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란은 지금 한 몇주째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진행형이다.
나는 클래식을 듣기는 듣지만,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듣는 것과 좋아해서 듣는 것은 좀 차이가 있으니까.
또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뮤지컬과 내용을 알고 봐야 이해가 가능한 오페라의 차이도 좀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가끔은 말귀를 못 알아들어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그건...세상 온 세계가 공감하는 바디 랭귀지가 소리로 체화되는 부분이다....아아.
집중해서 음악을 들으라는 게 보통 음악계에서 하는 모양이지만, 나는 주의가 이지리스닝인지라...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주로 책읽기)
근데 순간적으로 음악에 집중하는 일이 생겼다.
바로 피가로의 결혼 몇막인지는 모르겠는데...(아마 2막이 아닐까 생각 중...)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얻어맞는 쪽의 아리아가...
찰싹!오오! 찰싹!오오! 찰싹! 오오!...
이런식이니 킬킬 웃을 수밖에. 읽던 책을 내려놓고 음악에 집중.

이게 뮤지컬이었으면 더 웃겼겠지만, 말귀를 못 알아듣고 귀싸대기를 찰지게 때리는 부분에서 할말을 잃을 수 밖에.
하여간 그날은 다음날 출근도 해야했기에 그 부분만 듣고 껐지만, 내심 웃기는 건 견딜 수가 없었다.
어렵고 까다로운게 오페라인줄 알았는데(희가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접근법이 굉장히...코미디같았달까. 옛날 바로크, 클래식, 낭만주의자들도 저렇게 웃으면서 듣지 않았을까 싶었다.
아, 싸다구의 위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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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릴 적부터 인기가 많았습니다. 유난히 하얀 얼굴에 여자처럼 붉은 입술.
숱이 많지만 옅은 갈색머리카락, 투명하게 상대를 비추는 것 같은 눈동자의 동공.
여자아이들은 그런 그를 무척좋아했고, 남자아이들은 그런 그를 질투했지요.
나이가 들어서도 그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붉은 입술의 색깔이 약간 바래기만 했을 뿐, 그의 섬세한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았지요.
그렇게 평생 살다갈 것 같았던 그의 일상은....

차갑고, 무섭고, 어리석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고, 남자들 또한 진정한 우정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여자는 그리고 사람들은 그저 필요할 때 잠깐 미소를 짓거나 친절을 베풀 대상에 지나지 않았던 겁니다.
그는 결혼을 다섯번 했습니다만, 항상 끝은 그가 내는 것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하지 않는다고 그 말을 장난치듯이, 혹은 일부러 상처주는 듯, 아리쏭한 태도로 한 탓에, 이혼한 부인들은 엄청난 정신적 타격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친구들에게도 그런 식으로 말을 하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가 친구들 또한 여자를 생각하듯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라고 해서 결말이 좋았던 건 아닙니다.  당신도 아시겠지만 그 사람도 결국은 노인이 되었거든요. 물론 그의 그 품위넘치는 아름다움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만.
사람들이 그의 곁을 떠나가버렸으니 그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그 사람도 결국엔 미쳐버렸죠. 원장님 말씀으로는 하루 종일 세수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자기 얼굴만 쳐다본지가 벌써 30년째라는군요.
그리고 그 세수대야를 치워버리면, 다시 돌려줄때까지 어린아이처럼 칭얼거린 답니다.
그래도 세수대야만 갖다주면 조용하니 얼마나 편안 환잔지 몰라요. 그것만 있으면 행복해보이거든요.
참 부러운 왕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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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뭔지 모르겠다. 그는 한발자국 앞으로 나서서 냄새를 맡았다.
냄새를 맡아도 모르겠고...만져볼까 싶다가도 그는 움찔했다.
악취라기에는 미약했지만 조금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 인간의 분비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혹시라도 분비물이면 손만 더럽힐 게 아닌가!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그 물건을 뻘쭘히 보고만 있었다.
그때 한 소년이 그의 앞으로 가서 덥석 그 물건을 집어들었다.

