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챔피언 - 경쟁 없이 지속가능한 시장을 창조하는 CSV 전략
김태영.도현명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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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마이클 포터, CSV전략, 마크 크레이어..... 처음 들어보는 단어가 대부분이고


들어봤어도 정확한 개념을 알고 있지 못해서


첫 만남은 참으로 생소한 흐름출판의 신간 <넥스트 챔피언> 을 만났습니다.


요즘은 실전 경영 전략서인데도 마치 소설같은 제목을 붙이네요. ㅎㅎㅎ


소설같은 실화도 많고 책이 점점 속 내용이 겉으로 보는 것과 다른 게 많아지는 거 같아요.


그래도 참 다행인건 이 책 한권 읽었을 뿐인데


기업과 사회에 대한 시각이 <넥스트 챔피언> 을 읽기 전보다


확장되어짐을 느낍니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인 이윤추구 만으로 이제는


기업을 설명하기엔 그 사회적 위치와 역할이 광범위해졌다는 생각도 들구요.


<넥스트 챔피언> 이라는 제목은 기업 혁신의 동력으로


이제는 경제적 가치에 더해서 사회적 가치를 다층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는 기업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김태영, 도현명 두 저자는 현대 경영전략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이클 포터와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마크 크레이머가 함께 주창한


CSV (Creating Shared Value) 전략, 공유가치창출을 국내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구성했고 실제로도 적용할 수 있는 경영 전략서를 내놓았어요.


이 책은 포터와 크레이머의 CSV 논의를 보완하고


현실에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스타트업, 소셜벤쳐, 공기업, 비영리 스타트업까지


그 실행을 돕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통해 자신만의 지속가능한 시장을 구축하는 일에 나서는 것이


이제는 사회적 혜택을 위해 기업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는


과거의 경제학의 관점을 뛰어 넘어서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기업과 사회가 그래서 대립관계에 있었지만

이제는 전략적으로 상생하는 관계가 되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하나의 파이를 나눠갖는 재분배 개념이 아니라


그 파이의 전체를 확장함으로써


사회도 기업도 윈윈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저로선 획기적이면서 신선했어요.


<넥스트 챔피언> 을 읽는 내내 전략과 경영에 있어서 자료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ㅎㅎㅎ


포터가 전하는 ​경영전략의 핵심 개념들 중에서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내용은

 

"무엇을 할지" 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지" 를 정하는 것이라고.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어떻게 연결되는가는


사회적 가치로부터 경쟁력을 창출하는 것에 있는데


이 둘을 연결하는 핵심은 바로 고객가치에 있다고 말합니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는 동시에 창출할 수는 없는 것이고


사회적 가치가 촉발과 선결 요건이 되어서 창출하게 될 때


기업의 경쟁력도 창출하게 되는 것이예요.


글로벌 흐름은 이미 CSV 전략을 기업에 적용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에서 CSV에 대한 논의부터 다소 더딘 편입니다.


그럼에도 저자들이 국내 사회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공기업의 평가항목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예요.

 

 

 

 

 

 

 

 

 

국내에도 혁신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사회의 이익에 반하는 잘못을 하는 일부 기업들로 인해


사회문제를 모두 기업의 탓으로 돌리는 기업매도론과


기업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기업무능론도 제기되곤 합니다.


실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정적인 면에서 부각되었던 나이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1996년 나이키는 파키스탄의 아동들에게 적은 임금으로 아동노동을 착취하였고


나이키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나이키는 개발도상국의 부족한 사회,문화 인프라의 허점을 악용한 것이죠.


이 나이키 사건은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업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것 보다는


기업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믿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영 전략과 연결해서 사회적 가치를 위해


스스로 실행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기업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만의 핵심역량을 파악해서


사회문제와 연결지음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인식이 필요하고


이 책이 그 기폭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이미 실행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나 CJ대한통운, SK그룹의 행보가 긍정적으로


이런 기업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공유가치창출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상생하는 길이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길일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CSV 전략의 좋은 예로 CJ 제일제당 베트남 고추재배 사업이 있더군요.


베트남의 빈곤한 농가에 한국의 고추 재배 기술을 전수했더니


그 농가의 수입이 증가해서 그 영향력으로


다양한 한식 현지사업을 성공적일 수 있게 했던 것입니다.


기업이 그 지역의 사회문제, 베트남의 빈곤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다했고


기업에도 이윤 창출이 이루어지도록 한 것이죠.





또 하나는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


그리 옛날 일도 아닌것이 다산신도시의 택배이슈가 있었는데요.


실버택배가 적용되어서 노인의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었고


고객의 불만도 해소하는데 기여한 측면이 있었죠.






국내의 경우 말고 국외의 경우 가장 인상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은 그라민 그룹이었어요.


초등생의 독해력 학습지에도 소개될 정도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중요한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빈곤계층에게 무담보로 소액을 대출하여


빈곤 탈출에 성공적으로 기여한 그라민뱅크가 있었죠.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 그룹의 설립자로 2006년에


자신이 설립한 그라민 은행과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한 인물이 중심에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발적인 이벤트로 끝나게 할 것이 아니라


경쟁하지 않고도 지속가능한 성공이 될 수 있게


기업이 시장을 창조해 가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 이라는 일반명사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는


두 단어를 붙여쓰는 '사회적기업' 이라고 법으로 명시되어서


인증 취득없이 이 명칭을 사용하면 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는 정보 처음 알았어요. ㅎㅎ


 나는 모르고 있는 내용들이 사회에서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었다는 깨달음 또 한번....ㅋㅋ


이런게 하긴 한 두개 이겠습니까만은....

