.

니체는 수백년, 수천년동안 믿어왔던 철학의 모든 영역을

 뒤집고 파헤친 장본인이자 가장 논쟁적인 현대 철학자이지요.

 앎의 희열을 경험하는 것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나름 용기를 내어 그 어렵다는 니체를 견뎌보겠다는 의지로 시작했고

니체의 생애를 소개한 1장은 어렵지 않으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지만

1장의 느낌이 끝까지 가지는 않더라구요.^^;

힘겨운 여정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또 만족스럽게 극복했다고 자신할 수도 없어요.

완독은 했으나 당혹감과 무력감으로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은 정말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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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가 읽은 수많은 책들과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과연 진짜이긴 한건가...... ​혼란스러움에 저 자신에게 고해성사를 하게 만드는 니체.

하지만 이 책이 절대로 끝은 아니라.....

오히려 니체를 견뎌내보겠다는 용기를 다지는 시작이라고 저 자신에게 약속합니다!


주저함 없고 가차 없고 솔직하며 냉혹한 태도로


기존의 철학을 지배하던 전통적, 관념적 가치들을 인간의 현실적인 삶과 마주하게 한 니체.


관점의 다양성을 제시했고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필요성과 욕구를 갖게 했던 니체.


철학을 인간의 철저한 자기 비판의 도구로 받아들였던 니체임을 접하고 그의 생애를 만나보니


삶의 순간순간마다 사유하는 태도가 바로 그의 삶 자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1844~1900) 는 목사집안에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내면적으로 고독했고 그것을 또한 사랑했던,


바꿔 말하면 현실적이지는 못했던 성격인 것으로 보입니다.


거대해 보이는 니체의 사상에 영향을 미쳤던 것은 나약한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질병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심한 두통에 시달리며 이후 정신착란에 이르기까지 질병은 니체를 지배해왔고


더불어 대학생 때 우연히 헌책방에서 접하게 된 강렬하고도 음울한 천재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를 읽은 후 완전히 지배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경멸하고 고문하고 심지어 육체적인 고통까지 경험한 니체.


영혼까지 지배당하는 경험이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요.....


자신을 위해 쓴 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니체에게 이식되었고


그 경험이 이후로 니체에게는 다채로운 사유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니체에게 임팩트있는 영향을 미쳤던 쇼펜하우어를 비롯하여 칸트, 랑게,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


도스토옙스키 등등 동시대를 살면서 니체를 스쳐간 사람들로 인해 영향을 받았고


그들과의 관계나 질병으로 인해 위기 상태를 경험하면서


니체로 하여금 철학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믿음에 구속되지 않고 인식의 속박에서 해방되고자 자유로운 정신을 얻는 과정에


아이러니하게도 니체의 질병이 기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전에 읽었던 니체 전공 교수님의 에세이를 통해 제가 기억하고 있는 니체의 철학이 생각납니다.


인간은 삶을 살아가면서 고통과 위기를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져 가는 거라고.


고통은 그야말로 인간의 조건이기에 고통스럽다고 힘들어 할 것이 아니라


대담하게 받아들이는 지혜가 인간을 덜 힘들게 하는 거라고.


전에 읽었던 니체에 관한 에세이와 <니체 입문>의 겹치는 지점을 발견한듯 하네요.


이해해가는 징검다리를 만난 기분입니다....

 

 

 

 

 

니체가 모범적인 설교자인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통해 전달했던


위버멘쉬,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 같은 개념들은


사실 이 책의 10장에서 나름 자세하게 언급해주고 있지만


머리속이 하얘지게 만든 주범이 바로 이 10장이었다는.....ㅠㅠ


더 절망적인건 이 서사적이고 서정적인 철학시라 말하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 소개된


몇가지 개념들이 니체의 철학을 충분히 설명할 수도 없을만큼


 니체가 사유한 철학적 주제들이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니체를 알면 알수록 블랙홀에 빠져드는 듯한 이 기분,


왜 니체가 어렵다고 말하는지 알 것 같아요 이제서야....


너무나 어렵지만 니체의 철학함(사유하는 태도와 방식) 을 그래도 포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니체만큼 깊이 사유하고 인간 삶을 통찰하지는 못하더라도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저는 조금씩 현명해지고 성숙해질거라 믿고 싶어서요.^^


현명함에 대한 니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인상깊었는데요.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한 삶의 경험들로부터 이 삶을 안정되고 느긋하게 만드는


어떤 앎을 획득했다는 것을 니체는 현명함이라고 보았다는 거죠.


니체 자신이 이렇게 현명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니체에게 삶의 전체 문제중 일부였던 병고를 경험하는 일이


무언가를 배우려고 노력하게 만들었고 그럼으로써 결국 현명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병으로 인한 고통이 니체로 하여금 육체적으로 정상적인 삶을 힘들게 했고


 정신적으로 극도의 우울을 야기했던 것이 그의 철학함에 의미 있고 유익하게 작용했던 것이죠.


