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교토 -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교토 한 달 살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2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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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는 여행

한 달 정도 한 도시에 머무르는 여행은 제가 언제나 꿈꾸는 종류의 여행형태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서, 느긋하게 쉴 수 있으며 이 도시가 점점 낯섬에서 익숙한 형태로 바뀌는 경험도 할 수 있어요.

서울처럼 큰 도시, 즉 메트로폴리스에서는 힘든 일이겠지만 로마나, 비엔나 정도의 작은 크기의 도시라면 도착 후 3-4일 정도만에 대략의 방향감이 생기죠. 저에게는 교토도 그런 느낌의 도시였습니다.

약 15여년 전 학회 때문에 1주일 정도 교토에 머무른 적이 있었는데요. 숙소는 니조성 앞이었고, 학회장 역시 오하라국제회관이었기 때문에 일본식 정원의 미를 한껏 즐길 수 있었답니다.

당시 같이 간 일행들이 대부분 일본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이어서 (그때는 아직 일본 문화에 대한 컴플렉스도 심한 시기였죠. 세삼 한류, K-POP을 만들어낸 문화업계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것도 엄청 피곤한 일이란 걸 깨달았기에 곧 공식적인 스케쥴이 끝나면 저 혼자 사부작 사부작 돌아다니며 쿄토를 즐겼어요.

세나북스에서 출간된 박현아 작가님의 '한달의 교토'는 그 시간의 추억으로 저를 다시 보내주는 즐겁고 편안한 느낌의 책입니다.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쿄토 한달 살기라는 부제가 어울리게, 틈틈히 클라이언트들의 요구 사항을 처리하며 한달을 즐기는 느낌이 잘 표현되어 있어요.



전국 시대 이후의 일본 역사가 서려있는 고장

교토는 약 1천여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고장입니다. 사실 도쿄는 서울과 별로 다른 느낌이 없다는 도시였다면 쿄토는 아~이것이 일본 전통문화구나 란 느낌이 강한 도시였어요. 아주 오래된 유적도 꽤 남아있지만 유명한 곳은 역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예야스와 관련된 곳들이죠.




일본 역사에 대해서 정통하지 않은 이상, 역사상 인물들의 이름부터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별칭도 많고 중간에 이름이 바뀌는 인물도 많아서 힘든 경우도 많아서, 일드를 즐겨보지만, 일본 역사드라마는 그닥 예쁘지 않은 헤어스타일(개인취향입니다.)+ 역사 왜곡의 콤보로 보지 않았는데요. 곳곳에 녹아있는 작가님의 짧은, 그러나 핵심적인 일본 역사 설명만으로도 쿄토를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이 쏙쏙 쌓입니다.

교토에서 꼭 가봐야 할 곳 & 체험

작가는 31일 동안 이런 쿄토의 곳곳을 돌아봅니다. 기요미츠데라, 금각사, 은각사, 니조성 등등 이 리스트 만으로도 쿄토에서는 어디를 가야겠구나를 알 수 있어요. 요즘 교통편이라던가, 가격정보 이런것은 기존의 가이드 북보다는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면 바로 나오는 것이기에, 대략적인 아웃 라인을 잡을 수 있는 이런 내용이 여행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다도 체험의 경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내였던 네네가 말년에 머물렀던 엔토쿠인에서의 선사 체험은 아! 다시 쿄토에 간다면 나도 꼭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쿄토 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은 들어있어서 더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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