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아직도 청약주택통장을 안 만들었어? 라고 하는 분들도 있을 듯.
이게 다 어설프게 예측하면 벌어지는 일입니다.
30대의 나이에 아직껏 빈 청약주택통장을 갖고 있다고 하면 웃으실 분 많을 듯.
네. 좋아요...
경제적 관념이 별로 없던 지난 9년이라서...
그때만 해도 집값이 폭락할 줄 알았지, 아직까지 이렇게 고공행진하리라고는 생각을 미처 못해서...
취직하고 얼마 안되어서 청약통장 만들라고, 은행 직원들이 사무실로 찾아왔더군요.
나중에 만들었다 없애도 된다길래 2만원 넣고는 까맣게 잊어버렸는데...
2주 전, 청약통장 재계약 하라고 문자 와서 오늘 시간 난김에 갔다왔더니.
8년전 넣은 돈의 이자가 6000원이었습니다.
아, 그때 알았습니다.
8년이나 묵혀 저 정도인데, 돈 더 많이 넣고 더 오래 놔두면 정말 쑥쑥 크겠는걸...
금리가 떨어진 상황에 이게 무슨 소용 있으...랴 싶지만.
집을 사거나 말거나 어쨌건 더 불려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매달 일정 금액 넣고 우선은 2년이상 관리하는 게 제 목표.
공제에도 넣고 있고, 일정 금액 저축도 합니다만(다만 소액)
청약저축 넣으면서(비록 얼마 아니지만.)소비지출을 줄여보고자 합니다.
사실 카드 쓸때보다 조금 줄긴 했지만 워낙 음반 좋아하고,책구매하는 거 좋아하는지라 지금도 제법 많이 쓰는 편이죠...
적어도 제 자신에게 조금의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월급에서 자동이체하는 걸로...
이미 좋은 시절은 다 갔지만 조금씩 더 해보는 것도...아니, 늦은 걸 알았을 때가 빠른 때라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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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에 산다. 시골에 산다고 하면 우와~ 공기 좋겠네...할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은 외. 롭. 다.
공기 좋다. 경관 좋다. 사람까지 좋으면 다 좋겠지만 그건 욕심이고...
일로 인해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다 좋으면 거기가 사람 사는 곳은 아니지...

특히 야간근무 설 때 차 타고 근무나갈 때-밤에 .
그 고요함은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된다.
그래서 타지에서 온 나나, 다른 도시에서 온 동료들도 생긴 지 얼마 안된 커피체인점이나, 아니면 음식 신상품이 먼저 들어오는 편의점을 찾는지도 모르겠다...라고 해도.
편의점 음식이 그렇게 맛있지는 않을 테니...
굳이 따지자면 밤의 고독을 달래줄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이니까...라는 결론으로...

미식사서라는 카테고리로 시작은 하지만.
첫머리는 결국 밤의 고요함을 지우는 편의점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가버렸다.

사실 이 동네는 정말 고요하고는 거리가 먼 동네인지도 모른다.
이 동네를 광고하다시피하는 프로가 몇번이나 방송되었고, 방송작가들의 전화가 얼마나 오는 지 모른다...
그러니까 갑자기 편의점이 생겨도...으잉? 하는 것보다 아, 생길 때가 되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겠지.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 자리에는 식당이 있었다. 꽤 맛있는 닭도리탕을 하던 집으로 기억을 한다. 그런데 몇달만인가? 잠시 거기에 눈을 돌린 사이 편의점이 생겼다.
오늘 개시를 하면서 잠깐 돌아보았다.

내가 사는 동네가 중심지라면 여기는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변두리는 변두리다.
그러니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지만,변두리 아니라 중심가 라인에서도 엄청나게 큰 편의점이었다...
어둠속의 외로움을 달래줄 곳이라고 생각하면서 즐거워하는 나와, 아직 편의점같은 문명의 이기가 들어오기에는 한참 있어도 될텐데...라고 생각하는 나...

그래도 기대가 되는 건 내가 도시의 편의점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도시의 아이들이 향수를 느끼는 건 바로 그런 편의점이나 체인점이기 때문이다.

