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니스 -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열쇠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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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읽는 책에 따라 아침조깅을 기록으로 남기는 글 제목과 내용이 달라집니다 ㅋㅋ


"인간은 고독으로부터 고요를 얻는다!"


이 문장은 흐름출판의 자기계발서 <스틸니스 STILLNESS IS THE KEY> 속에서

 제게 꽤나 인상깊게 남아 있거든요.

 아침조깅을 하는 제게는 고독한 시간이 되지만 결코 외롭지 않아요.

 고독보다는 고요함이 더 크게 다가오는 시간이고

 차분함과 평온함이 외로움을 덮어버리고도 남을 정도로 하루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면서

 동시에 행복으로 충만해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아침조깅으로 라이언 홀리데이가 말하는 "내면의 고요"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예요.^^

    < 에고라는 적>,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에 이어 제가 세 번째로 만나는

라이언 홀리데이의 책인데 개인적으로 <스틸니스 STILLNESS IS THE KEY>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쉽고 선명해 보입니다.

 그래도 전에 만나본 경험이 있다고 이번에는 좀 더 빨리 이 책과 친해진 느낌이예요.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라이언 홀리데이의 방식으로 21세기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는
<스틸니스 STILLNESS IS THE KEY> 는 예수와 석가모니, 소크라테스, 공자, 세네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기독교의 수도사 등 위대한 사상가들과 함께 

 레오나르도 다빈치, 나폴레옹, 존.F.캐네디,  안네 프랑크, 타이거 우즈, 빅토리아 여왕,

 작곡가 존 케이지, 야구선수 오 사다하루, 가수 로잔느 캐쉬, 카톨릭 사회 활동가 도로시 데이,

 TV쇼 진행자 프레드 로저스까지 자기의 위치에서 제 몫과 능력을 보이며 세상의 인정을 받은 사람들.

 이들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내면의 고요" 를 드러내 혼란을 가라앉히고 잠재우는 힘을 발휘하며

   각자가 선택한 문제해결 방식으로 대처하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유명인들의 중요한 삶의 순간을 이야기 할 때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ㅎㅎㅎ

   존.F.캐네디가 핵전쟁을 피할 수 있었던 힘은 당면한 문제를 폭넓게 바라보고 깊이 생각했던 것,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했고 무한한 인내심을 가졌으며

   상대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발휘했던 것.

   Stillness 를 얻었을 때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아보는 명료함이 있음을

   존.F.캐네디를 통해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의 사생활은 말이 많았지만 미국의 대통령의 위치에 있으면서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는데

   캐네디의 대처는 분명히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 있어요.

   나폴레옹의 삶의 방식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본질적인 것으로부터 걸러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고,

   히틀러의 나치 요원들로부터 2년간 숨어 살았던 안네 프랑크는

   부모님에게 선물받았던 일기장에 속상한 일이 있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일기를 쓰며 자기 마음속의 고뇌를 종이에 옮겨 치유의 형식으로 일기를 썼어요.

   일기를 쓰면 스스로를 제3자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걸 깨달았던 안네 프랑크는

    나이에 비해 좀 조숙했고 깊이 사색할 줄 알았다고 합니다.

 

좋은 생각과 해로운 생각을 구분 지을 줄 아는 혜안은

내면이 고요할 때 빛을 보게 되는가 싶습니다!!!


읽는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 쓰는 사람을 위한 글, 일기쓰는 일은 안네 프랑크 외에도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는 그 힘을 알았던 오스카 와일드, 수전 손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빅토리아 여왕, 버지니아 울프, 프란츠 카프카, 벤자민 프랭클린도 "내면의 고요" 를 위해 활용했던 방법이었어요.

   다윗에게는 진정한 자기인식으로 무장되어 있었고

   에고가 아닌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에고만을 믿었던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어요.

   스토아학파, 그리고 세네카는 덕을 최고선으로 여겼으며,

   치명적인 결함, 인간의 욕망을 앞에 두고 <도덕경> 을 통해 노자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이 너의 것이 된다." 고 했습니다.

   노자의 말에 저 역시 격하게 동의하는 바예요.

   우리는 스스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원해야 하고 인지할 수 있을 때

   살아있음,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게 되고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알게 되며

   사심없는 순수한 행동에서 기쁨과 고요를 찾을 수 있습니다.


   <스틸니스 STILLNESS IS THE KEY> 에서 언급한 인물들의 에피소드는

   모두 다 교훈적이고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예요. 

   그들의 행동양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위기는 어떻게 극복했으며 어떤 이들은 무엇이 부족했는지,

   우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책에서 소개된 인물들이 그렇다면 특별하기 때문에 잠재력을 깨우는 열쇠, Stillness 를 소유하고 있는 것일까?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누구나 내면에는 "고요 Stillness" 가 존재하고

   다양한 삶의 방식과 태도들을 통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요" 를

   어떻게 끄집어내 활용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고 말해요.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찾아가는 해법은 자기 안에 있는 것!

   하지만 때로는 우리가 목표하는 것을 향해 갈 때마다 중간에 좌절시키는 분노 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걸 슬기롭게 극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아요.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세네카는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 "궁극적으로 우리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로막는다"고 말하고 있어요.

   욕망은 주의하면 되지만 분노는 제압해야 한다고.

   분노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주기 때문에.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될 것이 없는 분노를 제압하는 방법은

   바로 스틸니스를 통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라이언 홀리데이가 강조하는 "내면의 고요" 는 이미 옛날부터

   불교, 이슬람교, 히브리서, 힌두교, 그리스, 에피쿠로스 학파, 기독교 등에서 강조하고 있던 것을

   저자가 "Stillness" 라는 이름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역설합니다.

   흔들리지 않기, 흥분하지 않고 행동하기, 들어야 할 소리만 듣기, 안팎으로 평온한 상태 유지하기는

   모두 노자의 도, 그리스 철학의 로고스와 결을 같이 하지요.