 

 

 

 

 


사람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이유가 기억에 남습니다.


"스스로 가진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사회문제도 해결하면서 경제적 이윤도 극대화 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 공유가치창출 CSV 를 통해 찾을 수 있어요.

 

 

 

 

 

 

 


기업의 핵심역량과 사회문제의 접점을 잘 찾아서


기업은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실행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도 기업에 좋은 일을 만들어 주게 되는 상생의 길,


바로 공유가치창출에 사회 문제 해결과 기업의 성장 모두를 잡는 해법이 있습니다!!!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에 집중하고 사회에 기여하듯이


 두 저자의 이 책도 국내 기업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넥스트 챔피언> 경영 전략서가


기업과 경영에 대한 제 얕고도 낡은 관점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바꿔 준 점이 가장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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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있는 공간 - 새로운 세대가 리테일 비즈니스를 바꾼다!
정창윤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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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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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들고 카페로 향하는 날이 잦은 저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카페를 찾는 이유.


<컨셉 있는 공간> 책 안에 풀어 놓았습니다.


북바이퍼블리에서 나온 경제경영서 <컨셉 있는 공간> 에서는


밀레니얼 세대, 더 나아가서 Z세대로 대표되는 새로운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컨셉 있는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단 몇 시간, 몇 분이라도 나만의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카페를 찾게 되는


요즘 사람들에게 이제 더이상 매장이나 카페는 제품을 구입하고


음료를 마시기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미래의 세대들에게는 그 공간에 어떤 제품이 있는가 보다는


어떤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인가 에 더 관심이 많은거죠.

 

 


<컨셉 있는 공간> 에서 미래의 세대라고 얘기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로 보고


정보 기술에 능통하거나 대학진학률이 높은 그들의 소비 트렌드에 집중하게 됩니다.


1995년대 이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Z세대라고 부르는데


20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라고도 하구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요즘 소비 트렌드의 주역이라고 보는 이 경제경영서


<컨셉 있는 공간> 안에서 그들의 특징을 조목조목 짚어냅니다.


인터넷, SNS, 유튜브 환경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10대 위주의 젊은 세대들은


소비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요즘인데요.


 워라밸이나 유행에 민감한 새로운 소비자들은 관심 있어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능동적으로 검색해보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니즈를 파악한 사람들이라면 리테일 비즈니스의 환경을 이해하는데도 훨씬 도움이 되지요.


 컨셉 있는 공간들, 매장의 인테리어나 리테일 비즈니스, 창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컨셉 있는 공간> 책에서 접할 수 있어서


비즈니스, 창업, 인테리어 요런 키워드랑 친하지 않은 저로서는


참신한 경험이었습니다.^^

 

 


 

 

 

경제경영서 <컨셉 있는 공간> 은 총 8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21세기 리테일의 핵심 키워드인 공간 / 경험 / 컨셉 에 집중해서


국내, 국외 구분없이 다양한 리테일 비즈니스 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제가 아는 매장도 보이고 색다른 인테리어들도 소개하면서


어떤 컨셉으로 꾸며진 공간인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새로운 세대들의 니즈를 반영해서


창업과 리테일 비즈니스에 뛰어든 사람들은


어떻게 공간속에 가치와 철학을 녹여서 컨셉을 만들어가는지 읽는 재미가 있지요.

 

나를 위한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나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려는 새로운 세대들.


제품 소유 보다는 감수성을 충족시켜 주는 콘텐츠들을


험하고, 공유하며, 교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알 수 없는 불안한 미래보다는 현재에 더 집중하려는 가치에 방점을 두고 있는 점은


제게는 너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중년층보다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 보이기도 해요.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할 줄 아는 새로운 세대들은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방향과 잘 맞는 컨셉 있는 공간을 찾아가고 있어요.

 

 

 


 

 

 


자연 속에서 여유로움을 누리고 싶은 바쁜 현대인들이 일부러 찾게 되는


컨셉 있는 공간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서울숲 카페 맛차차는 저역시 검색해 보게 합니다. ㅋㅋ


전에 살던 동네가 서울숲이 있는 뚝섬역 근처여서 잘 아는 곳이죠.


한번 찾아가볼까 싶어요. ㅎㅎㅎ


말차를 이용한 음료를 시그니처 메뉴로 갖고 있는 이 카페의 음료 가격은


사실 이렇게까지 비쌀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SNS에 공유하고 자신의 흔적들을 남기는 것을 즐기는 새로운 세대들로서는


자연을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고 그곳에 있는 나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러 가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충분히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죠.


새로운 세대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는 곳이라면


 얼마든지 직접 찾아가는 그런 컨셉 있는 공간.


이런 컨셉 있는 공간이 요즘 정말 곳곳에 많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독서, 패션, 작문, 음악, 영화, 예술, 음식 등 소비자들이 흥미와 매력을 느끼고


독창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을


다양한 사진들로 접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보는 재미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훠궈 식당 치민에서는 이렇게 직접


고객들이 버섯을 채취할 수 있는 체험도 있어요.


