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마지막 한마디
신동기 지음 / M31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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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때로는 위인전이 필요합니다.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가치관도 바뀌고, 역사와 위인 혹은 인물들에 대한 평가도 많이 바뀝니다. 제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과는 다른 방식으로 역사와 인물을 다룬 아이의 책을 같이 보며 '아.. 그렇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일도 많습니다.


치열한 삶을 살다간 37인의 묘비명이나 유작 혹은 최후의 작품에서 그들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정리한 책 울림은 요즘처럼 갇혀있어서 생긴 우울함의 때에 읽기에 참 좋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갇힌 삶 속에서 큰 깨달음은 얻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리한 선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요.


진, 선, 미

이 책은 미, 진, 선의 세 파트로 나누어 37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Part 1 미(美) - 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가?에서는 주로 예술가들의 삶을 Part 2 진(眞)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서는 종교인이나 독립운동가, 민주화 인사 Part 3 선(善) -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는 역사 속 정치인들의 삶에 대해 논하고 있어요.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가요? 어렸을 때는 그저 시험의 대상이던 문학작품 특히 그중에서도 시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달라졌습니다. Part 1 미(美) 부분에서 소개한 김수영, 백석, 이상, 박인환, 정지용, 천상병, 김영랑, 윤동주 등 시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별이 되고 얼음이 돼서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차갑게 눈과 마음에 와서 박히는 느낌이 듭니다.


Part 2의 사회 운동가들의 삶은, 오늘의 도토리가 더 소중하고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는 삶을 살고 있는 저의 삶과 너무나 대비되어 반성의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미니멀리즘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과연 법정 스님처럼 "내가 죽을 때에는 가진 것이 없을 것이므로"의 삶에는 절대 가까이 가기 힘들 것이고 여러 투사들처럼 내 삶을 내던져 대의를 위해 불태울 용기는 더욱더 없습니다. 그저 그분들에게 감사의 마음만 가질 뿐, 적어도 다른 이들에게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되겠다 생각합니다.

작가의 당부처럼 한자리에서 후루룩 다 읽어버리는 책이 아닌, 혼자만의 시간에 차 한 잔과 함께 한 챕터씩 읽으면 참 좋을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협찬해 주신 책을 읽고 주관적인 느낌을 정리해서 쓴 글입니다.

#울림 #신동기 #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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