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국왕의 일생 ㅣ 규장각 교양총서 1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 글항아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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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에서는 지식보다 덕성을 중시했다. 이는 덕성을 교육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단련한 후 지식 습득에 집중토록 하는 교수법인데, 주자가 독서하는 방법을 말하면서 "먼저 마음을 깨끗하게 쓸고 닦은 후에 책을 읽어라"라고 한 것도 같은 취지의 발언이라 하겠다.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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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의 삶은 여성 없이는 물론 지탱될 수 없는 것이기도 했는데, 조선의 여성들은 통념적으로 알고 있듯 남성이나 사회의 부속물이 아닌, 오히려 역사의 주체였다. 상속에서는 아들과 동등한 지위를 누렸다. 바깥으로만 도는 남쳔을 대신해서 집안을 책임지고, 때로는 남편을 꾸짖기도 하면서 남성과 평등한 삶을 누렸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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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유물을 보존하고 관리한다는 기본적인 기능 외에 다양한 시각적 자료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합리적 판단과 결단에 없어서는 안 될 역사의식을 일깨워주는 학습장이 된다. 박물관은 기억의 문화에 있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갖춘 하나의 완결된 체계다. 따라서 전시와 구성에서 드러나는 박물관의 완성도는 그 사회의 역사의식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현대사박물관은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이용될 수도 있지만,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전시를 위한 지난한 토론 과정은 또 다른 형태의 민주주의다. 역사란 지나가버린 사실을 복원하는 것도, 개별적으로 기억된 과거를 전달하는 행위도 아니다. 역사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현재에 의해 재구성되는 과거 아닌 과거이며, 역사 박물관은 역사의 이러한 특성을 경험하고 학습하는 장이 될 수 있다. 21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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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스스로를 은유와 상징이 넘치는 정신적인 작업으로 포장해왔지만 연금술과 그림은 모두 지난한 시간을 들여 물질적인 대상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니 화가가 작업실에서 실제로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 싶으면 연금술사를 살펴볼 일이다. 마법 주문 같은 연금술 용어를 걷어내고 나면 작품에 어린 냄새와 온도, 통제되지 않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벌였던 지독한 투쟁까지 읽을 수 있다.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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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굴은 이미 만테냐가 그의 작품들의 가장자리에 슬쩍 드러낸 얼굴들과 같습니다. 일종의 얼굴 서명이지요. 그것은 자신의 작품 속에 있는 화가의 얼굴, 즉 자기 작품의 증인입니다. 그의 시선은 우리를 가스파르의 시선-늙은 백인 동료의 형태에 약간 놀랐고, 왠지 퍼뜩 놀란 듯한 시선-으로 보냅니다. 마치 성도마 다음으로 믿기 위해서는 보아야만 했고, 보는 것만을 믿어야 했던 상황을 알려주려는 듯이. 회화의 고견이라고 하겠습니다. 117-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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