   정신, 영혼, 몸이 삼위일체가 되어 "고요를 취하는 능력 Stillness" 를 발견하기,

   내 것으로 만들기란 어찌 보면 어려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혼란이 끊이지 않는 이 시대에 더욱 중요한 능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요" 에 접근하는 가장 쉽고 단순한 방법은 감사라고 라이언 홀리데이는 말하고 있어요.

   고대의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해 왔던 내면의 고요, Stillness를

   21세기의 현대인들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하기에 충분한 책이었어요.

   키르케고르는 산책을 방법을 통해 고요를 얻게 되었다는데

   제게는 아침조깅이 삶을 이해하고 감사하며 통찰의 희열을 경험하게 해주는 Stillness 의 원천입니다.^^

   내게 주어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만의 탁월함을 갖추게 되는 삶,

   고결한 영혼이 있는 삶을 추구합니다!

   스틸니스를 통해서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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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문 산책 -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
윤재웅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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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통해 하루하루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하는 요즘입니다.


처음에는 아침산책으로 시작해서 점점 달리는 시간을 늘려 이제는 아침조깅이 되었죠.^^


토요일 아침, 오늘도 변함없이 상쾌한 아침을 아침조깅으로 시작했습니다.


오늘로 14일째~~ 어느새 2주가 되었어요.


요즘 아침조깅을 시작하면서 걷고 달릴 때 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나만의 감상, 나만의 시선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블로그에 하루하루 기록하는 것이 제게는 또 하나의 삶의 기쁨과 의미가 되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만난 <유럽 인문 산책> 은 현재 제 삶의 결과 닮아 있는 책이었고


인문학이 멀리 있지 않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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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은행나무 신간 <유럽 인문 산책> 은 생각하는 산책자 윤재웅 국어교육과 교수가


유럽의 세 나라,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을 걸으면서


유럽 구석구석에 숨겨진 시간과 공간들을 건축, 문학, 시와 예술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삶의 기쁨과 의미를 새기는 인문학적 사유들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어의 아름다움도 널리 알리는 일을 하는 저자 윤재웅은 미당 서정주의 전문 연구가로도 알려져 있다고 해요.


미당 서정주 시인이 좋아하는 시인이라며 샤를 보들레르 얘기가 나오는데


이 때는 왜 갑자기 미당 서정주 시인 얘기가 나오나 했었죠 ㅋㅋ


미당 서정주의 전문 연구가인것을 나중에 알았거든요.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 <유럽 인문 산책> 따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여행하는 기분도 들게 하는 책입니다.

 

 

은행나무의 책들은 저도 가끔씩 만나보고 있는데 <유럽 인문 산책> 이 책은 종이질부터 좀 고급진게 다르구요 ㅋㅋ


여행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윤재웅 교수가 직접 다녀본 유럽의 구석구석은

사실 ​모두가 여행하고 싶은 곳이어서 여행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봐도 좋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유럽의 세 나라를 산책하면서 저자의 인문학적 시선으로 발견한

"공간에 숨겨진 비밀들" 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잘 읽힌다는 의미이구요.


한편 가볍지만은 않은 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럽의 역사를 통해​

이미 유명한 유럽의 여행지가 이 책으로 인해 새롭게 보이면서 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깊이가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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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에 나오는 유럽의 나라 중 이탈리아는 사실 제가 조만간 가고 싶은 나라입니다.


2018년 11월에 가족여행으로 동유럽 패키지여행을 다녀왔는데


이국적인 것으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지만


제가 관심있는 것은 서양 문화의 바탕이 되는 그리스 로마의 문화와 기독교 정신들이어서


그에 적합한 나라로 이탈리아를 염두해 두고 있거든요.


고대 로마 제국의 흔적들과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로마의 모습, 르네상스를 관통하는 문학과 예술 모두


제게는 호기심 투성이이기에 이탈리아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


현재 시국을 보니 당분간은 어렵지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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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유럽 인문 산책> 에는 저자가 본 유럽의 건축, 문학, 예술에 관련된 공간들을 보여주는


화질 좋은 사진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글로만 상상하는 것을 넘어서 직접 눈으로 유럽을 느낄 수도 있죠.


그저 관광객의 시선으로 빠르게 지나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저자가 건축물, 조각상, 그림마다 시선을 두고 사유했던 유럽의 지난 시간들까지 모두 소환해 주니까


각 나라들을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럽이 겪어온 시간들과 공간들,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담겨 있죠.^^




 

로마 시내 곳곳에 깔린 돌길은 사실 고대 로마 제국의 역사상

말과 마차, 병력 이동이 가능하도록 실용적인 도로를 건설한 것인데

현대인들에게는 이것이 '진정한 로마스러움' 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로마 돌길은 이렇듯 제국의 찬란한 아이콘이지만


다른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복과 약탈, 권력과 전쟁, 노예의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거든요.


하나의 사물과 현상을 서로 다른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도출되는

​관점의 차이를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냥 밟고 다니는 로마 시내의 돌길들을 인문학적으로 더 깊이 생각하고 바라보면


생각지 못하게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되는 것이죠.


​이 외에도 '북유럽의 모나리자' 라고 불리는 명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와 화가 요하네스 메르메이르 이야기는 

​로마의 길바닥 화가들, 길바닥 명화를 ​얘기하면서 등장하기도 하구요.


고대 로마는 다신교임을 보여주는 신들의 집 판테온,

 <피노키오의 모험>을 쓴 카를로 콜로디가 ​피렌체 사람이어서 피렌체 라는 도시를 만나게 해주기도 하죠.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라파엘로의 집단 초상화 <아테네 학당> 을 보면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날 수 있고

십자가의 예수가 운명하자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다는

<롱기누스의 창> 조각상 앞에서 예수의 고난과 사랑을 가늠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어요.


