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공화국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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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봄 NHK의 츠바키 문구점이란 드라마에서  참으로 잔잔하고, 맑은 느낌으로 마음에 편안함을 받았다. 

주인공인 포포짱의 이름에서 볼수 있듯 (우리나라말로는 비둘기가 구구하고 울고, 일본어로는 포포하고 운단다. 즉 서신을 전하는 비둘기라는 뜻, 선대의 마음이 녹아있는 이름이다.) 여러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가의 이야기이다. 

에도시대부터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가업인데, 여성 대필가들이 단순히 부르는 대로 편지를 써주는 것이 아니라, 사연을 듣고 의뢰인의 뜻이 잘 전달되도록 편지의 내용과 어투를 구성하고, 글씨체와 편지지, 그리고 필기도구를 골라서 편지를 쓴다. 

그리고 적합한 우표까지 골라서 (가격이 아니라, 마음이 잘 전해지도록 해야 되기때문에 몇십년된 우표까지도 보관하고 있다.) 주소를 붙여서 보내는 일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츠바키 문구점의 후속작이다. 

전편과 구성은 비슷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맞추어 각각 의뢰인들이 찾아오고, 그 사연을 편지로 옮기며, 또 일상에서 제철 음식을 만들어 소중한 사람들과 즐긴다. 

그야말로 경제적으로는 그럭저럭 꾸려나가지만, (문구점 자리가 자가이다.) 마음은 행복한 상태

그리고 주인공이 결혼도 했다. 결혼으로 남편이 데리고 온 딸을 키우며, 선대의 가르침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이야기들이다. 

물론 전편을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대로 지칭되는 할머니가 사실 평범한 분은 아니다. (외할머니임)

사생아로 태어난 손녀를(엄마는 아기를 자기 엄마한테 맞기고 다시 집을 나가버렸다.)
아이한테 너무 엄격하게 대필가로서의 인생을 준비시킨 나머지 (근데 엄마가 삐뚤어진 것도 할머니가 대필가로서 살아갈것을 강요했기 때문) 포포짱도 삐뚤어진 인생을 잠시 살았다. 

그러나 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집에 돌아와 대필가(아마 1*대 였을 것이다.)로서의 전통을 이어가던 도중 할머니가 이탈리아 친구와 주고받았던 서신들을 받으며 할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기 된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비슷하다. 큐피가 이름 그대로 사랑의 큐피트가 되었다. 
전편에서는 귀여운 유치원생이었는데, 후편에서는 나름 생각이 깊어진 초등학생이 되었다. 

달팽이 식당으로 데뷔한 작가 답게, 변함없이 요리와 먹는 묘사는 몹시 실감난다. 

쑥 경단 안 좋아하는데, 먹고 싶달까?

책의 뒷편에는 본문에 포포짱이 쓴 편지들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하나 글자체가 다른 것을 볼수 있다.(거참..전문가는 다르다.)

이것은 포포짱의 결혼을 알리는 편지

독특하게 편지지를 종이비행기로 접어서, 우표를 붙여서 보낸다. 
두사람이 결혼했습니다가 아닌, 의붓딸 큐피를 고려해 3인이 가족이 되었습니다로 소개하고 있다. 

흐르는 듯한 문체의 달필이다. 

30년 동안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었던 남편에 대한 원망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을까? 그리고, 또 이편지를 받은 남편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포포짱을 찾아온다. (그 남편은 이 편지를 포포짱이 쓴 줄 모른다.)   

이런 날의 간식은 말린 채소가 좋겠지? 반찬저장소의 야채말림. 맛있다. 

*우아페카페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위즈덤하우스로 부터 책을 받았습니다. 좋은 독서의 기회를 주신 담당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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