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투자 불변의 법칙 - 월스트리트 심리투자의 대부 마크 더글러스가 알려주는 두려움을 이기고 탐욕에 지지 않는 투자 마인드셋 구축법
마크 더글러스 지음, 이진원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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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 본 책은 트레이딩의 기법이나 투자 방식에 대해 일일히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책의 대부분은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면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혀 있습니다.

트레이더들이 이야기하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아! 매수자리였는데 행동에 옮기지 못했어!" 와 같은 말입니다.

나는 이미 좋은 도구를 가지고 있는데 심리 때문에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러한 문제점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노메달을 상대하지 않는다는 걸까...

야구장에서 활시위 훈련을 하는 양궁 국가대표 선수처럼 강도 높은 심리적 훈련이라도 거쳐야 할까요? 옆에서 북치고 장구치는 훈련을 겪어가며 트레이딩을 해야 하는걸까요?

이 책은 그에 대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러한 시장에서 투자자 혹은 트레이더가 행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서 말입니다. 책은 기술적 지표를 강조하며 트레이더의 관점에서 풀어나가지만 내용이나 시장에 관한 접근은 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시장을 앞에 두고 망설이거나 만용을 부리게 되는 투자자와 트레이더라면 딱 적합한 책입니다. 자, 지금부터 그러한 심리적 장애물을 벗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주식시장은 아무런 책임도 가지고 있지 않다.

주식시장을 칭하는 여러가지 명언들이 많습니다.

조울증 걸린 미스터 마켓, 시장의 아이큐는 3000이다, 시장은 미래를 알고 있다. 등 저마다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시장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명언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는다면 시장은 변화무쌍하며 종잡을 수 없다는 점일겁니다. 본 책에서도 주식시장을 마찬가지로 대하고 있습니다. 바로 시장은 손실에 관해 아무런 책임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장은 원활한 투자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규칙들을 따르는 일 외에

다른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본문 p.88

여기서 나오는 규칙들은 매수와 매도 호가 등 거래소가 제시하는 게임의 룰입니다. 따라서 결국 시장은 우리의 손실과 이득 모두에도 책임을 지지않는 중립적인 대상일뿐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시장이 중립적이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책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왜 중립적인 시장에 대해 사람들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는지, 또 그것이 무슨 실수를 부르는지에 대해 논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개가 있다

책에서 들은 예는 바로 '개와 소년'입니다. 한 소년이 개를 만났습니다. 그는 개에게 물릴 뻔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부터 개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무섭고 도망치고 싶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개에 대해 소년이 가진 인식의 틀입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시장에 진입할 때 부자가 될 희망으로 가득찬 사람들도 손실을 경험함에 따라 시장에 두려움을 가지고 부정적인 인식의 틀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시장에서 자신이 생각한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회피를 반복하게 만듭니다. 손실을 겪을까 하는 두려움, 자신의 판단이 틀릴까하는 걱정과 좌절. 이는 사람들에게 시장이 중립적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고, 수 많은 기회를 놓치게 만듭니다.

희망적인 일들을 겪은 투자자는 어떨까요? 투자자는 시장이 자신에게 항상 긍정적이며 최고의 기회들을 내려준다고 생각하게 될것입니다. 이는 과도한 베팅과 레버리지 사용으로 이어집니다.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어느 쪽도 시장에 관한 과도한 기대는 투자자를 망가뜨리고 맙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시장이 무작위하며 중립적이라는 것을 이해해야합니다. 그저 시장은 존재하는 한 수 많은 기회를 제공해줄 뿐이며 투자자의 행동에는 아무런 책임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을 어떻게 대해야 중립적이라는 걸 인식하고 수익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요?

책은 인식의 틀을 제시하며 그러한 인식의 틀을 제거하기보다 에너지를 빼고 새롭게 형성하는 인식의 틀로 관심을 옮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용이 쉽지 않아 책 내용을 그대로 옮기진 못하겠지만 단순하게 몇 마디로 옮기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시장의 무작위성을 확률적으로 대하라!

확률적 사고를 해보자!

책은 시장을 대함에 있어 확률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확률적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시장에 진입할 때마다 과거의 데이터를 살펴 유리한 지점에만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일까요? 그럼 통계를 먼저 배워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저자가 말하는 확률적 사고란 큰 그림에서 확률적 우위를 가진 게임을 계속하되, 미시적으로는 시장이 무작위함을 인지하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주식시장을 카지노에 비유합니다. 카지노는 도박꾼들을 대상으로 확률게임을 합니다. 매번의 게임에서 승리와 패배는 무작위로 등장합니다. 카지노는 승리하여 도박꾼들을 갈취할 수도 있고, 오히려 돈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지노는 그러한 게임을 수 백, 수 천 개씩 진행시킵니다. 그럼 카지노 측에서 유리한 확률이 현실에서 실현되는 것입니다.