니체 개인의 경험으로 인간 삶의 보편적인 통찰을 이끌어 내고


또한 독자나 일반 사람들에게 계속된 자기극복을 강조하면서


직접적으로 어떤 가르침을 전달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자신의 책이 가진 의미를


발견하기를 격려했던 사람이었어요.


영원한 독자로 남고자 하는 한사람으로서 니체가 독자에게 기대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습니다.


니체는 자신의 책을 서둘러 읽는 사람은 절망에 빠질 것이라며


시간에 쫓기지 않게, 섬세하고 신중하며 느긋하게 읽는 법을 배우라고 요구하고 있어요.


그런 독자들만이 자신의 책들을 견뎌낼 거라고.


완벽한 독자를 원했던 니체, 하지만 자신의 생각에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는 용기를 내라는 독려는


독자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으로 기억해 두려구요.^^


책을 읽을 때 자신이 필요한 몇 가지를 떼어내고 나머지를 더럽히고 전체를 비방하는


독자를 니체는 가장 나쁜 독자라고 했는데


책 전체에서 이해가 안 되면 머리를 싸매고 있기 보다는


그냥 흘려 보내고 제가 이해되는 부분을 취하는 방식으로 읽어왔는데


맘에 들지 않는다고 전체를 비방하지는 않으니 그래도 나쁜 독자는 아니다 자평해 봅니다. 


다만 니체가 마한 것처럼 자신의 방식대로 전체를 일반화하고 확정, 해석하는 오류는


여전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다시금 해보았어요.





<니체 입문> 을 만나면서 니체 개인의 가족사와 정신적, 육체적 고통들,


그가 감당해야했던 고독이 고스란히 그가 남긴 말을 통해 느낄 수 있었고


내밀하면서도 사소한 니체의 삶들까지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니체의 사상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그가 사유하는 방식과 태도,


그가 세상과 인간의 삶을 꿰뚫고 강조했던 개념들은


아직도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을만큼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철학자 니체.


 니체의 책에 대한 경외감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니체가 말한 것처럼


정신적 자극을 주는 책들이 오히려 스스로 생각하기를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영원한 독자로 남고자 하는 한 사람으로서 마지막으로 유념하고자 합니다.


이쯤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용기내어 읽을 적기인거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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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 내 삶에 돌이키고 싶은 순간마다 필요했던 철학 솔루션
이관호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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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돌이키고 싶은 순간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들부터 시작해서 중대한 결정까지 수도 없는데

그럴 때마다 가능하면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좋잖아요.

저자가 꼽은 30인의 동서양의 철학자가

 

우리의 실제 삶에서 하는 문제들에 대해 같이 고민해 주는듯도 합니다.

지금 이 시대까지 살아남은 철학자와 그의 사상들은

결국 인간의 본질과 조건, 관계, 일, 자아를 탐색하고 파고들어 이론으로 정립함으로써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사유들이기 때문일 테니까요.

​카프카가 남긴 말은 박웅현 작가의 <책은 도끼다> 에서 정말 인상깊게 읽었던 구절인데


여기에서도 만납니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 있는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삶의 ​관성에 젖어 정체되어 있거나 사유하지 않는 삶으로부터

 

 

 

 

저를 구원해주는 것은 바로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장은 저에게 잠언과도 같습니다.


기억해서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 ​좋은 문장들이 참 많은 책이었어요.


"니체처럼 철 없는 자신을 긍정하고 윤동주처럼 부끄러운 자신과 화해해야 한다."

"삶을 고친다는 건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일."


기존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어떤 개인이 바꾸게 된다는 건


세상이 바뀌는 것과도 같은 엄청난 일이죠.


하지만 삶을 변화시키는 작지만 위대한 일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사유하고 사색하지 않아서 그 포인트를 짚어내지 못할 뿐.


철학을 만나게 되면 그 포인트가 눈에 들어오고 귀로 들리는 놀라운 일이 일어날거라고 믿어요.


 알면 보인다고 하잖아요.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은 단순하게 철학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 결코 아닙니다.


요즘 그렇게 나오는 철학책은 절대로 현대인의 주목을 받지 못해요.


워낙 사는 것이 어렵고 고단한 현대인들에게는 치유, 힐링, 그리고 삶의 변화를 가져올


그 무언가가 필요한데 이 책은 사람들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삶을 변화시키는 에너지를 건드려 줍니다.


30인의 철학자들을 통해서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고민하는 보편적인 문제들을


삶에 적용해서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려는 노력을 하게끔 해줘요.


