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주성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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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홍콩은 그리 재미있는 여행지는 아니었다. 


가고싶어서 갔다기 보다는 동기언니오빠들과 급 비행기표가 싸다고 예매하고 급 떠난 여행지여서, 크게 알아보지도 못했고 평소 가던 여행지와 다른 곳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본 홍콩은 뭔가 역사적인 공간(흔히 유적지 같은 느낌)도 없고 평생본 명품샵보다 2박3일동안 본 명품샵이 더 많았고, 그렇게 인상적인 기억이 없어서 되게 아쉬었었다.하지만 이제 여행이 더 어려워진 홍콩... 아운 기억이지만 중국에게 점령당하기 전에 다녀와서 다행이었지!



이 책을 읽어보니, 홍콩을 여행 할 때면 기존 여행지 처럼 역사적인 공간을 찾으러 간다기 보다는 홍콩영화속 그곳을 찾으러 간다는 생각을 했다면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때 내가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책을 봤더라면 더 재미있게 홍콩여행을 했겠지.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는 '방구석1열' 을 종종 보면서 만났던 주성철 기자의 책으로 2010년 나온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의 전면 개정판이다. 



어쩌면 홍콩영화가 첫사랑이었던 수많은 이들의 같은 마음일 것이다. 장국영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울컿가는 사람들, 양조위의 눈빛만 봐도 심신이 정화되는 사람들, 주성치만 생각하면 하루 종일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사람들, 장만옥을 떠올리며 괜히 천천히 걷는 사람들, 그런 헤어진 이들을 이책을 통해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홍콩의 거리를 걷고 있다. 


p.6



프롤로그의 작가의 말만 보아도 이 책의 의미를 확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저자인 주성철기자 처럼 홍콩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홍콩영화 특유의 그 감성과 표현을 좋아하는 한 명으로 이 책을 읽는 기대감은 아주 컸다.




이 책은 홍콩의 지역별로 영화속 장면 그리고 주성철 기자의 여행의 경험을 담은 홍콩여행 에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충분히 찾아갈 수도 있도록, 여행을 계획하기에도 좋도록 'MTR 홍콩 영화 지도' 를 첫 장에 안내하면서 위치를 안내해주기도 하고, 실제로 책 안을 열어보면 짧게짧게 되어있지만 그 공간 속 영화 장면도 함께 안내해서 현재의 공간과 영화속 공간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별다른 기대나 조사 없이 덜컥 홍콩여행을 갔었는데, 이번에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를 다시 읽다보니까 내가 갔던 곳이 영화속에 나왔던 그 장소! 이기도 하더라구! 그때 알았다면 얼마나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여행을 했을까 싶었다.



만모사원 같은 경우는 지나가다가 발견한 곳인데 홍콩 여행중에 이런 느낌 나는 공간은 처음이었거든! 하지만 잘 몰라서 그냥 근처만 기웃거리다가 왔는데, 알고보니 1847년에 세워진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도교 사찰이라고 하더라고! 장국영도 가끔 찾았다고 하고 왼쪽 문으로 들어가 오른쪽 문으로 나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던데 이걸 진작 알았다면 참 소원도 빌고 여행도 즐겼을 것 같다. 







만약 알았다면 <천장지구>에 나온 성 마거릿 성당 도 가봤을 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었고, 이제와서 보니 홍콩대학도 좀 가볼걸 싶더라. 사실 이런 장소적인 공간 뿐 아니더라도 신계 곳을 또 가보고싶더라고!


보통 여행 다닐 때 구룡반도와 홍콩섬 중심으로 다녀와서, 이쪽은 제대로 잘 몰랐는데 책을 읽다보니 홍콩 도심과는 또 다른 느낌이 가득한! 내가 좀 더 원하던 여행지의 풍경이 담겨있었다. 게다가 영화속 멋있는 장면들이 이 지역에서 찍힌걸 보고 더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해외여행도 많이들 풀리고 여행하기 좋은날들이 많을 텐데 그때 혹시나 홍콩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아비정전> <영웅본색> <성월동화> 등 홍콩영화 속 그 장면에 나온 장소를 가보고 싶다면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를 읽어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



홍콩에 다녀와서 봐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고 다시금 홍콩영화를 켜게 만들기도 했고 지나간 홍콩여행의 사진을 다시 돌려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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