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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미래 - 와튼 스쿨 제러미 시겔 교수의 시대를 초월하는 통찰
제러미 시겔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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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와튼 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라면 '주식에 장기투자하라'라는 책으로 유명합니다. 주식시장이 채권 등 다른 자산에 비해 장기적으로 우월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유명하죠. 이런 시겔 교수의 신작 아닌 신작이 바로 '투자의 미래' 입니다.

아마존 닷컴에서 영문판을 기준으로 전작인 '주식에 장기투자하라'의 제 5판이 2015년 발간 되었고, '투자의 미래'는 2005년에 발간된 것이 가장 최신 판입니다. 그래서 본 책은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08 리만 브라더스 사태'와 '양적 완화'라는 자료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변화하는 금융시장을 담고 있지 않으므로 무용한 책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투자의 미래'는 금융시장의 제도나 일회적인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 책은 1957년 S&P500의 탄생 시절부터 2000년대 초반의 50년 가까이 되는 시절 동안 증명되고 관측된 현상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눈여겨 볼 자료입니다.

그러나 지난 20여년의 세월 동안 시겔 교수의 생각과 관찰이 동일하게 적용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요할 것입니다. 아무리 장기적인 흐름이 있다고 해도 우리의 투자 시계열은 짧고 현재의 변화는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그럼 본 서평에서는 '투자의 미래'에서 다루는 주장과 현재 상황을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의 미래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들

1)성장주가 과연 최고의 수익을 보장할까?

2)성장하는 섹터가 과연 최고의 섹터일까?

3)주주 가치의 근원

4)고령화와 마주한 선진국 시장, 생존 가능할까?

쥐구멍에 빛 들날이 아닌 보물이..! (성장섹터의 비중과 수익률)

시겔 교수의 책에서 주장한 내용은 '신 산업의 성장주가 과연 가치주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할까?'와 '성장하는 섹터가 과연 고 수익률 섹터일까?'하는 내용 등이 있습니다. 이번 목차에서는 그 중 '성장하는 섹터가 과연 고 수익률 섹터일까?'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별 주식의 성과는 일개 블로거로써 한계가 존재해 생략하였습니다.;;

성장하는 섹터가 과연 고 수익률 섹터일까?

위 질문은 섹터의 확장 및 주식수익률과 관련된 질문입니다. 성장하는 주식이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오는 게 사실이라면, S&P500에서 특정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해당 섹터에 투자한 수익률이 좋아져야 할테니까요.

책에서는 섹터의 확장과 주식수익률간에 꼭 그렇지 않다! 라고 말합니다. 섹터가 성장하고 확장된다면 그 만큼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사는 경우가 많고, 이는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섹터별 시장비중변화와 수익의 관계

위 그래프는 해당 부분을 설명하는 그래프입니다. 팽창부문은 해당 섹터가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이고, 고 수익률은 투자자가 섹터에 투자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팽창과 고 수익률간 약한 양의 상관관계가 보입니다. 관련은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라는 말이죠.

팽창함에도 수익률이 낮은 섹터로는 대표적으로 금융과 정보기술이 있습니다. 시겔 교수는 정보기술 섹터는 버블의 영향으로 금융 섹터 역시 S&P500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의 부진이 수익률 저하를 불러왔다고 봤습니다. 반대로 에너지 섹터는 수축하는 부문임에도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거두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석유관련 기업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에너지 섹터는 높은 배당률과 낮은 성장 기대치로 인한 저렴한 가격이 고 수익률의 열쇠였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통계적 회귀분석의 결과도 이야기합니다. 섹터의 시작 가치 변화는 수익의 1/3에만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2/3는 가치평가(주식의 저평가/고평가 여부), 배당금의 재투자, 신규 기업의 편입과 같은 영향이라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07년~2020년까지의 섹터별 비중과 수익률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S&P500의 GICS(섹터구분 기준)는 2016년 부동산(Rela estate)섹터가 추가되었고 Telecommunication 이Communication service섹터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를 고려하여 섹터의 이름은 통일하였으나 부동산 섹터의 영향이 타 섹터에 끼치는 영향은 관련 지식 부족으로 반영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전체 섹터 중 2%에 불과하며, 타 섹터들에 영향을 끼치기에는 미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데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책에서는 Utility 섹터를 공익산업으로 번역하였으나, 저는 유틸리티가 보다 직관적이라 생각하여 유틸리티로 명명하였습니다. 그럼 각 섹터들의 '팽창 / 수축 여부' '수익률'을 살펴보겠습니다.

