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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 - 유품정리사의 일
김석중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평점 :

평소 혼자사는 분들이 돌아가셨을 때, 그 뒤는 어떻게 될지 이런게 궁금했는데
비슷하게나마 내가 죽었을 때, 마지막 정리를 하는 유품정리사의 이야기가 담긴 신간이 나와서 읽어봤다.
김석중 저자는 일본에서 사업할 당시 부하직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그 사후처리를 보는 과정에서 일본의 유품정리사업에 관심이 생겼고
일본의 유품정리사에게 직접 배우면서 우리나라에 이러한 직업을 도입했다.
그래서 인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의 장례문화도 담고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내가 죽으면 내 유품을 누가 정리할까?
돌아가신 분의 물건을 보통 유품이라고 하지만, 이 말은 포괄적이고 막연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죽은 사람이 남긴 모든 것을 유품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특별한 의미가 담긴 물건만 유품이라고 합니다. 서로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만, 그 의미는 다릅니다 .결국 어떤 것을 유품으로 생각하는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p.83
처음엔 고독사의 정리를 많이 담은 것일 줄 알았다.
하지만 보다보니까 단순 고독사의 뒷처리를 담은 게 아니라 고독사 뿐 아니라 요양원에서 맞이하는 죽음이나, 죽음전에 정리하는 이야기 등 다양한 죽음의 마지막이 담겨 있었다.
이걸 보면서 ... 나의 마지막은 또 어떨까... 누가 내 유품을 정리할 것일까
그들을 위해서 내가 어떻게 사전에 정리해둬야할까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나면 고인의 물건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물건이 사라진 빈 공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이 채워집니다. p.67
죽은 뒤 내 물건을 가족이 정리해주기도 하지만
가족이 못하는 상황이거나 방치해둘 경우 저자와 같은 유품정리사 외에도 고철상이라든지 중고물품 되팔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와 내 물건들이 갈기갈기 찢기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런 걸 보면서 가기 전에 내가 먼저.... 내 물건들을 좀 정리해봐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래도 요즘 미니멀리스트까진 아니지만 집안 물건들을 좀 정리해야겠다 싶었는데
더더욱 이 책을 보고나서 평소에 내 물건들을 좀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필요성이 더 강조되었다랄까?
죽어서 다 싸들고 갈 수 있는게 아니니까 말이다 ㅎㅎ

저는 죽음을 현실적인 문제로 받아들입니다. 죽고 난 다음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생각하기보다 먼저 시신이 어떻게 처리될지, 유품은 어떻게 정리할지 아니면 제가 죽고 난 다음에 혹시 상속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등 제 주변 사람들이 저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p.132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죽기 전까지 물건 외에도 웰다잉, 즉 잘 죽기위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겠구나 싶었다.
마지막 부분쪽에 죽기전에 체크리스트 처럼 체크할 표를 정리해뒀는데 보면서
나의 삶이나 가치관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
지금부터 준비할 건 아니지만 앞으로 차차 준비해야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유품정리사의 일이 궁금하고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싶다면?
책을 읽으며 내 삶에 대해 사전에 체크하고 웰다잉을 준비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본다 'ㅂ'/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