같은 식당이라면 저라도 이런 경험을 제공해주는 곳에 갈 거 같습니다.^^


이제는 경험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으니까요.


 

 

사람들의 소비 성향이 바뀌면서 비즈니스 경향도 동시에 변화하는 요즘.

공간을 구성하는 인테리어, 직원의 태도와 말투, 조명, 동선 같은 모든 요소들을

하나의 방향으로 이끄는 가이드라인, 즉 컨셉을 잘 잡는다면

리테일 비즈니스의 흐름을 읽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룰 거예요.

​단순히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는


요즘 똑똑한 소비자들을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시간, 자연, 문화 인프라, 접근성, 경험적 소비로도 모자라서

심지어 중국에서는 공기까지 돈을 주고 사기 시작했다지요.


로운 세대들이 원하는 삶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가치와 경험에

그들은 이미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지속가능한 성공을 위해 <컨셉 있는 공간> 이 책부터 한번 잘 활용해 보시길요~~!!

 요즘 소비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삶의 방식이 보이니까

이 책의 재미도 점점 더 커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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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케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마이크 비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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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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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한 끝없는 탐색, 인간의 숙명인가도 싶죠.


강렬하고 격하게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전달되어지는 자기계발서들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문학 작품을 읽어도 모두 행복해지고자 하는 열망으로


인간의 말과 행동, 사고방식들이 귀결되는 거 같으니 말입니다.


저 역시 그런 인간에 다름 아니기에


애정하는 흐름출판에서 나온 <리케> 라는 책 내용 궁금했어요.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이라고 하면 북유럽 사람들이 주인공이겠다 싶었죠.


이 책의 저자가 바로 덴마크 출신이고


단순히 덴마크 출신에서 그치지 않고 행복연구소의 대표라는 것.


저자 마이크 비킹이 대표로 있는 "코펜하겐 행복연구소" 는 


행복을 측정하고 행복의 원인과 결과를 탐구하는 곳이예요.


행복연구소가 찾아낸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이


 <리케> 이 속에 집약되어 있는 것이죠.


유엔이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 의 통계 자료들을 근거로 들어


다양한 방면에 있어서의 행복에 대한 지수를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행복지수를 표시한 나라들 안에 한국이 들어가 있지도 않은 현실.....^^;;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봐도 봐도 씁쓸한 지점이기는 하네요.


무엇이 다르길래 북유럽 국가들과 한국의 행복지수가 차이가 있는 것인지


아주 근본적인 물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리케> 이 책을 통해서 그 해답을 한번 찾아보고 싶은 욕구도 생기네요.


 

 

 

 


"행복" 이라는 보물을 찾아나서는 것이 이 책을 집필한 의도라고 밝히는 저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좋은 것, 즉 행복이겠죠.


그것을 찾고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합니다.


일상의 행복을 얘기했던 저자의 전작 <휘게 라이프> 가 있다면


<리케> 는 일상의 행복을 말하는 소위 '소확행' 을 뛰어 넘어서


지속가능한 행복을 찾아 함께 공유하기를 바라는 의도가 전해지는 책이죠.







마이크 비킹의 코펜하겐 행복연구소는 인간이 느끼는 행복의 인과 관계를 분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인간이고 국적과 인종은 달라도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예요.


그래서 저자는 행복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에 주목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을 탐색해 보고


이 책 속에서 그 정보들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행복, 만족감,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를 분석해주고 있어서


저를 포함한 <리케> 의 독자들은 자신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책 제목 <리케> 는 덴마크어로 행복이라는 뜻입니다.


좀 더 정확한 발음으로는 '뤼케' 에 가깝다고 하네요.^^


표기는 그냥 리케로 해서 책이 출간된 것이구요.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지점은 너무나 다양한데


자본주의가 팽창하는 한국의 경우는 돈이 행복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지요.


그래서 행복으로 가는 길이 하나만 있는 줄 알고,


경쟁하고 도태되면 절망감을 느끼면서 행복지수는 점점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하지만 결코 돈이 행복의 전부일 수는 없다는 그 기본을


이 책에서도 한번 더 강조합니다.


돈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는 있겠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돈이 아니고도 충분히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여러가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고


그것을 보는 독자로서는 행복에 대한 개념을 점차 확장해 나가는 계기를 갖게 합니다.


저 방법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 새롭게 행복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계기 말이죠.^^


돈은 행복한 생활, 삶의 질을 높여줄 수는 있겠지만 전부일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돈은 가지고 있고 더 가져도 끝없이 원하는 인간의 욕망 때문입니다.


돈으로는 결코 행복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부터 시작해야


행복의 비밀을 찾는데 헤매지는 않을 거 같아요.





 

 

 

 


서문, 1장부터 9장, 에필로그로 구성된 이 책은


북유럽인들의 공동체 의식부터 시작해서 오프라인으로 교감하는 공존의 방식,


기대와 야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물건이 아니라 추억과 경험에 투자한다,


건강과 행복의 상관관계,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것처럼 건강을 증진하는 문화들,


자유,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행복의 여섯 가지 요소들까지


목차의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읽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요.


사이사이에 Happiness Tip 과 구체적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행복한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실천력을 갖게 하는 지점입니다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에 방점을 찍어라.


손꼽아 기다릴 수 있는 경험을 구매하자.


소비를 추억이나 경험으로 연결하자.


