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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마신 소녀 - 2017년 뉴베리 수상작
켈리 반힐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7년 7월
평점 :
판타지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만난 '달빛 마신 소녀'는 호기심반 ,
경계심 반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 2017년 뉴베리 수상작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뉴욕공공도서관이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 시카고공공도서관이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 서평지 [커커스]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 [북리스트] 어린이 편집자가 선정한 2017년 추천도서
와우~ 부담을 받을 정도로 극찬을 받은 책이다.
숲에 버려진 아기를 구출한 마녀, 그리고 그 아기를 둘러싸며 형성된 이상한 가족! -
버려진 아기 루나,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마녀 잰, 마법을 제일 싫어하면서도 마녀 잰을 사랑한 늪 괴물 글럭, 엄마를 잃어버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용 피리언이 사랑을 나누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온갖 말썽을 부리며 성장하는 루나를 무한한 사랑과 우정으로 감싸주는 가족들
. 요즘 우리사회에 나타나는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 [아바타]도 연상되었고 갑자기 뉴질랜드로 여행하는
기분도 들었다.
p21 그들은 마녀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마녀라는 것은 존재한 적이없었다. 위험한
숲과 하나뿐인 길과 장로들이 세대를 이어 부를 누리게 해 준 연약한 삶의 의지만이 있을뿐, 마녀 때문에 , 정확히 말하면 마녀가 있다는
믿음때문에 사람들은 겁에질렸고 억눌려 순종했다. 사람들은 슬픔의 안개 속에서 살았다.
뭔지모르지만 우리나라 정치사를 생각나게하는 대목이었다.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챙길 수 있다면 가장 어린 생명조차 숲속에 갖다 버리는 잔인한
권력층, 지식을 독점하고 슬픔을 먹이로 삼는 종교 지도자, 슬픔과 두려움에 빠져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자식을 빼앗기고 감금되고 미쳐 살아야 했던 미친여자 - 그녀의 모성은 마법만큼 신비한
힘을 갖게 했다.
해마다 아기를 숲속 마녀에게 갖다 바쳐야 한 해가 무사하다고 믿는 슬픔의 도시
보호령은 비밀을 가둔 채 지속된다. 13살 봉인된 마법이 풀린 루나는 보호령의 검은 장막을 거둬낼 수 있을까?
400페이지에 다다른 두꺼운 책이지만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P206
"희망은 - 겨울의 끝에 돋아나는 조그만 잎눈이야. 겉보기에는 메마르고 죽은 것처럼
보이잖아! 손으로 만지면 차갑고. 하지만 머지않아 크게 자라고, 나뭇진이 나와서 끈근해지고, 부풀어 오르고, 그러다가 온세상이 녹색이
돼."
희망의 의미를 정확하게 표현한 구절 같다.
P296
"누구나 단 한가지만은 아니거야. 나는 글럭이야. 나는 네 친구야. 나는 루나의
가족이야. 나는시인이야. 나는 창조자야.나는 습지야. 하지만 너한테 나는 그냥 글럭이지. 너의 글럭. 그리고 나는 너를 아주
사랑하고."
내 아이에게도 이렇게 말해주고 꼬옥 안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P382
엄마에게는 마법이 있었다. 루나는 느낄 수 있었다. 루나의 마법과는 다른 종류였디.
~중략~ 엄마의 마법은 오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바구니 안에 남아있는 온갖 잡동사니 같았다. ~중략~ 그게 루나의 몸 안에서 솟구치는
힘을 더 대범하게 해 주었고 넘치는 마법의 길을 이끌어 주었다. 루나는 엄마의 손을 더 꼬옥 쥐었다.
이 부분을 맞닥드렸을 때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나의 어머니, 할머니, 내 모습이 오버랩이 되었다.
내게 마법의 힘을 주셨던 분들.
내가 마법의 힘으로 대해야 하는 내 아이들도 생각났다.
p396
"괜찮아" 루나가 말했다. 목이 아팠다. 가슴이 아팠다. 사랑은 아팠다. 그런데 왜
행복할까? "세상은 좋은 곳이야. 가서 보렴." 새는 하늘로 솟아올라 날아갔다.
루나가 접은 종이제비가 하늘로 날아가 듯 내가 사랑하는 이들도 세상을 향해 날아 갈
것이다.
사랑은 아프지만 행복하게 만드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가슴에 품고
말이다.
각 매체의 극찬이 왜 그리 많았는지 책읽기를 마친 후 이해되었다.
이제 껏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판타지 소설이 내게 의미깊게
다가왔다.
대상을 정하지 않고 온 가족이 읽어 봤으면 좋겠다.
모두 나름의 기준으로 다양하게 읽어 내겠지만 슬픔을 이기는 마법을 제대로 배워 갈
것이다. 아울러 가족을 사랑하는 법까지....
p219
OO은 우주에서 가장 심오하지만 가장 알려지지 않은
요소다.
책을 읽은 후 가족과 함께 이야기 해봐도 좋을 듯하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심오하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가족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법을 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