현실에서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이 있고 설명 그것이 나의 고민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헤아려보는 경험도 매우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콜로 마키아벨리, 한비자, 유발 하라리, 니체, 질 들뢰즈, 미셸 푸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칸트, 존 롤스, 칼 포퍼, 스피노자, 존 스튜어트 밀, 윌리엄 제임스,


공자, 바가바드 기타, 사르트르, 키르케고르, 데카르트, 베르그송, 플라톤, 카를 구스타프 융,


장자, 그리고 헤르만 헤세!!!


개인적으로 헤르만 헤세를 마지막에 넣어

 

앞선 모든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아우르는 내용과 구성을 보면서


저자가 10대 시절에 읽었던 '데미안'으로부터의 경험이


정말 결정적인 순간이었구나.....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헤르만 헤세를 가리켜 소설가 이전에 '구도자'라고 말하고 있어요.


내면의 영혼을 응시하는 구도자!


저에게는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가 그런 작품이었거든요.


그 유명한 '데미안' 보다 '수레바퀴 아래서' 를 먼저 만나게 된 것도 다 운명이라고 여겨질 만큼.^^


저에게도 헤르만 헤세는 최애 작가여서 이 책을 덮게 되는 시점에도 여운이 남아서

 후련함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깊은 시야를 갖게 하고 현상의 배후에 숨어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저자 이관호는 말합니다.


인문학이 체화되도록 하려면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한 것인데 자기계발도 그렇다는 거예요.


아리스토텔레스 편에서는 어원이 같은 미덕습관처럼


미덕을 키우기 위해서는 반복된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미덕은 본래 갖고 있던 게 아니어서 인간에게는 후천적인 실천이 필요한 것.


올바른 행동을 하면 올바른 사람이 되고,


절제 있는 행동을 하면 절제 있는 사람이 되며,


용감한 행동을 하면 용감한 사람이 된다.


의로운 일은 해본 사람은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또 자신도 모르게


의로운 행동을 하고 있다는 인터뷰 내용이 생각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야 그만한 행동을 한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어서 놀라웠어요.


어떤 행동에서 그 마음이 생겨난다.


어떤 마음가짐이 되느냐 하는 것은 행동의 성격에 좌우된다.


즉 우리의 마음가짐은 행동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을 기본적으로 나약하고 ​악하게 보았던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삶의 철학도

지금 이 시대에 적용해 볼 여지가 있었고

인간성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법과 제도를 강조했던 한비자의 철학도

그저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에 접근해볼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리더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만한 전략들을 제시했던 마키아벨리와 한비자가 있었고,

또 다른 입장과 상황에 적용해보면 좋을 철학자들의 이야기도 수두룩하죠.

여기 다 풀을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근거를 찾아 이야기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미래학자 유발 하라리는

디지털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자유와 평등은 타격을 입게 되고

인류의 의사결정의 자유도 낮아질것이라 경고하기도 하죠.

신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알고리즘으로 권위가 이동한다는 말은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만이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면,

지금 이 쉽게 읽는 철학서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을 통해서

 

조금은 가까이 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호기심과 직관을 따라 우연을 경험하고 이성과 조화롭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철학에서도 전에 발견하지 못한 중요한 포인트를 알 수 있었어요. 

 

철학에 관심이 있고 더 들어가면 니체에 대해서 점점 알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사실 조만간 읽어보려고 <니체 입문> 을 곁에 두고 읽을 때를 엿보고 있죠.^^


저의 삶을 바꿔놓을 만큼 멋진 책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리스인 조르바> 의 작가 카잔자키스와 니체를 연결지어 소개하는 챕터도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신혼여행으로 10일간 지중해 여행을 갔던 저자의 실제 경험과 함께


니코스 카잔자키스의 묘에 적힌 글귀를 또 한번 만나요.


이 세 줄이 이 소설을 만나고 가장 결정적이었거든요!!!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이보다 멋진 말은 세상에 없을 거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니체는 조르바처럼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생명력을 강조했어요.

'이성의 힘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유를 발산하는 생의 의지.' 

이성의 영역과 직관&예술적 감각의 영역을

 

나와 조르바로 대비시킨 <그리스인 조르바> 도 만날 수 있고

니체와 카잔자키스의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도 애정어린 시선이 느껴져서

벅찬 마음으로 공감하며 읽어나갔습니다.

현실을 긍정하고 싶어서 '신은 죽었다' 고 말했던 니체는

직관과 영감에 의존했던 디오니소스, 순수한 어린아이, 조르바처럼

자유 속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삶으로의 전환, 발상의 전환을

여전히 니체식으로 강력하게 그 에너지를 전파하는 듯 합니다.^^


​마이크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를 보면

의무론을 말했던 칸트와 유용성을 강조한 공리주의를

'트롤리의 딜레마'라는 이름으로 대립적인 양상을 설명했었죠.

5명이 아니라 백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해도 무고한 한 사람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칸트와


좀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한 사람의 희생은 의미있는 것이라고 실용적 결과를 추구했던 공리주의자들.


공리주의자 입장에서 칸트는 융통성이 없는 인물이었어요.


