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 - 원유, 천연가스, 금, 은, 구리, 니켈, 리튬, 희토류 실전 투자법
이석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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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인 이석진 씨의 "원자재를 알면 글로벌 경제가 보인다" 를 상당히 인상깊게 읽었기에 신작이 나온 것을 보자마자 구매하였다. 구성으로 보아 전작의 개정판으로 보였으며, 아마추어 티가 팍팍 나는 농산물 파트가 대폭 줄어들고 페이지 수가 100페이지 가량 늘었으며 보다 최근 발매된 서적이기에 기대가 컸다. 그러나 결과물은 너무나도 상업적인 열화판이다...


 그나마 장점이 있다면 각 원자재의 상품을 보다 세부적으로 서술했다는 점이다. 원유에서 다양한 상품이 나온다,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해서 업스트림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이 있고 해당 섹터에는 어떠어떠한 기업들과 ETF가 있다 등등의 정보가 전작보다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추가된 내용들은 깊이가 마치 습자지 마냥 얕아서, 원자재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혹은 투자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다 알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전혀 쓸모가 없었다. 콘탱고 백워데이션에 대한 설명이 조금 있는 것은 좋다만 관련 내용은 파생상품론 교과서로 공부하는게 나을 것이다.


 상업적인 내용, 2026년 현실과 동떨어진 오래된 교과서스러운 내용 관련해서도 강한 비판을 남기고 싶다. 먼저 금 ETF 를 예로 들어보자.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진 현재 KRX계좌에서 금을 구매하지 않고 굳이 IAU를 매수할 이유가 하등 없지만 이 책은 IAU ETF(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상품)을 최초로 소개한다. 해외 양도소득세가 250만원까지 면세가 된다고 하지만 개인이 금을 구매할 때 굳이 증권사의 비싼 환전 수수료를 부담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6대 비철 중 주석과 알루미늄 관련 내용이 생략된 부분 또한 납득이 힘들다. 구리와 함께 중요도로는 쌍벽을 이루는 알루미늄이 도대체 왜 생략된 것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으며, 리튬 니켈은 포함되어 있는데 주석이 포함 안된거는 국장과 미장에 상장되지 않아 국내 증권사 수수료 따먹기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의혹을 도저히 지울 수 없다. 


 제련/정련기업들은 정련으로 돈을 벌고 부산물로도 돈을 번다고 적혀있던데, 이는 최근 동향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구리와 아연 제련/정련기업들의 최근 TC/RC는 최악이다. 기업들은 마이너스를 보면서 제련/정련을 하고 있으니 책에서 잘못된 내용을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아연과 구리 정련기업들은 현재 부산물인 황산과 금, 은, 게르마늄 등을 통해 적자를 만회하거나 수익을 올린지 제법 오래 되었다. 책에서 니켈은 앞으로 품귀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적혀 있는데, 실상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니켈광석이 미친듯이 쏟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광석 고갈을 막고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일부러 니켈광석 채굴을 제한하고 있지만 기존 자국내 무식하게 많이 지어진 니켈 제련소들을 폐쇄할 수는 없으며, 그들은 공장을 놀리지 않기 위해 필리핀으로부터 니켈광석을 대량 구입하고 있다. 결과물은 당연히 니켈 LME CASH 가격의 폭락이다.


 희토류 관련된 서술 또한 매우 실망스럽다. 텅스텐, 안티모니 등의 중요 광물들의 수출을 중국에서 통제를 하자 미국이 이와 관련해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는 하나도 언급 안하고 무식하게 ETF 몇개만 추천하는 식이다. 그마저도 언급된 REMX 같은 ETF는 희토류 ETF가 아니라 리튬 ETF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것은 언급도 하지 않는다.


 책의 많은 내용이 쓸데없이 많은 ETF와 기업들을 광고하는 텍스트이며, 저자는 전작에서 운용수수료 많이 내지 말고 XLE 구매하라는 건실한 조언을 했다만 이 책에서는 현업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전혀 알 필요도 없는 금융상품들을 과하게 소개하고 있다. 책 리뷰가 26개인데 나 말고 구매자 리뷰가 1개 이다. 이런거 보면 광고도 좀 똑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 출판 시점에 이미 코르테바는 농약비료회사와 종자회사 2개로 분할되는건 확정사항이었다. 그런데 성의없이 코르테바를 추천한 부분은 대놓고 2023년 작성한 서적을 베낀 티가 나서 열이 받았다. 


 다소 outdated 되었지만 새로운 독자는 상업성이 없는 2023년에 금융연수원에서 출간된 책을 읽는게 훨씬 나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서 얻은 유일한 소득은 바로 "셰니어 에너지" 라는 기업을 알게 된 것으로, 이 기업은 셰일 생산업체들이 채굴한 가스를 액화에서 LNG로 만드는 기업이다. 상당히 유망해 보여 증권사 관심 주식목록에 해당 기업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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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의 역사 - 현대의 모순을 비추는 거울 ㅣ 역사를 바꾼 물질 이야기 1
루이트가르트 마샬 지음, 최성욱 옮김 / 자연과생태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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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루이가르트 마샬" 이라는 독일인이며 원서는 2008년에 출간된 것으로 확인된다. 독일인이 저술한 책이어서인지 내용이 다소 독일 편향적이어서 읽길 잘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명저는 시대적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감탄이 나와야지 명저인데, 이 책은 그저 낡았을 뿐이다.


