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처럼 달콤하고 씁쓸한

 

 

하림...하면 닭고기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에비!

검색해보면 하림.은 남자 솔로 가수다.

슈퍼스타 K인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가수가 그의 <고해성사>라는 곡을 불렀던 모양이다. 하림의 프로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들어갔더니 그거에 대한 찬사가 잔뜩.

나도 들어봤지만 내가 아직까지 취향이 달달한 쪽이라서...

 

그래서 추천하는 곡은 <초컬릿 이야기>

 

 

아직까지 좋아하는 음료가 초콜릿이라고 하면 아동취향이라는 평을 받는 나...

그래서 곡도 주로 먹는 거, 달달한 거 위주로(멀리 갈 필요 없이 오렌지 캬라멜의 ‘아빙아빙’ 흑흑...)

 

대체적으로 다크 초콜릿같이 씁쓸한 맛이 나는 하림의 곡중 가장 밝다고 생각하는 곡

부드럽고 생초콜릿처럼 머리에서 달콤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취향이기만 하면 다른 곡은 안 듣고 한 곡만 집중적으로 듣는 편식 취향의 결론.)

전체적으로 음악이 깔끔하고 구질구질하지가 않다. 받쳐주는 반주가 과하지도 않고, 자신의 곡에 맞춰 악기 구성도 정말 조화롭다는 느낌이 든다.(아이돌들이나 최근 k-pop은 이게 좀 안되는 것 같지만...나도 과한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이었다. 반성...이런 심플한-영어표현이라 그렇지만 이럴 때는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음악이 귀를 맑게 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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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을 읽었다. 오늘까지 포함하면 총 3번 정독한 셈인데, 아마 이 책이 내가 읽은 철학자 강신주의 가장 이해하기 편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어느 날 자려다가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강신주의 <커피>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대학시절, 20년 지기들과 가장 즐겨 마시던게 커피였던 터라, 틀어놓고 한참을 들었다.

다 끝나기 전에 곯아떨어져버려서 결론을 몰랐지만, 어쨌든 들으면서 나는 결론을 내렸다.

 

 

<뭔가 너무 단정적이다. 커피를 마시는 이유가 사람마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던데.>

 

 

모르겠다. 내 친구들과 난 어쩌면 일반적인 사람이 아닐지도?

그건 강신주의 다른 책을 봐도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것 또한 지나친 단정일 수도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강신주의 책은 4권이 전부 다 이고, 그나마도 아직 2권은 덜 읽었다.

2번째 정독중인 김수영을 위하여는 읽으면 읽을 수록 쉬워지지만, 나머지 책은 단순 명쾌하게 쓴 것 같긴 한데 내 머리가 따라주질 않아서...

하여간 내 첫인상은 만병통치약을 파는 약팔이 아저씨다. 라는 것이었다.(중후하게 생긴.)

 

 

 

 

그래서 맨 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말하려고 하는 게, 각 내용에 해당하는 게 좀 더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김수영을 위하여나 무문관을 읽기가 쉽지 않을까 싶어서 예전에 읽던 걸 두 번 읽고, 세 번 읽은 셈인데...

강신주라는 사람을 어느 정도 읽을 수는 있게 된 것 같은데, 개별 책은 아직도 어려울 것 같다.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에서는 철학에 대해서 설명하기보다 철학자 강신주에 대해서 중심을 많이 둔 것 같다.

그래서 그를 사랑하게 될 것 같은...운명적인 감각이 온다.(에구. 나는 아직도 김어준 보고 한눈에 뿅가던 때에서 벗어나질 못했구나. 벌써 10년전이나 지난 감각인데...에구구...)

그에 대한 비난 혹은 비판은 이 책 하나만 읽어도 깨끗하게 지워지리라 본다.

에드워드 권하고 비슷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설명.(내지는 변명.)

철학자. 라는 말은 스스로 하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씌운 것이라는 설명(정확히는 거리의 철학자, 대중 철학자라는 말이지만.)이 있고, 지나치게 단정적인 것에 대한 설명도 하고 있기에 비판은 이해할 수 있어도 나머지 부분에 대한 비난같은 건 이 책을 읽지 않고 하는 것이라고 나는 본다.(하긴 싫어하면 굳이 읽어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싫어하는 사람인데 뭐하러 아깝게 사서 본단 말인가?)

 

 

 

 

사생활에서 강신주는 비난을 많이 받기도 하는데, 그건 아마 말을 너무 잘하고, 끼어들기도 잘해서가 아닐까...

벙커1 특강을 자주 듣는데, 열렬하게 듣는 게 하나 있다. 문학수 부장과 강신주가 함께 나오는 클래식에 대한 팟캐스트인데, 중간중간 강신주가 끼어들어서 놀리는 부분이 너무 재미있었다. 둘이 합도 잘 맞았고, 강신주가 베토벤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것도 좋았고...

