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중개자들 - 석유부터 밀까지, 자원 시장을 움직이는 탐욕의 세력들
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 김정혜 옮김 / 알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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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상사, 해운사, 국내원자재유통사, 금융권의 일부 부서에 재직하는 사람들만 아는 중개회사들을 다룬 서적이다. 초창기 원자재 트레이딩이 정보 비대칭을 이용한 투기(Speculation) 및 차익거래(Arbirage)성향이 강했다가, 선물시장이 발달하면서 위험을 헷지(Hedge)하고 축적된 노하우와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자산운용회사의 성격이 강해지는 역사를 충실히 서술하였다.


소련해체, 중국의 부상, 아프리카 내전 에서 많은 수익을 거두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 세세한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은 어쩌면 충격받을지도 모르는 내용으로, 비록 후진국이지만 현대 국가 짐바브웨에서 업계 사람외에는 이름도 모르는 "카길" 이 통화를 발권하고 유통했을 정도로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종장은 그들의 영향력이 국가의 규제를 받으면서 약화되는 현재를 다루는데, 그 영향력이 악화되었음에도 아마 전 세계 TOP 200기업에 4개는 있을 거고(글렌코어, 카길, 비톨, 트라피구라) 그 하위에도 상당한 규모의 회사들이 많으며(군보르 에너지, 머큐리아, ADM, 윌마 등)또 새로이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무역상사와 선물사, 해운사, 국내 원자재 유통 분야에 재직중이거나 재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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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딜링 - 직장인을 위한 외환거래와 환율이야기, 제5판
김운섭 지음 / 한국금융연수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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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이 너무 화려해서일까? 저자에게 누가 감히 태클을 걸 수 있을까?
내용을 쉽고 재밌게 서술하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결과는 끔찍한 아재개그였다.
깊이도 너무 얕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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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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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학창시절 농담 마디 했다고 사상범 취급을 받으며 겪는 여러 우여곡절이 작품의 줄거리다. 이야기 중간중간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 또한 시대의 희생자로 그려지는데, 희극(농담)인지 비극인지 모호하게 하는 아이러니를 작가는 아마 노리지 않았을까 싶다.


책을 완독한 입장에서의 결론은, 시대의 약자들에게 지나치게 후한 잣대를 들이대는 현 세태를 감안하더라도 쿤데라가 노벨문학상을 수상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불운한 시대상으로 인한 개인의 고통 묘사가 탁월하지 않은 것은 괜찮다. 작중의 담담한 묘사가 숨그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같은 탁월한 저작들보다 어쩌면 당대 현실을 담아내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작품 등장하는 개별 에피소드들은 상당히 사실적이며, 작가가 의도한 대로의 아이러니가 나름 느껴졌다.


그럼에도 농담 결코 걸작이 되지 못하는데,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메인 테마가 너무 노골적이고 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복수가 상대방의 와이프를 취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으며, 수용소에 수감된 와중 만난 소녀가 겪은 성적인 비극이야 있을 있는 이야기지만 그것이 주인공의 개인사와 결부되는 것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인위성은 와이프랑 관계를 맺는데 성공했더니 복수의 대상은 알파메일이어서 20 초반 대학생과도 연애한다는 종반부의 내용으로 이어진다. 


 p.s 이와 같은 단점을 감안해서 노벨문학상을 수상 못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쓸데없는 에로티시즘을 여성혐오라고 생각하고 수여를 거부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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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원형 파우스트 & 뷔히너의 보이첵 - 뒤렌마트의 개작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이선자 옮김 / 시와진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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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렌마트의 파우스트


 괴테가 쓴 명작이자 희대의 괴작인 파우스트를 개작한 작품. 이야기의 통일성을 헤치는 발푸르기스의 밤이 삭제되고, 산만한 원작 대비 이야기의 전개 흐름을 독자들이 파악하기 용이하게 하였다. 연출을 고려하지 않은 것만 같은 원작과 달리 실제 공연에 적합하게 대본 또한 손을 본 것 같다.


 그럼에도 텍스트로서의 개작은 원작에 못 미친다고 사료하는 바인데, 메피스토텔레스는 원작만큼 짖궂지가 못하고 파우스트는 원작만큼 우유부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등장인물들의 인간성이 원작대비 떨어지는 바이며 괴테가 아닌 뒤렌마트가 19세기 초 개작을 발표했다면 오늘날 독일문학하면 열에 아홉 1순위로 파우스트를 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뒤렌마크의 보이체크


 파우스트 개작은 원작에는 못 미치지만 나름의 장점을 가진 훌륭한 희곡이다. 그러나 보이체크 개작은 원작의 장점에서는 끄트머리만큼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개작이 너무 교조적이라는 것으로, 전래동화 마냥 대위/의사 등의 권력을 지닌 등장인물들은 전형적인 악인으로 그려지며 마리는 약자라는 이유로 작위적인 정당화 시도의 흔적이 역력하다. 보이체크는 원작보다 훨씬 부당한 취급을 당하지만, 원작에서 그가 겪는 부조리는 현실감이 느껴지는 반면 개작에서는 불행포르노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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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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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유명한 천재작가의 전집이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보이체크 탁월하되 나머지는 전부 기대 이하다. 에세이들은 전부 읽지 않았음을 밝힌다.


당통의 죽음


 현실적으로 성인 이후 세계사 읽은 정도의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아마 평균 이상의 역사 지식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자의식 과잉이 아니라 현실이 그러하다. (현실에서 사람의 가치는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 보다는 연봉, 사회적 지위로 구현화 된다는 것이 사회의 통념이며 개인적으로 80% 이상 확률로 들어맞는다고 본다)  


  정도 수준의 역사지식을 가진 같은 사람이 작품의 대사를 음미하기보다는 주석을 읽느라 눈알이 빠질 같다면 과연 작품이 훌륭한 문학작품일까? 역사극은 21 애송이에게는 너무 이르지 않았나 싶다. 관련 서적 한두권 만을 참조하며 티가 역력하며, 젊은이다운 편협함과 오만이 문장마다 묻어나서 구역질이 났다.


보이체크


  작품 하나만으로도 책을 구매한 것이 후회되지 않았다. 보이체크의 파멸에 기여하는 부조리들은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과장되어 있으며, 그렇다고 리얼리티가 결여되어 있지도 않다. 그가 겪는 불운들은 정통적으로 전개되지 않고  하나하나의 파편화된 에피소드들이 모여 하나의 모자이크화가 된다. 문학사적 이의 같은 집어치우고 봐도 대단히 격조 높은 비극임에 틀림없다.


레옹스와 레나


  많고 멍청한 인간들이 지들끼리 쌩쑈하는 내용. 주제는 좋았지만 좋은 희극작가가 되기에는 작가가 너무 진지하다.


렌츠


 렌츠라는 정신병자의 이야기. 글의 목적성이 결여되어 있어 그래서 어쩌라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부분이 오히려 고평가를 받고 현대적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하는데, 결과 현대작가들은 점점 대중으로부터 괴리되고 있으며 지들만의 리그에서 서로를 추켜세우는 레옹스와 레나 전락했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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