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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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학창시절 농담 마디 했다고 사상범 취급을 받으며 겪는 여러 우여곡절이 작품의 줄거리다. 이야기 중간중간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 또한 시대의 희생자로 그려지는데, 희극(농담)인지 비극인지 모호하게 하는 아이러니를 작가는 아마 노리지 않았을까 싶다.


책을 완독한 입장에서의 결론은, 시대의 약자들에게 지나치게 후한 잣대를 들이대는 현 세태를 감안하더라도 쿤데라가 노벨문학상을 수상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불운한 시대상으로 인한 개인의 고통 묘사가 탁월하지 않은 것은 괜찮다. 작중의 담담한 묘사가 숨그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같은 탁월한 저작들보다 어쩌면 당대 현실을 담아내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작품 등장하는 개별 에피소드들은 상당히 사실적이며, 작가가 의도한 대로의 아이러니가 나름 느껴졌다.


그럼에도 농담 결코 걸작이 되지 못하는데,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메인 테마가 너무 노골적이고 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복수가 상대방의 와이프를 취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으며, 수용소에 수감된 와중 만난 소녀가 겪은 성적인 비극이야 있을 있는 이야기지만 그것이 주인공의 개인사와 결부되는 것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인위성은 와이프랑 관계를 맺는데 성공했더니 복수의 대상은 알파메일이어서 20 초반 대학생과도 연애한다는 종반부의 내용으로 이어진다. 


 p.s 이와 같은 단점을 감안해서 노벨문학상을 수상 못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쓸데없는 에로티시즘을 여성혐오라고 생각하고 수여를 거부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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