사실 저자로서의 강신주보다 그 쪽이 좀 더 내 취향에 맞았다.

결론...강신주는 철학선생이라기보다는 철학자(자신만의 내부적인 법칙을 세운 사람을 철학자라 부른다면)라는 것이다...

강신주가 싫고(나도 감정수업때까지는 싫어했다. 다상담도 싫어서 읽지도 않았다.-내 인생도 바쁜데 다른 사람 상담을 뭐하러 들어?-)그에 대한 동양사상에 대해서도 오류가 많고 이상하다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나도 아직까지는 그의 동양사상 서적을 안 읽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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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공무원들은 총독부의 개들이었다. 총독부가 원하는 것은 한가지.

이 전쟁이 끝나도 제국의 영화를 누릴 수 있도록, 조선의 금들과 보물들을 폭포 안에 숨겨두는 것이었다. 몇몇은 성공했고, 몇몇은 중간에 탈취당했다.

그 중 몇가지는 폭포수 안에 있는 동굴에 파인 몇십, 아니 몇백미터의 구멍을 숨겨졌다.

개중에는 일제시대의 면사무소의 서기들이 높은 사람이 된 후 파내어 가지기도 했지만, 그것은 발견된 것의 일부에 불과했다.

 

“그래서요?”

 

멀뚱한 지윤의 반응에 털보는 조금 화가 났다.

 

“그래서라니. 이건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야.”

 

“병률형이 노리는 것도 아마 그런 걸 거 같긴 하네요... 아니, 형하고 날 뺀 나머지 자식들이 가지

고 싶어하는 게 그런 건가?”

 

“하네요? 그 엄청나게 비꼬는 듯한 그 말투는...”

 

“...전 이해가 안 가요. 형도 이해가 안 가고.”

 

병률과 길준에게서 도망쳐나왔더니 그 앞에 또 다른 이해불가능한 자가 있다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그럼 이건?”

 

털보가 부젓가락으로 집어든 두꺼운 잉크통에는 굉장히 복잡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 글씨체는 나한테는 굉장히 낯익은 거야. 어머니 글씨체지. 아버지가 쓴 건 아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한테 이 잉크통을 주시면서 선물이 3개가 있다고 말씀하셨어.

그리고 아버지 이름을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지.

 

<얘야. 넌 정말 내가 널 낳은 걸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멋진 애야. 난 너의 아버지를 정말 사랑했단다. 그래서 아버지랑 난 널 위해서 선물을 준비했지. 1개는 미리 받고 나머지 2개는 천천히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구나. 하지만 이건 내 생각이고, 네 아버지 생각은 다를지도 몰라. 그럼, 다른 2명한테서 도움을 받아서 그걸 찾으렴. 꼭 도움이 될거야. 지금 내가 네 손에 쥐어주는 금괴 하나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거야.>

 

“그래서 난 기자를 선택했지. 충분히 먼 곳을 다녀도 되는 직업이었으니까.”

 

“.....”

 

“그 보물을 가지고 싶건 아니건 간에 내겐 그 말자체가 매력적이었어.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지. 당연해. 아버지의 그 선물은 내게 마저 오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젠 알겠어. 그 부자가 하나는 상속했을 테고, 나머지 하나는...”

 

“형. 꿈은 그만 꿔요. 그걸 다 알려줄 아버지는 죽었다구요.”

 

“죽어도 찾는 거야 어렵잖지. 그 보물들은 강원도에 있어.”

 

“형!”

 

“폭포수 어딘가 밑에서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 70년이 넘는 세월을...”

 

“.....”

 

“그 보물을 만지는 그 순간, 그 얼마나 짜릿할까! 아버진 아마 그래서 그 보물들을 파내지 않았을 거야. 멋진 일이지.”

 

멋진 일이건 아니건 상관없었다. 지윤은 잉크통 뚜껑부터 밑바닥까지 적혀 있는 황금의 깨알같은 글씨를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내...사랑하는 아들에게 남긴다. 내가 너에게...남길...

...강원도...................품목은 금괴...................와...................비취.........루비..........

......................................동양에서...............가장...............................

.........부디................에 목매지...........않고.........지혜롭게...................

상속...........은 세......명..............이

 

 

“어머닌, 잘 알고 계셨어. 왜냐하면 이 잉크통 내 눈에 굉장히 낯익은 거거든. 기사문 쓸때 쓰시던 잉크통이었어. 그리고 상속용 선물들도 어머니가 고른 것들이었지. 어머니 다른 너희들이 걸핏하면 모욕을 주던 기자나부랭이었다고는 하지만, 아버진 어머니만을 사랑했어.”

