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월드 데이터 활용의 정석 - 환자 방정식, 미래의료의 해답을 제시하다
글렌 드 브리스.제레미 블래치먼 지음, 강병철 옮김 / 청년의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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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tient equation

세상사 하나같이 복잡하지만 병이란 것도 단순한 1차 방정식이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아시고 계실겁니다. 유전, 환경적 요인에 의료적 개입까지, 진단명이 같더라도 한사람 한사람의 프로파일은 다 다르게 마련이죠.



예전같으면 이런 차이점을 활용해 볼 수단이 없었습니다만 요즘 우리는 달라졌습니다.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생체징후들을 체크해 볼 수도 있구요.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예전보다 더 많은 변수들이 미치는 영향을 알 수도 있습니다.

글렌 드 브리스의 리얼월드 데이터 활용의 정석은 바로 이런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을 통해 전개될 정밀 의료의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책 자체의 난이도가 상당히 어렵고, 수학적 모델링 이야기도 꽤 나오는지라 아마 의약학 연구에서 통계처리를 꽤 해 보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재미있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60대 후반 할머니도 리브레로 자신의 혈당을 관리하는 시대입니다.

저희 엄마는 Type 2 DM환자십니다. 요즘 시장에는 몇가지 연속혈당 측정 시스템이 상품화 되어 있는데요. 저희 엄마는 리브레를 사용하세요.

예전처럼 손끝 채혈이 필요하지 않고 상완부에 부착한 센서에 쓱 접속하는 것 만으로도 혈당이 측정되죠.

내가 뭘 먹으면 유난히 혈당이 튀는지, 또 어느 정도 시간에 혈당이 최고로 올라가는지도 알 수 있어서 관리하기 편하시답니다.

이런 데이터들 하나 하나가 모인다면 굉장한 힘을 가지게 되겠죠.

진단, 치료 그리고 임상시험과 신약 개발까지 데이터의 활용은 중요합니다.

어떤 약과 치료법이 효과가 있으려면 사실 딱 맞는 적응증에 그 방법을 써야합니다만 진단이란게 어렵죠. 게다가 진단명 자체가 두리뭉실하다면 더 힘듭니다.

하지만 요즘의 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세부카테고리들이 더 섬세하게 나뉘고 있구요. 그 세부카테고리에 따라서 약의 효능도 확확 달라집니다.

특히 최근 개발된 표적치료제나 면역치료제들의 놀라운 효과를 보면 표현형의 병도 중요하지만 이 병의 원인이 된 여러가지 유전 변이에 대한 이해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임상시험에 대해서 다들 많이들 알게 되셨을 겁니다. 백신도 신약도 모두 사람에 적용되기 전에 임상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팬더믹 상황이라 업계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시험이 빨리 진행하는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데요. 대부분의 분들은 속답답하다 빨리 내 놓아라 라는 느낌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통적인 임상시험에서는 대조군과 시험군이 있습니다. 기존에 널리 쓰이는 약과 새로운 약을 비교하는 것인데요. 아예 약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요즘은 인도적 측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약회사 입장에선 기존의 약 효능보다는 좋아야 해서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카테고리 최초의 약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꼭 대조군이 필요할까요? 다시 중복된 시험을 함으로서 대조군 환자들에게 신약 활용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것 보다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시간과 싸우는 특정 암의 경우는 더 중요한 일일 거 같아요.

또한 베이지안 적응형 임상시험이란 모델도 너무나 흥미로운데요. 환자를 무작위 배정하지 않는 대신 임상시험 등록시 생물학적 표지자를 이요해 비슷한 환자에게 성공을 거둔 치료에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FDA에서도 승인한 방식으로 유방암 I-SPY 2 시험이 이런 모델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19개의 치료를 포함한다고 하네요.


책은 글의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쉬운 책은 아닙니다만 정밀 의학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궁금한 연구자 뿐만 아니라 구글이나 애플같은 거대 IT기업과 정밀 의학의 경제성 같은 것이 궁금한 투자자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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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리뷰어스클럽의 서평이벤트로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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