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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전후사의 인식 1
송건호 외 / 한길사 / 2004년 5월
평점 :
교수님의 추천으로 읽어보게 된 책이다. 한국사와 민족정신이란 수업을 가르치시는 교수님답게 추천해 주신 이 책도 과연 우리나라 민족정신에 대한 올바른 자각과 바른 인식을 깨우쳐 주는 책이였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근대사가 우리민족처럼 비극적인 민족도 드물것이다. 급변하는 세계사의 조류에 적절한 대응에 실패함으로 일본에 36년간 피와 눈물의 식민지시대를 겪고, 또 그에서 해방되자마자 미소냉전에 의하여 타의적으로 민족분단을 경험. 현재 분단된지 반세기가 넘게 그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민족정기와 민족혼도 역시반으로 잘라진 한반도 모양처럼 분단의 색채가 짙은 모습이다.
이 책을 통하여, 나는 해방전후로 하여 활동하였던 민족지도자들의 면면을 살펴볼수가 있었고, 그들이 행한 행동 하나하나가 현실에 미친영향에 대하여 보다 심도있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단순히 외세로 인해 이처럼 민족분단이 초래되었다고 생각하기보다, 그 바닥에는 더 복잡한 문제가 깔려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권력을 향한 이기주의 적이고 반민족적행태는 증오감을 불러 일으키기 까지했다. 거시적 안목이 없고, 오히려 개인의 영달만 추구한 그같은 자가 대한민국의 초석을 닦았으니, 그 뿌리는 실로 굳건하지 못하고 위태할수 밖에 없지 않았나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친일파청산을 위한 반민특위 활동을 고묘하고 때로는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이승만과 친일세력의 행태는 거의 매국노 중에도 상매국노 수준 이였다. 그런 반민족적 씨앗이 우리사회 곳곳에 혹여는 주도적위치에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가슴을 무겁게 했다. 민족정기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나라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바로 그 이유일 것이다.
요즈음 독도문제, 북핵문제, 동북공정문제, 한미FTA 문제 등으로 국가 주변정세가 어수선하다. 이는 곧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등의 초대강국에 둘러 쌓여있는 분단된 조그만 민족으로서 더 큰 압박을 받고 있음이 사실이며, 또한 건국직후 우리민족의 민족정기가 제대로 펴지지 못한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도 주변강대국들이 암묵적으로 남과북의 통일을 견제하면서 자기자신들의 득을 챙길것은 자명한 일. 또한 이러한 세태를 돌파할만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국(憂國)의 마음을 금할수 없다.