경험은 행복을 위한 투자다.


자건거를 타라.


정신 질환에 대해 대화의 물꼬를 트자.


동료들끼리 칭찬함으로써 서로 신뢰를 쌓는다.


경쟁을 협동으로 바꾸자.


다른 사람을 이해해보라.


세계 친절의 날을 기념하자.


미소를 머금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기.


묻지 말고 그냥 도와라.






Happiness Tip 에 있는 제목들만 뽑아 본 것들이예요.


이것만 봐도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인지 가늠은 되시겠죠.^^


하지만 행복의 욕구가 큰 분들이라면 이걸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앎에 대한 욕망 또한 적지 않으니 ㅋㅋㅋ


저도 <리케> 를 읽으면서 나도 저런 행동을 할 때 행복함을 느끼는데,


저 방법 나도 한번 시도해 볼까? 저건 나랑 좀 안 맞겠다 등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게 되요.


세계 여러 나라의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을 접해보고


이 책의 내용들을 내게 어떻게 적용해볼지 생각해본다면


<리케> 를 만난 이유는 충분할거 같습니다.


어떤 책이든 그 책의 정보만 취할 것이 아니라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볼지 고민해 보는 태도가 필요한거 같아요.


그것이 바로 현명한 독자가 되는 길이고


그것이 바로 책을 읽는 이유이고 책의 가치를 경험하는 일입니다.^^






​유엔의 <세계 행복 보고서> 에서 덴마크를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은 이유, 우리는 그것이 알고 싶어요.^^


누구나 무료로 보편적인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수입과 관계없이 아이를 대학교에 보낼 수 있으며,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성과 무관하게 총리가 되는 상상을 할 수 있는 덴마크.


물론 행복지수 통계의 상위랭크에 있는 나라들이 저마다 완벽한 사회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그 통계와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최소한 벤치마킹은 할 수 있잖아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보는 노력 정도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해볼 수 있는 거니까요.


행복 지수가 차이가 나는 나라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행복의 6가지 요소는


공동체 의식 / 돈 / 건강 / 자유 / 신뢰 / 친절 입니다.


<리케> 는 이 6가지 요소들을 중심에 두고 순차적으로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과


정확한 통계를 제시하면서 행복으로 가는 길을 모색해 나가요.


 

 

 

 


경제적인 능력을 행복으로 치환하는 방법도 공감이 갔지만


돈 들이지 않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속에


저에게 딱 맞는 한 가지가 들어있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1. 책을 읽는다


2. 스마일 파일을 만든다


3. 돈을 쓰지 않아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모임을 결성한다




공동체 의식,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이미 3번의 방법을 실행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도 같아요.


그리고 이건 진리이지만 많은 이들이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지점을 짚어준 문장도 인상적이었어요.


"과시적 소비는 행복과 멀어지게 한다."


삶의 질을 높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주관적인 행복지수까지도 만족시킬 수는 없는 거죠.





우리나라도 자전거 도로가 있고 잘 되어 있는 곳도 있지만


이렇게 나라 전체가 두 바퀴 세상이진 않아요.


덴마크는 두 바퀴로 달리는 바이킹족들이 엄청 많다고 하는데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편의를 느끼며 늘어나게 된것이라고 해요.


이런 걸 보면 확실히 그 나라의 정책과 사회의 시스템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과 삶 사이에 균형을 맞추고 살아가는 것이 또한 중요해지면서


"워라밸" 이라는 키워드에도 많이들 관심갖게 되지요.


한국은 워라밸 순위 36위에......


가족 친화적인 정책이나 부모가 느끼는 자유로움이 커질 때


행복지수가 높아지기도 하구요.


"자기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다."


2012년 <세계 행복 보고서> 에서 나온 말입니다.



 



경제적인 능력에 의해 삶의 질이 결정되지 않고


국가의 개인의 미래를 책임져주고 안전에 대해서 보호를 받는다고 느끼는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그 나라에서 사는 국민으로서 행복지수는 높을 것이겠지요.


<리케> 를 읽으면서 분명 한국에서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필요로 하는 최우선의 요소와


덴마크로 대표하는 북유럽 국가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최우선적인 요소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공동체 의식과 신뢰, 친절함을 보일 때 사람의 진심을 의심하는 경우가 없지 않기도 하고


우선적으로 이 나라의 사회문화가 그러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인드가 얕은 편이죠.


그래도 시민들의 의식이 깨어나면서 연대의 중요성을 점점 크게 느껴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공동체 의식과 신뢰, 친절의 요소들이


지금보다 더 넓은 층에서 중요한 가치로 떠오를거라 기대를 해봅니다.


우리의 행복지수가 올라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 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자유라는 가치가 특정 계층의 기득권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믿는


일부 정치인들의 생각이 모든 국민을 위한 자유로 옮겨가는 날이 온다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는 국가 시스템과 사회 문화의 변화,


국민의 인식의 변화로 이어질것을 믿습니다.





단발성을 다르게 반복하는 "소확행" 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행복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리케> 가 제공해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20개국에 출간한 마이크 비킹의 <리케> 우리 삶의 근본적인 궁금증을 확인하고


해답을 찾아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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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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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처음으로 들춰보기 시작한 <깃털도둑>.


