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어느 글에선가 언급했겠지만 저는 가끔 음악의 편식을 막기 위해서 가끔 아무 단어나 쳐보는 버릇이 있습니다.(이번에는 주제어가 이지성이었군요. 저런.)

아마 다음번쯤에 쓸지도 모르지만, 제 8극장의 대항해시대(이건 대항해시대 게임때문에...주제가 찾다가...)도 그렇게 듣기 시작했죠.

이지형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음악 전문 평론가가 아닙니다. 수집가에 더 가깝고, 수집가라기보다는 방랑자에 가까울 겁니다. 딱히 즐겨듣는 음악도 없고, 장르도 없습니다.

클래식도 좋아하고 힙합은 아직까지는 확 좋아하진 않지만 에미넴은 좋아합니다.

락도 좋아하고 재즈도(이건 좀 무리군요.)아직까지는 확 싫어진것도 아니구요.

 

 

이지형은 네이버 라디오를 순례하다가 만난 새 친구입니다.

물론 가수가 제 친구란 소리는 아니고, 음악이 친숙하게 느껴졌다는거죠.

제법 유명한 가수인가본데, 저는 잘 모릅니다. 음악을 이어폰끼고 듣기 시작한게 대학생때부터니까 잘 모릅니다.

엔하위키에 가면 있을까? 싶지만 그건 잘 모르겠네요.

이지형의 청춘 마키아토의 챙챙거리는 기타음이 좋았습니다.

보컬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고(제 기준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초코크림롤스는 괜찮은 그룹같은데도 제 취향에서는 좀 벗어나 있었거든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꽤 유명한 그룹이었나봅니다...)

가사도 굉장히 호소력이 있었어요. 얼핏 하는 젊은 시절 하는 소리인가보다 하기에는 노래에 무게감이 있어요. 그래도 주제에 노래가 짓눌리지 않았으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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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워서 침묵을 읽는다.

밤은 내 허리에 앉아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

 

 

어둠은 아주 어둡지 않고

밝음도 아주 밝진 않다.

밤의 경계에서

그림자는 내게 이야기를 한다.

 

 

나는 듣지 못하는

읽지 못하는 그 이야기들을

밤은 얼마나 더 해주고 싶어하는 것일까.

 

 

나는 네 얼굴을 읽지 못하는데

밤이여, 넌 나의 얼굴을 읽고 있구나.

네 얼굴에는 수천만의 눈길이 있고

난 네 얼굴을 아직은 읽을 수 없다.

 

 

불면의 밤에

나는 너를 가끔 읽으려 하는데

너무 많은 길이 있어

길을 잃어버렸다.

 

 

넌 누구냐.

밤이여, 넌 누구냐.

침묵의 경전을 읽지 말고

내 얼굴을 읽으라 하는 너는 누구냐.

 

 

어둠이 지고

다시 해 떠오르면 잊을 망집.

그러나 밤 또한 돌아오기에

나는 또 다른 침묵의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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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불면이죠.(ㅡㅜ)

본래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밤잠이 깊었는데, 언젠가부터 점점 밤에 자는 시간이 늦어지더니

지금은 불면에 대해서 걱정할 정도가 되었습니다...저런.

이 시는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생각나서 다시 일어나서 쓴 시입니다.

일부러 글 쓰려고 잠 안자는 거 아니에요. 잠을 못 자서 쓰는 겁니다...시간이 아까우니까요.

불면의 동지들이여...(계시다면 말이겠지만.)언젠가 잠을 푹 잘 그날을 위해서 전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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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경찰 송정의는 일생에 살면서 큰 실수는 안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형사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그의 유약한 성품은 교통계에서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갑자기 병률의 호출에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어서 오게.”

 

화려하진 않지만 그 나름대로의 중후함이 있는 식당에서 전 경찰이자 현의원의 환대를 받을 줄이야...

 

“...느...늦어서 죄송합니다.”

 

“늦기는, 4분이나 빨리 왔는데.”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병률이 대꾸했다.

 

“내가 좀 빨리 와서 그렇지. 서 있지 말고 앉아.”

