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피아노 그 여자의 소나타
최지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쁜 핑크색표지에 남/녀의 그림 그리고 피아노와 소나타라니!

표지와 제목만 보았을 땐 달달한 소년 소녀의 로맨스 같았다.

그런데 평범한 소년 소녀의 로맨스가 아니라 부잣집 딸에서 갑자기 알거지로 전락한 공주님과 손가락이 잘린 탈북남의 이야기!


일단 소재 자체는 뭔가 진부한 듯 하면서도 탈북남 캐릭터가 새로운 느낌을 갖고온다.

처음에 고기굽는 그릴판을 운반하던 동호(탈북남)를 보았을 때에는 북한의 스파이? 혹은 군인? 이런 타입의 남자일 줄 알았다.
행동이나 말투, 검소함 등은 예술보다는 좀 더 강인하고 무뚝뚝한 군인의 이미지에 더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읽다보니 어멐ㅋㅋ 동호는 섬세한 피아니스트였던 것!

엄마의 꿈을 투영받아 피아노를 치던 부잣집 공주님 채율.
아무것도 모르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애가 갑자기 아버지가 죽으면서 빈털터리에 채무자까지 되었다.
진짜 평생 경험한 것 들 보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동호와의 만남을 통해 겪은 일들이 더 많고 풍부할 것 같을정도.


그래서인지 간혹 보면 참 세상물정을 모르는 소녀 같으면서도 점차 야물딱지게 대처하기 시작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 그래도 점점 성장해가고 있구나 싶더라.


"포기가 빨랐던 만큼 남은 모든 것을 피아노 콩쿠르에 거는 눈치였다. 어느새 그녀는 부쩍 성장하고 현명해져있었다."  p.238


더불어 동호 역시도 채율을 만나면서 그동안 묻어두고 있었던 감정이 점점 살아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다.

이 책은 독특하면서도 성장해가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 남자의 피아노, 그 여자의 소나타를 담아서 한 편의 드라마를 그려낸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정말 드라마 처럼 슉슉 이어지고, 전개된다. 처음 읽을 때 부터 딱! 드라마스럽구나! 이렇게 많이 느낌.
만남 부터 인물의 변화, 더해지는 감정, 드러나는 악역, 그리고 대를 잇는 선과 악의 대결까지! 정말 드라마스럽다.

(모든 로맨스 드라마의 공통적인 플로우를 그대로 담았다. 각색없이 그대로 찍으면 그대로~ 드라마로 옮겨질 수 있을 정도.)


서술 역시도 감정의 심오한 서술보다는 대화체와 상황/속마음을 작가관점에서 설명하는 식으로 씌어져 있어서 쉽게 읽힌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듯이 가볍게 읽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작가가 프로듀서로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전개와 서술에서 드라마같은 느낌이 가득가득 담긴게 아닌가 싶다.



짧은 시간동안 몰입하며 재미있게 한 편의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연말에 시간을 재미있는 책과 같이 보내고 싶다면?
<그 남자의 피아노, 그 여자의 소나타> 고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