07~20년간 각 섹터별 팽창/수축 및 수익률 변화

14년의 기간동안 기준이 되는 S&P500은 10.66%가량 상승하였습니다. S&P500 을 초과 / 미달한 섹터와 섹터내 비중이 팽창 / 축소 한 섹터들은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지수 내 비중이 팽창한 섹터

(초과수익 섹터는 빨간 표시)

지수 내 비중이 축소된 섹터

(초과수익 섹터는 빨간 표시)

정보기술, 재량소비재, 보건의료, 통신서비스,(부동산)

필수 소비재, 산업재, 소재, 유틸리티, 금융, 에너지

지수대비 초과수익

(팽창 섹터는 빨간 표시)

지수대비 미달수익

(팽창섹터는 빨간 표시)

정보기술, 재량소비재, 보건의료, 필수소비

산업재, 소재, 유틸리티, 금융, 에너지, 통신서비스, (부동산)

1사분면은 섹터의 비중 확대 + 초과 수익 섹터, 2사분면은 섹터의 비중 축소 + 초과수익 섹터, 3사분면은 섹터의 비중축소 + 미달수익 섹터, 4사분면은 섹터의 비중 확대 + 미달 수익섹터 입니다. 시겔 교수의 조사와 비교해보면 비슷한 현상도 조금 다른 현상도 관측됩니다. 시겔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 섹터는 섹터축소의 환경에도 고 수익을 올린 섹터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14년간의 시기에는 대표적인 미달수익 섹터였습니다. 정보기술 섹터는 비중과 수익률이 함께 올라오면서 버블 섹터라는 오점을 벗어내며 최고의 섹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과거 시겔 교수의 주장인 '섹터의 팽창 / 축소는 초과수익과 연관성이 약하다.'라는 주장의 대표적인 예시는 섹터 팽창에도 미달 수익인 '금융', 섹터 축소에도 초과수익인 '에너지, 재량소비재' 로 총 3개의 섹터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14년간 예시는 섹터 팽창임에도 미달 수익인 '통신서비스'와 섹터 축소임에도 초과 수익인 '필수 소비재'섹터로 2개의 섹터로 예시가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기간이나 조사의 정확도, GSCI기준(섹터 구분기준)의 변경의 영향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4년 동안 팽창 섹터와 같은 주목 받는 섹터의 영향력이 컸던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섹터의 비중이 확대 되었음에도 미달 수익을 보여준 섹터들이 꽤 있다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또한 섹터의 축소가 크게 일어난 산업재 섹터가 미미하게 축소된 소재, 유틸리티 섹터 대비 초과수익을 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확실히 섹터의 확대 / 축소. 즉 섹터가 받는 관심과 성장정도가 주식 수익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의 변화로도 그러한 점이 엿보입니다.

시겔 교수는 해당 챕터를 마무리하며 특정 섹터의 비중이 30%에 달하는 등 갑자기 증가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그 예시로 00년대의 정보기술 섹터와 80년대 에너지 피크로 인한 에너지 섹터를 들었습니다. 이는 버블을 논하는 지표 중 하나로 사용할 수 있을듯 합니다. 또한 해당 섹터 외의 섹터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시겔 교수의 책에는 섹터와 인기주 외에도 다양한 주제들에 관해서 논합니다. 신규 상장주는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 배당금과 이익 등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고령화 위기에 마주한 선진국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등과 같은 주제들이 그것입니다. 05년도의 시겔 교수의 책을 보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장기적인 주식시장의 관찰 결과뿐이 아닐것입니다. 시겔 교수의 예측과 전망은 어느 정도나 맞고 있는지, 그리고 그의 포트폴리오 해답을 지금 상황에서 개선하는 데 확인하는 것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세계 최고의 금융 부문 석학 역시 틀릴 수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교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문헌 및 자료>

-S&P500 각 섹터별 연간 수익률

-시기별 S&P500 섹터별 비중

첨부파일
cio_view_sp_500_sector_composition.pdf
 파일 다운로드

-2020/12/31기준 S&P500 섹터별 비중. "All S&P 500 Sectors and Industries, by Size"

한 줄 평: 과거에서 본 현재.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추천 독자:

-주식시장의 역사와 성과에 관해 비교해보고 싶은 독자

-시겔 교수의 책에 관심이 많은 독자

-높은 성장과 수익률의 상관관계에 관해 궁금한 독자.

난이도: 中上

(책 자체가 이전 작의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나, 굳이 전작을 볼 필요는 없음. 그러나 주식시장의 주요 사건이나 재무지표를 알고 있다면 쉽게 볼 수 있음. )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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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 -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에게 배우는 실전 투자의 정석, 전면개정판
뉴욕주민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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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많은 블로거들과 유튜버들 역시 미국 주식에 몰려가는 모양세입니다. 단순히 분위기뿐만이 아니라 실제 거래대금 역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관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29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결제 대금은 465조 원으로 지난해(235조 원) 대비 97.8% 급증했다. 해외 주식 매매액의 92.9%가 미국에 집중됐고 홍콩(4.1%), 중국 본토(1.3%), 일본(0.7%) 순서로 관심이 컸다. 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은 26조 8,000억 원으로 개인의 코스닥 순매수액(10억 7,000억 원)의 두 배를 훌쩍 웃돌았다.

