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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욘더
김장환 지음 / 비채 / 2022년 10월
평점 :

티빙 보던 차에 "욘더" 라는 컨텐츠를 봤다.
신하균x한지민 케미가 뭔가 끌리는 조합은 아니어서 보진 않았지만 알고보니 소설 원작이더라고!
마침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길래 한번 읽어보려고 책을 펼쳐봤다.
알고보니 2011년에 출간된 책이더라구!
그래서 인지 11년 사이 많은 것들이 바뀌고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하면서
이를 현대에 맞춰서 수정해야할지 작가분이 고민했다고 한다.
오히려 수정을 안해서 지금 우리가 쓰는 용어/개념이 아닌 책에만 몰두해서 읽을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아내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한다.
사실 아내의 죽음 부터가 우리에겐 생소한 체험이었다.
브로핀 이라는 VR + 모르핀의 합성어인 기계, 가상현실을 이용해 통증을 모르핀 처럼 줄여준다.
이 브로핀을 쓰고 잠들듯 죽는 아내, 그리고 아내를 잃은 상실감이 너무 큰 주인공에게 메시지가 온다.
1. 욘더는 어떤 초월적인 서버 또는 네트워크의 이름이다.
2. 욘더는 사이버 스페이스상에 구현된 천국 같은 곳이다.
3. 욘더에 가는 길은 욘더가 허락을 할 시에만 열린다.
~ 모종의 과학적인 수단을 통한 브레인 다운로드설이 있다.
4. 최근 연쇄적인 자살 사건의 배후로 욘더가 지적되는 일이 있다.
~ 욘더는 사후의 삶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불멸의 장소로 이해되기도 한다.
p.225
아내는 마음,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 공간 욘더 라는 곳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욘더라는 공간에 대해 사회는 갑론을박을 펼치게 되고,
주인공은 결국 아내를 보기 위해 욘더로 가게 된다.

욘더는 유토피아 처럼 모두가 행복한 세계다.
욘더에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택해야 한다. 내 기억을 모두 욘더로 업로드 하고 그곳에서 내가 다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정말 행복일까 거기서 내가'실존'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거기서 경험하는 것들은 진짜 경험이 맞을까? 이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욘더
사실 욘더는 모두의 천국이 아닌, 나만의 천국 이다. 나에 의한 나의 천국.
그래서 거기서 행복할 수 밖에 없고 그 한계도 본인이 알 수 밖에 없다.
"서로의 기억과 함께 서로의 기억에다 대고."
내가 업로드한 기억에 한계를 가지고 시간의 변화도 느끼기 힘든 곳!
주인공을 보면 그 곳도 하나의 실존하는 또하나의 세계 같기도 하고, 혹은 잘 구성된 무의식의 세계 같기도 하다.
명확하게 욘더가 무엇이라 정의내릴 순 없지만, 그 이상적인 공간에 죽어야 갈 수 있다면
과연 나는 갈 것인가? 욘더로 가기위한 생사의 도박을 할 수 있을까?
책에서 처럼 욘더를 볼때 우리 사회의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해진다.

단순 러브스토리를 넘어, 나와 사랑하는 사람과 실존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고
2011년에 출간한 책인데 지금 읽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더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이 욘더를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했을까 궁금해져서
'욘더'도 보고싶어지더라.
따스하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을 연말에 읽고싶다면 <굿바이, 욘더> 를 추천해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