제목에서부터 제대로 호기심 자극하기도 하고


미국에서는 출간후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소설같은 실화 <깃털도둑> 드디어 완독.^^


 세기의 자연사 도둑에 대한 저자의 집요한 탐사의 기록인데


 스토리가 갖는 흡인력 만큼이나 마치 소설인듯 다음 페이지가 궁금한 책이었어요.


흐름출판을 대표하는 또 한 권의 책을 발굴한 기분!!


​소설가 김중혁도 이 책을 소설에 넣어야 할지, 에세이에 넣어야 할지


무척 고민스러울 것이라는 추천사도 있었죠.


<깃털도둑> 은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가장 불완전한 인간, 에드윈 리스트라는 주인공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미국의 플루티스트로 영국 왕립음악원에 다니는 재원 에드윈 리스트는


영국에 유학오기 전부터 이미 플라이 타이어로서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깊은 애정과 관심, 그리고 훌륭한 기술을 자랑하는 사람이었죠. 


플라이 타이어란 플라잉 낚시꾼들이 낚시를 할 때 화려한 깃털로 미끼를 만드는 사람들이었고


그 플라이를 만드는 일은 그들에게 예술활동으로 여길 정도의 가치를 갖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그들에게 플라이 타잉을 할 때 필요한 깃털들은


화려하고 희귀할 수록 높은 가치를 지니는 아주 귀중한 재료이기도 합니다.


플라이 타잉에 어릴 때부터 심취해있던 에드윈 리스트는


그 상태 그대로 영국왕립음악원에서 플루트 연주자로 역시 열심히 학업중이었는데


우연히 영국의 자연사박물관 트링박물관의 존재를 듣게 되고


찰나에 느꼈던 인간의 탐욕이 세기의 도둑으로 변신하게끔 만들면서


깃털도둑이 세상에 출연하게 되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외지고 깊은 밀림과 계곡, 숲과 늪지 등에서


수세기에 걸쳐 수집된 새들을 모았던 영국의 박물학자이자 생물학자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찰스 다윈보다 13년후에 태어난 이 사람은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를 읽고 탐험의 꿈을 꿨던 무명의 박물학자였습니다.


탐험하며 새로운 종을 발견, 수집했지만 영국으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배가 불타서 그 소중한 표본들을 전부 잃기도 했던 과정까지 소개됩니다.


이 책이 펼쳐내는 이야기의 범위가 가히 광폭에 가까운.....^^


단순히 에드윈 리스트라는 범죄자에만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라


19세기 중반 아마존강 유역과 말레이군도에서 십수년의 답사를 바탕으로


종의 분포와 지리학 연구로 생물지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며


진화론의 발달에 크게 기여했던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라는 새로운 인물을 재조명했다는 지점도


저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그 옛날 희귀한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당시 영국과 서양 사람들의 심리속에서

자연 수집품과 화려하고 희귀한 깃털들이 사회 문화를 지배했던 분위기까지도 느낄 수 있어요.

이 책의 저자는 굉장히 다양한 지점에 초점을 맞췄고

그 지점들을 자연스럽게 연결지어 나가는 필력도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다시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에게도 돌아가서..... ㅋㅋㅋ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자연선택에 따른 생명의 진화 원리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 나온 것이 유일무이한 발견이라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찰스 다윈과 순서를 다툴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 있었음을 새롭게 알려주기도 하니까요.


 사실 찰스 다윈이 발견해낸 자연선택에 대한 이론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주장했지만 월리스는

 

당시 영국의 과학계에 주류도 아니었고 한창 새들을 수집하느라


그야말로 타이밍을 잃으면서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리지 못한 사람이었더군요.


그렇다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갖는 사람도 아니었다는 게 또한 놀라워요.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수년간 그렇게 집요하게 수집해 다녔고 고생하며


성취해내려고 했던 이 희귀한 야생동물들에 대한 수집의 과정이


한 순간 인간의 탐욕과 집착으로 인해 빛을 바라게 된 것이


그래서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영국, 나아가서는 인류의 자연사에 있어서 그가 생각한 이 수집의 여정이


플루티스트이자 플라이 타이어라는 한 인간의 탐욕에 의해


오랜 시간 이어져온 자연사에 대한 업적과 그 소중한 표본들이 갖는


가치들이 한 순간에 모두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사건.


​에드윈 리스트가 훔친 죽은 새들의 표본은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대략 150년전 뉴기니와 말레이제도 원시림에서 온갖 악조건 속에서


독학으로 어렵게 모은 표본들이었고


에드윈 리스트는 영국의 트링박물관에 몰래 잠입해서 여행가방안에


16종 299마리를 마구 쓸어 담았어요.

 

플라이 타이어들에게 희소가치가 높은 화려하고 희귀한 깃털의 주인인


집까마귀 47마리 왕극락조 37말 케찰 39마리까지.


인류의 역사에 도움이 될 거라는 과학자로서의 소명의식으로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정말 어렵게 수집한 표본들을 말입니다. ㅠㅠㅠ

​에드윈 리스트가 훔친 그 표본들은 이후에 바로 그것을 대체할 수도 없는 귀한 표본들이었고

저로서는 이 책이 읽을만한 가치를 갖는 건

그 귀한 표본들이 인식의 차이로 인해 소중함과 가치의 관점이 전혀 다르게 표출된다는 지점이었어요!!!