선의의 거짓말은 괜찮다는 공리주의자들과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칸트.


보통 유치원에서 아이들한테 가르치는 것들이라고

 

칸트의 정언명령을 설명하는 데 이해가 쏙쏙 되는거죠. ㅋㅋㅋ


선택적 허용이나 조건, 또는 가정을 싫어했던 칸트의 철학을 현실에서 지키기란??


녹록치 않아 보이지만 사유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질문입니다. 


칸트의 정언명령, 도덕률, 선의지..... 칸트에 관한 이 어려운 철학 용어들을 쉽게 설명해 줘서


이번 기회에 드디어 제대로 알고 넘어갑니다.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알게 되서 너무 다행이예요.^^


​힘과 권력의 흐름은 쌍방향으로 상호작용하는 그물망이라고 말하는 미셸 푸코는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대중이라는 주인이 이런 그물망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감시당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감시와 통제>를 통해 밝히기도 했죠.

원형 감옥 중앙에 있는 감시탑에서는 독방을 볼 수 있지만

독방에서는 감시탑 안의 간수를 볼 수 없는 파놉티콘.

독재자가 없다고 이 파놉티콘의 감시와 통제를 피할 수 없음을 경고한 미셸 푸코의 철학도

이번에 좀 더 자세히 배웠습니다.

파놉티콘에 대한 경계로 주민등록번호를 없애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에 충분히 수긍이 갑니다.

1984년에 사망한 푸코의 시대에는 없던 인터넷과 모바일이

지금은 디지털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삶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굉장한 영향력을 미치는 요즘,

​오히려 대중이 거대권력을 감시하는 역파놉티콘 현상이 일어남을 얘기할 때도 흥미롭더라구요.


​녹취와 촬영이 가능한 모바일 기기의 발달이 불러온 지금 이 시대의 모습을 본다면

미셸 푸코는 과연 어떤 진단을 내릴까요??


지적질이 되지 않도록​ 비판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예의를 갖춰 비판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칼 포퍼는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에 대한 생각으로 확장하게 했고,

장 폴 사르트르의 실존에 대한 고민과

시시포스가 처한 부조리한 현실이 비단 신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남과의 관계를 고려하기 전에 개인으로부터 실존은 출발한다는 키르케고르의 철학까지.


한계와 모순, 욕망 덩어리 인간이 막연한 미래를 살아가면서 그래도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철학이라는 삶의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게 해주는 쉽게 읽는 철학서가 참 반가웠습니다.^^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할 때도 있고 절망과 후회 같은 감정에 힘든 순간도 오겠지만

결국은 그 순간순간을 이겨낼 정신적인 힘을 탑재할 수 있는 방법에 철학이 있다는 것.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이 균형 감각을 늘 염두해 두고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에서 알려준 철학 솔루션들을

앞으로 내 삶에 적용해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이제는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예요.

다 언급하지 못한 내용들은 빼곡히 필사노트에 적혀져 있지요.

나중에 다시 꼼꼼히 읽어봐야지.... ㅋ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건,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데미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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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의 책 - 독립출판의 왕도
김봉철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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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면서 책 한 권쯤 내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위한 독립출판 안내서"

고매한 학식과 품성을 가진 위대한 사람들만 책을 쓰는 시대는 분명히 지나간 것 같죠.


요즘은 책 한 권을 내는 일에 있어서 전보다 확실히 문턱이 낮아졌다는 것을

다양한 양식과 내용을 담은 책들을 통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 겁니다.

책방투어를 즐기는 저로서는 전국에 있는 책방들을 구경하러 가보면

정해진 형식과 내용이 따로 없는 독립출판물을 위한 공간이 어딜 가나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어떤 정해진 틀에 구애받지 않는 독립출판물의 다양성과 자유로움에 매료된 매니아층의 증가로

날로 독립출판물의 파워도 커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김봉철 작가의 <작은 나의 책> 은 출판사 수오서재에 대한 믿음이 있어 일단 관심이 갖고


두번째는 책 한 권쯤 내보고 싶었던 사람들에 저도 해당되기 때문에 한번 읽어보고 싶었어요.

나의 삶, 묵묵한 기록..... 이라는 표현들도 제 시선을 끌었습니다.​

 

 

 


"독립출판의 왕도" 라는 표현은 왠만한 자신감 아니고서는


쉬이 쓸 수 있는 문구는 아니라는 생각했어요.


자신의 책을 낸 후에 서점마다 입점 제안서를 보내면서 그 속에 장난 섞인 표현으로


자신을 '독립출판계의 루키', '떠오르는 별', '괴물 신인' 등으로 소개했지만


실은 아버지의 폭력이 동반된 엄한 훈육으로 성장기 시절 자존감이 낮은 아이였고


여전히 고졸 학력에 사회성 부족으로 회사생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울증과 공황 장애를 겪으며 


힘겹지만 묵묵히 자신의 책을 만들어가는 평범하고 소심한 사람일 뿐이었어요. 


