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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케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마이크 비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행복에 대한 끝없는 탐색, 인간의 숙명인가도 싶죠.
강렬하고 격하게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전달되어지는 자기계발서들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문학 작품을 읽어도 모두 행복해지고자 하는 열망으로
인간의 말과 행동, 사고방식들이 귀결되는 거 같으니 말입니다.
저 역시 그런 인간에 다름 아니기에
애정하는 흐름출판에서 나온 <리케> 라는 책 내용 궁금했어요.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이라고 하면 북유럽 사람들이 주인공이겠다 싶었죠.
이 책의 저자가 바로 덴마크 출신이고
단순히 덴마크 출신에서 그치지 않고 행복연구소의 대표라는 것.
저자 마이크 비킹이 대표로 있는 "코펜하겐 행복연구소" 는
행복을 측정하고 행복의 원인과 결과를 탐구하는 곳이예요.
행복연구소가 찾아낸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이
<리케> 이 책 속에 집약되어 있는 것이죠.

"행복" 이라는 보물을 찾아나서는 것이 이 책을 집필한 의도라고 밝히는 저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좋은 것, 즉 행복이겠죠.
그것을 찾고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합니다.
일상의 행복을 얘기했던 저자의 전작 <휘게 라이프> 가 있다면
<리케> 는 일상의 행복을 말하는 소위 '소확행' 을 뛰어 넘어서
지속가능한 행복을 찾아 함께 공유하기를 바라는 의도가 전해지는 책이죠.
마이크 비킹의 코펜하겐 행복연구소는 인간이 느끼는 행복의 인과 관계를 분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인간이고 국적과 인종은 달라도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예요.
그래서 저자는 행복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에 주목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을 탐색해 보고
이 책 속에서 그 정보들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행복, 만족감,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를 분석해주고 있어서
저를 포함한 <리케> 의 독자들은 자신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책 제목 <리케> 는 덴마크어로 행복이라는 뜻입니다.
좀 더 정확한 발음으로는 '뤼케' 에 가깝다고 하네요.^^
표기는 그냥 리케로 해서 책이 출간된 것이구요.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지점은 너무나 다양한데
자본주의가 팽창하는 한국의 경우는 돈이 행복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지요.
그래서 행복으로 가는 길이 하나만 있는 줄 알고,
경쟁하고 도태되면 절망감을 느끼면서 행복지수는 점점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하지만 결코 돈이 행복의 전부일 수는 없다는 그 기본을
이 책에서도 한번 더 강조합니다.
돈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는 있겠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돈이 아니고도 충분히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여러가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고
그것을 보는 독자로서는 행복에 대한 개념을 점차 확장해 나가는 계기를 갖게 합니다.
저 방법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 새롭게 행복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계기 말이죠.^^
돈은 행복한 생활, 삶의 질을 높여줄 수는 있겠지만 전부일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돈은 가지고 있고 더 가져도 끝없이 원하는 인간의 욕망 때문입니다.
돈으로는 결코 행복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부터 시작해야
행복의 비밀을 찾는데 헤매지는 않을 거 같아요.

서문, 1장부터 9장, 에필로그로 구성된 이 책은
북유럽인들의 공동체 의식부터 시작해서 오프라인으로 교감하는 공존의 방식,
기대와 야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물건이 아니라 추억과 경험에 투자한다,
건강과 행복의 상관관계,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것처럼 건강을 증진하는 문화들,
자유,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행복의 여섯 가지 요소들까지
목차의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읽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요.
사이사이에 Happiness Tip 과 구체적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행복한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실천력을 갖게 하는 지점입니다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에 방점을 찍어라.
손꼽아 기다릴 수 있는 경험을 구매하자.
소비를 추억이나 경험으로 연결하자.
경험은 행복을 위한 투자다.
자건거를 타라.
정신 질환에 대해 대화의 물꼬를 트자.
동료들끼리 칭찬함으로써 서로 신뢰를 쌓는다.
경쟁을 협동으로 바꾸자.
다른 사람을 이해해보라.
세계 친절의 날을 기념하자.
미소를 머금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기.
묻지 말고 그냥 도와라.
Happiness Tip 에 있는 제목들만 뽑아 본 것들이예요.
이것만 봐도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인지 가늠은 되시겠죠.^^
하지만 행복의 욕구가 큰 분들이라면 이걸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앎에 대한 욕망 또한 적지 않으니 ㅋㅋㅋ
저도 <리케> 를 읽으면서 나도 저런 행동을 할 때 행복함을 느끼는데,
저 방법 나도 한번 시도해 볼까? 저건 나랑 좀 안 맞겠다 등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게 되요.
