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푸르트벵글러님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듣고 있습니다.
뭐 좋~네. 이러면서 듣고 있긴 한데, 어쨰 푸르트벵글러님은 굉장히 온화한 성격이셨던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곡 전반적으로 웅장하고 터져나오는...(카라얀님은 그랬지만...)그런 맛이 좀 없는 것 같아요.
절제하고 또 절제하고 끝부분까지 미세하게 조정하는 그런 느낌...

제가 음악에, 그러니까 클래식 음악에 빠지기 전에는 아는 척하는 걸 좋아해서, 주로 클래식 잡지, 영화 잡지를 중고등학교때 정말 많이 읽어서...
씨네 21에서 푸르트벵글러의 발자국 소리, 를 주제로 한 칼럼을 한번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클래식의 클자를 조금 알게 될 때라서...머릿속에 푸르트벵글러의 발자국 소리...이렇게 압력을 해놓았지요.
그게 무슨 내용이냐면...

엘피판에는 지휘가 시작되기 전, 푸르트벵글러님의 발자국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탁탁. 그리고 시작되는(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는.) 단원들의 연주.
그 작가는 시디로 복원되어서 나올 때 그 발자국 소리가 들렸으면 한다고 했는데...막상, 그 분이 그 시디를 들었을 때, 음반사에서 그걸 그냥 소음으로 처리해서 지워버렸다는 아쉬움을 표시한 바 있었습니다.

그게 에로이카(교향곡 3번), 인지 아니면 마지막 9번 교향곡에서인지는 기억에 깜깜합니다만.
얼마 전에 구입한 리마스터링본을 구입해서 들어보니...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아아,..감동...

근데 문제는 몇번 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런 발자국 소리 지우지 않으려고 리마스터본에도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2.

지름신이 올 때마다 외칩니다! 4일만 기다려! 4일만!
...장강명 작가의 표백을 읽으면서 열광금지 에바 로드를 살지 고민했습니다.
분명히 한국이 싫어서는 제 취향인데...
어째서 표백은 자살이 아니라 살인극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건지...
사실 뤼미에르 빌딩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진도가 안 나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열광금지를 사려고 맘 먹은지 2주가 넘어가는데 어째 잘 안되는 느낌..
표백을 읽고 결정하자고 빌려 와서 읽고 있는데 참...깝깝하다는...

3.
 다치바나 다카시 의 서재에 대한 제 판단은...
으악...취향 아닌 걸 잡아버렸네...

솔직히 말해 출판하려고 하는 데가 어딘가는 모르겠지만...
아마 출판하실 때 애먹으실 듯.
컬러 도판이 장난이 아닌데다가, 전반적으로 굉장히 마니악한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종교, 공산당을 다루는 터라...과학도 물론 다루고 영화도 다루지만...(페데리코 펠리니, 비스콘티, 오즈 야스지로를 좋아한다는 군요...의외로 영화 취향은 평범하셔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마 들어오면 종교, 그것도 기독교측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책인 것 같습니다(다치바나 선생님은 상관없을지 몰라도 소개한 책에 요셉은 아내를 내토라레 당한 남자다...이렇게 써 놓으면 기독교인들이 싫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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