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동 블루스 동네앨범 1
이문맵스 지음 / 리프레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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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라질 우리동네 추억 에세이 '이문동 블루스'

 

외대앞 이문동은 서울에서도 참 오래된 풍경이 남아있는 동네입니다.

 

아직도 철길 건널목을 통해, 길을 건널 수 있고

주황색 타일에서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외대역 승강장은

 

예쁘고 세련된 요즘 대학생들과 묘한 대비를 이루며,

20여년전 제가 학생이던 시절로 시간을 이동시키는 느낌이 있지요.

(그 시절 청량리 롯데에서 삼겹살 사고, 기차타고 MT가던 기억이 나네요.^^)

 


 

리프레시의 동네앨범 시리즈의 첫번째 책

이문동 블루스는 이제 재개발로 철거를 앞둔 곧 사라질 우리동네의

사람 골목 추억 이야기입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외대문화콘텐츠 전공 학생들이 매학기 골목과 사람, 계절의 흔적을 기록한 책이예요.

 

외대는 학교가 작고 아기자기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학식도 맛있기로 유명했지요)

 

예전 우리 시절 농담으로는

외대 캠퍼스 전체가 건국대 연못안에 퐁당 들어간다는 둥,

걷다보니 경희대더라 등이 있습니다만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특성이 가장 잘 살아있는 학교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특성이 프렌차이즈로 가득차있는 일반적인 대학가와는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지요

 

이 책에서는 외대 앞의 작고 의미있는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와 이 동네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포루투칼어 강사님이 운영하시는 타르트카페, 오래된 약국, 구제품을 파는 옷가게, 마음까지 위로받는 미용실,

 

 

재개발이 되어도 계속 남아있을 수 있는 분들도 있고,

또 떠밀려 나가야 할 사람들도 있지요.

 


 

여러명의 학생들이 프로젝트 식으로 구성한 책이어서 각 이야기마다 취재한 학생도, 또 이야기에 응한 분들도 모두 살아 숨쉬는 듯한 정감이 느껴지는 좋은 책입니다.

 

제가 서울와서 처음 살았던 동네는 이미 재개발이 되어서 예전 모습을 찾기 힘들어졌어요.

 

벌써 이쪽으로 이사온지 15년째입니다.

이문동 재개발 지역에는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거리는 분명히 더 깨끗하고 아름다워지겠지만, 이 풍경은 이제 과거가 되겠지요.

 

곱게 읽고 외대를 졸업한 사촌 동생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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