"슬픔", "자비를 베푸소서!" 라는 의미를 갖는 <피에타> 는 14세기초 독일에서 발전하여


북유럽을 거쳐 24세의 미켈란젤로에 의해 세상에 사랑과 슬픔의 감정을 전합니다.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의 이야기는 성경을 모르지만 알고 싶은 제게 흥미로운 내용이었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켈란젤로는 역시 관련된 이야기가 풍부하더라구요.^^

​이탈리아의 체팔루에서는 영화 <시네마 천국> 을,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집으로 나왔던 살리나섬에서는 영화 <일 포스티노> 를 떠올립니다.

개인적으로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를 인상깊게 읽었기에


이 영화를 찾아서 보기도 했어서 소설과 영화를 떠올리는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어요.


이탈리아를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윤재웅 교수의 인문학적 시선을 따라간 곳들이


이것들 말고 더 많지만 소개하는 건 끝이 없으니 나머지는 직접 읽어보시길요.^^


아마도 독자마다 다른 지점에 관심을 갖고 머물러 읽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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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샤를 보들레르 시인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사람의 공감능력을 길러 주는 좋은 시를 제가 아직 충분히 만나보질 못한 까닭에


여전히 시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사랑하고 공감하는 법을 알려준 프랑스의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묘를 보면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시의 위력을 생각하게 합니다.




1919년에 개업해 현재까지 운영중인 100년된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책방 투어를 따로 다니는 저로서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좋아하는 일과 삶이 하나 되어 즐기는 경지, 즉 향유하는 삶을 얘기할 때는


책이 가득한 서점에서 일하고 싶은 가슴 속 한 켠의 로망이 꿈틀대기도 했구요 ㅋ


셰익스피어의 작품들마다 감탄해 마지않는 1인으로서 동경하는 이 마음으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이 외에도 건축의 기능 속에 철학, 미학, 심리학을 담아


주거 구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들을 감상하는 것도 재밌더라구요.


아파트 설계의 창시자, 옥상정원,


고밀도 지역에 1층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대한민국에서 보편화된 필로티를 처음 선보인 사람.


집단주거 공간이라는 발상을 건축에 적용해서 세상을 뒤엎은 르 코르뷔지에 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좀 더 관심있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혹시나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전시를 접하게 되면 지금보다는 좀 더 그 의미와 가치가 보이게 되겠죠? ㅎㅎㅎ




 

​파리 시내에 지은 아랍문화원은 건축적인 미도 보여주면서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 으로 연결됩니다.


소설 속에서 뫼르소가 충동적인 살인을 저지른 대상이 아랍인으로 등장하지요.


 실제로 알제리에서 태어나고 젊은 시절을 보내다 프랑스로 이주한 알베르 카뮈에게는


아랍인이라는 정체성은 프랑스에서 볼 때 지역적으로도 이방인이지만


내면에서도 세상의 부조리와 결이 다른 카뮈 자신을 이방인으로서 뫼르소에게 투영했던 것이 인상깊었던 소설이었어요.


제가 손 꼽는 소설 <이방인> 은 한번 읽은 것으로는 카뮈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뫼르소가 느낀 태양빛처럼 너무나 강렬해서 잊혀지지 않아요.


인간의 욕망은 합리적이지만 세상은 불합리적, 그 사이의 불일치가 바로 부조리.

이것이 바로 인간의 조건이라고 윤재웅 교수가 말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하려 하지만 세상은 막상 부조리한 모습을 하고 있고

<이방인> 에서 뫼르소가 보여줬던 모습은 그런 부조리를 극복하기 위해 저항을 선택했던 것일텐데요.

분노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의 삶을 선택했던 뫼르소를 보면서


앞으로의 제 인생도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설계해 봅니다.


인상주의 대표화가 끌로드 모네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스페인으로 넘어가요.


프랑스는 짝꿍이 몇 번 가보고는 그림 관심없던 본인도 루브르 박물관 너무 좋았다며


제 생각이 났었다고 꼭 가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세 나라 중에 고르자면 프랑스는 3등 .....%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 이탈리아 만큼이나 가고 싶은 나라가 또 스페인이예요.^^

스페인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인생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길 가는 이의 본질은 고독.

길을 걸으며 티끌의 고독을 느끼는 인간.

아주 와닿는 구절입니다.

일상의 자기를 벗어나 한 번쯤 고독과 마주한 이들,

스스로가 티끌임을 절절하게 깨닫게 되는 이들이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자들이 아닐지.

저도 그런 여행자이고 싶어요.

순례길의 목적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는 별이 빛나는 들판의 야고보 성인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은 아고보 성인의 묘가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을 목표로 순례길을 걷지요.

그 중에는 순례길에서 힘든 시절을 견디는 한국 청년들을 만나 어려운 시대를 떠넘겨 미안하다는

저자의 고백이 진심으로 다가오기도 했어요.

청년들도, 기성 세대들도 모두 자신의 참된 가치를 찾기 위해 지금도 길을 떠나고 있는 이들.

그런 이들을 생각하며 저자가 남긴 구호는......

다정하세요, 다정합시다!

저도 같습니다. ㅎㅎㅎ


산티아고 순례길을 알기 전에는 스페인하면 제게는 가우디의 나라!

직선이 존재하지 않는 자연의 가우디 건축물들을 보는 것 또한 큰 기쁨이겠죠?

먼저 보고 오신 분들 참 부럽습니다. ㅋ



 

윤태웅 교수가 순례길에서 만난 일흔한 살의 남자를 보면서 니코스 카잔자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의 조르바를 떠올립니다.


책 속의 삶보다 활기 넘치는 실제 경험을 더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


화려한 언변보다 묵묵히 자기의 삶을 행동으로 옮겼던 사람.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카잔자키스의 묘비명을 보면서 카잔자키스가 동경했던 그 사람, 조르바의 자유로운 삶은


순례길을 걸었던 여행자들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순례길을 걷는 여행자들은 바램이 담긴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였고

그 실천에 대한 덤으로 자신이 직접 본 세상과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온 몸으로 느끼며

깨닫게 되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은 것일까? ㅎㅎㅎ


 

 


생각하는 산책자 윤태웅 교수가 걸으면서 경험한 <유럽 인문 산책> 은


유럽의 유명한 여행지에 압도되어 관광객들이 느끼는 감상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가 느껴집니다.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일이 삶 속에서 어우러질 때 천국은 멀리 있는 게 아니며,


천국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란 걸 느꼈다는 글귀가 기억에 남습니다.