 

병률은 한때 정의의 아버지 밑의 부하였다. 하지만 둘 사이가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는데.

경찰까지 그만뒀던 그가 왜 정의를 부른 것일까?

그것이 정의의 의문이었다.

 

“많이 힘들지?”

 

정의의 잔에 소믈리에가 포도주를 따라주었다.

 

“저기...곧 돌아가봐야...포도주는 좀...”

 

소심한 정의의 말에 병률이 다시 한번 그 미소를 지었다. 애매모호한. 정답지를 보고 오히려 의심하는 선생의 얼굴로.

 

“오늘은 내가 특별히 부탁해놨어. 걱정 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걱정하지마.”

 

병률이 그 앞으로 쪽지 하나를 건넸다.

 

“우선, 식사부터 좀 하고 시작할까?”

 

식사는 침묵과 함께 시작되었다. 병률이 몇마디 가벼운 농담을 던졌지만 정의는 그 쪽지의 내용이 신경쓰여 제대로 밥을 못 먹었다.

그리고 그는 대충 메인 요리를 넘기자마자 건네받은 쪽지를 급하게 펼쳤다.

 

“......”

 

정의는 쪽지를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며칠 전 어떤 숲에서 등이 부러진 남자가 방치되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그 남자는 어떤 저택에 있었던 일을 남김없이 이야기하고 곧 사망했다고 했다. 그리고...그 남자가 말한 위치에 있는 저택은 예전부터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었다고 밝혀졌다. 불법의 냄새가 심하게 나지만 현재 신고한 사람이나 신고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미제의 사건으로 남을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또한 거기에는 또 다른 사건이 기재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흥신소 몇군데의 사장들과 직원들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이야기였다. 흥신소의 성격상 은밀한 일들이나 불쾌한 일들을 도맡아서 하는 것인지라, 그 이야기가 바로 경찰로 전달되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걸 왜 제게...”

 

“자네 관할 구역이거든. 거기가. 교통계에서 자네가 근무하는 곳이잖아.”

 

“하지만 전 형사가 아닌데요...”

 

“형사건 아니건 중요하지 않지. 난 자네가 이름에 걸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형사들은 오히려 이

런 일을 잘 모르지. 하지만 자넨 자네 아버지의 아들이야. 충분히 가능해. 그리고 자넨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놀라운 관찰력과 끈기, 정의감이 있어. 꼭 부탁하는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네니까 말이지.”

 

“하지만...”

 

“시간은 충분히 주지.”

 

병률이 마지막 잔을 비우면서 말했다.

 

“나한테는 자네가 꼭 필요해.”

 

정의가 돌아가고 난 후 다른 테이블에서 어떤 여자가 일어서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여자는 병률의 테이블로 와 조용히 포도주잔을 들어 보였다.

 

“이젠 공권력의 힘까지 빌리는군요. 놀라워요. 그 실력.”

 

“...실수한 걸 비꼬지 마. 여전히 그 놈 편이 될거야?”

 

은미는 눈동자를 병률에게 똑바로 맞췄다.

 

“당신이 실수만 안 했으면.”

 

그랬으면 당신 편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그녀는 그 말을 입안에 담고 그의 잔에 잔을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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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준은 아침 11시가 되자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길거리의 변호사가 챙겨준 것은 이 저택과 컴퓨터, 그리고 매끄럽게 종이를 잘라내는 페이퍼 나이프 정도였다. 그래서 길준은 쓰는 원고가 답답해지면 그 특수한 페이퍼 나이프를 천으로 닦아냈다.

 

“원고가 잘 안나가는군.”

 

항상 옆에서 지적하고, 화내고, 차분하게 뒷정리하던 은미와 항상 정중하고 온화했던 준구는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두 사람 다 복지법인에 대한 서류를 꾸미느라 정신들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혼자 남겨진

길준은 이제는 거의 다 잊어간 아내를 위한 글을 쓰는 게 고작이었다.

 

“갑자기 호출이라서 와봤더니 지금 뭐 하고 있나.”

