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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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20대에 적은 글을 묶은 세편의 소설이 실려있는 소설집이다.

20대에 쓴 글이라서인지 무언가 날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당연히 나의 20대가 떠 올랐다.

필사적으로 살아야하는 20대라는 점에서 조금은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나의 20대는 조금 낭만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점점 나아져야하는 세상에서 젊은이들의 삶은 더욱 침잠하는 것 같아 동시대를 살아가는 조금은 어른된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까지도 들었다.

호르몬이 그랬어라는 책제목과 같은 소설은 어쩌면 현실같지 않아서 더욱 현실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혼을 해야하는 게 맞는 부모님이지만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부모님 애인을 집으로 데리고 오는 엄마와 아빠가 모는 택시에는 성매매의 흔적이 남아있고 엄마의 애인을 유혹하는 화자 총체적 난국이다. 어쩌면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20대를 견디면 30대는 더 좋아질까 그러리란 희망으로 살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지 않다.

그런 세상을 지탱하게 하는 무었일까 그런 세상을 버티면 너머에 보이는 것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작가의 다음 소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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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시간 - 40일을 그와 함께
김헌 지음 / 북루덴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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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인류에게 보편적인 종교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과론을 뛰어넘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결과가 있다고 믿어 왔는데 그래서 인간이 당하는 고통에는 반드시 그 사람의 원인을 제공한 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명제를 예수님은 단호히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연약한 우리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저자인 김현 교수는 신화와 관련된 tv강의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라고는 하지만 어쩌면 모든 사람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일수도 있는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40일동안 질문하고 그 대답을 기록한 책이다.

종교적 색채가 짙은 책이 아니고 철학서나 잠언처럼 느껴지는 책이었다.

개인의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는 세상에서 예수님이 실천했던 나눔과 자비 그리고 실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저자를 따라 같은 고민의 시간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과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삶이 유익한 것인가 그동안 얼마나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있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좋은 책이란 마지막에 질문이 되는 책이다. 오랜만에 나 자신에 대해 질문하는 알찬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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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역사 - 세계 경제를 결정하는 5대 머니게임
우야마 다쿠에이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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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경제라는 명칭으로만 보면 아마도 연관성이 그리 깊지 않은 분야라고 할 수 있을터인데 이 책 부의 역사에서는 종교와 경제가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모든 분쟁의 주된 이유는 종교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은 땅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하기 위함과 석유를 차지하려는 이권이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시각을 바탕으로 고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종교가 어떻게 부의 역사에 영향을 끼쳐 왔는지를 논리적으로 풀어 낸다.

특히 유대인들이 유럽으로 가서 금융업의 중심이 되는 과정은 유대교의 교리와 더불어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

다만 우리의 오랜 종교인 불교에 관한 내용은 많이 들어있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종교의 교리가 경제논리로 치환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종교의 힘이 약화되는 미래에는 어떤 부의 역사가 일어날지 궁금해졌다.

결국 어떤 현상을 바라볼 때의 시선이 인식이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종교, 정치, 경제는 어찌 보면 각각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파급력을 보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보아야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 것인지 개인에게도 국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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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뮤지컬 <붉은 정원> 원작 소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6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김학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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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고전문학을 읽다보면 드는 생각이 어쩌면 우리와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소년 시절에 읽었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중년도 이제 지난 나이에 다시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이 소설을 읽었던 건 아마도 제목의 영향이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 생각했던 내용과는 다른 전개에 당황해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16살인 귀족의 아들 블라디미르는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지나이다라는 소녀를 보고 첫 눈에 반합니다. 그런데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이 소설은 이야기가 중요한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6살의 블라디미르가 처음으로 느낀 사랑에 대해 반응하는 심리의 묘사가 뛰어나고 감정들의 표현이 뛰어난 소설입니다.

누구나가 겪었을 첫사랑에 대한 감정들이 묘사되는 장면들을 읽고 있다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첫사랑이 같이 떠 오를 밖에는 없습니다.

기뻐하다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감정들을 지나온 그 시절이 지금은 마냥 그립습니다.

이 책에는 첫사랑 외에도 3편의 단편들이 더 실려 있는데 투르게네프가 왜 위대한 작가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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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더트
제닌 커민스 지음, 노진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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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떠올린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는 시카리오였다.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에 관한 이야기이고 카르텔이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알수 잇는 작품이다,

책도 영화만큼이나 흥미로웠다.

아카풀코에서 조카의 성인식을 위해 모인 가족들 아들 루카와 함께 화장실에 함께 간 엄마 리디아는 총성과 함께 가족들이 지르는 비명소리에 아들과 함께 몸을 숨기고 이 모든 것이 남편이 쓴 기사 때문임을 직감한다.

그 카르텔의 두목은 하비에르이고 사실 하비에르는 서점에서 만나 리디아와 친분을 쌓은 사이이기도 했다.

그가 카르텔의 새로운 두목이 되었고 그에 대한 기사를 쓴 남편 그리고 그 기사를 빌미로 보복을 가한 것이다.

가족 16명이 몰살을 당했고 리디아와 루카만이 살아 남았을 뿐이다.

이제 그들의 눈을 피해 미국으로 도망쳐야만 하는데 누가 카르텔에 매수당했는지를 몰라 힘겨운 난민의 여정이 그려진다. 그들을 따라가며 마음을 졸이게 되는 그래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소설이다.

단지 소설속의 상황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짧지않은 분량을 짧게 만들어주는 건 잘 만들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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