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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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유명한 천재작가의 전집이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보이체크 탁월하되 나머지는 전부 기대 이하다. 에세이들은 전부 읽지 않았음을 밝힌다.


당통의 죽음


 현실적으로 성인 이후 세계사 읽은 정도의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아마 평균 이상의 역사 지식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자의식 과잉이 아니라 현실이 그러하다. (현실에서 사람의 가치는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 보다는 연봉, 사회적 지위로 구현화 된다는 것이 사회의 통념이며 개인적으로 80% 이상 확률로 들어맞는다고 본다)  


  정도 수준의 역사지식을 가진 같은 사람이 작품의 대사를 음미하기보다는 주석을 읽느라 눈알이 빠질 같다면 과연 작품이 훌륭한 문학작품일까? 역사극은 21 애송이에게는 너무 이르지 않았나 싶다. 관련 서적 한두권 만을 참조하며 티가 역력하며, 젊은이다운 편협함과 오만이 문장마다 묻어나서 구역질이 났다.


보이체크


  작품 하나만으로도 책을 구매한 것이 후회되지 않았다. 보이체크의 파멸에 기여하는 부조리들은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과장되어 있으며, 그렇다고 리얼리티가 결여되어 있지도 않다. 그가 겪는 불운들은 정통적으로 전개되지 않고  하나하나의 파편화된 에피소드들이 모여 하나의 모자이크화가 된다. 문학사적 이의 같은 집어치우고 봐도 대단히 격조 높은 비극임에 틀림없다.


레옹스와 레나


  많고 멍청한 인간들이 지들끼리 쌩쑈하는 내용. 주제는 좋았지만 좋은 희극작가가 되기에는 작가가 너무 진지하다.


렌츠


 렌츠라는 정신병자의 이야기. 글의 목적성이 결여되어 있어 그래서 어쩌라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부분이 오히려 고평가를 받고 현대적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하는데, 결과 현대작가들은 점점 대중으로부터 괴리되고 있으며 지들만의 리그에서 서로를 추켜세우는 레옹스와 레나 전락했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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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당나귀 현대지성 클래식 22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지음, 장 드 보쉐르 그림, 송병선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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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당나귀가 되어 겪는 일련의 끔찍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2세기에 저술되었다는 시대적 한계 때문일까? 뜬금없이 에로스와 프시케 이야기가 중간에 삽입되고(텍스트로서 토마스 불핀치에 다소 미친다) 주인공이 당나귀가 되기까지의 내용이 대단히 산만하고 조잡해 중간에 책을 덮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결말인 신으로에의 귀의라는 테마도 오늘날 보면 대단히 식상하고….


 그럼에도 황금 당나귀 가지는 압도적인 장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당대 시대를 생생하게 묘사했다는 점이다. 당나귀 루키우스 주변 인물들이 겪는 불행들은 현대 문명인의 기준에서 보면 너무나도 끔찍하다. 야만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이 아닌 현대인들이 뇌를 쥐어짜내 최악을 묘사하려고 애써 봤자 진짜 바이브는 도저히 흉내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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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모노 에디션, 알라딘 특별판)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메리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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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인간, 매드사이언티스트의 효시 격인 작품. 문학적으로 우수한 것은 기대도 하지 않고 순전히 상징성 때문에 읽었으나 생각보다 서사의 재미도 있고 담겨있는 메시지도 다분히 철학적이었다. 무책임하게 태어난 생명은, 외모가 인간과 다르고 호감을 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배척 받아야만 하는가? 이야기의 전개도 흥미진진하다.


 그럼에도 프랑켄슈타인 문학사적인 상징성을 배제한다면 결코 고전이 되지 못한다. 인조인간의 고뇌에는 깊이가 있으나 과학자 프랑켄슈타인과 주변 인물들은 너무나도 평면적이고 감상적이어서 비극으로서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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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의솔 2026-03-1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명론적 고뇌를 원하시면 1831년판으로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국내에는 비룡소에서 나온 판본이 1831년판이에요.
 
골렘
구스타프 마이링크 지음, 후고 슈타이너 프라크 그림, 김재혁 옮김 / 민음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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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문학인지 오컬트 장르문학인지 경계가 불분명한 소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겪는 일련의 사건들에 관한 내용 인줄 알았으나 작품 마지막에, 오늘날에는 너무 자주 쓰여 그만 식상해져 버린 반전이 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골렘이라는 형태로, 좋게 말하면 고도로 상징적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속은 신비주의로 구현되는데  방식이 매우 조잡하다고 느껴졌다.

 

장점을 꼽자면, “골렘 당대 체코 프라하 게토에 거주하는 빈민층들의 음산한 분위기와 그들의 풍속을 묘사했으며 주인공이 겪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은 평범한 장르문학 이상의 재미는 보유했다는 것이다. 클래식 반열에 들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작품들보다는 소설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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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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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철금속 트레이딩 쪽에 적을 두고 있어 읽은 . 독서 후의 소감은 역시 언론인이 책은 대부분 걸러야 한다는 것이다. 한권이라는 제약 속에 여섯 가지 소재 전부를 심도있게 다루기는 불가능하겠다만, 저자의 에세이틱한 서술방식 또한 내용을 습자지처럼 얇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본다. 그래도 모래와 소금 파트까지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만, 다른 챕터보다는 깊이가 있고 한권으로 개괄적으로 소재 전반을 다뤘다는 점에서 끝까지 읽을만할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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