21년 12월 30일자 서울경제 기사.

사람들의 높은 관심은 미국 주식의 높은 수익률에서 비롯됩니다. 최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긴 했으나 기존에 오랜 횡보로 박스피를 기록한 국내시장과 다르게 미국시장은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2021년도 시장만 해도 그렇습니다. 미국 주식의 대표지수인 S&P500은 코스피를 높은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1월 21일자를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미국시장은 14%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와 격차를 벌렸습니다.

2022년 1월 21일까지 S&P500과 코스피200의 수익률 차이

이는 비단 올해 만의 일은 아닙니다. 지난 10년 가량 미국 시장의 상승률은 한국뿐 아니라 신흥국 시장들의 상승률을 크게 따돌렸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성과를 단순히 얼마를 벌었느냐만으로 따지는 것은 물론 부적절합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의 입장에서 수익률이 더 높은, 그래서 더 유리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더 나은 선택일겁니다.

그러나 미국시장 진입에서 큰 걸림돌이 있습니다. 바로 '언어'입니다. 한국어로 공시자료가 나오고, IR담당자와도 한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KOSPI와 다르게 미국 시장은 '영어'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수익률이 더 좋은 장이라 하더라도 미국 시장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낯선 언어로 된 공시자료, 뉴스기사, IR자료 등은 큰 장벽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가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알 수 있지만, 다양한 공시자료를 보는 데 필요한 사전지식, 공시와 관련된 영어 자료와 단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운용의 미학

주식시장에 만연한 오해 중 하나는 '장기투자는 무조건 옳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주식들이 보여주듯이 장기투자를 한다고 해서 항상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베셈바인더 교수의 논문을 검토하여 만들어진 2011~ 2020년까지의 기간에서 주식시장을 초과한 수익을 만든 종목의 비율은 시총 상위 1000종목에서는 20%, 하위 4000종목에서는 1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참고: 피우스님의 번역글 '주식시장을 이기는 종목은 얼마나 될까?'>

따라서 눈감고 아무거나 찍는다면 대형주에서는 80%의 확률로 소형주에서는 90%에 가까운 확률로 아무 생각없이 ETF를 산 것보다 못한 수익이 나올것입니다. 이는 긴 장기투자를 했다고 변하는 결과가 아닙니다. 따라서 시장을 초과한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선정 하거나 2)운용을 통한 하락을 제한하는 방법입니다.

이 중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 선정과 관련한 내용은 재무제표와 연관지어 볼 수 있을겁니다. 재무적으로 우량한 종목이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지, 실제 내재가치 대비하여 지나치게 저평가 되어 있지 않은지 가치평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분야와 관련된 내용은 <Chapter3: 아는 만큼 보이는 재무제표, 보이는 만큼 커지는 투자수익>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뿐 아니라 공시자료도 중요한 자료입니다. 바로 기업이 직접 공표하는 공신력 있는 자료이기에 가장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공시자료 역시 구체적인 실례와 함께 필요한 용어와 사이트를 <Chapter2: 사례로 보는 미국 기업 공시의 모든것>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과 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두 번째 요건인 '운용을 통한 위험의 회피'<Chapter 5, 현실적인 미국 주식투자 전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목차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대한 개념과 옵션 활용', '주식과 채권 등 기존 상식에 관한 저자의 물음'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 부분은 특히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서 일한 저자의 시각과 방법들이 보입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풋옵션에 관한 개념의 제시, 가격지표를 이용한 방어전략 등은 참고할만 합니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내용을 담다보니 좀 더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그 외에도 책에서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내용이지만 미국에서는 발달한 많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시장의 SPAC주나 리츠(REITS)가 그렇습니다. 또한 국내와 다른 미국의 여러 특수한 상황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줄 평: 미국 주식시장 기초판. 그 이상은 좀 더 찾아보자.

추천 독자:

-미국 주식시장에 처음 참여하고자 하는 독자.

-지난 코로나 시기동안 미국 시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고 싶은 독자.

-미국 주식시장의 여러 용어들에 헷갈리는 독자.

난이도: 下上

(저자분이 쉽게 주변사례를 설명해 주어 난이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량상 한계로 생략된 부분을 이해하는 데는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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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밸류 - 초저평가주 투자법
토비아스 칼라일 지음, 김인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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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토비아스 칼라일은 가치투자 철학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내는 투자자 중 한명입니다. 그는 한국에서 앞서 발간된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와 [주식시장을 이기는 멀티플]에서도 가치투자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었습니다.

