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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
다카기 나오코 지음, 고현진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오늘 뭐 먹지?> 라는 책은 만화책 (만화 에세이)로
천방지축 나오코상이 홀로 도쿄에 올라와서 해먹게 되는 일본의 혼밥이자 자취생의 밥상을 담은 책 이다.
이 책이 일반 혼밥책과는 다른 점은 프로혼밥러 다카키나오코의 매력도 있지만 음식, 요리만화라는 점에서 크게 3가지가 있다.
1. 만화와 사진의 조화!
일본의 엄청난 요리만화가 아니라, 정말 우리와 똑같은 자취생의 밥상이야기를 그린 만화라서 일상툰 + 요리의 조화이다.
그래서 마치 친구 같기도 하고 옆집 언니같은 느낌도 드는 다카키나오코상!
대충대충 쓱쓱 그린 그림에 일상의 혼밥이야기는 참 재미있다.
근데 여기에 실제 해먹었던! 만화에서 먹었던 음식, 찾았던 식재료 등이 매 에피소드 다음에 실사로 나와 있으니까 정말 좋다.
현실적인 에세이만화 라는 점이 와닿는 순간이랄까.
처음 보는 음식이나, 식재료 등은 글로 설명하고 그림을 그려줘봤자 잘 와닿지 않는데, 뒤에 사진이 첨부되어 있으니 실물을 보고 이해하기도 좋다.
2. 일본의 새로운 식재료와 조합!
책을 읽다보면 정말 신기한 식재료가 많이 나온다.
일본에는 된장 종류도 정말 다양했고, 치쿠와부, 토필, 모로헤이야, 양하 등 처음보는 신기한 식재료도 나온다.
이런 새로운 식재료와 더해서 정말 일반인의 일반 일본 가정식이 나온다. 우리가 어렸을 때 먹던 간장계란밥 처럼 먹는 일본식 차림도 있고,
모로얏코 같은 한때 먹었던 추억의 맛을 떠올리게 하는 일본음식도 있고 참 다채롭다.
뿐만 아니라 저자인 나오코상은 도쿄 토박이가 아니기 때문에 도쿄에서 접하지 못하는 지방 음식
토필이나 오뎅엔 미소소스 같은 것이 간간히 나와서 더 신기하고 재밌있었다.
3. 비슷한 일본과 한국의 혼밥!
재미있는 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서울과 지방, 지방 사이에 같은 음식이라도 곁들이는 소스가 다르다는점이다.
우리나라같은 경우 순대를 서울은 소금간, 지방은 쌈장 같은 것에 찍어먹는 차이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나오코의 경우도 지방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오뎅을 찍어먹는 장이 달랐다!!! 진짜 이런 점들이 참 ㅋㅋㅋ 신기방기했다.
그리고 혼밥러들이 겪는 1인분 양 조절하기가 어렵고, 먹고싶어도 손이 많이 가는 건 못먹게 되고,
엄마가 해주는 밥이 기억나고, 냉장고 싹쓸이 음식 만들기 등등이 일본이나 한국이나 비슷하구나,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프로혼밥러 나오코의 식단을 보면 자취생임에도 불구하고 또 알차게 먹는 맛을 알아가며 챙겨먹는 모습이
한편으론 전국의 모든 자취생, 혼밥러들에게 많은 의욕을 심어준다.
얼렁뚱땅한 나오코도 저렇게 맛있게 야무지게 해먹는데 나도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든다랄까?
혼자 밥먹는 이들이 간편하게 찾게되는 편의점 음식보다는 제철에 나는 음식을 다양하게 해먹는 나오코는
"너도 맛있게 혼밥 할 수 있어!" 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았다.
재미와 유익함과 혼밥러의 의지를 불태우는 참 잘 버무려진 혼밥만화책 <오늘 뭐 먹지?> !
매 계절마다 다시 펴서 나오코의 밥상을 구경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