타짜의 고니도 구라가 아니면 카지노에서 못 이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매 순간은 무작위성을 가집니다. 다음에 어떤 식으로 주가가 움직일지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많은 기술적 지표들을 사용해 보았을 때 '이렇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잘 알려져 있듯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된 사람은 주가를 계속해서 맞춰감으로써 이뤄낸 사람이 아닙니다. 가장 부유한 주식투자자인 워렌버핏은 오히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알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방식으로 최대의 부를 이뤘습니다. 결국 경험적으로 주식시장을 완벽히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이어갑니다. 심지어 주식시장은 무작위성을 갖출 뿐 아니라, 매 순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주식시장이 똑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째서일까요? 바로 주식시장에서 관측할 수 없는 미지의 변수들 때문입니다.

시장에 드러나는 사람들은 시장이 오를 것이라는 매수측과 내릴 것이라는 매도측입니다. 양쪽은 시장에서 매수나 매도(혹은 공매도)를 실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 중에는 아직 어느 포지션도 결정하지 않은 방관자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이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매 순간 주식시장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당장 내일 시장을 뒤흔들 고래가 튀어나올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는 과거와 똑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시장이라도 완전히 똑같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확률적 사고란 매 순간 주식시장의 무작위성을 인지하며, 이에 대한 대비와 함께 유리한 포지션을 쌓아가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한 대표적인 격언은 다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2. 수익을 내기 위해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3. 우위를 규정하는 일련의 변수들로 인한 승리와 패배는 무작위로 나타난다.

4. 우위란 어떤 일이 다른 일에 비해서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에 불과하다.

5. 시장에서 모든 순간은 특별하며 독립적이다.

본문 p.201

※여기서 우위는 특정 상황을 알려주는 다양한 기술적 지표들을 말합니다. 볼린저 밴드, MACD와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시장에 대처해야 할까요? 무작위니까 인덱스 펀드나 해야할까요? 아닙니다. 저자는 시장이 무작위하기 때문에 향후 시장의 위험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주목하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최고의 투자자만이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겪을 위험을 부단히 정해놓기 때문이다. 최고의 투자자만이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겪을 위험을 부단히 정해놓기 때문이다. 최고의 투자자만이 시장이 돈을 벌기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줄 때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손절에 나선다. 그리고 최고의 투자자만이 시장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를 때 이익 실현을 위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자금 운용 원칙을 마련해둔다.

사람들이 투자 시 가장 자주 범하면서도 가장 대가가 큰 실수 세가지는 사전에 위험을 정해놓지 않고, 필요한 시기에 손절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차익을 실현하지 않는 것이다. 오직 최고의 투자자만이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투자자로서 경력을 쌓으면서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됐고 그 결과 모르고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항상 대비해 놓는 법을 배웠다.

본문 168p.

①위험을 미리 선정해두는 것 ②적절히 손절하는 것(위험을 계산하고 실현하는 것) ③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자금운용 원칙(규칙을 선정하고 매도하는 것) 등의 원칙을 정하고 대처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원칙은 물론 시장이 무작위라는 것을 인정해야 성립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방향을 본인이 잘 알고 있다면 위험은 미리 알고 있을테고, 어차피 원래 계획대로 돌아올텐데 손절은 필요없을 것이며, 자금운용 역시 대비할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장은 무작위하다는 것을 인정할때 확률적으로 대비하는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그리고 반대로 확률적 대비는 무작위한 시장에서 우리가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만들어줄 겁니다.

책에 대한 생각...

책에는 주옥같은 예시들이 들어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기술적 지표로 지지와 저항을 설정하며 이 이하는 내려가지 않을거라 자신하던 기술적 분석가가 눈 앞 거부의 대량 매도로 저항선이 깨질 때 심정을 이야기하는 예시는 눈이 번쩍 뜨여집니다. (본문 167p.)

책의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갔지만 시장이 무작위하다는 점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책은 처음이라 반가웠습니다. 기술적 분석에 대한 칭찬이 나름 가득했지만 정작 내용은 기술적 분석보다 자금관리와 시장에 대한 접근법에 초점이 맞춰진 독특한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처음 기술적 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트레이더 출신이라 그럴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많은 판단의 횟수를 가져가는 트레이더에게 보다 적합한 내용의 책이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에게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도 자신의 판단기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점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한 줄 평: 당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추천 독자:

-투자에서 항상 머뭇거리거나 만용으로 실수를 저지르는 투자자/트레이더.

-기술적 지표를 맹신하다가 회의감을 느낀 트레이더.

-시장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 트레이더.

​-시장을 예측하지 말라 라는 말에 대해 고민이 되는 투자자/트레이더

난이도: 中上

(표현이 모호하고 핵심적인 부분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트레이딩을 해보고 고민을 겪게 된 사람이라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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