사람들을 포함해서 거래했던 서점과의 이별까지도 내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여린 성격의 저자이지만


그런 자신의 완전하지 못함을 묵묵히 책을 쓰고 만드는 일에 몰두하는 것으로


서서히 성장해가는 저자 김봉철의 내면의 고백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두 가지 방향으로 책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 <작은 나의 책> 은


실제로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일에 관심있는 분들이 참고할만한 정보와 팁들도 제법 들어 있습니다.


무엇을 쓸 것인가 / 판형과 폰트에 대하여 / 제작비에 대하여 / 본문을 편집하는 일


표지를 만드는 일 / 책을 완성하는 일 / 교정 교열에 대하여


책값과 출판사 등록에 대하여 / 입고 및 판매에 대하여 / 홍보에 대하여


또 하나는 비주류로 살아온 한 남자가 쑥스럽지만 조심스럽게


세상에 용기내어 말하는 자기 삶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나의 존재와 능력, 삶에 대해서 매일 부정해왔던 사람이었지만


누구나 각자의 달란트를 갖고 태어나듯이


저자 김봉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자기 삶의 의미를 찾고자 분투해 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시작한 저자의 경험들이 왠지 남 얘기 같지 않아 공감도 많이 됐었고


인상깊은 글솜씨를 보고 책을 내보자는 사람들의 제안에


어리둥절하는 저자의 반응에는 피식 웃음도 납니다.


챕터마다 한 마디 던지고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를 볼 때마다


김봉철 저자의 문체가 보이기 시작해서 반갑기도 하구요.^^​

<작은 나의 책> 에서는 그동안 직접 책을 쓰고 만들었던 저자의 독립출판의 역사가 담겨 있는데요.


폭삭 망한 책부터 인기가 좋아 서점마다 재입고 요청을 받기까지


몇 권의 책들이 등장하지만 주로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합니다.

​하루 벌어 먹고 사는 막노동에서부터 고객센터 업무, 안경 렌즈에 관한 일도 배웠던 이력까지


30대 백수 쓰레기임을 자처하는 저자의 다양한 삶의 흔적들이 있었지만


결국 저자가 가장 잘하는 가장 자신있는 본업은 글쓰기였고 책 만드는 일이었어요.

 

 


오래전부터 책을 너무나 좋아했지만 사실 저는 독립출판물에 그닥 관심을 두지 않았었어요.


문학과 인문교양을 좋아하는 독자여서 사실 독립출판물 중에는

 

제가 좋아할만한 책이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반면에 솔직한 고백이 담긴 글,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평범하고 소소한 이웃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독립출판물을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분들도 요즘은 참 많은 것 같아요.


일부러 독립출판물 마켓이 있으면 찾아다닐 정도로.^^


책방투어를 많이 다니게 되면서 독립출판물 코너를 꼭 보게 되서


이제는 저도 점점 관심이 가다 보니 이런 독립출판물 마켓 정보도 기억해두고 싶어집니다.


언리미티드에디션, 마이컬렉션, 퍼블리셔스테이블, 프롬더메이커즈,


세종예술시장 소소, 아마도생산적활동, 책보부상, 독립출판물 보고.


검색해서 한번 구경가 보고 싶은데 이 중에서 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했던


서울책보고 부터 독립출판물 마켓투어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책을 워낙 좋아하고 읽었던 책들에 대한 기록, 책방투어기록, 아침조깅기록 등등.


다양하게 저만의 짧은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가다 보니


책 한권 내도 되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들을 받곤 있지만


정작 저는 여전히 갈팡질팡입니다.


블로그에 10년 넘게 남겨온 기록들 중에서 과연 쓸만한 것이 얼마나 될까도 싶고,


지금 현재 나의 글쓰기 자질이 책 한권 내는 일에 온당한가 싶기도 하구요.


책을 내는 것에 대한 나 자신의 의구심 안에는 능력과 출판에 대한 불확실한 미래도 있겠지만


또 하나, 꼭 책을 내야 하나? 싶은 아주 근원적인 물음에 직면하는 순간을 아직도 계속 마주합니다.


책 한권 내면 참 멋진 일이겠다 싶다가도


블로그에 내 삶을 기록하고 내 생각을 표현하며 공감해주는 이들이 있어서


지금도 충분히 좋은데 책이라는 결과물을 꼭 성과로서 낼 필요가 있는가 하고 말이죠.


무엇이든 생산하는 것이 옳다라는 산업사회의 마인드가 워낙 팽배하다는 건 알겠지만


 그걸 굳이 나도 따라가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러면서 한편 지금 현재로서도 충분히 만족하는 나는 너무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인건가?


오히려 너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이 욕망하는 것 때문에


스스로 스트레스에 갇혀 살아가는 것이 지금의 현대인들 아닌가.....