바로 그 다른 관점을 접근하는 과정에 있어서

저자는 면밀하게 접근하고 있고 독자로 하여금

명쾌하게 인식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읽기에 난해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안들고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사건을 마주하는 느낌마저 들죠.^^

재밌는 건 기본이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

그 속에 드러낸 탐욕스럽고 집착에 쩔은 인간의 민낯을 마주하게 합니다.

민낯을 마주하게 될 때 인간은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겪게 되겠죠.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들 모두가 그런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면

이 책이 주는 가치는 대변된 것이라 생각해요!!!

​난민구제문제에 몰두하던 때에 심신요양을 위해 플라이 낚시를 즐기다가

우연히 에드윈 리스트에 대해서 듣게 된 저자.

영국의 어느 자연사박물관에서 죽은 새를 훔친 깃털도둑에 대한 얘기를 듣고

흥미를 느끼긴 했지만 그 훔친 죽은 새의 표본들이

자연사박물관과 자연사에 어떤 가치를 갖는지 알게 된 다음부터는

경찰도, 박물관도 포기한 표본 찾기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 과정이 아주 흥미로워요.

에드윈 리스트가 박물관에서 새의 표본들을 훔쳤던 2009년 6월.

암컷이나 어린 새들은 두고 화려한 깃털을 가진 희귀종 수컷새들만을 훔쳤어요.

짝짓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화려한 날개를 발달시켜온 수컷 새들을 통해

찰스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주장했던 자연선택, 생명 진화의 원리도 자연스레 따라오는 지점.

박물관에 있던 그 희귀한 새의 표본들이 없어진 것을

박물관 측은 34일이 지나서 알게 되었고, CCTV는 28일동안의 영상만 남아 있기  때문에

범인을 찾아내는데는 무용지물.

19세기 중반에 수집해낸 그 표본들을 이름표가 그대로 있거나

손상되지 않은 원상태 그대로 찾는 것이 중요했는데 누가 생각해도 희소식을 듣기란 어려운 현실.


에드윈 리스트가 트링 박물관을 칩입후 507일만에 체포되었어요.


경찰들의 끈질긴 수사가 있었고 그가 표본들을 팔면서 만났던 사람들에 의해서!!!


훔친 새들의 가치는 100만달러에 달했고 밀거래 국제협약도 어긴 범죄자 에드윈 리스트는


변호사의 도움으로 아스퍼거 증후군 판정과 돈을 벌기 위한 목적도 아니었음을 인정받아


무죄로 풀려나게 됩니다.... ㅠㅠㅠ


알고 보니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내린 정신병리학자 박사는

 

에드윈을 2시간 만나보고 그런 결정을 내렸던 것.


에드윈 리스트와의 인터뷰를 위해 직접 만난 저자는


에드윈 리스트가 상당히 직관적이었고 감정이입도 잘 한다고 느꼈다고.


점점 밝혀지는 사실 속에 세기의 자연사 도둑은


혼자 했던 게 아니라 자신을 영웅시했던 또 다른 플라이 타이어를 이용해서


돈을 벌고 범죄의 영역에 한 사람을 끌어들이는 치밀하고 잔인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 개인으로서는 플라이 타잉에 대한 열정이라고는 하나


그 인간의 열정과 탐욕이 여러 사람들을 흙탕물에 끌어들였고


본의 아니게 범죄자를 만들기도 했던 걸 보니


그야말로 이 사람은 그냥 용서하면 안 될 사람....


자연사에서 희소가치를 갖는 그 표본들을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해 이용했다는 것이


용서받지 못할 일인거죠.


그 지점에 저자도 집요한 탐사가 이어졌던 것일수도.


탐욕과 집착으로 자연을 이렇게 범한 자들의 최후는


분명 후회와 사죄로 점철되어야 마땅한 것!!!


​428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 얇지 않은 책이지만 시간 제한이 있어서

자꾸만 끊어 읽었더니 확실히 완독의 기쁨이 더 크게 다가오네요.^^

​시간만 허락한다면 그 자리에서 완독하게 하는 흡인력이 있는 책이예요.

에세이가 이러기 쉽진 않죠..... ㅋㅋㅋ

소설 같은 실화!!! 기억하시고~~~%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에드윈 리스트가 이 죽은 새의 표본들을 훔치고도 체포될 당시 범죄는 인정했지만


인간에게는 금지된 것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본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가짜라는 것을 아는 순간 맥이 빠진다는 ​당돌한 말을 하기도 했다네요.;;


그런 인간의 본성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했다는 게 더 나빠!!!

 

​에드윈 리스트가 상기시켜준 오리지널에 대한 집착!!!


이 책을 좀 더 읽어가면서 저는 에드윈 리스트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오래된 수집품들을 컴컴한 상자속에 넣어두기만 했던


박물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미 연구를 목적으로 그 표본들의 역할은 다 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 표본들을 박물관에서 보관하기만 할 게 아니라


이 과정이 합법적이고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희귀 깃털들을 그렇게 원하던 플라이 타이어들에게 팔았더라면


 희귀생물들이 덜 희생될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저 역시 그냥 넘겨들을 수는 없었습니다.ㅠㅠ


자연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것은 무한한데


인간은 그런 자연의 고마움은 모르고 자연의 우위에 있으려고만 하는 행태가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지요.

