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푹 빠져드는 신간 영어덜트 소설!

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이번에 새로나온 신간 중에 되게 기대되었던 <스노볼> !

워낙 출시 전부터도 이번 제1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도 있었고

제목이라든지 스토리가 요즘같이 추워지는 겨울 읽기좋은 소설책이 아닐까 싶었다.

근데 막상 읽고보니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책이어서 만족스럽게 완독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영하40도 이하가 일상인 추운 세상, 그 세상에서 유일하게 따뜻함을 유지하는 스노볼 이라는 공간이 있고, 이 공간에 사는 사람들을 액터라고 부르면서 그들의 삶을 리얼리티 드라마로 방송한다.

그리고 그 공간 밖 사람들은 발전소에서 일을하며 스노볼이 굴러가게 하고 그 대가로 스노볼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다. 이 곳의 유명한 액터인 고해리가 죽게되고 고해리와 똑닮은 전초밤이 대신 스노볼에 들어가 연기하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이다.

보면서 Sia 의 Snowman 노래가 생각나서 배경으로 틀어놓았고, 추운 계절이라는 것과 계급의 설정들이 설국열차 같은 영화를 떠올리게 하기도, 스노볼의 액터들의 삶이 그대로 보여지고 그 역할로서 가치가 매겨지는게 트루먼쇼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스노볼이라는 새로운 공간과 사회를 만들어낸 작가는 이 속에서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는 부조리함 계급차이 등을 스노볼 밖에서 스노볼에 입성하여 그 속에서 이방인인 듯 탐구하는 '전초밤'의 시각으로  적나라하면서도 부드럽게(?)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따라가기에 전혀 어렵지 않고 되게 재미있고 쉽게 읽어낼 수 있다. (본문 폰트의 굵게, 기울이기 등도 가독성을 높이는 포인트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뭔가 익숙한듯 새로운 세계와 주인공 '전초밤'의 입장에 서서 하나씩 경험해나가는 것들은 점차점차 이 책 속으로, 전초밤의 '스노볼' 삶으로 끌고들어가 몰입해서 읽게 된다. 천천히 챕터별로 나눠읽어야지~ 했다가 밤늦게까지 책장을 넘기곤 했다. 와 반전이 너무 재미있음! 영어덜트 장르문학 수상작이라고 해서 좀 가볍게 봤다가 흡입력과 반전구성에 완전 KO 당했다. 끝으로 갈 수록 더 흥미진진하고 떡밥들이 풀리면서 더 재미있다!

주인공의 선택과 행동 자체에 대해서 같이 판단해나가면서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내 가치관을 좀 더 살펴볼 수도 있었다. 나는 사회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참... '전초밤'이 어려서 그런지 나이브 하다는 생각도 하고 책 속 어른처럼 생각하는 게 더 많았는데 계속 '전초밤'의 생각을 따라가며 읽으면서 좀 내 묵은 생각을 환기해보기도 했다. 

책 본문내용을 인용하고싶은데 혹시나 스포의 일종이 될까봐 인용은 못하겠고, 이 책은 기본적으로 알려주는 스토리라인 외에는 모르고 보는게 정말 더 재미있다. 영화로 하기엔 이 책이 담은게 너무 많고, 16부작 드라마로 한번 풀어내면 딱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야기가 짜임새있었다.  추운데 밖에 안나가고 집에서 방콕하며 읽기 넘나 좋다. 아마 겨울철 휴가시즌이 다가온다면 따뜻한 이불속에 들어가 <스노볼>을 읽으면 아주 좋을것이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