매일 하루를 시작하면서 경험하는 아침조깅을 통해 소소하고 작은 일상 속 경험들이


 여행이 주는 임팩트 있는 경험만큼이나 새로 태어나고 거듭난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 것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진정한 여행은 나를 감싸고 있는 공간들을 새롭게 탄생시킨다.


 

​지혜와 성찰을 늘 곁에 두며 삶을 가꿔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유럽 인문 산책>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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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제학 - 왜 경제적 인센티브는 선한 시민을 대체할 수 없는가
새뮤얼 보울스 지음, 최정규 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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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는 참 어려워 보입니다.

 

거기에 자유주의가 결합하면서 노동자, 소농, 도시 빈민들은 시장 경제에서 점점 버티기 어려워지고 있죠.


이 시점에서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을 잠시 짚어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물질적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


"인센티브가 그것이 부여하는 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가정 아래 수립된 정책 수단은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처럼 사람들이 부정직하며 사악하다는 전제에서 시작되는데


 정책 수립에 관여하는 사람이 이렇게 확신하고 제안하게 될 경우


또 다른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조심스레 언급하기도 해요.


'보이지 않는 손', '이기적 인간' 이라는 주류 경제학의 명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경제학의 지평을 넓혀온 선구적 학자 새뮤얼 보울스는 이 명제가 지금도


실제로 시장과 사회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문을 갖습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간의 선택에 숨겨진 작동 원리를 규명하고 검증하며


 경제학에 "도덕경제학" 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어요.


저자 새뮤얼 보울스는 지난 30년간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를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해 왔고


저명한 경제학상을 수상한 만큼 설득력 있는 주장과 근거들을 <도덕경제학> 에 담았습니다.

 

​인류에게 윤리적이고 관대한 동기가 보편적으로 존재할 것이라는 근거들을 믿으며


저자의 오랜 여정은 시작된 것 같아요.


인간이 이기적이면서 동시에 관대하다는 전제 하에

그런 인간에게 잘 작동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수립​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 행동에 관한 새로운 경험적 사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연구하는 것이

저자가 생각하기에 더 나은 시민들을 위한 더 나은 법을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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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이코노미쿠스 (경제적 인간), 마키아벨리, 법질서, 호모 소시알리스 (사회적 인간),

 몰아냄 효과, 끌어들임 효과, 인센티브, 인간의 윤리의식, 인간의 이기심, 타인을 고려하는 동기,

 공공의 이익, 호혜성 (서로 혜택을 누리게 되는 성질), 사회적 선호, 시민적 덕성, 아리스토텔레스적 입법자.


저자가 말하고픈 "도덕경제학" 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키워드을 모아 봤어요.


실례를 들어서 제약이나 인센티브가 과연 의도한 대로 인간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가 묻는다면


저자의 대답은 "NO"입니다.


이제는 행동에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 옛날처럼 경제적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해요.


경제적 인센티브 없이도 인간의 본성 안에 있는 선한 시민의식,


다시 말해서 윤리적인 동기나 그 밖의 비경제적인 이유로도


충분히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오히려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일이 인간의 이기심을 조장해서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몇 가지 실험으로 근거를 제시해서 설득력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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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제학> 전반에 걸쳐서 제약조건이나 인센티브를 제공했을 때 


정책입안자의 기대와 다르게 역효과를 일으켰던 사례로


이스라엘의 하이파 어린이집에서 지각한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했던 실험 내용이 자주 언급되기도 해요.


일과 후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자녀를 데리러 오는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했는데


결과는 예상처럼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 지각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인간 선택의 작동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였던 것이죠.


오히려 지각한 부모의 수는 두 배로 늘어났고 벌금제도를 없앤 후에도 지각 부모 수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지각을 하지 않게 하려는 벌금 부과라는 제약 조건이 오히려 부모들에게는 벌금을 냄으로써


지각한 것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내재적 면죄부를 주는 일로 작용했던 것이죠.


하이파 어린이집의 사례를 보면서 인간의 모든 행동에 가격을 매기는 순간,


우리가 돌보아야 할 도덕적이고 시민적인 자산이 잠식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입니다.


​경제적 인센티브와 제약조건 만으로는 정책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데 시너지를 낳을 수 없어요.

여기에 윤리적, 타인을 고려하는 동기가 추가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도덕경제학> 을 읽으면서 느낀 건 저자 새뮤얼 보울스가 제시하는 실험 사례들을 통해


경제학의 관점에서 이타적인 인간 본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 책의 부제와 같이 "경제적 인센티브는 ​선한 시민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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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통해 인간의 선택에 숨겨진 작동 원리가 보여서 이 부분도 흥미롭더라구요.


죄수의 딜레마 게임은 상대 경기자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상관없이 상대 경기자와 협력할 때보다


상대 경기자를 배반할 때 항상 더 높은 보수를 받게 된다는 룰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전통 경제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이기적이고 사익을 추구하려는 존재라고 본다면 당연히 상대 경기자를 배반해서


더 높은 보수를 받으려고 할 것 같잖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경기자의 절반 정도가 배반이 아니라 협력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협력자를 배반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더 높은 물질적 보수보다는


두 사람 모두 협력해 얻어진 결과를 더 선호하며 (호혜성),


상대방도 자신과 똑같은 이유로 협력을 선택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이


새뮤얼 보울스가 실험에서 도출해 낸 결과인거죠.^^


이기심을 벗어나는 사람들의 선택 방식은

무조건적 이타주의자, 조건부 이타주의자, 정의를 추구하며 불평등을 싫어하는 자 등등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데 여기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는


타인과 협력하려는 선한 시민의식의 발로라기 보다는


다른 경기자가 배반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의 협력이 상대방에게 이용당하는 사실이


너무나 싫어서 이런 선택을 하는 작동 원리가 흥미로웠어요.