​깃털에 깃들어 있는 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역사를

<깃털도둑> 의 저자 커크 월리스 존슨과 함께 느끼며 마무리합니다. 


인간은 자연에게 언제까지 빚을 지며 살아가게 될까......

​겨울에 입는 패딩 한벌에도 오리와 거위 수십마리의 희생이 있다는 글에

가슴 한켠 저리게 하기도 하는 <깃털도둑>.

여기 저기 강추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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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의 꽃 - 2019년 50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최수철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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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두꺼운 한국소설 한 편을 만났습니다.


최수철 작가의 글은 <독의 꽃> 이 처음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더라구요.


<멜랑콜리 해피엔딩> 에도 박완서 작가의 문학정신을 오마주하는 콩트 한 편 실었던 걸 발견했고


저도 읽었었는데 29명의 소설가들의 콩트를 읽다 보니


제 기억속에서는 다소 흐릿하게 남았었나 봐요.


최수철 작가가 5년만에 내놓은 신작소설 <독의 꽃> 은 548페이지 분량의


튼튼한 양장본이고 겉표지 디자인이 책 제목과 상응하는 분위기여서


작가는 처음이지만 읽기 전에 기대되던 소설이었어요.


독, 이질적, 희귀한, 마비, 각성,,,,,, <독의 꽃> 최수철 작가의 소설을 설명하는 어두운 느낌의 키워드들을 보면서


최근에 이런 분위기의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더 신선한 기대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독인 동시에 약이다."




독이었던 상태가 영원하다고 생각하면 삶이 너무나 암울할텐데


어두운 분위기의 책 제목 <독의 꽃>에 비해 의외로


독이 약으로 '화' 할수도 있다는 희망,


독이 해독되면서 정화되는 마무리를 얘기하고 있어서


소설의 마지막이 깊은 어둠에 매몰되지만은 않다는 결말은 개인적으로 맘에 들더라구요.


처음 만난 최수철 작가의 소설, 저로서는 녹록치는 않았습니다.


꿈, 환상, 현실과 약간 동떨어져 있고 어긋나는 듯한 흐름에


어떨 때는 배경과 등장인물에 대한 파악이 명확하지 않을 때도 있었고,


또 어떤 순간은 모호했던 분위기가 굉장히 사실적으로 변모하는 포인트도 있구요.....^^;;


 


감당하지 못하는 독성 물질에 감염되어 병원에 옮겨진 '나' 는


같은 병실 옆 자리에 있는 '조몽구' 라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 역시 나와 마찬가지였고 누군가 귀에 대고 웅얼거리는 소리에 괴로워하던 '나'는


어느날 새벽 기이한 존재, 마치 괴물과도 같은 형상을 한


동물도 식물도 아닌, 온 몸이 부드러운 털 모양의 가시로 덮이고


긴 이빨에 뱀처럼 갈라진 혀를 가진 존재를 목격하게 되구요.


이후 사라진 '조몽구' 는 '나' 에게 계속 무언가 중얼거리면서


나의 입을 통해서 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프롤로그에서 조몽구와 나의 만남으로 소설이 시작되었고,


본문으로 넘어가면서 조몽구의 유년시절에는 독에 감염된 자신의 현실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탄생부터 알게 되는 새롭고 놀라운 사실들,


몽구에게 중요한 인물 삼촌 수호와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룹니다.


독을 살포하는 행위로 임신을 거부했던 아내에게 복수하는 마음으로 몽구를 태어나게 한 몽구의 아버지.


아내와 동생의 관계도 의심했던 몽구의 아버지는 의외로 실패한 작가라는 설정.


일부러 성병에 노출시키고 그것을 아내에게 똑같이 성병에 걸리게 하면서


그 독이 몽구에게까지 감염되는 가족의 비극이 주를 이루면서


마치 이 세상은 독에 감염된 사람들이 전체 구성원을 이루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만큼


전체적인 캐릭터와 배경 구축이 탄탄했던 거 같아요.


최수철 작가의 <독의 꽃> 을 읽으면서 그래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 가 연상되더라구요.


마치 영화속 공간은 뱀파이어의 세상인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설정이 너무나 탄탄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몽구의 아버지는 아내에 대한 애증으로 "아버지의 일기" 를 통해


자신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내용이 나오고 그것으로 인해


몽구도, 독자도 몽구 부모들만 알고 있던 사연을 마주하게 되는 재미랄까....


'아버지의 일기' 부분 전후로 <독의 꽃> 에서


소설을 읽는 재미가 점점 커져가는 시점이었던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두통의 원인이 너무나 궁금했고 괴로웠던 몽구.


몽구 주변인물들과의 화학작용에 의해


그 두통이 어떨 때는 심하다가 어떨 때는 그 독이 약으로 변하면서


두통을 느끼지 못하는, 편안한 순간도 경험하는 몽구의 신체 변화도


소설 속에서 흥미로운 흐름이더라구요.


중학교 진학 후, 두통을 이겨보려 하기보다 타협하려 노력했던 몽구.


수분중독증상으로 사망한 몽구의 어머니는


여러 종류의 독소가 계속 몸 속에 유입되어 마침내 장 내벽을 뚫고


혈류로 새어 들어가 혈액을 오염시키고


간과 신장과 림프절을 무력화시켜서 도미노 효과가 일어나 인체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독으로 시작해서 독으로 마무리되는 최수철 작가의 <독의 꽃> 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유년시절 몽구가 겪는 일들은 청년기, 성년기까지 진행되면서


몽구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는 인물들을 만나는 때여서


독자로서는 소설 전체의 뼈대를 구축하며 읽어가는데 중요한 부분인거 같아요.


