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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도 사랑해
구작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1 귀여운 베니, 구작가의 베니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멋! 요건 꼭 봐야해! 이런 생각이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처음 만난 베니라는 토끼 캐릭터. 해맑은 얼굴과 귀여운 몸짓은 너무 사랑스러웠고, 자연스레 관심이가게 되었다. 그러다 베니를 그리는 구작가가 청각이 좋지 않고, 게다가 시력도 점점 안좋아지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 많이 안타까움을 느꼈었다. 그런 구작가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낀 엄마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은 책이어서 정말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 혼자였다면 더 힘들었을 여정을 엄마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동행으로 날갯짓을 할 수 있게 돼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엄마......
두 글자만으로도 벅찬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2 항상 믿어주는 엄마
구작가가 태어난 상황부터 커가는 과정 모두를 지켜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청각장애라는 사실을 알고 엄마가 이를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장면, 그리고 슈퍼 아저씨가 뒤를 따라오는 상황(자칫 도둑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었음) 그리고 스스로 무언가를 할 때까지 엄마는 계속 믿고 기다려 줬다. 참 대단하신 분이었다.
스스로 잘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엄마는 강요하지 않았어요. 엄마는 언제까지고 절 기다렸어요.
p.110
구작가를 데리고 학교에 가고, 구작가가 학교생활을 따라갈 수 있게 집에서 또 가르쳐주고, 농아학교에서 일반학교로 전학시키고 진짜 대단했다. 그리고 그 과정 내내 계속 딸을 믿고 기다려주며 성장할 수 있게 하셨다는게 진짜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왔다. 구작가가 이렇게 작가가 된 데에도 이런 엄마의 믿음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
엄마가 나의 엄마라서 좋아.
다음에는 내가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고 싶어.
p.211
이런 엄마기에 구작가는 엄마를 향해 담고싶은 말을 가득가득 담아 이렇게 책을 낸 것이 아닐까?! 평생을 받아온 사랑을 이렇게나마 표현하고 싶어서. 그리고 엄마에게 하고싶은 말을 이 책에 꾹꾹 눌러남아 주고싶어서.
#3 모든 딸들의 엄마
이건 구작가의 삶이지만 그 속속을 보면 나와 엄마의 관계가 되기도 한다. 구작가가 커가는 과정, 그리고 구작가의 사춘기. 다른 삶을 살았지만 기본적으로 딸과 엄마가 가지는 관계는 참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정말 귀여운 토끼 그림에, 나와 다른 구작가와 구작가 어머님의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결국 읽다보면 먹먹해진다. 아마 모든 딸들은 구작가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마치 딸들의 마음을 담아낸 것 같은, 책이었다.
"작업실에 엄마의 물건이 점점 많아졌어요. 순간 짜증이 나서 투덜거리다가 멈칫.
엄마가 돌아가시면, 엄마의 흔적은 사라질 텐데... "
후... 다들 똑같지 않을까? 엄마에게 막 투덜거리다가도 어느새
"엄마! 오래오래 살아. 백 살 넘게 살았으면 좋겠어."
p.208
라는 말이 나오게 되니까 말이다. ㅎㅎ
마지막 부분의 구작가와 엄마의 변화가 같이 담긴 장면
그리고 다음엔 엄마의 엄마가 되겠다는 구작가의 말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진짜 첫 시작의 구작가를 잉태한 엄마부터 마지막 부분의 구작가의 성장과 엄마의 노화
이건 완벽한 시작과 끝이었다.
이건 책을 사서 직접 보길 바라며 사진은 찍지 않았다. 정말 멋진 장면이어서, 마치 나와 엄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았던 그 장면.
결국 이 책은 구작가의 엄마를 향한 헌정책이자 모든 딸과 엄마를 위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엄마와 함께 읽어도, 그리고 엄마에게 선물해도 좋을 책이라고 하고 싶다. 표현하기에 아직은 부끄러운 나 대신 구작가의 그림과 말로 대신 전달해줄 수 있으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