물론 20-30%는 자신만을 고려하는 선호를 가지기도 한다는데 여러분은 어느 쪽에 해당되십니까?^^

 

이 상황을 "믿음에 따른 조건부 호혜성" 이라고 책에서는 정리하고 있어요.

이런 실험들을 통해서 예상과 다른 결과를 몇 가지 더 보여주고 있는데


그 안에 숨겨진 인간 행동의 작동 원리들이 참 재밌습니다!

어렵고 딱딱한 경제학 도서라기 보다 행동심리학의 관점이 보이기도 해서 재밌게 읽은 부분도 적지 않았죠.


하지만 결국은 이 실험들을 통해서 저자는 인간의 사회적 선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인센티브가 예상과 다르게 사회적 선호를 몰아내는 이유들을 알아보면서


인센티브가 자신들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느껴질 때


사람들은 그러한 인센티브의 정치적 본질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즉 인센티브 제공이 사회적 선호를 여러모로 훼손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회적 선호" 이타주의, 호혜성, 타인을 돕는데서 얻는 내적 즐거움,

불평등 기피, 윤리적 헌선, 자신의 부나 물질적 보수를 극대화하는 수준 이상으로

타인을 돕는 여러 동기 들을 일컫습니다.


 

 

 

​이스라엘의 하이파 어린이집에 아테네인들이 자문을 했다면 이렇게 공고했을 거라는 글이

저로서는 굉장히 공감이 가더라구요.^^

실제로 제약조건이 역효과가 났던 것은 벌금이 사람들의 사회적 선호를 몰아냈기 때문이었죠. (몰아냄 효과)


하지만 이렇게 아테네인들이 자문하는 것처럼 벌금 부과에 도덕적 메시지가 더해되면

부모들의 윤리적 관심, 사회적 선호를 끌어들임으로써 (끌어들임 효과)

 

시민적 덕성을 고양하고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벌금과 도덕적 메시지는 어느 것 하나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해 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함을 증명하고 있어요.

 

 

 

 

​도덕적 교훈의 유무에 따라 정책의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또 다른 사례를 들어서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지각에 부과한 벌금 제도는 밀어냄의 효과로 인해 역효과가 났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비닐봉투에 세금을 매기고 난 후 비닐봉투 사용이 96프로나 감소하는 사례를 들면서


사람들의 사회적 선호를 끌어들임으로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자가 이런 다양한 사례들을 비교 분석하여 제시한 까닭은

사회적 선호에 토대를 둔 도덕 감정

좋은 정부의 필수적인 기초가 될 수 있다는 결론으로 모아진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전제가 어색하지 않은 자본주의 시대, 자유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우리 모두는 살고 있지만


새뮤얼 보울스가 <도덕경제학> 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의 현상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내용의 핵심은 아마도 이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인센티브는 이기적 인간을 만들기도 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호혜적 선택을 한다.


이타적 인간 본성을 무시한 정책과 제도는 실패한다."

 



이타적 인간 본성과 인센티브는 이런 흥미로운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도덕경제학> 을 통해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한 번 읽을 때는 경제학이라는 개념으로 보다 보니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두 번 읽었더니 처음에 몰랐던 내용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도덕경제학" 이라는 새뮤얼 보울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재밌게 읽히더라구요.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과 관계들도 있었지만


흥미로운 실험 내용들이나 실험과 현실의 차이, 실험을 근거로 하는 저자의 주장이 제게는 나름 신선했습니다.


경제학 하면 비인간적인 학문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무엇보다도 인간의 심리, 인간의 선택과 행동들에 민감한 학문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보상, 처벌, 규칙으로 통제할 수 없는 인간 행동의 비밀 속에는


경제적 인센티브로 대체할 수 없는 타인을 고려하는 사회적 선호, 이타적 인간 본성  이 있었다고


결론을 내려봅니다!


이 책을 넓고 깊게 읽어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도덕경제학> 이라는 용어의 비밀을 알 것 같아요.^^


경제학이 흥미로운 학문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갖게 해 준 책이어서 제게는 의미있는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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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전 -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정철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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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5년차 카피라이터 정철 작가는 "사람이 먼저다" 라는 카피로 아주 유명하죠.


정작가가 아니라 정카피로 여전히 불린다는 정철 작가님의 <사람사전> 에는


우리 일상 속 사물과 단어 1234개를 정철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담았습니다.


지금까지 카피 말고 그의 생각과 관찰을 담아 책을 낸지가 어느새 10년.


그 시간들을 총정리하는 책 한 권을 내고 싶었고 2년을 씨름하여 수천 단어를 뒤져


<사람사전> 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해요.


정철 작가님에게는 그야말로 자식같은 책일듯 싶은데요.


하나하나 우리 곁에 있는 1234개의 단어들을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하고 해석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주는 문장들이 가득입니다.


부제는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기쁨, 슬픔, 아픔, 분노, 사랑, 믿음, 위로, 겸손, 공감, 희망.


세상 모든 사물과 현상이 사람의 선생님이라는 기치 아래


저자 정철 카피라이터의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예리한 비판의 시선을 담아


재해석한 <사람사전> 그야말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정철사전"을 만났어요.


그 얘기는 누구나 자신만의 사전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고


정철 작가 역시 <사람사전> 을 읽은 독자들에게 이 점을 바란다고 하셨죠.


제 일상에도 인지하지 못했지만 가까이 있었던 우리 인생에 가르침을 주는

세상 모든 단어들을 정철 에세이 <사람사전> 속에서 찾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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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새


이름이 가볍다. 발음도 가볍다. 몸도 가볍다. 마음도 가볍겠지.


하늘을 날고 싶다면 새처럼 가벼워야 한다.


