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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 요약 잘하는 아이가 앞서갑니다 - 10세부터 시작하는 SKY 필승 플랜
이현실.남상욱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11월
평점 :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학습과 배움의 근간에는
이해하고 생각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한창 생각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여
그 능력을 학습으로 연계해야 할 시기가 바로 초등 3학년이다.
2022년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기존의 평가방식과 교육방식에도 변화하는 추세에 있다.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는 물론 이전에도 있어 왔지만
지역적으로 확대됨은 물론이고
문해력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저자는 읽기 교육이 시작되는 초3을 "요약력"을 연마해야 할 적기라고 말한다.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고 객관적, 논리적으로 글을 읽고
말로 표현하는 수업이 시작되는 때이기 때문이다.
글쓰기와 토론수업을 중심으로 한 논술 교육 전문가와
교육, 문학, 심리 분야를 아우르며 EBS 교과 관련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두 사람이 모였다.
정보의 본질을 꿰뚫고 핵심을 파악하여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고 통합할 수 있는 "요약력"의 힘을
<초등 3학년, 요약 잘하는 아이가 앞서갑니다>를 통해 설파하고 있는 중이다.
요약이란 단순히 정보를 압축하는 작업이 아니다.
중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개념화된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요약력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오류를 필터링하여 자신이 얻고자 하는 정보를
지식으로 만들어가는 능력이 바로 요약력이다.
북폴리오의 자녀교육서 신간에는
요약의 기본개념부터 중요성, 다양한 요약 기법과 전략들을 담고 있다.
마인드맵, 그림, 도표, 다이어그램, 생각그물 등으로 시각화하는 방법,
책 읽기 전, 중간, 후 활동의 예시들,
아이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요약력 키우기 워크북까지 있어서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요즘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도
짧은 쇼츠나 SNS 영상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뇌의 도파민만 활성화시키는 이 개미지옥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결코 우리가 바라는 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외부 자극에 수동적으로 편승하면 편향적으로 만들 뿐이다.
쾌락의 나락에 빠져드는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는 인공지능 과학기술은
이제 그만 하고 인식과 사고의 길로 가라는 쓰디쓴 말을 해주거나 각성케하지 않는다.
유혹은 이길 수 없으니 피해야 한다고 했다.
한창 사고력을 키워나갈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스스로 파악하고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학교 교육에서도 요약력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이유는
문해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어학원에서 내게 영어를 배우고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들어보면
학교에서 개조식 작성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저자들이 말하는 요약력을 충분히 담아내는 기술은 아니지만
그만큼 Summary에 대한 중요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겠다.
글이나 말 속의 지표를 바탕으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객관적으로 정확히 찾아내는 작업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
개념어 찾기로 핵심어 찾기, 중심문장과 뒷받침 문장 찾기,
반복되는 단어나 문장에 주목하며 서술어도 핵심어임을 놓치지 않기 등등
책 내용에 대한 이해와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접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초등 3학년, 요약 잘하는 아이가 앞서갑니다>를 읽고 나서
그동안 그 중요성을 놓치고 있었던 것 2가지 팁을 발견했다.
실제로 초,중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나도 적용해 봐야겠다 싶었던 읽기 능력 팁은
문장 구조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핵심 서술어를 찾는 것이었다.
보통은 명사로 된 핵심어나 개념어에 집중했었는데
북폴리오의 자녀교육서 신간을 만나고 발견하게 된 것이 핵심 서술어 찾기 활동이었다.
한국어 못지 않게 영어도 물론 서술어가 굉장히 중요하다.
일명 동사!
보편적으로 주제문을 찾는 과정에서
영어 독해 지문도 보면 개념어나 핵심어를 찾아가면서 주제에 접근하는데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서술어, 영어로 말하면 동사 역시 간과하면 안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물론 동사가 중요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영어에서는 같은 단어를 중복 사용하는 걸 기피하기 때문에
비슷한 의미의 다른 동사를 또 사용하고 있다면
전보다 더 주목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핵심 서술어를 찾았다면 다음 단계는 그 핵심 서술어와 호응을 이루는 주어를 찾는 것이다.
핵심 주어는 읽고 있는 글의 주인이자 서술어의 주체이다.
핵심어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밑줄을 긋거나
인덱스를 표시해가며 최종적으로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는 방식이다.
추가로 SWOT분석 방법을 비판적인 글쓰기와 읽기 능력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는 팁이다.
Strength / Weakness / Opportunity / Threat
강점으로 기회를 살리는 SO전략,
약점 보완으로 기회를 살리는 WO전략,
강점으로 위협을 피하는 ST전략,
약점은 보완하고 위협은 피하는 WT전략.
이런 분석을 통해 주인공이나 주요 사건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서
책 내용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싶다.
영어 교육에 있어서 내가 잘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 내용은
의미 단위로 소리내어 읽기를 해온 지점이다.
유창성에 도움이 되며 문법적, 논리적으로 의미를 고려해서
자연스럽게 끊어 읽는 방법.
영어에서는 직독직해로 표현하는 그것인데
저자가 이렇게 하면 좋다고 하니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받은 기분이다.
영단어를 암기하고 영문법을 공부하는 초,중생들도
궁극적으로는 수능 영어지문을 잘 읽어내기 위한 바탕을 다지는 과정 중이다.
단어와 문법의 힘을 직독직해 안에 잘 버무려
정확히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고 읽어내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 것.
나와 만나게 된 아이들에게 선한 조력자가 되는 것,
그것이 현재 내게 맡겨진 소명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팁이 될만한 요약력 향상 전략들이 더 많이 담겨 있다.
학생이라면 이제부터 집중해야 할 것을 일러두고 싶다.
저 멀리 보내뒀던 교과서를 가까이 두는 것부터 시작!
좋은 글감을 멀리서 찾을 것 없다.
수많은 교육자들이 달라붙어서 핵심 정보만 논리적으로 서술한 것이
바로 각 출판사들이 내놓은 교과서들이다.
각 과목의 핵심 지식을 담아둔 교과서부터 반복적으로 정독하고
요약해가는 기술을 연마해볼 수 있기를.
초등 저학년을 키우는 학부모는 물론이고
나처럼 티칭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처럼
정보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이들 모두가
자신만의 지식 도서관을 구축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