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할망 제주에 오다
이승원 지음 / 한림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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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라 해서 내년 2월에는 제주 여행을 꼭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주에 오랫동안 살았던 친구가 왜 하필 2월이냐고 합니다.

동백꽃과 유채꽃이 피는 초봄 아니냐고 했더니 그때가 바람이 제일 많이 분다고 합니다.

역시 도민의 지혜는 꼭 들어봐야합니다. 애 데리고 덜덜덜 떠는 육지사람 될 뻔했습니다.

2월에 제주에는 왜 바람이 많이 불까요?


제주도 설화에 의하면 음력 2월 초하루날 영등할망이 제주에 나타나서 보름동안 제주의 꽃밭, 땅밭, 물밭을 돌아다니면서 새봄을 선물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주라면 설문대 할망만 계시는 줄 알았는데 영등할망도 계셨군요.

이렇게 아이책에서 엄마는 또 교양을 쌓아갑니다.

이승원 작가님의 신작 '영등 할망 제주에 오다'는 제주도 영등 할망 설화와 2월 제주의 아름다움을 어여쁜 그림으로 녹여낸 작품입니다.


한장 한장 제주도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책이예요. 봄이 주제여서 색감도 너무나도 화사합니다.

음력 2월 초하루날 먼 바다에서 영등할망이 깨어납니다. 매서운 바람을 이끌고 제주 서쪽 마을 앞바다에 발을 디딘 할망은 한라산을 오르고, 섬을 한바퀴 돌면서 동백꽃도 토톡토톡 떨어뜨려요.

참 동백꽃이 필 무렵에는 벌과 나비가 없지만, 귀여운 동박새가 날아와 꿀을 먹으면서 꽃가루를 옮겨준데요.

귤밭도 가고 오름에도 올라갑니다. 이렇게 영등할망이 방문하는 곳들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도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요. 이 책 한권 읽으면 엄마도 나름 제주도 여행을 할 때 마다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40대라..-- )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여러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도 흥미롭네요. 제주도 식물들은 이름도 뭔가 귀여워요. 순비기 나무. 까마귀쪽나무, 구럼비, 구럼비낭 예쁜 옛날말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느낌입니다.

제주도를 한바퀴 돌면서 봄의 씨앗을 뿌린 할망은 보름날 우도로 떠납니다. 그리고 할망이 뿌려준 씨앗 덕에 제주사람들은 또 풍요로운 한해를 보내게 되겠지요?


*네이버 우리아이 책카페 서평이벤트로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보내주신 책을 읽은 뒤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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