행동주의 투자기관에서 일하고 본인이 투자기관까지 세운 입장에서 나오는 현실과 이론이 결합한 그의 투자이야기는 이번 서적에서도 빛나 보입니다.

저자의 이력을 떠나 내용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책에서 앞선 두 책과 구별되는 참신한 내용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저평가 주식의이 시장 초과수익을 달성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에서 방대한 숫자와 백테스팅, 논문 등을 통해서 증명된 사실입니다. 저평가 주식의 해소를 노리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주목한 이야기는 대중서적에 가까운 [주식시장을 이기는 멀티플]에서 논의된 이야기입니다. 딥 밸류는 역시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굳이 해당 책들과 차이점을 찾자면... 그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말해야 할까요?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의 난이도와 [주식시장을 이기는 멀티플]의 대중성을 함께 가미한 책이라고 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느 부분에서 그런 점들을 찾아볼 수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와 딥밸류.

딥 밸류는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와 [주식시장을 이기는 마법의 멀티플]의 다리 역할에 가까운 책입니다. 저자는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에서 가치투자 중 저평가 주식을 사는 투자가 왜 유리한지 논문에서 시작해 많은 검증과정을 거칩니다. 저평가 주식을 사는게 유리한 이유, 해당 주식들을 살 때 안전성을 가져갈 수 있는 방법, 어떤 방식으로 저평가주를 선정할까 등 논리적 검증을 거쳐가면서 말입니다. 다만 해당 책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재무에 대해 기초적이 지식이 없다면 관련 논문과 논리적 도출과정이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마법의 멀티플]은 반대로 대중적 지식에 치우친 책입니다. 책의 분량도 적을 뿐더러 재무적 지식도 직관적으로 접근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예시는 부족합니다. 책의 내용은 유명 행동주의 투자들의 발자취와 버크셔해서웨이의 움직임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해당 방식이 나오게 되었는지 또 어떻게 진화해왔는지에 관한 부분은 부족합니다.

[딥 밸류]는 해당 부분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과거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업들에 주목했으며, 어떻게 과정이 진행되고 결국 얼마만큼의 수익과 함께 결말을 지었는지 등에 관한 부분에 많은 양이 할애되어 있습니다. 딥밸류라는 의미처럼 저평가 주식을 노리는 방식의 탄생부터 실천한 사람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여러 국가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약 저평가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에 관해 신뢰가 생기지 않는 투자자라면 방대한 사례와 마주하는 건 귀중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책에서 나온 몇 가지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칼 아이칸이 그레이엄의 방식에 기반하여 자신의 방식을 실천한 80년대의 방법. 피커슨의 수익성 없어 보이는 석유산업에의 투자. 버핏의 방직회사였던 버크셔해서웨이의 인수건과 같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최신 사례들도 확인할 수 있는데 아이칸의 제약회사 투자가 그렇습니다.

투자 방식을 이해하려면 해당 투자자가 당시에 마주한 문제들과 해결법을 낱낱이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안에 해당 투자자의 투자철학 위기관리 능력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딥 밸류]에서는 이에 관해 앞선 그의 두 저서에서 부족한 실제 사례를 보강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딥 밸류 투자법, 그러니까 저평가 주식을 사는 방법에 대한 회의는 계속해서 존재해왔습니다. 저자도 "성장주를 사는 것과 달리 직관에 반하는 일"이라며 그에 대한 회의를 책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동안 가치주가 성장주대비 언더퍼폼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러한 인상을 강화시킵니다. 우리는 테슬라에 열광하지 어딘가에서 골골대는 주식에 열광하진 않으니까요. 그러나 저평가 주식은 과거에도 증명되왔고 지금도 한자리에서 증명을 계속해오고 있는 주식들입니다. 수 많은 재무논문과 함께 딥 밸류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외면하기보다 자신의 전략 한편에 끼워보는 건 어떨까요?

책을 보며 의문이 들었던 점은 "한국 시장은 어떨까?"하는 점이었습니다. 책에서 예시로 제시된 시장들만큼 행동주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시장은 아니니까요. 결론부터 살펴보자면 한국 주식시장도 저평가 주식은 고평가 주식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상한 일이라면 다른 주식시장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던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부재했음에도 그러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레이엄이 청문회에서 말한 것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 과거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유입과 함께 일어난 저PER주 선호 현상이나 가치주 투자자들 때문에 일어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해당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유용한 투자전략이 존재한다면 눈여겨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인 '주식시장을 더 이기는 마법의 멀티플' 서평은 아래쪽으로...>

한 줄 평: 당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추천 독자:

-저평가 가치주 투자법에 관심을 가진 독자.

