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행복은 간장밥 - 그립고 그리운 법정 스님의 목소리 샘터 필사책 1
법정 지음, 샘터 편집부 엮음, 모노 그림 / 샘터사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1 필사를 하다


한동안 한 북클럽에서 필사단을 한 적 있다.

책을 읽으면서 혹은 시집을 보면서 인상깊거나 남기고 싶은 구절을 손으로 남기는 활동이었다.

그땐 따로 필사집같은 게 없어서 스타벅스다이어리 한 구석에 조금씩 옮겨적었는데 샘터에서 아예 한권의 책에 좋은 글귀도 읽고 편하게 필사도 하는 독특한 필사책이 나왔다 :)






#2 자유를 주는 필사책


사실 처음엔 필사책인지 몰랐다.

그냥 책을 읽으면서 여백이 많구나, 배경그림이 참 내추럴하게 그려졌구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필사책이었다 !!! (책 표지와 맨 뒷부분을 보면 이게 필사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딱 보고 필사책이라고 느끼지 못한 것은 여느 필사책 처럼 한 페이지 글 + 한 페이지 여백 으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쓰고싶으면 쓰고, 그리고 싶으면 그리고, 그대로 모든 글을 옮길 필요도 없는 그런 자유를 챙겨주는 필사책구성! 그래서 더더욱 편하고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3 구성만큼 편안해지는 글귀들


필사에 자유를 주는 샘터 필사책의 구성만큼 마음에 평안을 주는 법정스님의 말씀과 불교 명언을 모아서 구성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단순 필사책이라 생각치 못하고 법정스님의 주요 말씀을 모아둔 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위로가 되는 말, 성찰이 되는 글들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법정 스님의 생각이 담겨있어서 읽는 중간중간 많은 위로와 깨달음을 주었다. 사실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고 덮어버리는 게 아니라, 두고두고 천천히 읽어가며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자유롭게 끄적이기에 참 좋은 책이다.


대학시절 내내 서예동아리를 했고, 서예를 할 때 마다 느꼈던 그 감정. 먹을 갈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하는 게 참 좋았는데, 스님의 말에도 이런 포인트가 있어서 한번 옮겨 보았다.



옛날엔 먹을 갈며 생각을 정리하고

한 획 한 획 붓을 놀리며 책임 있는 글을 썼는데

요즘 사람들은 손가락이 빨라서 그런지

무책임한 글을 많이 씁니다.

p.81



참 끝 부분은 지금 SNS 사용 실태와 참 닮아있기도 하다. 그래서 더더욱 와닿기도 했던 부분이었다.

손가락 몇 개로 순식간에 글을 써내려갈 수 있지만 그럴 때 마다 항상 두 번 세 번 더 생각해보고 [확인]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불킥할만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릴 수도 있다.




#4 법정스님과 함께 쉬기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법정스님의 말씀들을 읽으며, 그리고 그 말씀들을 손으로 가슴으로 새기며 잠시동안의 휴식시간을 갖고 싶다면 대놓고 필사책이 아니라 법정스님의 말씀이 담긴 책이자 자유롭게 필사를 할 수 있는 <법정, 행복은 간장밥> 필사책을 한번 펼쳐보는 건 어떨까? 꼭 빈칸을 채워야한다는 강박도 사라지고 자연스레 기록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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