 

“그래서요? 그게 중요한...”

 

“어머니가 상속한 물건. 그건 모두 어머니 가방에 들어있던 것들이었고, 어머닌 그것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지. 한 개는 가톨릭용 성경책, 한 개는 가끔 성경책 페이지가 들러붙으면 떼낼  페이퍼 나이프, 그리고 성경책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펜에 묻혀서 성경책에 가끔 몇마디씩 쓰는 잉크통. 펜은 어머니가 나중에 잉크통안에 들어갈 수 있게 개조했지."

 

성경책이라면...지윤의 머릿속에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만약...그 성경책이라면...

 

“형 혹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소 엄마가 옛날에 성경책 안에 조립식 권총을 넣은 적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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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외국인 대리모 이야기가  바탕이 된 이야기입니다.(저는 주로 신문에서 힌트를 많이 얻어서요...그림자의 햄릿에서도 모의권총에 대한 이야기를 포털에 올라온 신문기사에서 얻었습니다.)

물론 일본 사람을 일부러 허위 조작까지 해가면서 한국에 데려올 사람은 없을 겁니다만...

진행하다보니 일본인(통일교 신자)으로 설정하고 말았네요.

일본에는 통일교 신자들이 굉장히 열성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신랑감, 신부감도 교주가 정해준 사람하고 결혼한다고 하지요.

실제로 시골에는 통일교 국제부부가 많습니다.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를 하루가 좋아하는 것으로 설정했는데

실제로 다자이 오사무 팬들이 일본 국내에 많아서, 다자이 오사무 기념비하고 무덤에는 꽃하고 앵두가  끊이질 않는다고 합니다.(앵두는 다자이 오사무가 살아생전 그렇게 좋아했었다고 하네요.)

 

주인공들 인명과 관련해서는 하루는 봄, 세미는 매미라는 뜻입니다.

세미 시구레...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그건 일본어 사전에 보면 매미가 울다. 라는 뜻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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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었다...

아이를 낳으면 그에 맞는 액수의 돈을 준다고 했던만큼 그녀의 남편과 아내는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하루는 결국 일본에 돌아가기로 했다.

그녀는 그에 맞는 기모노도 새로 맞췄다.

 

 

“기모노를 입고 돌아갈 거야?”

 

 

내 말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고향에 돌아가는 거니까...거기서 아버지 무덤에 성묘도 하고...”

 

 

“......”

 

 

“아까 전에 보여준 무덤.”

 

 

하루가 말했다.

 

 

“아기 무덤이지?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서 죽어버렸겠지...외로울거야. 저 아이는...”

 

 

“......”

 

 

기모노로 온몸을 갑옷처럼 감싼 그녀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단순한 옷차림으로 간극을 없앴던 그녀가 아니었다.

아이를 낳으면서 그녀는 조금 바뀌었다. 아니, 많이 바뀌었다.

 

 

“일본으로 돌아가면...”

 

 

그녀가 조금 힘을 들여서 말한다.

 

 

“내가 일본으로 돌아가면...꽃무덤에 꽃을 잔뜩 얹어줘. 혼자니까 외로울 거야.”

 

 

“하루...”

 

 

“세미, 세미도 외롭잖아. 외로울 때는 ...”

 

 

그녀가 천천히 내 손을 잡았다.

 

 

“하루, 하루도 돌아가면 외롭잖아.”

 

 

“이젠 외롭지 않아.”

 

 

그녀가 방긋 웃었다.

 

 

“그냥 외롭다고 생각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았으니까...돌아가면 다자이 오사무 시비에 앵두라도 공양할 거니까...”

 

 

“하루...”

 

 

“세미. 외로우면...여름에 세미들이 우는 소리를 들어봐. 세미 시구레...하면 가끔은 덜 외로울거야. 세미도 매미잖아...”

 

 

그리고 그녀는 떠났다.

그녀의 남편이었던 남자와 아내는 또 다른 여자를 데려왔다.

그들의 가족관계등록부에는 하루가 낳은 아이가 그들의 아이였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다들 알면서도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다들 하루를 곧 잊어버렸지만 난 잊지 못했다.

여름날, 살짝 맞닿은 입술의 감촉에 나는 점점 더 외로워진다.

하지만 괜찮으리라.

곧 매미들이 울 것이고, 그럼 난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녀도 돌아가, 그렇게 좋아하는 다자이 오사무의 묘비에 앵두를 공양하고 있을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앵두를 좋아해서 그의 무덤에 앵두를 공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왜 그녀를 그때 붙잡지 않았을까...하는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나는 여름에 우는 세미일뿐이고, 그녀는 하루(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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