 챕터 1, 챕터 2의 내용은 알루미늄이 어떤 영역들에서 사용되었었는지 말해준다. 다니엘 예긴의 명저 "황금의 샘" 에서는 석유 도입 단계에서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산업과 연관해서 대단히 흥미롭게 설명을 하나, 이 책은 내용들이 다소 파편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다니엘 예긴이 만약 이 분야에 지식이 있었다면 "빌렛", "슬래브", "판" 및 "압연". "압출"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했을 텐데 이 책은 생산 과정과 재공품에 대한 묘사가 대단히 부실하고 쓸데없는 부분에서 과하게 세심하다.


 챕터 3의 내용은 다소 인상적이기도, 시대에 뒤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세기 초에 벌써 수력과 석탄을 이용한 발전이 활성화되었다는 내용을 읽으며 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치 시대에 알루미늄 사업이 독일에서 어떤 보호를 받았는지, 가성비 있는 보크사이트가 채굴되지 않는 독일에서 어떻게 알루미늄을 생산했는지 등이 조리있게 잘 서술되어 있다. 다만 마지막 부분은 그런 시절도 있었구나~ 정도의 내용을 벗어나지 못한다. 탈원전을 하고 러시아로부터 PNG조차 전달받지 못하는 오늘날 독일의 알루미늄 산업은 현재 아주 개박살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상을 다루지 못한 부분은 시대적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챕터 4는 보크사이트를 알루미나로 변환하는 베이어 공법 사용 시 발생하는 환경 오염에 다룬 글로, 저자의 주관이 심하게 개입되어 있어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유기했다. 챕터 5 에는 알루미늄 스크랩 활용 관련 내용을 다룬다. 다소 PC충 냄새는 나지만 오늘날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또한 국가 안보 및 자원 확보 차원에서 스크랩이 얼마나 중요하게 취급 되는 지를 고려하면 시사점이 어느 정도는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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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 - 개정판
크누트 함순 지음, 우종길 옮김 / 창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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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극한으로 고플 경우 개인에게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잘 알고 있는 자가 쓴 글. 굶주림에 대한 묘사는 대단히 인상적이었건만, 지멋대로 이름 붙인 ˝일리일랴˝ 라는 여성과의 로맨스가 매우 비현실적이고 허접해서 중후반부 부터 재미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 정도면 대단히 훌륭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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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36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지음, 박종소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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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코올 중독자 주인공은 사랑하는 아들과 애인이 기다리는 페투슈키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페투슈키에서는 쟈스민 꽃이 영원히 지지 않고, 새들의 지저귐이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주인공이 열차를 타기 위해 구매하는 것은 평범한 표가 아니다. 그는 표가 아니라 술을 구매한다. 주인공은 과연 페투슈키에서 아들과 애인을 조우할 수 있을까?


 주량이 센 편이고 무리도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일을 하다 보면 시간당 소주 1.5병 이상, 총합 1인당 소주 6병 정도 마시는 날도 있다.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그저 적당히 마실 만 하다. 그러나 그 이상을 넘어가면 게워내고 싶기도 하고 뭔가 그러면서 즐겁기도 하고 아주 원초적이고 음란한 카타르시스를 느낌과 동시에 메스껍고 기분이 슬퍼지기도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예로페예프라는 작가가 나보다 훨씬 더 술을 많이 그리고 자주 마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감정, 혹은 생리학적 반응에 대한 묘사를 리얼리즘으로 봐야할까...?


 술에 대한 묘사는 절반은 경탄이 나오고 절반은 헛웃음이 나오지만 작가는 이를 토대로 다양한 내용을 묘사한다. 묘사는 우스꽝스러움을 넘어 상당히 황당하고 엽기적이지만 언급되는 내용은 상당히 진중하고 차용하는 테마도 성경, 그리스로마신화, 철학, 역사, 공산당 등 상당히 고급스럽다. 몇몇 장면에서는 피식거리기도 했고, 몇몇 장면에서는 다소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


 문제는 이 작품을 읽고 있는 내가 문사철 전공자가 아니며, 그 시절 러시아의 역사와 공산당 문화에 정통하지가 않고 성경, 문학, 철학 등에 있어 완벽한 아마추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당대에 태어나 문사철을 전공했으면 코미디로도 비극으로도 읽을 수 있는 걸작으로 평가했을지 모르지만, 많은 내용들이 시대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하기에 나는 텍스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많은 주석을 일일이 참조해가면서 읽을 수야 있겠다만 그러면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노동이 되고 만다. 근데 나 정도면 그래도 현대 사람 치고는 고전과 역사에 대해 중간 이상 정도의 지식 정도는 보유한 편이다. 그렇기에 대다수 독자들이 보편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작품은 결코 못되며, 후대로 갈수록 점점 시대의 한계에 노출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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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화집 ㅣ 현대지성신서 20
알렉산드르 아파나세프 엮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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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러시아 문학에 빠졌을 때 구매한 책을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다 읽었다. 같은 내용이 너무 자주 반복되서 읽기가 힘들었는데, 아파나셰프는 그저 충실하게 러시아의 다양한 민담을 수집했고 그 중 내용상 중복이 많을 뿐이다. 전문 연구자가 아닌 한 굳이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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