시골의 향수는 아름다운 경관과 동네 청소와 양수기를 둘러싼 이웃의 추억(그것이 비록 미칠정도로 싸워대는 이웃이라도)이라면.
도시의 향수는 싸움은 덜 하는 대신 외로이 도시를 거닐며 편의점이나 체인점이나 돈과 서비스를 바꿔쓰는 그런 외로움 짙은 추억일 것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시골에 귀농하면서 외따로를 주장하는 귀농인이나 도시민들에게는 이 향수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물론 이 향수는 뿌리는 향수가 아님을 쓴 사람도 아주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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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푸르트벵글러님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듣고 있습니다.
뭐 좋~네. 이러면서 듣고 있긴 한데, 어쨰 푸르트벵글러님은 굉장히 온화한 성격이셨던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곡 전반적으로 웅장하고 터져나오는...(카라얀님은 그랬지만...)그런 맛이 좀 없는 것 같아요.
절제하고 또 절제하고 끝부분까지 미세하게 조정하는 그런 느낌...

제가 음악에, 그러니까 클래식 음악에 빠지기 전에는 아는 척하는 걸 좋아해서, 주로 클래식 잡지, 영화 잡지를 중고등학교때 정말 많이 읽어서...
씨네 21에서 푸르트벵글러의 발자국 소리, 를 주제로 한 칼럼을 한번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클래식의 클자를 조금 알게 될 때라서...머릿속에 푸르트벵글러의 발자국 소리...이렇게 압력을 해놓았지요.
그게 무슨 내용이냐면...

엘피판에는 지휘가 시작되기 전, 푸르트벵글러님의 발자국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탁탁. 그리고 시작되는(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는.) 단원들의 연주.
그 작가는 시디로 복원되어서 나올 때 그 발자국 소리가 들렸으면 한다고 했는데...막상, 그 분이 그 시디를 들었을 때, 음반사에서 그걸 그냥 소음으로 처리해서 지워버렸다는 아쉬움을 표시한 바 있었습니다.

그게 에로이카(교향곡 3번), 인지 아니면 마지막 9번 교향곡에서인지는 기억에 깜깜합니다만.
얼마 전에 구입한 리마스터링본을 구입해서 들어보니...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아아,..감동...

근데 문제는 몇번 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런 발자국 소리 지우지 않으려고 리마스터본에도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2.

지름신이 올 때마다 외칩니다! 4일만 기다려! 4일만!
...장강명 작가의 표백을 읽으면서 열광금지 에바 로드를 살지 고민했습니다.
분명히 한국이 싫어서는 제 취향인데...
어째서 표백은 자살이 아니라 살인극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건지...
사실 뤼미에르 빌딩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진도가 안 나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열광금지를 사려고 맘 먹은지 2주가 넘어가는데 어째 잘 안되는 느낌..
표백을 읽고 결정하자고 빌려 와서 읽고 있는데 참...깝깝하다는...

3.
 다치바나 다카시 의 서재에 대한 제 판단은...
으악...취향 아닌 걸 잡아버렸네...

솔직히 말해 출판하려고 하는 데가 어딘가는 모르겠지만...
아마 출판하실 때 애먹으실 듯.
컬러 도판이 장난이 아닌데다가, 전반적으로 굉장히 마니악한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종교, 공산당을 다루는 터라...과학도 물론 다루고 영화도 다루지만...(페데리코 펠리니, 비스콘티, 오즈 야스지로를 좋아한다는 군요...의외로 영화 취향은 평범하셔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마 들어오면 종교, 그것도 기독교측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책인 것 같습니다(다치바나 선생님은 상관없을지 몰라도 소개한 책에 요셉은 아내를 내토라레 당한 남자다...이렇게 써 놓으면 기독교인들이 싫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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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1일 1글은 안되는 것 같고...
하여간 짧게 이야기하자면.

1. 

