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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공감의 두 얼굴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 지음, 두행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6월
평점 :

[심리]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공감의 두얼굴
보통 공감은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공감능력이 없어서 사회성이 떨어진다던가,
아이와 부모의 공감영역을 넓혀두어야 한다던가,
또 고객과의 공감대를 넓힘으로서 마케팅에 활용하자
이런식으로 공감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는데요.
소소의 책 출판사 신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공감의 두얼굴
은 공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심리에 공감해버리는 스톡홀름증후군, 다른문화에 대한 부정과 테러, 아이를 놓아주지 않는 헬리콥터 맘이나 스테이지 맘, 스토킹에 이르기까지
공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때의 상황들. 아 공감은 긍정적인 것만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심리, 인지과학적인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고,
또 저자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독일인이므로 우리와는 약간 관심사라던가,
또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있긴 해서,
내용이 조금 어렵습니다만 중간 중간 모식도 등을 통해 이해를 도와주려고 한 부분도 많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을 하나 소개할께요.
북 아일랜드는 신교도와 가톨릭교도의 분쟁이 극심했던 지역이지요.
그래서 어린 아이들에게 서로를 이해시키는 교육을 통해 미래의 분쟁을 줄여보자는 시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각각의 입장에서 본 역사적 사건들을 어린이들에게 교육시켰더니, 결과는 아이들이 어느쪽이 자기편인지 더 정확하게 알게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교육이라고 누리과정부터 다문화가정 출신 어린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같이 잘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각종 복지정책들을 보면 일반적인 우리들 가정이 역차별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만)

그런데, 특정 문화권 출신의 어린이들의 경우 (부모 한쪽이 한국인임)
유난히 본인이 한국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경우를 놀이터에서 왕왕 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름을 더욱더 인지해 버린 것일까요?
아니면 자기들만의 문화적 우월성 때문일까요?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친구가, 독일은 밤이 춥고 길어서 사람들이 두꺼운 책 붙잡고 느긋하게 읽어서 그런걸까?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서양철학 배경지식이 더 있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거 같기도 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