-토비아스 칼라일의 책을 더 읽고 싶은 독자.(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식을 알고 싶은 독자.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

난이도: 中

(새로운 주제가 나오기 어려운 '저평가 주식투자'에 관해서인지 완전히 새로운 내용은 없습니다. 그의 가치투자 서적을 순서대로 읽고 싶은 분께 두 번째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네요. )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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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더글러스 지음, 이진원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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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 본 책은 트레이딩의 기법이나 투자 방식에 대해 일일히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책의 대부분은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면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혀 있습니다.

트레이더들이 이야기하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아! 매수자리였는데 행동에 옮기지 못했어!" 와 같은 말입니다.

나는 이미 좋은 도구를 가지고 있는데 심리 때문에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러한 문제점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노메달을 상대하지 않는다는 걸까...

야구장에서 활시위 훈련을 하는 양궁 국가대표 선수처럼 강도 높은 심리적 훈련이라도 거쳐야 할까요? 옆에서 북치고 장구치는 훈련을 겪어가며 트레이딩을 해야 하는걸까요?

이 책은 그에 대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러한 시장에서 투자자 혹은 트레이더가 행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서 말입니다. 책은 기술적 지표를 강조하며 트레이더의 관점에서 풀어나가지만 내용이나 시장에 관한 접근은 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시장을 앞에 두고 망설이거나 만용을 부리게 되는 투자자와 트레이더라면 딱 적합한 책입니다. 자, 지금부터 그러한 심리적 장애물을 벗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주식시장은 아무런 책임도 가지고 있지 않다.

주식시장을 칭하는 여러가지 명언들이 많습니다.

조울증 걸린 미스터 마켓, 시장의 아이큐는 3000이다, 시장은 미래를 알고 있다. 등 저마다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시장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명언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는다면 시장은 변화무쌍하며 종잡을 수 없다는 점일겁니다. 본 책에서도 주식시장을 마찬가지로 대하고 있습니다. 바로 시장은 손실에 관해 아무런 책임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장은 원활한 투자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규칙들을 따르는 일 외에

다른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본문 p.88

여기서 나오는 규칙들은 매수와 매도 호가 등 거래소가 제시하는 게임의 룰입니다. 따라서 결국 시장은 우리의 손실과 이득 모두에도 책임을 지지않는 중립적인 대상일뿐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시장이 중립적이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책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왜 중립적인 시장에 대해 사람들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는지, 또 그것이 무슨 실수를 부르는지에 대해 논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개가 있다

책에서 들은 예는 바로 '개와 소년'입니다. 한 소년이 개를 만났습니다. 그는 개에게 물릴 뻔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부터 개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무섭고 도망치고 싶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개에 대해 소년이 가진 인식의 틀입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시장에 진입할 때 부자가 될 희망으로 가득찬 사람들도 손실을 경험함에 따라 시장에 두려움을 가지고 부정적인 인식의 틀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시장에서 자신이 생각한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회피를 반복하게 만듭니다. 손실을 겪을까 하는 두려움, 자신의 판단이 틀릴까하는 걱정과 좌절. 이는 사람들에게 시장이 중립적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고, 수 많은 기회를 놓치게 만듭니다.

희망적인 일들을 겪은 투자자는 어떨까요? 투자자는 시장이 자신에게 항상 긍정적이며 최고의 기회들을 내려준다고 생각하게 될것입니다. 이는 과도한 베팅과 레버리지 사용으로 이어집니다.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어느 쪽도 시장에 관한 과도한 기대는 투자자를 망가뜨리고 맙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시장이 무작위하며 중립적이라는 것을 이해해야합니다. 그저 시장은 존재하는 한 수 많은 기회를 제공해줄 뿐이며 투자자의 행동에는 아무런 책임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을 어떻게 대해야 중립적이라는 걸 인식하고 수익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요?

책은 인식의 틀을 제시하며 그러한 인식의 틀을 제거하기보다 에너지를 빼고 새롭게 형성하는 인식의 틀로 관심을 옮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용이 쉽지 않아 책 내용을 그대로 옮기진 못하겠지만 단순하게 몇 마디로 옮기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시장의 무작위성을 확률적으로 대하라!

확률적 사고를 해보자!