시내 구경 갔다가 다시 같은 가게에서 멘델스존의 이탈리안을 구입.
클래식에 생무식이라 잘 모르지만, 어째 익숙한 걸 보니 라디오 방송에서 자주 틀어줬나봅니다.
음반 가게에서 잠시 로자문드와 루슬란과 루드밀라,를 두고 격하게 고민했으나...-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과 로자문드가 같이 들어 있었음...
들어보니 예전에 구입했다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을 두번 들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아예 안 들어본 멘델스존 곡으로 낙착.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물론 카라얀 판은 아니지만 nbc도 괜찮겠죠.
다시 보니 베를린 필하모닉에 로린마젤이군요.(후덜덜)
사놓고 표지를 잘 안 보는 경우가 몇번 있어 가끔 이런 일이 생깁니다...

2.

표지하니 생각나는데 가끔 스트레스 받혀 구매하는 음반 중에는 싸고 유명한 음반이라 사는 게 있는데...
그게 클래식에 입문하고 한 몇년 지나서...(요즘도 입문기입니다만.)푸르트벵글러가 워낙 유명하다기에
낙소스에서 나온 탄호이저를 구매한 적이 있는데...
이게 또 비슷한 시기에 유명하다고 토스카니니의 비슷한 곡목이 적힌 판을 구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푸르트벵글러 판은 안 듣고 토스카니니판을 듣다가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났어요...딱딱한 음악은 싫어하는데 말 그대로 토스카니니 판은 메트로놈이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대로 봉인해버렸고, 같은 레퍼토리로 생각되는 푸르트벵글러 판은 구석에 처박혀 있었습니다.(입문기 중 가장 초입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마음이 좀 느슨해서 그런가, 토스카니니판도 다시 한번 들어볼까...하고 트는데, 웬지 마음의 감동이 몰려오는 느낌...
풍성한 결도 좋고, 느긋하게 마음을 쓸어내는 느낌.
아, 토스카니니 이랬던가? 하고 열어보니 푸르트벵글러님....
아, 죄송합니다. 푸르트벵글러님을 감히 홀대했어요...T.T

3.

알라단의 엠디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이때까지 예약상품으로 나온 것 중 멀쩡한 것이 별로 없어서...
조승연 작가의 플루언트도 기대한 건 아니었다.
다만 작가가 워낙 풍성하고 지적인 글을 써왔길래 평작은 하지 않을까...하고 예약한 것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기대를 감히 날 무시했지!라고 상큼하게 짓눌러 부셔버린다.
물론 그물망 공부법에서 가져온 내용도 있지만 이책을 보다보면 뭔가 해결실마리가 보인다고나할까...
영어공부하는 것도 좋아하니까...뭐...
사실 압도적으로 이제껏 나온 영어공부책들을 확 밀어 제낀 책이라 생각함.

4,

로버트 기요사키 책은 황금가지에서 부자아빠 시리즈로 나올 때부터 안 봤다.
그러다가 붐이 꺼지고 중고서점에서 겨우 들어왔다는 걸 읽었는데...딱히 신뢰도 안 가고 재미도 없고...
책을 그대로 다시 팔았는데...
최근에 마이붐이 재테크라 이 분 것도 몇권 구입했는데...
이 분은 하는 말 또 하고 또 하고 가 원칙이신건가...
그래서 두 권 다 별점 1개.
아마 출판사가 다 다른 걸로 아는데...
이런 복사 붙여넣기 하는 작가 어떻게 하는 법 없나?

5.

 복사 붙여놓기...하니 생각나는 사람. 유시민 작가.
정치인에서 작가로 돌아올 때 반가웠고, 그가 책들을 낼 때마다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물론 전작주의자는 아니지만)그런데?
표현의 기술에서 표절을 다소 용인하는 말을 한다...
작가라면, 소설가로서 데뷔도 한번 해봤으면 좀 엄격할 줄 알았는데...;;;;;;;
그 점에 있어서는 조금 실망.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표절에 대해서 엄격하게 한다고 하던데, 인용의 각주를 안한다고 표현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다소 문제 있는 발언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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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의 고요라 해야 할지...
한두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그 기차에 대해서 외쳐야만 할까? 부질없는 짓이었다.
별 것도 아닌 일로(조국을 모욕했다는 점에서는 중요하겠지만)상대 한 두명의 메다꽂아봤댔자인것이다.
그는 평정을 가장한 얼굴로-어차피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잘 보지도 않겠지만.-두번 정도 플랫폼을 거닐었다.
그의 거니는 모습은 얼핏 모던 보이를 연상케했다.