"이거 아저씨꺼 아니죠? 제가 갖고 가도 돼요?"

물론 그의 것은 아니었다. 바다에서 떠밀려 온 물건일 따름이니까.

"그래. 내건 아니란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소년은 그 물건을 들고 사라졌다.
그는 그 물건이 사라지자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물건이 떠내려오기 전의 상태로 돌아갔다. 그는 약 30분 동안 바닷가에 서 있었고, 30분 후에는 한기를 느끼면서 펜션으로 돌아갔다.

3일 뒤 그는 펜션을 떠나려고 짐을 꾸리다가 신문기사에서 그 소년의 사진과 기사를 발견했다.
그 소년은 용연향을 주웠고, 행운의 결과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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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 2015-01-14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사정은 잘 모르지만, 실화입니다...
용연향을 판 소년의 이야기는 뉴스에서도 다뤘었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자는 행복하다.
탐욕을 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
아니, 소박 이전에 원하는 것을 알기에 행복할 것이다.
나는 짐으로 가득찬 내 집을 보았다. 언제부터 이렇게 많이 있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도대체. 손댈 수 없을 정도로 짐이 늘었을까.
뜯지 않은 접시세트, 뜯지 않은 구독 잡지, 뜯지 않은 행켈 칼 세트...
주로 주방용품이 많았다.
그렇다는 것은 내가 부엌에 필요하지 않은 과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까...


짐이 곧 쏱아져 압사당할 것 같았다.
이럴떄는 어디다가 전화해야 하는 걸까.
내가 내 짐에 깔려죽을 것 같으니 구하러 오세요...하고.
구청에 전화하면 되는 걸까? 전화하면 전화하는대로 얼마나 우스운 꼴이 되는 걸까.
흔들흔들하는 짐더미가 무서워졌다.

어제 열리지도 않는 문을 열고 택배를 갖다준 청년이 말했다.

"아줌마. 깔려죽기 전에 짐부터 처리해봐요. 아니면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하든지!"

참 착한 청년이지...그 말을 듣고서야 저 짐이 날 깔아뭉갤 정도로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쩅그랑.

그 생각에 동의라도 하는 것처럼 짐중에 있었을 그릇이 꺠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우르르르 소리를 내면서 짐들이 밑으로 쓰러졌다.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짐에 깔려 죽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눈을 떴을 떄 짐들은 내 발앞에까지만 떨어져 있었다.


구청에 전화할 필요는 없어진 셈이다.
이제 내가 천천히 짐을 정리하면 된다.
하지만 난 얼마나 삐뚤어진 인간인가. 그걸 알면서도 짐중에 깔려 있는 내 통장을 찾아냈다. 그리고 잔액을 확인한 후(적어도 마지막 물건을 살때까지는 확인했으니까.)스마트 폰으로 로봇 청소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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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뭘까.
나는 위를 보았다.
방금 하늘에서 떨어진 게 뭘까.
나는 발에 묻은 하얀 것을 떨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바닥은 이미 그 하얀 것들로 덮혀 있어서 발을 빼기가 쉽지 않았다
다시 하늘을 보았다. 희고 보송보송하지만 차가운 것이 떨어지고 있었다.
내 얼굴에도 묻고 수염에도 묻어 있어서 털려고 했지만 잘 털리지 않았다.
차가운 기운이 온 몸을 파고 들었다. 나는 수염에 묻은 걸 혀로 닦아냈다.
낼름.
앗, 차가워.
나는 얼얼함을 느꼈다.
옆에서 동생이 내게 바보같은 짓 좀 그만하라고 말했다.
나는 꼬리를 든다음 그 녀석 목을 살짝 꺠물어주었다.
동생도 지지 않겠다는 듯, 내 등을 덥석 물었다.
그렇게 우리 둘은 태어난 첫 해의 눈을 맞으며,-주인이 눈이라고 알려주었다.- 몸싸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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