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SF소설을 읽었다.
독서모임의 멤버 중 한 분이 SF소설을 엄청 좋아하셔서, 나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는데
마침 비채에서 SF역사를 새로 썼다는 그랜드 데임 옥타비아 버틀러의 현실적인 디스토피아를 그려낸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를 출간해서 냉큼 읽어봤다 :)

이 책은 1993년에 처음 출간되었는데, 2024~27년 을 그리고 있다.
지금은 벌써 2022년 이라 책의 배경이 지금과 다르다는걸 알면서도
책 내용이 되게 현실적이라서 가능성도 있겠거니 싶기도 하고
책에서 그리는 과거의 영광(현재 우리네의 모습)이 정말 일상인 듯 하면서도 소중한것일 수 있겠거니 싶었다.

책은 년도별로, 주인공의 일기로 이어진다.
일자별로 이어지는건 아니고 띄엄띄엄이지만 시간의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무리없이 따라가기 좋고, 술술 읽힌다랄까? 이런 포맷도 좋더라.

우리 집 지붕은 아직 멀쩡하다. 예배가 끝난 후 바깥에다 내놓은 통과 온갖 그릇마다 빗물이 가득 찼거나 지금도 차오르는 중이다. 하늘이 내려주는 깨끗하고 질 좋은 공짜 물. 비가 더 자주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
p.83
소설속 세상은 진짜 영화에서 보는 것 같은 디스토피아 상황이다.
서로 약탈하고 스스로 지켜야하고, 물 기름 등도 구하기 어렵고 ...
하지만 그와중에 잘사는 사람은 잘 살드라고... 허허허... 어쩔 수 없나보다. (현실적이야)
무슨 쓸모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기에 나의 신앙을 적어둬야겠다. ... (중략)... 이것이야말로 정확한 글, 진실한 글이다. 내가 자꾸만 돌이켜 보는 글이기도 하다.
p.45
그리고 아이의 시선에서 따라가다 보니까 되게 참신함이 느껴지더라,
목사인 아빠가 있지만 본인만의 세계관으로 본인만의 종교를 적어나가고 얘기하는 걸 보면 뭔가 심오하기도 하고 또 종교는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2025년의 디스토피아를 옅보는게 흥미롭고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생각하는게 재미있어서
조금은 두껍지만 금방 술술 읽히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곧 이 책의 속편인 <은총받은 사람의 우화>도 출간된다고 하니까 너무 기대된다.
과연 어떻게 이어질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