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미래 - 와튼 스쿨 제러미 시겔 교수의 시대를 초월하는 통찰
제러미 시겔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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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와튼 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라면 '주식에 장기투자하라'라는 책으로 유명합니다. 주식시장이 채권 등 다른 자산에 비해 장기적으로 우월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유명하죠. 이런 시겔 교수의 신작 아닌 신작이 바로 '투자의 미래' 입니다.

아마존 닷컴에서 영문판을 기준으로 전작인 '주식에 장기투자하라'의 제 5판이 2015년 발간 되었고, '투자의 미래'는 2005년에 발간된 것이 가장 최신 판입니다. 그래서 본 책은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08 리만 브라더스 사태'와 '양적 완화'라는 자료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변화하는 금융시장을 담고 있지 않으므로 무용한 책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투자의 미래'는 금융시장의 제도나 일회적인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 책은 1957년 S&P500의 탄생 시절부터 2000년대 초반의 50년 가까이 되는 시절 동안 증명되고 관측된 현상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눈여겨 볼 자료입니다.

그러나 지난 20여년의 세월 동안 시겔 교수의 생각과 관찰이 동일하게 적용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요할 것입니다. 아무리 장기적인 흐름이 있다고 해도 우리의 투자 시계열은 짧고 현재의 변화는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그럼 본 서평에서는 '투자의 미래'에서 다루는 주장과 현재 상황을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의 미래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들

1)성장주가 과연 최고의 수익을 보장할까?

2)성장하는 섹터가 과연 최고의 섹터일까?

3)주주 가치의 근원

4)고령화와 마주한 선진국 시장, 생존 가능할까?

쥐구멍에 빛 들날이 아닌 보물이..! (성장섹터의 비중과 수익률)

시겔 교수의 책에서 주장한 내용은 '신 산업의 성장주가 과연 가치주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할까?'와 '성장하는 섹터가 과연 고 수익률 섹터일까?'하는 내용 등이 있습니다. 이번 목차에서는 그 중 '성장하는 섹터가 과연 고 수익률 섹터일까?'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별 주식의 성과는 일개 블로거로써 한계가 존재해 생략하였습니다.;;

성장하는 섹터가 과연 고 수익률 섹터일까?

위 질문은 섹터의 확장 및 주식수익률과 관련된 질문입니다. 성장하는 주식이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오는 게 사실이라면, S&P500에서 특정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해당 섹터에 투자한 수익률이 좋아져야 할테니까요.

책에서는 섹터의 확장과 주식수익률간에 꼭 그렇지 않다! 라고 말합니다. 섹터가 성장하고 확장된다면 그 만큼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사는 경우가 많고, 이는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섹터별 시장비중변화와 수익의 관계

위 그래프는 해당 부분을 설명하는 그래프입니다. 팽창부문은 해당 섹터가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이고, 고 수익률은 투자자가 섹터에 투자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팽창과 고 수익률간 약한 양의 상관관계가 보입니다. 관련은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라는 말이죠.

팽창함에도 수익률이 낮은 섹터로는 대표적으로 금융과 정보기술이 있습니다. 시겔 교수는 정보기술 섹터는 버블의 영향으로 금융 섹터 역시 S&P500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의 부진이 수익률 저하를 불러왔다고 봤습니다. 반대로 에너지 섹터는 수축하는 부문임에도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거두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석유관련 기업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에너지 섹터는 높은 배당률과 낮은 성장 기대치로 인한 저렴한 가격이 고 수익률의 열쇠였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통계적 회귀분석의 결과도 이야기합니다. 섹터의 시작 가치 변화는 수익의 1/3에만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2/3는 가치평가(주식의 저평가/고평가 여부), 배당금의 재투자, 신규 기업의 편입과 같은 영향이라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07년~2020년까지의 섹터별 비중과 수익률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S&P500의 GICS(섹터구분 기준)는 2016년 부동산(Rela estate)섹터가 추가되었고 Telecommunication 이Communication service섹터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를 고려하여 섹터의 이름은 통일하였으나 부동산 섹터의 영향이 타 섹터에 끼치는 영향은 관련 지식 부족으로 반영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전체 섹터 중 2%에 불과하며, 타 섹터들에 영향을 끼치기에는 미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데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책에서는 Utility 섹터를 공익산업으로 번역하였으나, 저는 유틸리티가 보다 직관적이라 생각하여 유틸리티로 명명하였습니다. 그럼 각 섹터들의 '팽창 / 수축 여부' '수익률'을 살펴보겠습니다.