 

길거리의 변호사가 방문한 건 그가 그날의 마지막 문장을 타이핑하고 있을 때였다.

 

“아, 잠깐. 잡문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복수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나?”

 

“당연한 말씀을.”

 

“자넨 변했군.”

 

경찰을 했어도 유약한 심성이 사라지진 않는다. 경찰은 강철이 아니니까.

그런 그가 재산을 물려받고 복수를 계획한 뒤 점점 달라지고 있었다.

 

“변호사님은 안 바뀌신것 같군요.”

 

“난 하는 일이 늘 같으니까. 근데 자네가 날 부른 건...”

 

“혹시 제가 상속받기로 한 재산 중 빠뜨리고 안 주신 부분은 없으신가요?”

 

“잠깐. 자넨 날 지금 횡령범으로 모는 건가?”

 

그 말에 길준이 맥빠진듯이 웃었다.

 

“아니오. 그 뜻이 아니었습니다.”

 

“아냐. 자넨 날...”

 

“아니라니까요. 법적으로 유언해놓은 재산과 미처 못 찾아서 상속못한 재산은 있을 수 있으니까

요.”

 

“......”

 

“변호사님은 분명히 알고 계십니다. 그 재산의 행방을. 그리고 그 할아범한테서 들으셨겠죠. 그 재산은 찾을 수 있는 머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고.”

 

“자네...”

 

평생의 은인을 할아범이라고 부르는 저 오만방자함.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저는 알았습니다. 강원도 상릉군 회골리...여기가 어디일까요?”

 

“잠깐. 그걸 어떻게...”

 

“상속자들에게는 선물이 하나씩 주어졌죠. 제 경우에는 여기 있는 이 저택과 그밖의 잡동사니들을. 그 외의 다른 2명에게는 그에 맞는 상속품들이 있었어요. 저는 한달 전에 페이퍼 나이프를 특수용제로 닦다가 그만 페이퍼 나이프를 녹슬게 해버렸죠, 그 다음은 어떻게 된 이야기인지 아시겠죠? 전 변호사님도 이 상태가 달가울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당신도 상속자 중 한명이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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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은 조용하게 치러졌다. 길준은 말도 하지 않고,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그 흰 여인은 길준의 모친이었다. 비밀스럽게 왕진을 왔던 의사는 마약으로 인해서 온 전신이 굳어갔거나 정신이 나간 상태였을텐데 어떻게 움직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여인의 뼈는 화장되어 조그만 상자에 보관되었다.

 

“어디서 데려온 겁니까.”

 

장례식이 끝난 후, 길준은 사망신고를 미뤄가면서 이준구를 추궁했다.

 

“어디서, 어떻게 찾아온 겁니까.”

 

이미 실종처리가 되어 있는 길준이니만큼. 그렇기에 사망신고를 하기 위해서 전면으로 나설 순 없는 노릇이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일찍 데려왔으면...”

 

길준은 조금 후회하는 것 같아 보였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놈의 꼬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길준의 말에 준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진심이십니까?”

 

“농담같습니까?”

 

길준이 조용히 말했다.

 

“꼬인 일처리를 하기 위해서 조금만 더 슬픈 척 해볼까요? 위선으로 도배를 해서 당신의 어깨를 빌릴까요?”

 

“.....허...”

 

가족이 최우선이었던 준구와는 달리 길준은 한발 더 나갔다.

 

“이제 정해졌습니다. 이사장은 당신이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관리 책임자로서 내 어머니의 사망신고는 당신이...합니다. 물론 사망일자, 사망당시 상태도 모두 변경해서요.”

 

“.....”

 

“그리고 내게 이야기해줘야 합니다. 어머니를 어디서 데려왔는지...그리고 이 상태로 만들어놨던 놈이 그 놈인지 아닌지. 당신이 모른다면 당신이 데려왔던 그 친구들한테서 들어야겠지요. 어디서 데려온 겁니까.”

 

“실은....”

 

그렇게 또 다시 인생의 꼬임매는 더욱 더 엇갈리며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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