책은 시장을 대함에 있어 확률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확률적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시장에 진입할 때마다 과거의 데이터를 살펴 유리한 지점에만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일까요? 그럼 통계를 먼저 배워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저자가 말하는 확률적 사고란 큰 그림에서 확률적 우위를 가진 게임을 계속하되, 미시적으로는 시장이 무작위함을 인지하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주식시장을 카지노에 비유합니다. 카지노는 도박꾼들을 대상으로 확률게임을 합니다. 매번의 게임에서 승리와 패배는 무작위로 등장합니다. 카지노는 승리하여 도박꾼들을 갈취할 수도 있고, 오히려 돈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지노는 그러한 게임을 수 백, 수 천 개씩 진행시킵니다. 그럼 카지노 측에서 유리한 확률이 현실에서 실현되는 것입니다.

타짜의 고니도 구라가 아니면 카지노에서 못 이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매 순간은 무작위성을 가집니다. 다음에 어떤 식으로 주가가 움직일지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많은 기술적 지표들을 사용해 보았을 때 '이렇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잘 알려져 있듯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된 사람은 주가를 계속해서 맞춰감으로써 이뤄낸 사람이 아닙니다. 가장 부유한 주식투자자인 워렌버핏은 오히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알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방식으로 최대의 부를 이뤘습니다. 결국 경험적으로 주식시장을 완벽히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이어갑니다. 심지어 주식시장은 무작위성을 갖출 뿐 아니라, 매 순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주식시장이 똑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째서일까요? 바로 주식시장에서 관측할 수 없는 미지의 변수들 때문입니다.

시장에 드러나는 사람들은 시장이 오를 것이라는 매수측과 내릴 것이라는 매도측입니다. 양쪽은 시장에서 매수나 매도(혹은 공매도)를 실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 중에는 아직 어느 포지션도 결정하지 않은 방관자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이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매 순간 주식시장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당장 내일 시장을 뒤흔들 고래가 튀어나올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는 과거와 똑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시장이라도 완전히 똑같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확률적 사고란 매 순간 주식시장의 무작위성을 인지하며, 이에 대한 대비와 함께 유리한 포지션을 쌓아가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한 대표적인 격언은 다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2. 수익을 내기 위해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3. 우위를 규정하는 일련의 변수들로 인한 승리와 패배는 무작위로 나타난다.

4. 우위란 어떤 일이 다른 일에 비해서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에 불과하다.

5. 시장에서 모든 순간은 특별하며 독립적이다.

본문 p.201

※여기서 우위는 특정 상황을 알려주는 다양한 기술적 지표들을 말합니다. 볼린저 밴드, MACD와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시장에 대처해야 할까요? 무작위니까 인덱스 펀드나 해야할까요? 아닙니다. 저자는 시장이 무작위하기 때문에 향후 시장의 위험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주목하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최고의 투자자만이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겪을 위험을 부단히 정해놓기 때문이다. 최고의 투자자만이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겪을 위험을 부단히 정해놓기 때문이다. 최고의 투자자만이 시장이 돈을 벌기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줄 때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손절에 나선다. 그리고 최고의 투자자만이 시장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를 때 이익 실현을 위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자금 운용 원칙을 마련해둔다.

사람들이 투자 시 가장 자주 범하면서도 가장 대가가 큰 실수 세가지는 사전에 위험을 정해놓지 않고, 필요한 시기에 손절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차익을 실현하지 않는 것이다. 오직 최고의 투자자만이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투자자로서 경력을 쌓으면서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됐고 그 결과 모르고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항상 대비해 놓는 법을 배웠다.

본문 168p.

①위험을 미리 선정해두는 것 ②적절히 손절하는 것(위험을 계산하고 실현하는 것) ③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자금운용 원칙(규칙을 선정하고 매도하는 것) 등의 원칙을 정하고 대처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원칙은 물론 시장이 무작위라는 것을 인정해야 성립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방향을 본인이 잘 알고 있다면 위험은 미리 알고 있을테고, 어차피 원래 계획대로 돌아올텐데 손절은 필요없을 것이며, 자금운용 역시 대비할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장은 무작위하다는 것을 인정할때 확률적으로 대비하는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그리고 반대로 확률적 대비는 무작위한 시장에서 우리가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만들어줄 겁니다.

책에 대한 생각...

책에는 주옥같은 예시들이 들어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기술적 지표로 지지와 저항을 설정하며 이 이하는 내려가지 않을거라 자신하던 기술적 분석가가 눈 앞 거부의 대량 매도로 저항선이 깨질 때 심정을 이야기하는 예시는 눈이 번쩍 뜨여집니다. (본문 167p.)

책의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갔지만 시장이 무작위하다는 점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책은 처음이라 반가웠습니다. 기술적 분석에 대한 칭찬이 나름 가득했지만 정작 내용은 기술적 분석보다 자금관리와 시장에 대한 접근법에 초점이 맞춰진 독특한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처음 기술적 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트레이더 출신이라 그럴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많은 판단의 횟수를 가져가는 트레이더에게 보다 적합한 내용의 책이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에게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도 자신의 판단기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점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한 줄 평: 당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추천 독자:

-투자에서 항상 머뭇거리거나 만용으로 실수를 저지르는 투자자/트레이더.