욕심은 생각보다 무게가 많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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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그림자

혼자의 유일한 친구.

혼자 걸었다. 그림자랑 둘이 걸었다. 같은 말이다.​


혼자 울었다. 그림자랑 둘이 울었다. 같은 말이다.

그림자라는 친구가 있으니 혼자도 그리 나쁘지 않다.

단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는 날이 없어야 한다.

달 없는 밤도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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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물


칼로 벨 수 없다. 창으로 뚫을 수 없다 총으로 눕힐 수 없다.


불로 태울 수도 없다. 누구도 물을 죽일 수 없다.


물을 죽이는 유일한 방법은 죽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자리에 가만 두는 것이다.


고인다. 썩는다. 죽는다.


#463 물결


물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


고이지 않는다.


썩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


​단지 물과 물결에게만 해당되는 설명일까, 이 문장들이 과연?!

요즘 아침산책의 맛에 푹~ 빠져서 기억해두고 싶은 모습들을 찍어 하루하루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이 속에서만도 <사람사전> 에서 찾고 싶은 단어들이 다 들어 있어요.

 

모든 생각의 주어, 모든 행동의 목적어, 모든 인생의 서술어.​

동사, 형용사, 명사 우리가 접하는 정철 작가의 다양한 세상 단어들은

모두 "사람" 을 향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책, 독서  요런 거에 꽂혀요.^^

게다가 저 역시 이런 생각으로 독서를 하고 있기에 반가움도 더합니다.

 ​

#316 독서

나는 책을 읽고 책은 나를 읽고.

책과 내가 마주보고 서로를 읽는 것이 독서.

나도 그렇지만 책도 맨날 똑같은 나를 읽으면 재미없겠지.

싫증나겠지.

책에게 늘 새로운 나를 보여주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독서다. 

 
 

1234개의 세상 모든 단어를 정철 식으로 담은 내용들 궁금하시죠?^^

너무 많고 함께 이야기 하고픈 단어들도 역시나 많지만 그 중에 몇 개만.

남편에 대한 해석은 그 대상의 존재 가치를 하찮게 여긴 듯 낮추어 표현하셔서 읽는 제가 좀 불편했어요.;;

작가님 해석이니까 제가 모든 걸 YES 라고 하는 게 어쩌면 이상한 거긴 하죠 ㅋ

​생각이 다를 땐 No 라고 말할 줄 아는 것이 혹시 연습이 필요하다면 <사람사전> 으로 하셔도 좋습니다.

 한 사람에게 하나의 단어에 대해서도 여러 개의 생각이 존재하는 법인데 하물며 다른 이의 해석이

나에게 모두 맞아떨어질 수는 없는 거니까요. 생각해 보면 그렇잖아요.

그 중에 하나를 뽑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계신 듯 하지만

남편에 대한 사람사전은 적어도 저는 동의할 수 없음입니다 ㅋ

이렇게 동의하기 어려운 단어 해석이 가끔 있긴 해도

 격하게 동의하고 공감하는 단어들이 더 많았어요 저는.

왜냐하면 <사람사전> 은 제가 좋아하는 깊이가 있는 에세이거든요.​

물고기를 읽을 때는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자키스가 생각났어요.

그의 묘비에 적은 글과 결이 비슷해 보여서.

"없음이 많을수록 인생은 가벼워진다. 자유로워진다."

​현실현재를 연속으로 보여주면서 약간의 글자 차이가 대구를 이루며 리듬감까지 주는 두 줄.

지금 내 모습. 조금 창피한가. 지나간다.

지금 이 순간. 많이 외로운가. 지나간다.

안심, 안전, 안정. 이 세 단어 모두 엄마가 있다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

​입에 대한 정철식 사전적 정의를 읽는데 막줄에서 빵 터집니다 너무 공감이 가서 ㅋㅋ


는 분명 두 사람..... 이것도 진짜 맞아요!! ㅋ

 
 
 

악보에서 안익태 작곡가 이름 지우자고 조를 것이라는 애국가.

읽지 않았음을 들킬까 평소에 마음 졸이게 하는 고전.

​방향 같은 사람들과 한동안 어우러지다 한 명씩 차례로 내리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보여주는 버스.

어떤 생각은 말로 생을 마치고 어떤 생각은 생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 바로 .

그 사람의 가치는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그 사람이다.

그리고.....

책을 띄우는 방법으로는 금서가 있다는데

이 책이 출간직 후 금서로 지정되기를 빈다고. ㅋㅋㅋ

때로는 아주 솔직하고 진솔하고,

때로는 이렇게 에둘러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시는 정철 에세이 <사람사전>

 

 

 

#378 리본


ribbon. 그런데 이 단어가 자꾸 reborn 으로 읽힌다.


바다로 간 우리 아이들.


다시 태어날 수는 없겠지.



#646 세월


2014년 봄 세상에서 가장 아픈 말이 된 단어.


세월이 가면 잊힌다지만 그 날 그 바다를 잊을 수 있을까.


작가님도 이 글을 쓰면서 아팠다 하고 읽는 독자도 그래요.


아픈 마음을 작가와 독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라는 공간이 있어서


외롭지 않은가 봅니다.


이로 인해 힘 내는 분들이 꼭 계시길 바래요.

 

#710 아날로그


세상 속도에 내 속도를 맞추지 않는 사람.


세상이 저만치 앞서 간다.


그런데 저만치 앞서 가던 세상이 힐끔거리며 뒤를 돌아본다.

머뭇거리며 자신의 속도를 살핀다.

세상 속도에 내 속도를 맞추지 않음으로써 세상 속도를 조절하는 사람이 아날로그.​



​이렇게 하고자 노력하는 중이고 이러하길 바라는 1인 입니다.^^


#835 위로


괜찮아, 는 위로가 아니다.


괜찮지 않은 그에게 건네는 괜찮아, 라는 말은 공허다.


허공에 잠시 머물다 흔적 없이 사라진다.


