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의 역사 - 현대의 모순을 비추는 거울 ㅣ 역사를 바꾼 물질 이야기 1
루이트가르트 마샬 지음, 최성욱 옮김 / 자연과생태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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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루이가르트 마샬" 이라는 독일인이며 원서는 2008년에 출간된 것으로 확인된다. 독일인이 저술한 책이어서인지 내용이 다소 독일 편향적이어서 읽길 잘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명저는 시대적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감탄이 나와야지 명저인데, 이 책은 그저 낡았을 뿐이다.


 챕터 1, 챕터 2의 내용은 알루미늄이 어떤 영역들에서 사용되었었는지 말해준다. 다니엘 예긴의 명저 "황금의 샘" 에서는 석유 도입 단계에서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산업과 연관해서 대단히 흥미롭게 설명을 하나, 이 책은 내용들이 다소 파편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다니엘 예긴이 만약 이 분야에 지식이 있었다면 "빌렛", "슬래브", "판" 및 "압연". "압출"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했을 텐데 이 책은 생산 과정과 재공품에 대한 묘사가 대단히 부실하고 쓸데없는 부분에서 과하게 세심하다.


 챕터 3의 내용은 다소 인상적이기도, 시대에 뒤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세기 초에 벌써 수력과 석탄을 이용한 발전이 활성화되었다는 내용을 읽으며 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치 시대에 알루미늄 사업이 독일에서 어떤 보호를 받았는지, 가성비 있는 보크사이트가 채굴되지 않는 독일에서 어떻게 알루미늄을 생산했는지 등이 조리있게 잘 서술되어 있다. 다만 마지막 부분은 그런 시절도 있었구나~ 정도의 내용을 벗어나지 못한다. 탈원전을 하고 러시아로부터 PNG조차 전달받지 못하는 오늘날 독일의 알루미늄 산업은 현재 아주 개박살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상을 다루지 못한 부분은 시대적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챕터 4는 보크사이트를 알루미나로 변환하는 베이어 공법 사용 시 발생하는 환경 오염에 다룬 글로, 저자의 주관이 심하게 개입되어 있어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유기했다. 챕터 5 에는 알루미늄 스크랩 활용 관련 내용을 다룬다. 다소 PC충 냄새는 나지만 오늘날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또한 국가 안보 및 자원 확보 차원에서 스크랩이 얼마나 중요하게 취급 되는 지를 고려하면 시사점이 어느 정도는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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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 - 개정판
크누트 함순 지음, 우종길 옮김 / 창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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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극한으로 고플 경우 개인에게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잘 알고 있는 자가 쓴 글. 굶주림에 대한 묘사는 대단히 인상적이었건만, 지멋대로 이름 붙인 ˝일리일랴˝ 라는 여성과의 로맨스가 매우 비현실적이고 허접해서 중후반부 부터 재미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 정도면 대단히 훌륭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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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36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지음, 박종소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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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코올 중독자 주인공은 사랑하는 아들과 애인이 기다리는 페투슈키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페투슈키에서는 쟈스민 꽃이 영원히 지지 않고, 새들의 지저귐이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주인공이 열차를 타기 위해 구매하는 것은 평범한 표가 아니다. 그는 표가 아니라 술을 구매한다. 주인공은 과연 페투슈키에서 아들과 애인을 조우할 수 있을까?


 주량이 센 편이고 무리도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일을 하다 보면 시간당 소주 1.5병 이상, 총합 1인당 소주 6병 정도 마시는 날도 있다.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그저 적당히 마실 만 하다. 그러나 그 이상을 넘어가면 게워내고 싶기도 하고 뭔가 그러면서 즐겁기도 하고 아주 원초적이고 음란한 카타르시스를 느낌과 동시에 메스껍고 기분이 슬퍼지기도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예로페예프라는 작가가 나보다 훨씬 더 술을 많이 그리고 자주 마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감정 묘사, 혹은 생리학적 반응을 리얼리즘으로 봐야할까...?


 술에 대한 묘사는 절반은 경탄이 나오고 절반은 헛웃음이 나오지만 작가는 이를 토대로 다양한 내용을 묘사한다. 묘사는 우스꽝스러움을 넘어 상당히 황당하고 엽기적이지만 언급되는 내용은 상당히 진중하고 차용하는 테마도 성경, 그리스로마신화, 철학, 역사, 공산당 등 상당히 고급스럽다. 몇몇 장면에서는 피식거리기도 했고, 몇몇 장면에서는 다소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


 문제는 이 작품을 읽고 있는 내가 문사철 전공자가 아니며, 그 시절 러시아의 역사와 공산당 문화에 정통하지가 않고 성경, 문학, 철학 등에 있어 완벽한 아마추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당대에 태어나 문사철을 전공했으면 코미디로도 비극으로도 읽을 수 있는 걸작으로 평가했을지 모르지만, 많은 내용들이 시대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하기에 나는 텍스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많은 주석을 일일이 참조해가면서 읽을 수야 있겠다만 그러면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노동이 되고 만다. 근데 나 정도면 그래도 현대 사람 치고는 고전과 역사에 대해 중간 이상 정도의 지식 정도는 보유한 편이다. 그렇기에 대다수 독자들이 보편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작품은 결코 못되며, 후대로 갈수록 점점 시대의 한계에 노출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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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화집 ㅣ 현대지성신서 20
알렉산드르 아파나세프 엮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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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러시아 문학에 빠졌을 때 구매한 책을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다 읽었다. 같은 내용이 너무 자주 반복되서 읽기가 힘들었는데, 아파나셰프는 그저 충실하게 러시아의 다양한 민담을 수집했고 그 중 내용상 중복이 많을 뿐이다. 전문 연구자가 아닌 한 굳이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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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여행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신들의 이야기
최순욱 지음 / 서해문집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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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전문 연구자가 아닌 것 치고 다방면으로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보유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책을 저술하는 이는 아는 내용을 무작정 떠벌리지 않고 주제에 한정하여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 과하게 산만하여 50페이지에 책을 덮고, 다른 북유럽신화 책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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