주변에서 꿈이 뭐냐고 물으면 지금도 충분히 좋다고 말하는데


정작 질문한 사람들은 제 대답에 공감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


어떻게 지금에 만족할 수가 있지 하는 표정.....


뭔가 끊임없이 갈구하고 나를 다그쳐야 잘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만족을 모르고 사는 삶에 저는 반기를 드는 편이라 공감하지 못한다면 거기까지.... 라고


혼자 속으로 얘기하곤 합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꿈꾸던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은 물론 버리지 않고 있어요.^^


그렇게 나를 다그치지 않고 돈이나 명예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 텅 빈 페이지가 당신의 첫 페이지가 되기를" 이라는 문구를 보니


제 얘기를 스스럼없이 하게 되었네요. ㅎㅎㅎ

 

 

​gaga77page 서점에서 지난 금요일 김봉철 저자북토크가 있었어요.

코로나 상황 때문에 연기되는 바람에 저는 그 전에 잡혔던 일정으로 신청했다가

바뀐 일정은 이미 정해진 일과 겹치는 바람에 결국 김봉철 저자북토크는 참여하질 못했습니다 ㅠㅠㅠ

너무 아쉬운데 수오서재에서 한번 더 자리 마련해주심 안될까요?.....

이미 어떤 책보다도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접하긴 했지만

직접 말로 듣는 것과는 또 다를 거 같아 한번 만나보고 싶기는 합니다. ㅎㅎ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확신을 갖지 못하고 방황하던 젊은이가

직접 책을 쓰고 만들기 위해 바닥부터 알아보고 준비해온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각자의 삶마다 중요한 기회의 순간들이 찾아오지만


한 사람에게 결정적인 사건은 결국 작고 사소하며

 

의도하지 않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해요.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다 보면


김봉철 저자와 같이 왕도까지는 아니어도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또한 지금도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혹여 우연히 기회의 순간들이 찾아온다면 잘 포착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서 쌓아가는 노력, 계속 하고자 합니다.



P. 81


내가 만약 앞으로 계속 글을 쓰게 된다면 이 사람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읽는 이들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아늑함과 편안함을 주는 글을.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금 시시포스 같은 것을 떠올려보는데, 언덕 위로 돌을 굴려 밀어 올려 보아도


돌은 언제나 정상 언저리에서 떨어지고만 만다.


그러나 행복은 어쩌면 그 언덕 위가 아닌


 돌을 밀어 올리는 끊임없는 노력과 시도의 과정에 있는 것은 아닌가.

 


 

​P. 115


사람이 하는 일들에 모두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지쳤습니다.


행동에는 목적이 없을 수 있고 그 목적엔 당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으로 책을 만드는 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들도 간혹 마주해야 했습니다.




P. 151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일은, 물론 내가 쓰는 글들은 정말이지


그 누구라도 쓸 수 있는 가볍고 하찮은 글들이며

 

잠시 집중하는 것만으러도 이보다 잘 쓸 수 있겠지만,


다른 분들이 만든 글들까지 그렇게 보는 것은 좀 너무하지 않은가 싶다.


타인의 노력을 비웃는 이들이 정작 살며 그리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본 적은 없다.


단지 그 세계에 직접 발을 한 발자국이라도 디뎌보지 않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마치 신발을 벗고 발을 담가보기 전까지는 그 물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또 그 속에 어떠한 삶들이 숨어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어느 상황에서 누구라도 어색하게 만들 수 있는 타고난 재주가 있다고


셀프디스를 서슴치 않는 김봉철 저자의 멘트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가장 빨리 한 권의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는 조언 은 저 역시 새겨둬야겠어요.



 지금 당장 컴퓨터를 켜서 워드 프로그램을 열거나 펜을 쥐고 노트를 펼친 뒤,


이야기의 첫 문장을 적어나가기 시작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글의 가장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가 찍혔을 때,


비로소 한 권의 책이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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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헝거 게임 시리즈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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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처럼 영화로 이미 유명한 <헝거 게임> 도 원작 소설이 있었다는 사실을

10년만에 돌아온 베스트셀러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를 만나고서야 알았습니다^^;


헝거 게임 트릴로지를 통해서 이미 익숙한 독재 국가 판엠의 독재자 코리올라누스가

이번 신간에서는 18살의 젊은 청년 코리올라누스 스노우로 등장합니다.


보통 결말까지 다 나온 시리즈들이 이렇게 프리퀄의 형태로 신작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영화 헝거 게임의 존재만 알고 있었을 뿐, 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영화 헝거 게임 1편부터 파이널까지 모두 챙겨봤습니다.

흥미롭고 재밌었어요.^^

영화 속에서 만났던 코리올라누스 스노우 대통령의 젊은 시절과 헝거 게임이 시작하게 된 계기 등

새로운 국면의 흥미로움을 등장인물과 사건으로 만나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배경은 18세의 스노우가 제10회 헝거 게임의 학생 멘토가 되어


참여하면서 시작되는데요.