세계 여러 나라의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을 접해보고
이 책의 내용들을 내게 어떻게 적용해볼지 생각해본다면
<리케> 를 만난 이유는 충분할거 같습니다.
어떤 책이든 그 책의 정보만 취할 것이 아니라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볼지 고민해 보는 태도가 필요한거 같아요.
그것이 바로 현명한 독자가 되는 길이고
그것이 바로 책을 읽는 이유이고 책의 가치를 경험하는 일입니다.^^
유엔의 <세계 행복 보고서> 에서 덴마크를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은 이유, 우리는 그것이 알고 싶어요.^^
누구나 무료로 보편적인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수입과 관계없이 아이를 대학교에 보낼 수 있으며,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성과 무관하게 총리가 되는 상상을 할 수 있는 덴마크.
물론 행복지수 통계의 상위랭크에 있는 나라들이 저마다 완벽한 사회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그 통계와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최소한 벤치마킹은 할 수 있잖아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보는 노력 정도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해볼 수 있는 거니까요.
행복 지수가 차이가 나는 나라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행복의 6가지 요소는
공동체 의식 / 돈 / 건강 / 자유 / 신뢰 / 친절 입니다.
<리케> 는 이 6가지 요소들을 중심에 두고 순차적으로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과
정확한 통계를 제시하면서 행복으로 가는 길을 모색해 나가요.
경제적인 능력을 행복으로 치환하는 방법도 공감이 갔지만
돈 들이지 않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속에
저에게 딱 맞는 한 가지가 들어있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1. 책을 읽는다
2. 스마일 파일을 만든다
3. 돈을 쓰지 않아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모임을 결성한다
공동체 의식,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이미 3번의 방법을 실행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도 같아요.
그리고 이건 진리이지만 많은 이들이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지점을 짚어준 문장도 인상적이었어요.
"과시적 소비는 행복과 멀어지게 한다."
삶의 질을 높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주관적인 행복지수까지도 만족시킬 수는 없는 거죠.
우리나라도 자전거 도로가 있고 잘 되어 있는 곳도 있지만
이렇게 나라 전체가 두 바퀴 세상이진 않아요.
덴마크는 두 바퀴로 달리는 바이킹족들이 엄청 많다고 하는데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편의를 느끼며 늘어나게 된것이라고 해요.
이런 걸 보면 확실히 그 나라의 정책과 사회의 시스템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과 삶 사이에 균형을 맞추고 살아가는 것이 또한 중요해지면서
"워라밸" 이라는 키워드에도 많이들 관심갖게 되지요.
한국은 워라밸 순위 36위에......
가족 친화적인 정책이나 부모가 느끼는 자유로움이 커질 때
행복지수가 높아지기도 하구요.
"자기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다."
2012년 <세계 행복 보고서> 에서 나온 말입니다.
경제적인 능력에 의해 삶의 질이 결정되지 않고
국가의 개인의 미래를 책임져주고 안전에 대해서 보호를 받는다고 느끼는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그 나라에서 사는 국민으로서 행복지수는 높을 것이겠지요.
<리케> 를 읽으면서 분명 한국에서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필요로 하는 최우선의 요소와
덴마크로 대표하는 북유럽 국가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최우선적인 요소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공동체 의식과 신뢰, 친절함을 보일 때 사람의 진심을 의심하는 경우가 없지 않기도 하고
우선적으로 이 나라의 사회문화가 그러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인드가 얕은 편이죠.
그래도 시민들의 의식이 깨어나면서 연대의 중요성을 점점 크게 느껴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공동체 의식과 신뢰, 친절의 요소들이
지금보다 더 넓은 층에서 중요한 가치로 떠오를거라 기대를 해봅니다.
우리의 행복지수가 올라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 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자유라는 가치가 특정 계층의 기득권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믿는
일부 정치인들의 생각이 모든 국민을 위한 자유로 옮겨가는 날이 온다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는 국가 시스템과 사회 문화의 변화,
국민의 인식의 변화로 이어질것을 믿습니다.
단발성을 다르게 반복하는 "소확행" 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행복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리케> 가 제공해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20개국에 출간한 마이크 비킹의 <리케> 우리 삶의 근본적인 궁금증을 확인하고
해답을 찾아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