07~20년간 각 섹터별 팽창/수축 및 수익률 변화

14년의 기간동안 기준이 되는 S&P500은 10.66%가량 상승하였습니다. S&P500 을 초과 / 미달한 섹터와 섹터내 비중이 팽창 / 축소 한 섹터들은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지수 내 비중이 팽창한 섹터

(초과수익 섹터는 빨간 표시)

지수 내 비중이 축소된 섹터

(초과수익 섹터는 빨간 표시)

정보기술, 재량소비재, 보건의료, 통신서비스,(부동산)

필수 소비재, 산업재, 소재, 유틸리티, 금융, 에너지

지수대비 초과수익

(팽창 섹터는 빨간 표시)

지수대비 미달수익

(팽창섹터는 빨간 표시)

정보기술, 재량소비재, 보건의료, 필수소비

산업재, 소재, 유틸리티, 금융, 에너지, 통신서비스, (부동산)

1사분면은 섹터의 비중 확대 + 초과 수익 섹터, 2사분면은 섹터의 비중 축소 + 초과수익 섹터, 3사분면은 섹터의 비중축소 + 미달수익 섹터, 4사분면은 섹터의 비중 확대 + 미달 수익섹터 입니다. 시겔 교수의 조사와 비교해보면 비슷한 현상도 조금 다른 현상도 관측됩니다. 시겔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 섹터는 섹터축소의 환경에도 고 수익을 올린 섹터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14년간의 시기에는 대표적인 미달수익 섹터였습니다. 정보기술 섹터는 비중과 수익률이 함께 올라오면서 버블 섹터라는 오점을 벗어내며 최고의 섹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과거 시겔 교수의 주장인 '섹터의 팽창 / 축소는 초과수익과 연관성이 약하다.'라는 주장의 대표적인 예시는 섹터 팽창에도 미달 수익인 '금융', 섹터 축소에도 초과수익인 '에너지, 재량소비재' 로 총 3개의 섹터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14년간 예시는 섹터 팽창임에도 미달 수익인 '통신서비스'와 섹터 축소임에도 초과 수익인 '필수 소비재'섹터로 2개의 섹터로 예시가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기간이나 조사의 정확도, GSCI기준(섹터 구분기준)의 변경의 영향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4년 동안 팽창 섹터와 같은 주목 받는 섹터의 영향력이 컸던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섹터의 비중이 확대 되었음에도 미달 수익을 보여준 섹터들이 꽤 있다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또한 섹터의 축소가 크게 일어난 산업재 섹터가 미미하게 축소된 소재, 유틸리티 섹터 대비 초과수익을 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확실히 섹터의 확대 / 축소. 즉 섹터가 받는 관심과 성장정도가 주식 수익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의 변화로도 그러한 점이 엿보입니다.

시겔 교수는 해당 챕터를 마무리하며 특정 섹터의 비중이 30%에 달하는 등 갑자기 증가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그 예시로 00년대의 정보기술 섹터와 80년대 에너지 피크로 인한 에너지 섹터를 들었습니다. 이는 버블을 논하는 지표 중 하나로 사용할 수 있을듯 합니다. 또한 해당 섹터 외의 섹터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시겔 교수의 책에는 섹터와 인기주 외에도 다양한 주제들에 관해서 논합니다. 신규 상장주는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 배당금과 이익 등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고령화 위기에 마주한 선진국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등과 같은 주제들이 그것입니다. 05년도의 시겔 교수의 책을 보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장기적인 주식시장의 관찰 결과뿐이 아닐것입니다. 시겔 교수의 예측과 전망은 어느 정도나 맞고 있는지, 그리고 그의 포트폴리오 해답을 지금 상황에서 개선하는 데 확인하는 것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세계 최고의 금융 부문 석학 역시 틀릴 수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교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문헌 및 자료>

-S&P500 각 섹터별 연간 수익률

-시기별 S&P500 섹터별 비중

첨부파일
cio_view_sp_500_sector_composition.pdf
 파일 다운로드

-2020/12/31기준 S&P500 섹터별 비중. "All S&P 500 Sectors and Industries, by Size"

한 줄 평: 과거에서 본 현재.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추천 독자:

-주식시장의 역사와 성과에 관해 비교해보고 싶은 독자

-시겔 교수의 책에 관심이 많은 독자

-높은 성장과 수익률의 상관관계에 관해 궁금한 독자.

난이도: 中上

(책 자체가 이전 작의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나, 굳이 전작을 볼 필요는 없음. 그러나 주식시장의 주요 사건이나 재무지표를 알고 있다면 쉽게 볼 수 있음. )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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