이 시작부분이 무너지면 소설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모호해지는 ....^^;;


좀 더 명확하게 알고 싶어서 몇 군데는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고 또 읽고.....


그 이후로 몽구는 중학교에 입학하고 군대 시절까지의 청년기를 보내면서


몽구가 꿈꾸고 기대했던 환상들이 깨지는 환멸의 시기를 겪는 혼란의 시기 이후에


신문기자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입사 이후의 성년기에는


인생이 새롭게 변모하면서 등장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몽구 몸 속에 있던 독이


해독되어가고 정화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물론 성인이 된 몽구를 혼란스럽게 했던 술과 성이 등장하는 부분도 재밌더라구요.


술은 인간 몸에 작용하는 독이고, 섹스는 인간 영혼에 작용하다는 독이라는 사실을


몽구가 깨닫게 되고 소설을 읽는 독자인 저도 어렵지 않게 동의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했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독에 대한 두려움과 환멸, 중독에 대한 피해망상도 심해지지만


독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는 몽구의 심리적 변화들도


소설을 읽어가면서 몰입하게 만들어요.


<독의 꽃> 에는 조몽구만 있는 건 물론 아니예요.


조몽구, 몽구의 삼촌 수호, 몽구의 아버지 영로, 몽구의 어머니 운선,


그리고 몽구 인생속 여자들 자경과 영지.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는 연애소설인듯 농밀한 표현들이 나오기도....


독은 위험하지만 무척 흥미롭다고 보는 수호의 대사.


독에는 운명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수호의 말을 보면


소설 <독의 꽃>의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뭔가 어긋나 있는 분위기 속에서


독에 민감하고 독을 둘러싼 관념들에 사로잡힌 세상 속에 사는 사람들이


소설 속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전개됩니다.







p. 105


"네가 다섯 살 때쯤이었는데, 다른 아이들과 마당에서 흙장난을 하는 중에도


너는 끊임없이 머리를 흔들고 얼굴 근육을 움찔거리고 자주 이마를 문질렀지.


그날 나는 네 양쪽 팔을 꼭 잡고서 네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어.


그러자 너는 잠시 나와 눈을 맞추더니 내 손에서 벗어나려 했어.


......


내가 너를 놓아주자 너는 격렬하게 몸을 떨면서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마구 집어던졌지.


그때 나는 네 몸속에서 너 자신이 견디지 못하는 뭔가가 들어 있다는 걸 알았어."



자신의 몸 조차 콘트롤 하지 못하고 독으로 인해 괴로워했던 이런 몽구가


 자경을 살게 하면서 정작 본인은 점점 몸 전체로 고통이 전해짐을 느끼며


온 몸이 푸르게 변색되고 무릎 관절이 뒤틀리며 몰골이 변해가


결국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기이한 돌연변이 괴물의 모습으로


로드 킬을 당한 짐승의 신세로 버려지는 결말에서는 안타까움과 연민마저 생기더군요.


결국 심부전증으로 사망 ㅠㅠ


주인공 '나'의 무의식 속에서 몽유병자처럼 떠돌던 몽구의 존재,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이렇게 이 세상 속에서 부재로 끝이 났지만


그래도 삶 속에서 해독과 정화의 과정을 거쳤으니


몽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 접어도 되려나요.....!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독의 꽃이야."


.......


"삶의 의미는 기쁨이 아니라 두려움에 있어.


기쁨은 두려움에 대면할 수 있도록 삶이 제공하는 몇 움쿰의 에너지일 뿐이지."





주인공 '나' 가 몽구의 중얼거림으로 들은 이야기인지, '나' 의 상상속 이야기인지,


아니면 화자인 '나' 자신의 이야기인지 경계가 참으로 모호했던 <독의 꽃>.


시대적 현실을 반영하기 보다는 그 자체의 세계 속에서


독자로 하여금 이질적인 세계에 들어오라고 손짓하던 이 소설, 첨에는 뭐가 뭔지 모르겠더니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조금은 알것도 같고.....


물론 아직도 명쾌하진 않습니다만.....


최수철 작가가 실제로 집 마당에서 말벌에 쏘였던 경험이 있긴 했지만


독을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한건 십여년 전부터라고 해요.


이런 소설 속 뒷이야기도 참 재밌지요.^^


과민성 충격이라고 말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를 직접 경험한 작가는


이 지점을 소설 속에서 독이면서 동시에 약이 되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집중했나 싶기도 해요.


독과 약, 대립적 역설적이게도 소설 속에서 상응하는 관계에 있었던


독과 약의 미묘한 관계.


독에 감염된 어느 인간이 그 대상을 마주하고 맞서며 있는 힘을 다해서 싸웠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독이 타자에게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 보여줄 때는 위험하고 섬뜩함도 느껴졌고


우리도 모르게 독인줄도 모르고 곁에 두다가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는 경우와


그 반대로 내 삶에 약이 되어 변화를 주는 존재와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쉽게 읽혔던 소설은 아니지만 또 다른 느낌과 기억을 남겨준 <독의 꽃>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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