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어디에서나 편안하게 마음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 내게는 서촌이다. 그래서 나는 노골적인 자분주의에서 빠져나오고 싶어하는 이에게, 견고한 질서 속에서 생산과 소비의 왜곡된 관계로 피로하다는 이에게, 야트막한 담장 사이로 볼거리가 많은 동네, 서촌으로의 이사를 감히 권한다. 거대하고 기이한 공간인 도쿄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산시로가 되지 않기 위하여, 마음의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오늘도 나는 서촌으로 회귀한다. - P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