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 찢어진 티셔츠 한 벌만 가진 그녀는 어떻게 CEO가 되었을까
매들린 펜들턴 지음, 김미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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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삶의 방향과 속도는

진정 자본주의 시스템과 친화적이지 않다고 느낄 때가 적지 않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속해 있는 이 세상은 자본주의의 한복판을 걷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질주하고 있는 것을.

그러니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생활 루틴이 아니라면

살아남기는 해야겠고

모르고 있다가 뒤통수 맞는 일만은 없어야겠어서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 했으니 공부를 안 할수가 없는 것이다.

태어났으니 살기는 해야겠고, 기왕이면 잘 살고 싶은 인간의 본질에 이끌려

울며 겨자먹기로 자본주의에 관한 책들을 가끔씩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는 편이다.

지금까지 본 책들 중에서 가장 어렵지 않게 읽히면서

설득력있게 다가왔던 책으로 꼽을만한 것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였다.

그 다음으로 와이즈베리의 경제경영 신간을 만나게 되었다.

전자는 경제경영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본주의를 바라보고 분석, 비판한 지점들을 묶었다면

매들린 펜들턴이 쓰고 출간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어린 시절 너무 가난하여 노숙자 생활까지 전전, 녹록지 않았던 성장 과정을 겪은

한 인간의 회고록이다.

진보적이고 직원 중심적인 비즈니스 접근방식을 추구하는

LA기반 의류회사인 터널비전의 창립자이자 CEO, 그리고 틱톡 인플루언서인 저자는

현재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CEO와 직원이 동일한 임금을 받으며

모든 직원이 집을 갖도록 하는 것이 매들린 펜들턴의 목표라고도 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자신을 둘러싼 현실을 냉철하게 인지하기에 이르렀고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위기감에 직면, 미래를 바꾸기 위해 철저히

자본주의 시스템을 숙지하기로 결심한다.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필요한 생존기술을 터득한 이의 기록이기도 하다.

회고록이라 읽고 자본주의 생존기술 안내서라고 쓰자!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그들의 이기심 때문이다."

인간의 속성을 꿰뚫어본 애덤 스미스의 말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자본주의가 마치 생물인 것처럼 인간들 사이에서

이렇게 내달리고 있고, 그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내가 봐도

매우 정확한 통찰이다.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인간 내면의 저 밑바닥에는

'이기적 이타심'이 언제나 꿈틀대고 있으며,

이 표현은 이기심을 숨기기 위해 이타심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인간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말이라고 평소에도 늘 생각해 왔던 바이다.

그렇다고 쳐도 인간 세상이란 냉철한 머리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뜨거운 심장이 있고 그것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자본주의라는 게임의 법칙 속에서

'돈'은 가히 절대적이고 위력적인 힘을 발휘하지만

그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터득해낸 기술들은

단지 개인만을 향하고 있지 않다는 저자의 관점이 맘에 들었다.

자신의 과거를 회고하면서 그로 인해 터득한 실질적인 자본주의 생존 팁들을 풀어 놓았고

저자 매들린 펜들턴은 결국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기회의 공을 넘긴 셈이다.

삶의 변화를 추구했으나 성공적이지 못했던 독자들에게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는 곳곳에 담겨 있다.

팁이란 추구하는 것을 발견하고, 채집해서 행동할 때 붙을 수 있는 말일 것.

모순 투성이의 현재 경제체제에서 저자가 삶의 경험으로 터득한

재정적 교훈들이 생생한 조언으로 들렸다.

<H마트에서 울다> 보다는 덜 뭉클한 회고록이었고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보다는 더 유연하게

자본주의 규칙을 활용할 수 있는 법칙들을 만나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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