-기술적 지표를 맹신하다가 회의감을 느낀 트레이더.

-시장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 트레이더.

​-시장을 예측하지 말라 라는 말에 대해 고민이 되는 투자자/트레이더

난이도: 中上

(표현이 모호하고 핵심적인 부분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트레이딩을 해보고 고민을 겪게 된 사람이라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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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 - 가치투자의 교과서『증권분석』핵심 요약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프레스턴 피시.스티그 브로더슨 요약, 김인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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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읽어본적은 없는 책! 이라 누군가 말한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 명제에 가장 어울리는 고전을 꼽으라면 <증권분석>은 분명히 상위권을 차지할 것입니다.

증권분석은 그레이엄의 어려운 문체, 전문적인 수준의 배경지식 등 장애물들이 만드는 어려움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이해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분량 역시 그렇습니다. 세스 클라만이 해설을 단 <증권분석 6판, 리딩리더>의 경우 페이지 수가 700페이지를 훌쩍 넘깁니다.

물론 세스클라만이 각주를 단 6판의 경우, 첨부된 각주가 이해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 그러나 각주를 단 투자자들 역시 내공이 높고, 그 난이도 역시 높습니다. 투자라는 무공의 세계에 갓 입문한 초보에겐, 문파 수장님이나 최고 수제자나 거기서 거기일 껍니다.


무림고수들의 대결!

또한 각주를 쓴 투자자들의 철학은 그레이엄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레이엄의 철학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싶은 투자자에게 사견이 담긴 각주는 방해가 될 것입니다.

많은 분량,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 100년 가까이 지난 외국의 이야기.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증권분석>을 처음부터 원저로만 접한다는 건 몹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요약본과 함께라면 어떨까요? 타 투자자의 생각이 아닌 요약과 현재 달라진 규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입문자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입문서가 될 것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벤저민 그레이엄의 명저를 300페이지 남짓으로 요약한 본 서적의 일독은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약본과 함께 원저를 비교하며 살펴보는 게 가장 좋겠지만 내용이 방대한 관계로 본 리뷰에서는 요약본을 위주로 인상깊은 부분에 초점을 맞춰보려 합니다.

*서평에서 요약본인 본 서적과 비교한 원본은 <증권분석 6판,리딩리더>입니다.

그레이엄이 이야기한 것-질적 요소와 양적 요소

"Chapter2. 분석의 기본요소: 계량적·정성적 요인" 에서 퀀트와 가치투자를 결합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실적 통계는 분석가가 판단을 내리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절대로 충분조건이 아니다.

증권분석 6판, p.140

즉, 그레이엄은 과거의 실적이 숫자(양적요소)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퀀트와 가치투자를 병행하는 저는 꽤나 충격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퀀트의 시초로도 거론되는 그레이엄은 그럼 왜 NCAV와 같은 정량적 요소를 이용한 투자를 강조한 걸까요? 과연 전략이 유용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해석으로 그레이엄이 말한 부분은 과거에는 옳았으나,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로 접근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레이엄이 책을 출판한 시기와 증권분석기술이 축적된 지금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레이엄이 지적한 숫자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숫자만으로는 부족하다. 질적 요소가 반대로 나타난다면 결론이 완전히 뒤집힐 수도 있다.

실적 통계가 만족스럽더라도, 장래 전망이 의심스럽거나 경영진을 믿을 수 없다면 그 증권을 제외해야 한다.

*질적요소는 숫자 외의 정성적 요소를 의미한다.

중권분석 6판, p.140

그레이엄이 증권분석을 내놓던 1940년대에는 기업의 질적요소를 정량화 시키는 접근이 부족한 시대였습니다. 1960년대 까지 금융학계는 효율적 시장가설이 점령하고 있었고, 학계 및 심도있는 정량적 접근은 힘이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질적요소를 보완할 수 있는 실적 통계의 정당성, 장래 전망의 강건함, 경영진의 신뢰 등을 평가할 지표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시의 관점에선 분명히 양적요소의 단점이 명확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 퀀트들은 단순히 과거 실적이 좋다는 것만을 근거로 기업을 평가하지 않는다.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에서 사용한 다양한 평가 요소들이 그렇습니다.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에서는 '순이익과 현금흐름의 차'(Accural)를 이용해 회사가 실적을 왜곡시키고 있는 징후들을 간단히 파악하기도 하고, PROBM과 같은 외상매출금, 감가상각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다 고차원적으로 회사의 건전성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알트만의 Z-score를 비롯해 많은 지표들이 고려되었고 지금도 고안되고 있습니다.