이 소설에서 설정한 판엠이라는 국가는 전쟁으로 폐하가 된 북미 대륙에서


12개 구역을 수도 캐피톨이 통치합니다.


구역과 캐피톨 간의 전쟁이 끝난지 10년이 지났지만


판엠의 중심 캐피톨은 반군의 배반에 따른 대가로


서로를 죽여야만 살아남는 야만적인 헝거 게임을 매해 개최함으로써

 

구역 통치를 잔인하게 이어갑니다.


 전쟁 배상으로 캐피톨이 잃은 젊은이들의 생명을

 

구역 젊은이들의 생명으로 갚는다는 생각에 기반한 것이죠.


캐피톨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켰던 12개 구역은 판엠의 공포정치에 굴복당하고


매해 구역별로 십대 소년소녀 2명씩, 총 24명을 뽑아서 거대한 경기장에 몰아놓고


마지막 단 한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그들만의 전쟁을 치뤄야만 합니다.


추첨일에 모두 멋진 옷을 입고 모이는 문화가 저로선 이해가 안되지만


이미 독재국가 판엠은 이 헝거 게임을 엔터테인먼트로 둔갑시켜서


캐피톨에 사는 사람들은 오락의 의미로 다같이 24시간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것을 즐기고 있고


반대로 12개 구역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이

 

죽음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참혹한 현실이죠.


누군가에게는 생존,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야말로 놀이 인 것이 바로 헝거 게임입니다.


 

 

​제 10회 헝거 게임에서 학생 멘토로 참여하게 된 우수한 학생 코리올라누스 스노우는


12구역의 조공인 루시 그레이를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어요.


하나의 팀이 되어서 조공인과 멘토는 캐피톨 사람들의 인기를 얻기를 희망해요.


조공인의 입장에서는 돈을 받아 헝거 게임에 필요한 것들을 구하게 되면 생존 게임에서도 유리하고


멘토의 입장에서는 인기를 얻으면 성공할 수도 있게 되니까요.


코리올라누스 스노우 가문이 지금 현재로선 몰락했지만 옛날에는 명문가에 잘 사는 집안이었어요.


야망이 있는 스노우는 이번 헝거 게임을 통해서 자신의 가문을 다시 일으키고자 합니다.


'판엠의 미래 대통령 코리올라누스 스노우, 너에게 경의를 표한다.'

 

자신을 향해 코리올라누스는 이렇게 속삭이기도 하지요.


캐피톨의 주제가 <판엠의 보석> 을 부르며 스노우 가문의 과거 영광스러운 시절을 되찾기 위해


죽는 것보다는 슬픈 게 낫다는 단 하나의 마음으로 맛없는 양배추 수프를 먹으며


전쟁 기간과 그 후 10년을 버텨오는 코리올라누스 스노우.


자신의 가문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결국은 그의 행동이 수많은 이들에게는 참혹한 결과를 불러오게 됩니다.


헝거 게임에 의한 희생자들이 앞으로 끊임없이 나오게 되고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굴종하게 만들고 현실에 익숙해지게끔 만드는


코리올라누스 스노우의 계략은 정말 인간의 사악한 본성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우리는 이미 헝거 게임의 결과를 다 알고 있지만 또 이렇게 프리퀄로 보면서


그 독재자 코리올라누스 스노우의 젊은 시절은 어떤 신념과 가치관을 갖고 있었는지


접하게 될 때의 흥미로움은 분명 있는 거 같아요.



자신이 맡게 된 조공인 루시 그레이는 24명중에서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조공인에 대한 기대보다는 초반에는 자신의 성공을 위한 행동방식을 보이게 되죠.


하지만..... 영화 헝거 게임에서도 두 조공인이 점점 위험한 상황에서 함께 힘을 합치면서


서로를 도와주고 의지하며 사랑의 감정을 키웠듯이


루시 그레이와 코리올라누스 스노우도 첫인상과는 다르게


위험한 순간에 도움을 주면서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변해 갑니다.


저렇게 이름이 하나씩 지워지면서 사망자가 나오고 결국 우승자는.....

 

대충 누가 될지는 눈치채셨을 거구요.^^


헝거 게임 시리즈에는 로맨스도 있고 인간의 야망이 불러내는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


사람마다 다른 해결방식들도 흥미로웠어요.


헝거 게임은 싸움 치고는 너무 살벌하고 잔인하기까지 하지만


이야기로 볼 때 이 구경이 재밌는건 아마도


사람들마다 같은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이 달라서


각자 다른 선택을 하는 지점이 아닌가 싶어요.


어떤 사람은 정말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이가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나름 전략을 갖고 행동했지만 우연한 일로 나쁜 결과를 얻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행운이 뒤따라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구요.


