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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 와인과 삶에 자연을 담는 프랑스인 남편과 소설가 신이현의 장밋빛 인생, 그 유쾌한 이야기
신이현.레돔 씨 지음 / 더숲 / 2022년 5월
평점 :
충주에서 내추럴 와인을 만들며 살아가는 프랑스인 남편과 소설가 아내의 이야기
한국산 와인이라고 하면 마주앙 포도주 정도가 있었던 시절도 있습니다만, 요즘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작은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특색있는 술들이 많아졌습니다.
농사짓는 기간과 숙성기간 동안의 자연조건(효모 등 미세환경까지), 그리고 농부의 노력이 한병 안에 들어가 있는 귀한 음식이죠.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에서 프랑스인 엔지니어 남편이 40대가 되서 농사를 짓겠다고 다시 농대로 가서 공부를 하고 시골로 가겠다고 합니다.
아무도 한국말을 모르는 프랑스 시골마을에서 작은 동양인 할머니로 늙어가기 싫었던 저자는 어디서든 농사면 지으면 좋다는 남편을 데리고 한국으로 와요.


아..와인은 술이었지..술을 생산해서 파는데는 정말 많은 인허가가 필요합니다.
소설가답게 글이 참 읽기가 좋습니다만, 정말 이집에도 남의 아드님을 열심히 키우고 있는 부인이십니다.
길을 가다가 마음에 드는 포도나무가 있으면 가지도 얻어달라고 와이프에게 조르고, 물내림을 위한 패트병이 필요하다고 하면 충주 시내를 싹 뒤져서 구해다 주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와인은 술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인허가 사항이 참 많습니다.

국세청, 식약처 등등 오만 군데서 다 서류도 작성하고 실사도 받고, 그걸 어떻게든 해 내는 작가분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기계류 수입하는 부분에서는..아..수입이란게 뚝딱 되는게 아닌데란 마음이 들면서 회사일이 생각나고 갑갑해집니다.
더군다나 이런 종류의 기계는 고장났을 때 알아서 고쳐야 하니 더 큰일이죠.


노력만으로는 안되는, 시간이 필요하고 자연이 도와주어야 할 일
농사가 어려운 이유는 자연환경에서 사계절의 순환을 한 인간이 100번이상 경험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경험많은 농부도 똑같은 자연환경에 노출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래서 시설 농업이 더 각광받는 걸 겁니다.
하지만 기꺼이 고생하는 길을 택한 작가와 레몽씨(작가 남편분)이 포도나무를 심고 5년을 기다려서 와인을 빚어내는 과정은 정말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이러다 망하는거 아니지? 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네요.
*네이버 리뷰어스클럽의 서평이벤트로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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