가슴을 줘야 한다. 두 팔을 줘야 한다.


가슴과 두 팔이 지닌 체온을 그에게 다 줘야 한다.


그건, 괜찮지 않음을 나도 알아, 라는 말없는 말이다.



누군가 아파하고 있으면 나의 위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괜찮다고 하면 정말 괜찮아 질줄 알았죠.... 내가 위로해 줬으니까....^^;


하지만 공허함으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저 역시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럴 땐 입을 닫고 그저 토닥토닥....두 팔과 가슴으로.


<사람사전> 은 정답을 가르쳐주는 에세이는 아니지만


내가 미처 몰랐던 것을 깨닫게 해주고


내가 선택하고 싶은 인생의 가르침들이 있습니다.


내가 주인이 되어 내 인생의 가치를 설정해가고 행동하는 용기를 내게 하는 책!!!

 

 

 

#1187 행복

내가 만들고 내가 느끼는 것.


남이 만들어주는 영광과 혼동하기 쉽다.


내가 글 한 줄 쓰며 짜릿한 희열을 느꼈다면 그것은 행복.​

그 글이 좋아요 1천개를 받았다면 그것은 영광.


​내 행복을 남에게서 찾지 말 것.


​행복과 행복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다른 것 여러 개 중에서 영광을 비교한 이 글도 엄지 척!!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는 말 외에 달리 삶의 목표를 설명할 단어가 또 있을까.

마지막 1234번 단어 바로 앞에 있는

#1233 희망


마지막 단어는 아직 <사람사전> 을 만나지 못한 분들에게 남겨둡니다.


그래, 희망과 사람은 같은 말이다.


<희망사전> 이 되었을 수도 있는 정철 에세이 <사람사전> 깊은 문장들이 전하는 매력 있죠?^^

 

 

 


우리 인생에 가르침을 주는 세상 모든 단어들 중에서


제가 소개한 단어들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


서평으로 결코 전체를 가늠할 수 없어요, 이 에세이는.^^


단어 하나하나 정철 작가의 진솔한 공감과 예리한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1013 책


........


책 한 권 읽는 건 그냥 책 한 권 읽는 것이다.


독립운동 아니다.


그 책과의 인연이 그만큼인 것이니 그쯤에서 물러나도 된다.


지금 읽는 이 책도.



독립운동 아니라는 말에 책 한 권 읽어내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함으로써 오는 무게감이 좀 가벼워지는 것 같아 위로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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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발명품이라는 말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음!!!


책이 있어 매일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으니 인생이 지루하지 않고 이렇게 좋을 수 없는 걸요.^^


책에 대한 강박이 크거나 작거나 갖고 있다 느끼는 분들이라면


읽어볼만한 단어인 것 같아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혹시나 저처럼 위로가 된다 하시면 더 좋구요. ㅎㅎ


세상 모든 단어들에서 "사람" 을 보고자 했던 정철 에세이 <사람사전>.


저도 그 따뜻하고 공감어린 시선, 때로는 분노하고 비판하는 시선들을 따라가며


힐링도 되고 반성도 하며 깨우침도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일상을 낯설게 하며 새로운 발견으로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



#1163 하루


그대에겐 하루. 하루살이에겐 일생.


다음 생엔 그대가 하루살이로 태어날지도 모른다.


다음 생 예습한다 치고 오늘 하루 밀도 있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




 

<사람사전> 읽고 나면 밀도 있게 살아보고 싶은 의지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미 밀도 있는 하루 하루를 추구하고 있어요.


아침산책도 그런 의지의 표현이지요.^^


집콕 모드에 집에서 할 거 없음 독서해요 우리 ㅋㅋㅋ


<사람사전> 이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좀 더 영글게 해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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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악센트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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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무나 단조로운 일상을 그야말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그래서인지 책 표지에 있는 "단조로운 일상을 - 빛나게 만드는 삶의 시선" 이라는 구절을


 그냥 흘려 보낼 수 없습니다.


스타벅스 필사노트 보다도 폭이 더 좁을 정도로 핸디북 느낌의 흐름출판 에세이 <일상의 악센트>.


책 펼치고 제대로 읽기 시작하니 몇 시간이면 뚝딱 읽어낼만큼 가독성이 좋은 에세이였어요.


 마음을 기울여 상대방에게 가 닿을 수 있게 편지를 쓰듯 글을 쓴다는 저자 마쓰우라 야타로는


시종일관 편안한 어조로 말하듯 자신의 마음을 스스럼없이, 경계심 없이 보여줍니다.



책 앞날개에 있는 저자의 소개에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프로페셔널" 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왜지?


어떤 것이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 완독하고 알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를.


40대 후반의 나이에 일본에서 창간 70년이 지난 잡지 <생활수첩> 의 편집장으로 9년을 일했고,


자신이 읽었던 책들로 구성된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여러 매체에 '일상을 온전히 산다는 것' 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저자의 짧은 글들을 보면


삶이라는 거 아등바등 살 필요없고 나의 속도로 단조로운 일상도 얼마든지 빛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합니다.


젊은이들에게 조금 더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관계, 여행, 일, 자아에 대해서 스스로 나를 만들어가는 방법들을 공유하고 있죠.


물론 어떤 "일상의 악센트"를 선택할지는 독자의 몫! ^^



예의를 갖추는 방법

여행에서 나를 발견하다

누군가를 위해

일의 시작은 인사하는 법부터

마음 정돈

나답지 않음에 도전하기



공감이 가거나 오래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이 있는 꼭지들도 있고


물론 큰 감흥없이 그냥 지나가는 글들도 있지만


어떤 책이든 100% 독자에게 가 닿기는 어려운 법.


이 안에서 나에게 심적 동요, 기분좋은 울림을 준 구절들을 '발견' 하게 되면


내 삶에 적용도 해 보고 삶의 기조로 삼는 노력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나" 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삼는 일.


