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승무원 - 조금 삐딱한 스튜어디스의 좌충우돌 비행 이야기
김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전직승무원의 에세이] 빨강머리 승무원

 

여행을 생각하면 늘 즐겁습니다. 특히나 비행기 여행은 공항부터 두근두근, 면세점을 거쳐서 비행기에 탑승하고 맛있는 기내식도 먹고 즐거움의 연속이지요. 물론 아주 가끔씩 난기류를 만나서 힘들때도 있지만 그건 아주 가끔이었구요.

 

그런 즐거운 여행이 있도록 도와주는 비행기 승무원에 대해서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예쁘고 친절한 사람들이란 기본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명 땅콩사건에서도 그러했구요.

 

20여년 전 유명했던 야마토 나데시코라는 일드가 있었습니다. 당대의 미인인 마츠시마 나나코 주연의 드라마였어요. 예쁜것만이 장점인 여주인공이 부자인 남자와 결혼만을 노리다가, 결국 진실한 사랑을 깨닫고 가난한 수학자와 결혼한다는 이야기 였는데요..

 


조금 삐딱한 스튜어디스의 좌충우돌 비행이야기 '빨강머리 승무원'은 우리에게 스튜어디스의 현실적인 세계를 보여줍니다.

 

이미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에서 이 만화 형식의 에세이를 본 적이 있는데요. 그 때도 공감하면서 아, 정말 힘들겠구나를 생각하면서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저자인 김지윤씨는 미술을 전공했구요. 대학 시절 잠시 승무원 취업을 준비했으나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해요. 어느날 예전에 입사 시험을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이 보내준 현지의 미술관 사진들을 보고, !! 책으로 작품을 배우고 연구할 것이 아니라! 실물을 보고 싶어 라는 마음으로 다시 승무원 입사를 준비하고 6개월 내에 합격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은 크게 승무원 입사 시험 준비 부분, 입사 후 훈련부분, 그리고 실제 주니어로서 비행기에서 일했을 때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직업에 대한 책들에서 볼 수 있는 뭔가 훈훈한 미담들 만으로 구성되어 있는게 아니고,

 

승무원들의 직급 구조 및 일하는 방식, 유니폼과 앞치마 등에 대한 이야기 (이게 돈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니라, 연차가 올라감에 따라 주는 포인트로 살수 있다는 군요.) 직원용 할인 티켓에 얼킨 이야기 등이 간단하고도 귀여운 그림과 함께 애환을 잘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중간중간 실제 승무원들의 인터뷰들도 수록되어 있어요. 요즘은 외국 항공사에 취업하시는 분도 많고 LCC도 많아져서 다양한 회사에 근무하는 분들의 인터뷰를 고루 수록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승무원 지원과정, 꾸밈노동에 대한 이야기, 슬럼프와 그 극복기, 그리고 퇴사후의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답니다. 승무원을 퇴사하고, 조종사 학교에 간 남자 승무원들도 계시다고 해요.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1) 입사 인터뷰 준비에서 '회사의 공식적인 자료를 우선 찾아서 검은색 글씨로 정리해 두고, 학원이나 블로그 정보 등은 다른 색깔로 정리한 나만의 정리집을 만든다' 부분이었어요. 사실 이것이 입시에도 해당되는 부분이지요. 학교의 공식적인 입시요강은 읽어보지도 않은채 카더라 라는 정보에 휘둘리고, 컨설턴트한테 휘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복장 규정이 완화되었다고는 하나 예전에는 승무원에게는 안경도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스커트 대신 바지가 지급되어도 실제 입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란 기사는 읽은적이 있었는데..안경이 금지되어 있었다니..

 

 

결론적으로 이 책은

 

승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과연 이 길이 나랑 맞는 길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승무원 세계의 애환을 알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이 가을 즐거운 독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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