"우정 선생!"

어느새 저 멀리에서 한 추종자가 달려오고 있었다. 약 500미터 거리였을텐데, 용하게도 우정의 옷차림을 알아본 것이다. 그제서야 한두는 왜 자신이 그의 옷을 아직 입고 있었는지 후회했다.

"반도로 가신다더니 여기는 웬일이신가요? 정말 우정 선생님이신건가...? 난 지금 꿈을 거닐고 있습니다! 아, 정말 기쁩니다. 책에 사인도 받을 수 있고..."

먼지투성이 옷차림이라는 건 신경도 쓰지 않고 그 추종자는 계속 떠들어댔다.
차라리 생각할 시간을 번 것이라고 생각하려는데, 그 추종자는 이내 다른 추종자들과 관련 업자들을 끌어모았다.
깜짝 사인회라도 만들 참인가...싶었는데 역시 그랬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막상 한두는 어렵게 느껴지질 않았다.
그건 아마도 반도인도 섞여 있는 이 사인회가 막상 반도어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철두철미하게 제국어로 진행되고 있으니 흑백사진만으로 우정을 만났던 사람들이라면 알아챌 수 없는 게 당연했다.

갑작스럽게 우정의 시와 작품 몇 개가 낭송되었다.

한두는 그제서야 제정신이 들었다. 이런 사인회를 특징 상 원작자의 작품 낭송도 들어가기 마련이었다.

'부디 나한테 낭송이나, 진행 감사에 대한 설을 풀어놓으라고 하면 안될텐데...'

한두는 책은 많이 읽지 않았지만, 대륙에서 유명한 시인들과 소설가들의 무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다.
어떻게든 자리를 모면하여 대륙횡단 열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한 제국인 기자가 끼어들었다.

"우정 선생! 취재 간다고 들었는데, 여기 계셨군요. 그래 그 미개한 공기는 맘에 드셨습니까? 아무래도 고향 공기이니까 마음껏 쉬셨겠지요?"

한두는 주먹이 근질거렸지만, 얌전히 있기로 했다. 진상을 밝히기 좋은 상황인 것이다. 맘에 안든다고 큰일을 그르칠 수는 없었다.

"그럼요...맘에 무척 들었지요..."

 천천히 한두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아까까지는 기운이 없었습니다만, 여러분들의 호응을 받으니 기운이 조금 돌아오는 군요. 그래요 대륙의 벌판의 그 분위기와 눈보라가 얼마나 상쾌하였는지 , 고향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가깝게 느껴지던지...
물론 바다와만 가까운 섬에서 이런 정취는 느끼지 못하셨겠지만..."

한두는 조금씩 튀어나오는 사투리를 되도록 표준어로 쓰려고 노력하면서 말했다. 잠시 그 제국 기자가 얼굴이 울그락푸르락 거리는 것이 보였지만, 그건 되도록 무시하기로 했다.

"대륙은 반도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 광대한 자유 앞에서 나는 우리 본토의 이육사 시인의 시를 읊조릴 수 밖에 없었던 것 입니다. 이제야 생각하건대 제국은 철로 된 무지개인가보다..."

제국인들이니 식민지의 시인이 뭐라고 하는지야 제대로 몰랐을 것이고, 한두는 흥분 상태에서 말하다보니 실수했다. 하지만 기자는 실수하지 않았다. 모르지도 않았다. 얼굴이 씨벌겋게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그가 주전자 쉭쉭거리듯이 거칠게 말했다.

"선생. 그 시는 틀려먹었소. 그 시는..."

그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두는 그만 도취해 말하기 시작했다.

"이런 열악한 장소에서 날 알아보고 자리를 마련해주는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다음 작품을 미리 말씀해올리겠소. 괜찮으시다면, 내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습니까? 이 이야기는...대륙을 출발하여 반도로 향하는 어느 기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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