과거 그레이엄이 투자회사를 운용하던 시절과 달리 금융업계의 분석수준도 높아졌음으로 단순히 양적요소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지금으로썬 다른 환경에 직면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퀀트는 과거 지표에 근거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고, 미래는 여전히 숫자만으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모호함 속에서 선택을 거듭할 뿐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불가능할 것이라 보였던 장애물들이 현대에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나서 판단을 내려도 늦지는 않을겁니다.

개인적으론 퀀트들의 장기간의 연구와 숫자자료 그리고 그를 보완하는 질적인 요소.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하는 게 상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투자자 본인의 선택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촘촘한 체처럼 필요한 것만 뽑아보기

증권분석은 방대한 양만큼 세세하게 접근하는 책이지만 때로 그 세세함이 독이 되기도 합니다.

Chapter3을 대표적 예시로 뽑을 수 있습니다. "Chapter3: 정보의 출처"는 주식 정보의 출처를 다룬 그레이엄의 상냥함(?)이 담긴 부분입니다. 해당 부분에서 그레이엄이 이야기한 주식을 조사하는 방식인 많은 종이 책들은 이제 작은 모니터 화면으로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증권분석 6판이 출간된 1930년대의 상황을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보는 건 비효율적일 겁니다. 그럴 때 요약본이 가진 진가가 발휘됩니다. 요약본은 21C에 쓰여진 만큼 변화한 미국의 회계지표 및 공시 방식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그레이엄이 과거에 자료를 보는 방식을 현대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도 좋은 참고가 됩니다.

하지만 이 장에서 그레이엄이 언급한 출처는 여전히 유효하며 널리 선호된다. 그레이엄이 현대에 산다면 틀림없이 신뢰할 수 없는 출처, 즉 인터넷에서 구한 재무자료를 활용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주의를 줄 것이다.

증권분석 요약판 p.27

그레이엄의 방식을 현대에 얼마나 적용할 지는 개인의 판단이겠지만, 적어도 능숙한 투자자들이 어떻게 이를 해석하고자 하는지 참고하는데는 확실한 도움이 되는 책이 이 요약본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증권분석에 대한 생각 - 구체적인 공식은 제시되지 않는다.

증권분석을 보는 독자들의 대부분은 뛰어나고 강력한 공식을 기대할 것입니다. 그레이엄의 명성이야 워낙 자자하고, 투자계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워렌버핏은 그의 저작을 강력 추천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공식은 없습니다. 양적분석의 단점을 지적한 그이니만큼 당연한 접근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레이엄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현명한 투자자>에 나온 그레이엄의 NCAV전략이 그렇습니다. NCAV전략은 순유동자산을 고려하여 저평가된 주식을 선정하는 계량적 투자방식입니다.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NCAV = 유동자산 -총부채

"NCAV > 시가총액"인 기업 매수.

"할 수 있다! 알고투자"의 NCAV전략

NCAV전략은 긴 시간동안 그 유용성이 입증된 전략이지만 동시에 허점도 있습니다. 바로 현대에 들어서 NCAV전략을 적용할 만한 주식들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 시장의 경우, 몇 몇 년도에는 전체 기업 중 1~2개의 기업만이 NCAV전략이 가능한 수준의 주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레이엄이 보통주를 보유하면서 분산하지 않은 포트폴리오에 대해 비판한 <증권분석 6판>을 본다면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NCAV전략이 과연 타당할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미국 시장에 비해 NCAV전략이 가능한 기업이 많은 한국 시장은 다르게 접근할 수 있기도 합니다.

시중에 유명한 NCAV전략을 가지고 테스트한 결과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NCAV전략 테스트.

평균적인 종목 수가 20년도의 불장에도 30~40종목에 달함으로 한국시장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과거의 지표가 현재를 반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경향성은 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그레이엄의 말이 현재에도 틀리지 않는 건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약본에 대한 생각...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은 어려운 책입니다. 요약본도 결코 쉬운 내용은 아닙니다. 어쩌면 그레이엄의 세세한 설명이 아닌 함축된 문장으로는 이해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짧은 분량과 저자들의 조언은 그레이엄 철학의 입문자가 접근하기에 적절한 조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약본 저자들의 말처럼 요약본과 그레이엄의 원저를 같이 보면서 비교해가며 자신의 생각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줄 평: 요약본으로 살펴보는 현대와 과거의 증권분석.

추천 독자:

-벤저민 그레이엄에 관심 있는 독자.

-증권분석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낀 독자.

-증권분석에 관심은 있는데 700p는 읽기 싫은 독자.

난이도: 中上

(증권분석 자체가 쉽지 않은 책이다. 요약본이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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