멋진 독후활동이 되겠죠?^^


꼭지 하나하나가 매우 짧은 편이어서 들고 다니면서 호흡이 길지 않아도 읽기 편한 에세이입니다.


몇 가지 기억하고픈 글들을 골라 봤어요.



 


"나는 늘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잘 살펴보자고.


잘 살펴보는 것은 들여다보는 것이다.


들여다보는 것은 숨어있는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잘 살펴보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구절에서 잠시 멈춥니다.


세상에 널려있는 귀중한 진리들은 눈에 보이지 않죠.


눈에 보이는 것은 얕은 것.


물질은 삶을 편리하고 풍족하게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공감가는 문장이었어요.


단조로운 일상에서 "발견" 의 소중함을 얘기할 때 <일상의 엑센트> 에세이에 더 큰 신뢰가 생깁니다.


최초의 발견자가 되어 보물이 보물이라는 믿음을 갖게 될 때,


비로소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 됩니다.

 

 

 


"생각하는 것은 회상하는 것과 닮았어.


......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겪은 일들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거든.


그런 사람은 일상의 작은 일에서도 감동할 만한 부분을 찾지.


감동이라는 경험에 아주 적극적이야."


-아이디어의 원천-

지금까지의 기억과 앞으로의 경험만큼 귀한 것은 없다는 결론에도 동의.

 

아이디어의 원천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 저자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는다는건지 궁금했죠. ㅋ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라는 말이 많이 떠돌듯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평균값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보다는


각자의 기억과 경험들에 일상 속 떨림을 주었던 감동적인 발견들을 보태보면 어떨까 싶어요.


기억+경험+발견=아이디어의 원천!


단순히 이렇게 도식화하는 것은 물론 한계가 있겠지만


<일상의 악센트> 를 읽고 난 후 뇌리에 여전히 남아 있는 단어는 제게는 "발견" 입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개개인의 기억과 경험이 다르기에 시선은 각자 다른 곳을 향하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개개인의 삶도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흘러가겠죠.


세상의 아름다움, 삶의 본질,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볼 줄 아는 통찰력이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삶의 만족도 역시 달라지는 것이니


행복이란 주관적인 것이라고 할 때 저자가 말하는 소중한 가치들에 대해 수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상의 악센트> 를 읽으면서 저자 개인의 관심사에는 큰 관심이 없어요 미안하지만.


바로 "나라면~" 대입해 보는 재미로 넘어갑니다.

 

저자가 말했으니 이번에는 내 차례. ㅋㅋ


자주 가는 곳이 아니더라도 안심이 되는 곳.


그곳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워지는 곳.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그 곳이 제게는 제주도.


-나약했던 나를 내려놓다-


나혼자 제주도여행을 겨울마다 떠난지 벌써 올해로 세 번째.

 

갈수록 혼자 떠나는 여행의 매력과 나만의 방식들을 만들어가는 듯 해요.

 

오롯이 나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크고 작은 발견과 감동을 경험합니다.

 

제주도가 저에게는 이렇게 고맙고 행복한 떨림의 순간들을 선물하는 곳이예요.^^

 
 

"자신을 바꾸고 싶다면,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사고방식과 습관을 배우고 듬뿍 받아들여야 한다."

-안전권에서 뛰쳐나오기-

이러한 자극을 일부러 만들어서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죠.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인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로 인해 발전하고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그 대상이 제게는 "책" !!!

 

너무 뻔하지만 책은 한계가 없어요.

 

관계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살피지 않아도 되고 일방적이지만 내가 주인이 되어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죠.

 

물론 인간관계처럼 상호소통은 어렵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영적인 경험이 있어야 할듯 합니다. ㅋㅋ

 

어떤 책 한권이 나에게 손짓한다고 느껴지는 경험 같은 일?

 

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라서 타인을 설득하는 것도 물론 한계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저는 책으로 그렇게 저의 단조로운 일상에 떨림을 느끼며

  

눈부신 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려고 해요!!!


 

"힘들거나 언짢은 일들을 차곡차곡 모아두면 행복을 불러오고 싶을 때 언제든 쓸 수 있다.


.....


내게 일어난 힘든 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나를 찾아와 준 힘든 일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겠다."


 

-'큰 일'이 가져온 균형-

힘든 일이 올 때마다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거나


 실체도 없는 그 무엇에 대해 원망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는 이 일이 내게 일어난 것에는 보이지 않지만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어떤 이유가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지금만큼은 시련이고 고통이겠지만 앞으로의 나의 행복을 생각한다면 필요한 일일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


나 자신을 조금 더 단련시키는 일이 되어주는 시련이라면


균형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그저 그런 하루가 아니라 "오늘도 나를 형성해가는 소중한 시간을 살았구나" 라는 생각으로


나를 인정하고 믿는 자기 긍정감을 떠올리게 하는 에세이였어요.


<일상의 악센트> 속에서 밝힌 저자의 하루 일과를 보면 실행하기 참 어려워 보이는데

 

한편 개인적으로 너무 부러운 지점이었습니다.


새벽 5시부터 하루를 시작해서 출근 전까지 동네 한바퀴 달리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일.


또 한번 저의 로망에 불을 지폈어요!!


나혼자 제주도여행을 할 때면


새벽에 일어나 일출을 보러 가거나 동네로 가벼운 산책을 하는 일이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제주도에서는 가능한데 왜 집에서는 그게 안 되지?


늘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일상의 악센트> 를 읽으면서 한번 더 변화를 꾀하고자 의지를 다져봐요.


늘 반복되는 일상에 나도 모르게 관성대로 살아가고 있던 것은 아닌지.


이 단조로운 일상의 흐름을 한번 거슬러 보려고 합니다.


해봤자 또 작심삼일이겠지..... 스스로 명분을 만들어 주저앉기부터 하기 보다는 한번 해보려구요.


 인간의 의지, 정신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내일부터 시작이다!!!


지금 내 단조로운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의 악센트> 를 통해 내 삶의 기조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동력으로 삼아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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