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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 (100쇄 기념판) ㅣ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40자 평은 그냥 쓴거고 진짜 느낌은 이렇다.
식모살이에 질려 "너흰 돼지야!"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나간 엄마는 왜 돌아왔을까..
이후 엄마의 고민에 대해선 왜 아무 언급이 없나..
어차피 나갈거라면 나가기전에 최소한의 시도는 했어야 하지 않나..
'대화' 말이다.
이 의문은 10대때 본 영화 '클레이머 대 클레이머'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페미니즘'에 대한 지식은 없다.
사실 당사자 스스로도 고민 안하는 '페미니즘'에 대해 궁금하지도 않다.
'돼지책'에서는 그나마 가족들이 변해서 좋게 마무리 되는것 같지만
한편으론 '가정을 버린 여자가 갈곳은 세상 아무데도 없다.'는
이상한 결론으로 해석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찝찝했다.
'엄마'들이 쓴 리뷰를 몇개 읽어보니
그들은 이책을 엄마의 고단함를 대변하거나 가족의 화합같은
분홍빛(마침 책표지도 그색!)으로 해석한것도
가족의 행복은 엄마의 고단함이 해결되면 이루어지는가 싶어 갸우뚱했다.
마지막장의 '엄마'가 자동차 수리하는 모습으로 끝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궁시렁대진 않았으리라.
그엄마는 그냥 부엌살림하기가 싫었던 건가?!?
아래는 이책을 읽은후 마눌님께 내가 한 말이다.
"가족과 대화를 하세요. 도움을 청하세요.
남편과 아들은 여자가 아니에요. 눈빛만 봐도 통하는 텔레파시 같은 초능력이 없다구요.
엄마도 하고 싶은거 할수있게 가족들이 가사일을 도와달라고 얘기를 하세요."
앤서니 브라운 책을 몇권 안봤지만 좋은 책들이 많았다. 하지만,
누군가 "앤서니 책은 무조건 사고 봅니다. 믿으니까요."하던데 그건 고민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