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와 어? 인문과 과학이 손을 잡다
권희민.주수자 지음 / 문학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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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와 소설가가 한집에 살고 있다면?

저희 부모님은 같은 전공을 하셨고, 저희 부부 역시 비슷한 계열의 전공이라서 세상을 바라보는 패턴이 비슷합니다. 제 동생 역시 자연계 출신인데요. 지극히 인문학적인 인간인 경영학과 출신 제부를 보고 있으면, 그녀의 인고의 세월이 느껴집니다.


수필집 아!와 어?는 과학자와 소설가, 그것도 과학 중에서도 특히나 너드적인 성향이 강한 물리학전공자(영화 빅뱅이론 생각하시면 됩니다.)와 미술 전공의 소설가가 만나서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일상을 기록한 글입니다.

인간과 우주, 자연과 수를 넘나는 과학과 인문학적 사유가 함께 들어있는 책이네요.


글 하나 하나가 어린이용 과학 동화의 소재로 쓰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글을 읽으면서 이건 딱 어린이용 과학 동화의 소재로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먼지를 추적하다' 편에서 작가분은 먼지는 불교에서 말하는 업보처럼 살아가면서 자꾸 만들어지는 모양이다라고 말씀하세요. 여기서 한 번 크게 웃습니다. 작가분이 신학 대학원을 나오셔서 혹시나 종교적 편견이 있지는 않으실까? 우려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요. 종교에 관심이 많으실 뿐 특정한 강요는 하지 않는 분으로 느껴져요.


우리가 쓸어버리는 먼지의 대부분은 99.99%의 지구내 물질들이 순환하는 것이지만, 아주 소량의 우주 먼지들은 계속 지구로 들어옵니다. 지금 우리집 바닥에 슬쩍 쌓여있는 먼지 중 아주 조금은 우주에서 먼 여행을 하고 온 입자일 수도 있는거죠.

중간 중간 부부의 대화를 보면, 남편분은 최대한 과학적 원리를 쉽게 설명하고자 노력하고 계시구요(그 간절한 마음 이해가 됩니다. 이걸 어떻게 이해시키지?) 소설가 아내는 그 설명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서 이야기 하기 시작합니다.

어느정도 이해할 수는 없는 적당한 거리가 딱! 인력과 척력이 작용하는 관계 같아서 재미있네요.

김원경 화백님의 화보도 좋습니다.

중년이 되니, 이제 추상화의 의미도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어렸을 때는 깔끔한 사진과 세밀화들을 좋아했는데요. 이젠 복잡한 그림이 싫고 화사한 색감 그러나 단순한 형태의 그림이 좋아지고 있어요.


그저께 아빠 모시고 병원에 갔었는데요. 병원 로비에 걸려있는 그림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이젠 저런 그림이 좋아지는 시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원경 화백님은 원래 동양화 전공이셔서 그런지, 우주와 물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 중간 들어가 있는 그림들에도 깊이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협찬 #문학나무 #아!와어? #주수자 #권희민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감상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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