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밸류 - 초저평가주 투자법
토비아스 칼라일 지음, 김인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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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토비아스 칼라일은 가치투자 철학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내는 투자자 중 한명입니다. 그는 한국에서 앞서 발간된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와 [주식시장을 이기는 멀티플]에서도 가치투자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었습니다.

행동주의 투자기관에서 일하고 본인이 투자기관까지 세운 입장에서 나오는 현실과 이론이 결합한 그의 투자이야기는 이번 서적에서도 빛나 보입니다.

저자의 이력을 떠나 내용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책에서 앞선 두 책과 구별되는 참신한 내용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저평가 주식의이 시장 초과수익을 달성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에서 방대한 숫자와 백테스팅, 논문 등을 통해서 증명된 사실입니다. 저평가 주식의 해소를 노리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주목한 이야기는 대중서적에 가까운 [주식시장을 이기는 멀티플]에서 논의된 이야기입니다. 딥 밸류는 역시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굳이 해당 책들과 차이점을 찾자면... 그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말해야 할까요?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의 난이도와 [주식시장을 이기는 멀티플]의 대중성을 함께 가미한 책이라고 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느 부분에서 그런 점들을 찾아볼 수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와 딥밸류.

딥 밸류는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와 [주식시장을 이기는 마법의 멀티플]의 다리 역할에 가까운 책입니다. 저자는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에서 가치투자 중 저평가 주식을 사는 투자가 왜 유리한지 논문에서 시작해 많은 검증과정을 거칩니다. 저평가 주식을 사는게 유리한 이유, 해당 주식들을 살 때 안전성을 가져갈 수 있는 방법, 어떤 방식으로 저평가주를 선정할까 등 논리적 검증을 거쳐가면서 말입니다. 다만 해당 책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재무에 대해 기초적이 지식이 없다면 관련 논문과 논리적 도출과정이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마법의 멀티플]은 반대로 대중적 지식에 치우친 책입니다. 책의 분량도 적을 뿐더러 재무적 지식도 직관적으로 접근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예시는 부족합니다. 책의 내용은 유명 행동주의 투자들의 발자취와 버크셔해서웨이의 움직임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해당 방식이 나오게 되었는지 또 어떻게 진화해왔는지에 관한 부분은 부족합니다.

[딥 밸류]는 해당 부분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과거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업들에 주목했으며, 어떻게 과정이 진행되고 결국 얼마만큼의 수익과 함께 결말을 지었는지 등에 관한 부분에 많은 양이 할애되어 있습니다. 딥밸류라는 의미처럼 저평가 주식을 노리는 방식의 탄생부터 실천한 사람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여러 국가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약 저평가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에 관해 신뢰가 생기지 않는 투자자라면 방대한 사례와 마주하는 건 귀중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책에서 나온 몇 가지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칼 아이칸이 그레이엄의 방식에 기반하여 자신의 방식을 실천한 80년대의 방법. 피커슨의 수익성 없어 보이는 석유산업에의 투자. 버핏의 방직회사였던 버크셔해서웨이의 인수건과 같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최신 사례들도 확인할 수 있는데 아이칸의 제약회사 투자가 그렇습니다.

투자 방식을 이해하려면 해당 투자자가 당시에 마주한 문제들과 해결법을 낱낱이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안에 해당 투자자의 투자철학 위기관리 능력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딥 밸류]에서는 이에 관해 앞선 그의 두 저서에서 부족한 실제 사례를 보강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딥 밸류 투자법, 그러니까 저평가 주식을 사는 방법에 대한 회의는 계속해서 존재해왔습니다. 저자도 "성장주를 사는 것과 달리 직관에 반하는 일"이라며 그에 대한 회의를 책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동안 가치주가 성장주대비 언더퍼폼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러한 인상을 강화시킵니다. 우리는 테슬라에 열광하지 어딘가에서 골골대는 주식에 열광하진 않으니까요. 그러나 저평가 주식은 과거에도 증명되왔고 지금도 한자리에서 증명을 계속해오고 있는 주식들입니다. 수 많은 재무논문과 함께 딥 밸류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외면하기보다 자신의 전략 한편에 끼워보는 건 어떨까요?

책을 보며 의문이 들었던 점은 "한국 시장은 어떨까?"하는 점이었습니다. 책에서 예시로 제시된 시장들만큼 행동주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시장은 아니니까요. 결론부터 살펴보자면 한국 주식시장도 저평가 주식은 고평가 주식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상한 일이라면 다른 주식시장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던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부재했음에도 그러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레이엄이 청문회에서 말한 것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 과거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유입과 함께 일어난 저PER주 선호 현상이나 가치주 투자자들 때문에 일어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해당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유용한 투자전략이 존재한다면 눈여겨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인 '주식시장을 더 이기는 마법의 멀티플' 서평은 아래쪽으로...>

한 줄 평: 당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추천 독자:

-저평가 가치주 투자법에 관심을 가진 독자.

-토비아스 칼라일의 책을 더 읽고 싶은 독자.(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식을 알고 싶은 독자.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

난이도: 中

(새로운 주제가 나오기 어려운 '저평가 주식투자'에 관해서인지 완전히 새로운 내용은 없습니다. 그의 가치투자 서적을 순서대로 읽고 싶은 분께 두 번째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네요. )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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