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톰레이지 제우미디어 게임 원작 시리즈
리처드 A. 나크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지음, 구세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 정말 오랜만에 번역되는 새로운 워크래프트 소설, 『스톰레이지』입니다. 아서스 : 리치왕의 탄생의 2010년 5월에 출간했으니, 1년 조금 더 되서 새로운 소설이 나왔네요. 제목은 스톰레이지. 제목과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나이트엘프의 영웅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입니다. 외국에서는 2010년 2월에 발간되었었고, 스토리상으로 리치왕의 분노에서 리치왕이 패배한 이후, 대격변이 시작되기 전 중간의 일을 담고 있습니다. 외국 기준으로는 리치왕의 몰락 패치가 이루어지고 난 후에 나온 소설로 실제 게임 내 시기랑 소설의 시기가 적절했었습니다. 한국은 번역 등의 이유로 살짝 늦게 나온 경향이 있네요.

  프로즌 쓰론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리지널로 넘어가는 시기에 설정상으로 말퓨리온은 에메랄드 드림으로 동면을 취하러 갔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문제가 생겨 깨어나지 못한다고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드루이드를 다스리던 말퓨리온 대신 판드랄 스태그헬름이라는 인물이 다르나서스에서 드루이드들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대격변에서는 말퓨리온이 다시 돌아오고, 판드랄 스태그헬름은 쫓겨납니다. 심지어 얼마 전 이루어진 4.2 패치 불의 땅 레이드에서는 네임드 보스로 나오기까지 합니다.(청지기 스태그헬름이 판드랄 스태그헬름의 타락한 모습입니다.) 게임 내에서는 말퓨리온이 어떻게 깨어나고, 판드랄 스태그헬름이 왜 쫓겨났는지에 대한 언급이 적습니다. 이 부분을 보충해주는 게, 이번에 나온 소설인 『스톰레이지』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톰레이지』는 기존에 알려진 바 없는 스토리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 주요 인물 중 바리안, 말퓨리온, 티란데는 너무나 익숙한 인물일 것입니다. 판드랄 스태그헬름도 얼라이언스를 플레이해보신 유저라면 어느 정도 익숙한 인물일 것입니다. 반면 브롤 베어맨틀이라는 캐릭터는 익숙치 않으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캐릭터는 한국에도 번역판으로 출간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만화책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바리안 국왕이 기억을 잃었을 때 절친한 친구로 나오는 나이트엘프 드루이드입니다. 소설에도 설명이 나오듯이 말퓨리온과 같이 뿔이 달린 나이트엘프입니다. 이 캐릭터들이 말퓨리온을 에메랄드 드림에서 구출해내고, 대격변 이전에 가장 큰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을 그린 소설입니다. 게임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인 반면, 소설 속에서 이 사건은 아제로스의 엄청난 위기로 나옵니다. 꿈(에메랄드 드림)과 현실을 왔다갔다하면서 적과 싸우는 장면 때문에 스토리 이해에 약간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소설을 읽으시면 몇 가지 작은 설정들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판드랄 스태그헬름의 아들이 죽었다거나, 이세라의 남편인 에라니쿠스가 타락했다가 한 번 구출되었다거나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와우 오리지널 시절에 있었던 일들입니다. 판드랄의 아들 발스탄 스태그헬름의 죽음은 실리더스 퀘스트에서 나왔었고, 에라니쿠스의 타락은 필드 이벤트로 펼쳐졌었습니다. 브롤과 바리안, 티란데의 관계는 앞서 언급한대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만화책에서 나옵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국에도 번역으로 나온 이 두 만화를 보시면 『스톰레이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422367)

  사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첫번째 한국 공식번역판이었던 아서스 : 리치왕의 탄생을 읽고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워크래프트3 : 레인 오브 카오스와 워크래프트3 : 프로즌 쓰론과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아서스의 어릴 적 내용을 제외하고는 이미 다 게임에서 직접 즐겼던 내용이었고, 이미 퍼질만큼 퍼진 스토리들이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대했던 것 이하의 반응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기대했던 것만큼 아서스 소설이 좋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스톰레이지』는 다릅니다. 내용 자체가 게임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책의 두께도 100쪽 정도 『스톰레이지』 쪽이 더 많고 글씨 크기 또한 작습니다. 분량면에서는 아서스를 확실히 압도하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게임 내에 없었던 내용이어서 훨씬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또한  리치 왕의 분노와 대격변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설입니다. 사실 두 확장팩을 이어주는 가장 직접적인 소설은 『스톰레이지』 이 후에 발간된 World of Warcraft : The Shattering : Prelude to Cataclysm 이지만, 『스톰레이지』도 어느 정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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