인생은 정말 예기치 못하게 흘러가죠....헝거 게임같은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면 더더욱.




 

인간은 결정적인 순간에 작은 이유로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줬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서슴치 않는,


결국은 사랑의 힘으로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들이


헝거 게임이라는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줬던 것 같아요.

사람마다 위기의 순간에 마지막까지 지켜야 하는 것이 있죠.

그것이 욕망일수도 있고, 사랑이 되기도 하고, 신념일수도 있구요.


살아남는 자가 승리하는 헝거 게임은 입장에 따라 다른 의미를 주는 것도 그렇고,


긴박한 상황에 몰렸을 때 인간의 선택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재밌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단순히 재밌는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의 사악한 충동과 본성을 마주하게 되는 씁쓸함과 동시에


극한 상황에서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고결함을 지킬 수 있을까? 에 대한 힘겨운 상상도 해봤습니다.

 ​

 

 

 

​영화 헝거게임 1편부터 4편까지 등장하는 여자주인공이자 12개 구역의 영웅

캣니스 라는 이름이 등장해서 반가웠어요.^^

이렇게 상징적으로 주인공의 이름을 프리퀄에서도 만나게 해주시는 작가님.


헝거 게임 매니아들이 뭘 좋아하는지 아시는 분. ㅋㅋㅋ


영화에서 캣니스 연기를 보여줬던 제니퍼 로렌스는 그냥 캣니스였습니다!


1편에서 피타랑 티격태격 할 때는 몰랐는데 중후반으로 갈수록 로맨스로....


점점 의지하고 마음을 쓰는 관계로 변해가는 게 흥미로웠던 기억이 나요.^^

 

12개 구역과 캐피톨 간의 전쟁은 끝났지만


캐피톨은 끊임없이 반란에 대해 경계를 하고 통제하려 합니다.


인간의 삶에는 한계와 모순으로 가득하다지만 평화유지군(Peacekeeper) 이라는 이름은


정말 모순덩어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12개 구역 사람들에게 공포를 조장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어찌 평화유지군이 될 수 있겠어요....


통제하고자 하는 강자들은 언제나 약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헝거 게임에서는 바로 평화유지군 이 그런 상징들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리고 헝거 게임에서 희생된 조공인들을 향해


캐피톨의 TV중계는 '소중한 생명이 빛을 잃었다', '피해자를 애도한다', '용맹했다', '가치있는 희생이었다' 는 말로 


캐피톨이 판엠에 정의를 가져다준다는 의식을 모두에게 끊임없이 주입시킵니다.


캐피톨의 인기있는 스포츠 행사로 꾸몄지만 실상은 어떠한 인과관계도 없는 사람들끼리


죽고 죽이게 만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인데 말이죠.



 


식량 지급을 끊거나 폭탄을 떨어뜨리거나 공개 처형을 해 버리지 않고

왜 처벌의 형태가 '헝거 게임' 이었을까?


희망을 갖지 못하게, 반란을 꾀할수도 없이 무기력하게 만들려는.....


누가 우위에 있는지 상기시켜 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헝거 게임 트릴로지에서 주인공 캣니스는 12개 구역 사람들의 희망으로 부상하게 되죠.


재잘어치와 흉내지빠귀가 짝짓기를 해서 모킹제이가 태어났고


모킹제이가 상징하는 내용들이 저로선 명확하지 않았지만


영화에서도 캣니스와 모킹제이를 동일시하듯


모킹제이가 노래할 때까지 쇼가 끝난 게 아니고


캣니스가 일어설 때 비로소 반란이 시작됨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했었어요.^^


저 혼자 상징을 해석해보는 재미가 있네요, 맞든 틀리든 ㅋㅋ


모킹제이는 말을 따라하지는 못하지만 어미들보다

 

 음악을 더 능숙하게 오랫동안 따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군중을 동요시키는 새들의 노래, 모킹제이가 소설 곳곳에 자주 등장하진 않았어도

나타날 때마다 상징의 의미는 적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삶과 고유의 특성들을 보여줌에 있어서

재미, 의미, 스릴, 깊이까지 있었던 헝거 게임 트릴로지를 본 후에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프리퀄을 만나니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미리 봤어도

새롭게 영화로 만들면 또 어떨까 기대감이 생기네요.


이미 영화로도 제작이 들어갔다고 하니까요.^^


 

헝거 게임을 보면 극한 상황에 내몰릴 때 인간의 본질적 천성은

 

폭력적이고 자기파괴적인 면이 분명히 있지만

또 어떤 이들은 자신의 신념, 사랑과 우정으로

 

주체적이고 고귀한 삶으로 마감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어요.

허구의 이야기로 현실을 사는 사람들에게 삶의 진실을 보여주는 소설의 매력,

헝거 게임 시리즈가 제대로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영화로 개봉하게 되면 무조건 극장에 가서 봐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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