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에 산다. 시골에 산다고 하면 우와~ 공기 좋겠네...할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은 외. 롭. 다.
공기 좋다. 경관 좋다. 사람까지 좋으면 다 좋겠지만 그건 욕심이고...
일로 인해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다 좋으면 거기가 사람 사는 곳은 아니지...

특히 야간근무 설 때 차 타고 근무나갈 때-밤에 .
그 고요함은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된다.
그래서 타지에서 온 나나, 다른 도시에서 온 동료들도 생긴 지 얼마 안된 커피체인점이나, 아니면 음식 신상품이 먼저 들어오는 편의점을 찾는지도 모르겠다...라고 해도.
편의점 음식이 그렇게 맛있지는 않을 테니...
굳이 따지자면 밤의 고독을 달래줄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이니까...라는 결론으로...

미식사서라는 카테고리로 시작은 하지만.
첫머리는 결국 밤의 고요함을 지우는 편의점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가버렸다.

사실 이 동네는 정말 고요하고는 거리가 먼 동네인지도 모른다.
이 동네를 광고하다시피하는 프로가 몇번이나 방송되었고, 방송작가들의 전화가 얼마나 오는 지 모른다...
그러니까 갑자기 편의점이 생겨도...으잉? 하는 것보다 아, 생길 때가 되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겠지.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 자리에는 식당이 있었다. 꽤 맛있는 닭도리탕을 하던 집으로 기억을 한다. 그런데 몇달만인가? 잠시 거기에 눈을 돌린 사이 편의점이 생겼다.
오늘 개시를 하면서 잠깐 돌아보았다.

내가 사는 동네가 중심지라면 여기는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변두리는 변두리다.
그러니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지만,변두리 아니라 중심가 라인에서도 엄청나게 큰 편의점이었다...
어둠속의 외로움을 달래줄 곳이라고 생각하면서 즐거워하는 나와, 아직 편의점같은 문명의 이기가 들어오기에는 한참 있어도 될텐데...라고 생각하는 나...

그래도 기대가 되는 건 내가 도시의 편의점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도시의 아이들이 향수를 느끼는 건 바로 그런 편의점이나 체인점이기 때문이다.

시골의 향수는 아름다운 경관과 동네 청소와 양수기를 둘러싼 이웃의 추억(그것이 비록 미칠정도로 싸워대는 이웃이라도)이라면.
도시의 향수는 싸움은 덜 하는 대신 외로이 도시를 거닐며 편의점이나 체인점이나 돈과 서비스를 바꿔쓰는 그런 외로움 짙은 추억일 것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시골에 귀농하면서 외따로를 주장하는 귀농인이나 도시민들에게는 이 향수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물론 이 향수는 뿌리는 향수가 아님을 쓴 사람도 아주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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